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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널사랑하는것
작가 : 상혁이
작품등록일 : 2020.5.20

야! 강진우 빨랑 나와라!!"

선영은 진우네 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소릴 질렀다. 그와 동시에 짙은 갈색으로 칠된 철대문이 열리며 160cm정도 되는 남자애가 오른쪽 어깨에 쌕을 질머지며 모습을 나타냈다.

"넌 아침부터 힘이 남아도냐? 무슨 목소리가 그렇게 크냐?"

진우는 짜증난다는 듯 자신보다 10cm는 더 큰 선영을 노려보았다.

 
6
작성일 : 20-05-20 12:35     조회 : 184     추천 : 0     분량 : 6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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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저녁식사를 하며 진우가 셔먼전자통신의 한국지사장으로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잠시 놀란 눈으로 진우를 바라봤다가 선영은 진우가 돌아보자 얼른 고개를 숙이고 밥 먹는 데 신경을 쓰는 체 했다.

 생각같아선 '야~ 너 성공했구나!! 축하한다'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웬지 비꼬고 싶은 말들만 입 안에서 맴돌았다.

 

 갑자기 나타난 저 강진우라는 녀석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진우가 셔먼의 지사장으로 왔단 말에 다른 식구들은 모두 축하 인사를 건냈다. 그 나이에 빨리 성공했다며 박회장은 새삼 놀랍다는 듯 진우를 다시 보시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모두들 거실로 나가자 선영이 나서서 과일을 준비하겠다며 주방에 남았다.

 

  "아가씨 소꼽친구라면서요... 무척 오랜만일텐데 안 반가워요?"

 

 함께 후식 준비를 하던 시원이 고개를 갸웃하면서 묻자 선영이 콧방귀를 끼었다.

 

  "친군 무슨... 저 녀석이 날 친구로 생각한 줄 아세요?"

 

  "예...?"

 

  "내가 반가워 할 줄 알고? 어림없다 이 놈아!! 니 그렇게 가고 나서 내가 흘린 눈물이 얼만데 그래? 느닷없이 나타나 아는 척하면 아무렇지 않게 예전으로 되돌아 갈 줄 알고? 흥!! 나랑 다시 친구하자고 빌어도 내가 받아주나 봐라."

 

 선영은 물을 세차게 틀고 딸기를 씻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바로 옆에서 새언니인 시원이 녹차를 준비하다가 눈을 깜박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박회장과 진우, 그리고 재영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다. 피곤한 듯 시원이 먼저 올라가겠다고 말하며 양해를 구하자 그제서야 남자들은 시간이 10시가 넘었다는 걸 알았고 슬슬 진우도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나오지 마십시오.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현관에서 진우는 선영의 가족들과 인사를 했다.

 

  "얼른 나가봐."

 

 멀뚱히 서 있는 선영을 쿡 찌르며 재영이 눈짓을 했다.

 

  "내가 왜?"

 

  "여기서 대문까지 배웅해 줄 사람이 너 말고 누가 있어? 얼른!!"

 

 재영의 따끔한 말에 다른 사람들고 선영에게 그러라는 듯 눈치를 주었다.

 

  "괜찮아. 따로 나올 필요 없어."

 

 막 현관문을 열던 진우가 못마땅해 하는 선영을 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안녕히 계세요."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곤 진우는 현관을 나섰다.

 엄마가 옆구리를 푹 찌르자 선영은 투덜대며 현관에 놓인 슬리퍼를 신었다.

 문을 열고 나서자 진우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정원을 보고 서 있었다.

 

  "그렇게 싫으면서 뭐하러 나왔어?"

 

 돌아보지도 않고 진우가 말하자 선영이 입을 삐죽거렸다.

 

  "우리집 정원 감상할게 뭐 있다고 그렇게 보고 있냐? 얼른 가라. 춥다!"

 

 선영의 말에 진우가 휙 몸을 돌렸다.

 반팔티를 입고 있는 선영이 바지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몸을 움츠리자 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아, 빨랑 가! 너 가는 거 봐야 잔소리 안 들을 거 아냐!"

