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El Tango de Lady Evil
작가 : 아사찬빈
작품등록일 : 2020.1.7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피해자의 이야기

 
제16화 <가이드>
작성일 : 20-04-21 21:44     조회 : 82     추천 : 0     분량 : 532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전에... 카운슬링도 하신다고 들은 것 같아서...”

 “그렇기는 한데...”

 “혹시, 일반인 상담도 받으시나요?”

 “뭐... 때에 따라선?”

 “상담 비용은 어느 정도 될까요?”

 “글쎄...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

 

 은근슬쩍 떠보는 듯한 안나의 말에 유진의 말문이 막힌 모양이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에 안나는 피식 웃었다.

 평소라면 결코 들이지 않을 손님이었지만 오늘만은 다르다. 안나는 흔쾌히 문을 열고 유진을 맞았다

 

 “초진비용은 안 받으니까, 걱정 말고 들어와. 이웃지간에 그 정도 정은 있어야지.”

 

 

 

 생각없이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당황하고 말았다. 아무리 혼자 사는 집이라지만, 냉장고에는 갖가지 술이 종류별로 있을 뿐, 그 흔한 주스도 하나 없었다. 그나마 있었던 유자청도 지난 번 유진의 방문 때 싹싹 긁어 준 후 바닥이 나 버렸다. 이를 어쩐다?

 

 “저... 뭐 안 주셔도 돼요.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그냥 수다만 떠는 경우, 예를 들어 도현이 와서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거라면 오히려 빨리 가야 땡큐기 때문에 마실 것 따위 필요 없었지만, 상담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긴장을 풀고 입을 축일 마실 거리 하나쯤은 기본으로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냉수 한 잔 주고 마냥 이야기하기에는, 정안수 떠놓고 제사 지내는 것도 아닌데 뭔가 모양이 나지 않았다.

 

 안나는 냉장고 문을 닫고는 찬장을 열었다, 닫았다,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하며 마실 거리를 찾았다. 하지만 그 흔한 티백도 하나 없었다. 찬장에마저 있는 거라곤 오로지 상온 보관용 와인과 술뿐이었다. 하다못해 비스킷이나 치즈 같은 안주거리라도 있었으면 과자인 셈 치고 내어갈 텐데, 안나는 깡소주를 마셨으면 마셨지, 그런 안주빨을 내세우는 타입도 아니었다.

 

 답답한 마음에 안나는 괜시리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 때, 안나의 눈에 그럴 듯한 게 들어왔다.

 

 “혹시 꽃 좋아하니?”

 

 

 

 “와아... 진짜 예뻐요!”

 

 유진은 신비한 마술이라도 구경하듯 찻잔에 피어나는 노란 꽃을 유심히 살폈다. 유진의 입가에 핀 미소가 꼭 어린아이 같아서 안나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변변한 대접거리가 없어 고민하던 안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창가에 장식 삼아 걸려있던 화분들이었다. 이사 온 지 도현이 실내 미화를 한다느니 삭막한 안나의 정서를 바꿔주겠다느니 하며 가져다 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안나는 잘 자라는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성격이라 근처에도 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태 잘 살아있는 걸 보니 간간히 도현이 놀러 올 때마다 물을 주기는 했던 모양이었다.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 청소하러 오는 아주머니가 물을 주셨거나.

 아무튼 볼 때마다 별 쓸데없는 걸 다 갖다놓았다 싶었는데, 이렇게 의외의 타이밍에 의외의 용도로 쓰일 줄은 몰랐다. 꽃잎도 얇고 달리 독성도 없으니 살짝만 씻어 바로 따뜻한 물에 우리면 괜찮은 차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

 

 “향도 좋은 거 같아요. 이게 무슨 꽃이에요?”

 “그게 아마 금잔화던가...”

 “금잔화요?”

 “뭐, 금잔화 중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메리골드라고 했던 거 같아.”

 

 따뜻한 물에 메리골드의 색이 조금씩 녹아나며 향이 점점 더 짙어졌다. 눈을 감고 한동안 향을 맡던 유진은 두 손으로 찻잔을 조심스럽게 쥐고는 홀짝 한 모금 삼켰다. 어김없이 입가에 미소가 피는 것을 보니 마실만 한 모양이다.

 

 “이런 건 어떻게 아세요?”

 “그냥 뭐... 연륜이지. 나이 들어서의 유일한 장점이랄까?”

 “나이 들면 이런 걸 자연스럽게 다 아는 거예요?”

 “안다기 보다는... 때려 맞추는 거지 뭐. 우선 좀 마셔. 몸도 따뜻해지고 마음도 편해질 거야.”

 

 메리골드가 어디에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꽃차의 효능이야 거기서 거기일 터. 어차피 병아리 눈물만큼 우러나올 메리골드의 성분보다는 따뜻한 물 자체의 역할이 더 클 것이다.

 

 “이런 차도 괜찮네요.”

 “평소에 즐겨 마시는 차라도 있니?”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많이 마시게 된 차는 있어요. 무슨 벽라춘이라든가...”

 

 유진의 입에서 튀어나온 의외의 단어에 안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와우. 엄청 비싼 차를 마시는 구나.”

 “제가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건 아니고요, 아는 분을 뵐 때마다 만날 그런 차만 주시거든요.”

 

 아는 분이라면... 설마 그 사람들일까?

 

 “그런데 되게 힘들어요. 막 물을 여기 담았다가 저기 담았다가, 첫 번째는 무슨 향을 맡아야 하고, 두 번째는 무슨 맛을 느껴야 하고, 세 번째는 몸에 좋으니 마셔야 하고...”