 

 선영은 종종걸음으로 슬리퍼를 끌면서 먼저 대문으로 향했다.

 갑자기 어깨와 등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걸음을 멈추고 선영은 자신의 어깨 위로 걸쳐진 진우의 재킷을 보았다.

 

  "...뭐...냐...?"

 

 힐끗 진우를 올려다보며 묻자 진우가 갑자기 선영의 어깨에 팔을 두르곤 걸었다.

 

  "야!!"

 

 화들짝 놀라며 선영이 그의 팔을 치우려 하자 진우가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올려보았다.

 

  "대체나 편하구나~!! 그래서 네가 내 어깨에 그렇게 팔을 걸쳤군? 나도 좀 해 보면 안되겠냐?"

 

  "너!..."

 

 선영이 버럭 소릴 지르려는 찰나에 진우에게 두 팔을 잡힌 채 정면으로 돌아세워졌다.

 

  "이대로 널 안으면 내 품에 쏙 들어오지 않을까? 15cm는 족히 차이가 날 듯도 한데."

 

 선영은 그게 무슨 소리야라는 듯 눈도 깜박이지 못하고 진우를 올려다 보았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진우의 눈은 전혀 웃지 않고 있었다.

 진우의 진지한 눈빛에 입 안이 바싹 마르며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선영이 정신을 차리려고 했을 땐 이미 진우의 넓은 가슴에 안겨 있었다.

 쿵쾅거리는 심장박동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이건 대체 뭐야...?

 

 선영은 자신의 심장소린지 아님 진우의 것인지 분간도 못하면서 가만히 그의 품에 안긴 채로 있었다.

 

  "네 조건에 만족됐으면 나랑 결혼할래?"

 

 귓가에 살며시 속삭이는 듯한 말과 함께 예민한 귓볼을 자극하는 그의 숨결에 오싹함을 느끼며 선영은 고개를 돌리면서 팍 치켜올렸고 그 바람에 진우의 코를 머리로 받아버렸다.

 

  "욱--!!"

 

 진우의 손이 코를 움켜잡았고 선영은 깜짝 놀라며 진우의 얼굴을 살폈다.

 

  "괜찮아? 어디 봐!"

 

 진우의 손을 내리려 하자 고개를 저으며 진우가 선영의 손을 치워냈다.

 

  "그러게 무슨 그딴 소릴 하고 있어!!"

 

 선영은 괜시리 화가 나서 진우의 어깨를 한 대 더 찰싹 내리치곤 씩씩거리며 돌아섰다. 조금 가다가 어깨 위에 걸쳐진 그의 옷이 생각나자 중얼중얼 욕설을 뱉으며 다시 돌아섰다.

 코 뼈를 문지르며 가늘게 뜬 눈으로 선영을 지켜보던 진우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다가 온 선영이 재킷을 쭉 내밀자 그 팔을 잡아당겼다.

 

  "너, 뭐..."

 

 뒤로 기우뚱하다가 앞으로 몸이 쏠린 선영은 진우에게 다시 안겼고 소리치려던 입은 진우의 입술에 막혀버렸다.

 떨어질려고 발버둥치자 진우는 선영의 뒷머리를 꼭 붙잡고 허릴 당겨 자신의 몸에 가까이 밀착시켰다.

 진우의 혀가 들어와 자신의 혀를 감싸자 선영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빨아들이 듯 자신의 입술을 탐하는 진우의 키스에 선영의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가며 두 팔로 진우의 목을 감쌌다.

 둘은 그렇게 대문 안쪽에 선 채로 열정적으로 서로에게 키스를 했다.

 어느덧 허릴 감고 있던 진우의 손이 선영의 면티 안으로 들어와 매끈한 등을 쓸어내리자 선영은 짜릿한 감각에 몸을 떨었다.

 브래지어의 고리가 툭 풀리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며 선영이 몸을 떼자 진우는 욕망으로 짙어진 눈으로 선영을 보았다.

 진우의 고개가 다시 숙여지며 가까이 다가오자 선영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혼란스러운 눈으로 진우를 쳐다보던 선영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진우를 남겨 둔채 몸을 돌려 뛰어갔다.

 진우는 방금 전까지 선영을 안았던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보았다.

 허전했다...

 웬지 씁쓸함을 느끼며 진우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재킷을 집어 들고 대문을 열었다.

 

 선영은 자신의 키스에 열렬한 반응을 보이며 응해 왔다.

 장소가 여기만 아니었다면 거기서 끝나지 않았을까...?

 진우는 서운한 맘과 함께 기분 나쁜 우울함도 느꼈다.

 자신도 지금껏 선영을 기다리며 정절을 지킨 건 아니었지만 선영을 지금껏 품에 안은 남자가 몇이나 될지 궁금했고 불같은 질투심이 몰아쳤다.

 남자의 이기심일까...?

 

 진우는 순결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진우 역시 십대 후반시절부터 철없는 욕망으로 여자를 안았었다. 하지만 처녀를 안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그걸 고맙게 생각했다. 그저 서로 편하게 즐길 수 있음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그저 단순히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여자를 안는 게 그리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다른 여자들의 얼굴 위로 선영의 모습이 겹쳐졌고 그 이후론 여자를 안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 진우는 선영을 원했다. 몸이 달아있을 땐 차라리 혼자서 해결하는 게 더 나았다.

 

 자신도 이미 다른 여자들과의 섹스를 즐긴 판에 선영이 이때까지 순결하길 바란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었다. 선영 역시 그동안 밀라노에서 쭉 생활했으니 한국에서보단 성생활도 훨씬 자유로웠을 것이다. 선영에게 자신이 첫남자가 될 것이리라곤 기대도 하지 않았고 별로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키스를 하고 나자 진우는 선영의 능숙한 키스에 만족하면서도 기분이 나빠졌다.

 

 지나친 욕심이었다.

 선영의 그 도톰한 입술에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입술이 겹쳐졌을지... 선영의 그 미끈한 몸을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손이 쓸어내렸을지 생각하자 온 몸의 근육들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진우는 꽉 물고 있던 어금니를 풀고 필요이상으로 세게 쥐고있던 주먹도 폈다.

 유치하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선영은 집안으로 들어와서 재빨리 위층으로 향했다. 엄마가 뭐라고 하시는 것 같았으나 일일이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혼란스런 머리와 화끈거리는 얼굴로 식구들을 마주볼 순 없었다.

 자신의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간 후에야 닫혀진 문에 등을 기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강진우... 그 자식 무슨 짓을 한 거야!!

 나쁜 놈!!

 

 선영은 손등으로 다소 거친 동작으로 입술을 쓱쓱 문질렀다.

 

 조건에 만족됐으면 결혼 하자고...?

 미친 놈 아냐!!

 13년 만에 나타나 한다는 소리가 결혼하자고?

 조건은 무슨 놈의 조건...

 

 그러다 선영은 예전에 키 작은 진우를 놀리며 15cm이상 차이나는 남자에게 폭 안기고 싶다는 말과 그 조건만 맞추면 너랑은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말을 했던게 떠올랐다.

 

 설마... 그 말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선영은 허리에 양손을 얹으며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진우의 키스는 근사했다.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며 키스를 되돌리고 있었으니까... 이런 멋진 키스를 한 경험이 있던가...?

 

 끈적거리게 달라붙는 이태리 남자들을 선영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녔다. 마누엘이 밀라노에 있을 땐 마누엘이 애인인 척 했고 그래도 자기들의 매력에 넘어올거라 생각하며 선영에게 집적대는 남자들에겐 어김없이 선영의 주먹과 발차기가 날아갔다. 일부러 선영은 자기가 한국에 있을 때 배워둔 태권도나 합기도 등의 무술실력이 보통이 아니란 거짓말을 은근히 주위에 퍼트렸고 몸을 만지며 달라붙는 이태리 남자들은 선영의 노려보는 눈과 기합이 들어간 간단한 태권도 자세만으로도 그 소문이 사실인가 보다고 여겼다.

 

 그 엉성한 태권도 자세도 초등학교 6학년 진우가 도장다닐 때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겨우 3개월 배운 거에 불과하다는 것은 물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렇듯 정조를 지켜온 자신인데... 뭐 꼭 누구를 위해 정조를 지킨다는 생각따윈 하지 않았다. 다만 사랑하는 감정도 없는 남자들과 그저 욕망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강진우 저녀석의 키스 한 번에 자신이 무너질 뻔 하다니...

 아직도 입술 위엔 진우와 나눈 키스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심장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위험했다. 될 수 있음 저 녀석과 만나는 일이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또 한 주가 지날 무렵 디자인실의 아가씨들이 탄성을 자아내며 한 곳에 머릴 맞대고 있었다. 퇴근 준비를 하던 선영은 무슨 일인가 하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팀장님!! 이 남자 그 때 그 사람 맞죠?"

 

 선영이 가까이 다가갈 쯤 수진의 고개가 들어지더니 빨리 와보라는 듯 손짓을 했다.

 

 그 사람이라니?

 

 선영은 누굴 보고 그러는 건가 하고 문제의 잡지로 시선을 돌렸다.

 수진의 말에 자기들의 팀장인 선영이 아는 사람인가 하는 기대감으로 주위에 몰려있던 동료들은 선영이 더 잘 볼 수 있도록 고개들을 들고 한 발 물러섰다.

 테이블 위에 쫙 펼쳐진 잡지엔 진우가 매력적으로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었고 큰 활자로 '셔먼의 새인물!! 강진우의 매력분석'이란 헤드라인이 보였다.

 갑자기 아랫배가 조여왔다.

 

  "팀장님 아시는 분이세요?"

 

  "어떻게 아세요?"

 

 그러나 선영의 머리 속엔 그들이 쉴새없이 퍼붇는 질문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정장차림을 하고 등을 기댄 자세로 카메라를 보고 씩 웃는 진우의 모습에 선영은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정말... 근사했다.

 중간 글씨로 쓰여진 진우에 대한 간략한 기사에 선영의 미간이 모아졌다.

 

 '강진우! 그는 뉴욕에서 그를 뒤쫒는 수많은 여성들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곳에서 역시 그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이미 회사 내에선...'

 

 보아하니 미국에서부터 여자들을 달고 산 것 같았다.

 

  "재수 없어."

 

 툭 뱉어낸 선영의 말에 동료들이 쳐다보았다.

 

  "팀장님...?"

 

  "응?"

 

 그제서야 선영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얼굴을 붉혔다.

 

 으... 기분 나빠!!

 온 몸이 섬뜩해지는 느낌이었다.

 

  "팀장님, 이 남자 아세요?"

 

 선영은 올 봄에 새로 입사한 신참 디자이너가 조심스레 물어오자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릴 때 친구예요. 겉모습만 이렇지 별 볼일 없는 남자니까 넘 신경쓰지 말아요."

 

 선영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하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자 수진이 다시 물었다.

 

  "그래도 셔먼지사 사장이라면 대단한 거 아니예요? 여기 보니까 딕회장이 굉장히 아끼는 직원이라고 그러는데요? 제가 봤을 때도 어떤 남자인지 한 눈에 알겠던데..."

 

  "그래요? 수진씨가 보기에 어떤 남자 같아요?"

 

 선영은 수진이 지난주 토요일 진우를 처음 보고 관심을 가질 때부터 이상하게 심사가 뒤틀려서 그런지 말투가 싸늘하게 나왔다.

 

  "어머... 팀장님 기분 나쁘세요...?"

 

 수진은 선영의 눈치를 살피며 주춤거렸다.

 선영은 예민하게 반응한 자신을 욕하며 애써 환한 미소를 보였다.

 

  "아네요, 수진씨.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가 머리가 아프네요. 오늘은 먼저 퇴근 할게요."

 

 선영은 책상 위를 서둘러 정리하고 작은 백을 챙겨 들었다.

 

  "다음 주에 봐요.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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