 “엄청 비싸고 좋은 차니 마실 때도 제대로 마시는 게 좋겠지. 다도에 정통하신 분인가 봐. 좋은 걸 배웠네.”

 “그러게요... 감사하면서 배워야 하는데...”

 “하는데?”

 “전 그냥... 맛도 없고... 다리도 아프고... 또 졸려요.”

 “풉.”

 

 투정과도 같은 고배 대답에 실소를 터트린 안나는 전기포트에 남은 따뜻한 물을 유진의 찻잔에 마저 따랐다. 덕분에 꽃잎이 살짝 찢어지며 망가졌지만, 색은 오히려 더 진하게 번져가기 시작했다.

 

 “다도를 알려주시는 분이라면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인가 봐?”

 “맞아요. 할머니가 가르쳐주셨어요.”

 “할머니면... 친할머니?”

 “아뇨, 친할머니는 아니고... 제가 어릴 때부터 후원해주셨던 분이에요.”

 

 인경자다. 안나의 가설 하나가 맞아 떨어졌다. 인성혁이 아닌 인경자가 유진의 진짜 후원자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되게 멋있는 분인 거 같은데? 후원하려면 돈도 많으셔야 할테고, 거기다 다도도 즐기시는 여유와 교양이 있는 분이라면.”

 “네. 굉장히 멋있고... 위엄도 있으시고... 그런 분인데...”

 “그런데?”

 

 넌지시 떠보는 질문에 유진이 순간 멈칫했다. 뭔가 입 밖에 쉬이 내기 힘든 말이 있나본데... 애써 터 놓은 대화가 다시 막힐까, 안나는 서둘러 말을 돌렸다.

 

 “그런 분이 주시는 좋은 차 마시다가 이거 마시려면 애들 장난 같겠다.”

 “그럴 리가요. 전 어쩐지 이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우선 예쁘잖아요. 신기하기도 하고.”

 “맛은?”

 “맛은... 따뜻한 물맛? 꽃향기가 살짝 나는?”

 

 솔직한 대답에 안나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그러나 순간, 안나는 표정을 굳혀버렸다. 꼭 어딘가에서 봤던 것처럼 데자뷰가 느껴진 탓이었다.

 불쾌하게 엄습하는 기분을 날리려, 안나는 찬장에서 보드카를 한 병 꺼내 자신의 잔에 따랐다. 꽃 향기를 덮는 진한 알콜향이 유진에게까지 퍼졌다. 그 향에 자신도 모르게 살짝 미간을 찌푸린 유진은 안나가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는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그 시선을 눈치 챈 안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상담을 하려면 입이 좀 풀려야 하거든. 너는 차 한 잔 하고, 나는 이거 한 잔 하고. 그러고 시작하자.”

 “지난 전이랑 똑같네요. 그 때도 저는 차를 주시고, 누... 술 드셨잖아요.”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가려던 누나라는 말을 다시 삼켰다. 그러고 보니 전에 절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었는데.

 

 “차는 내 취향이 아니라.”

 “저도 한 번 마셔 봐도 돼요?”

 

 이번엔 안나가 유진을 빤히 바라봤다.

 

 “그냥... 궁금해서요...”

 

 유진이 쭈뼛거리며 말을 삼켰다. 잠시 동안 고민하던 안나는 가만히 유진 앞에 잔을 내밀었다.

 

 “향만 한 번 맡아봐. 마시진 말고.”

 

 안나의 안내에 따라 유진이 보드카의 향을 살짝 맡았다. 화한 알콜향이 코로 훅 들어오며 눈 앞이 아찔해졌다. 그래서 아까보다 더 크게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향도 못 맡으면서 뭘 마신대.”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원래 모든 일에는 시작이란 게 있는 법이다.

 

 “그래도 마셔 볼래요. 냄새만 맡는 거랑 마시는 건 또 다를 수도 있잖아요.”

 

 은근히 오기도 있는 아이였다. 할 수 없이 안나는 자신의 보드카 잔에 손가락 하나를 퐁당 담갔다. 그리고는 유진의 손등에 한 방울 떨어뜨렸다.

 유진은 말없이 보드카가 떨어진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차갑지는 않았지만 순도 높은 알콜이 손등에서 증발하는 느낌이 묘하게 간질거렸다. 한동안 손등 위의 보드카 방울을 바라만 보던 유진은 마침내 손등을 입술로 가져가 할짝, 조심스레 핥아보았다.

 

 “콜록콜록”

 

 단 한 방울을 핥았을 뿐인데 얼굴 가득 알콜이 퍼지는 느낌에 유진이 기침을 해댔다. 안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유진이 원래 마시던 꽃차를 다시 권했다. 목이 타서 그런 걸까, 유진은 찻잔 안의 차를 단숨에 꿀꺽 삼켰다.

 

 “이제 궁금증은 좀 해결됐어?”

 

 꽃차로도 입가심이 되지 않았는지, 유진이 침을 꼴딱꼴딱 삼켰다. 하지만 여전히 오기를 내려놓은 것은 아니었다.

 

 “아뇨. 더 궁금해졌어요.”

 “뭐가?”

 “저는 한 방울만 핥아도 이렇게 쓴데, 이걸 잔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마시게 된 건지요.”

 

 이딴 걸 왜 마시냐고 할 줄 알았더니, 애가 심성이 착해서 그런가? 생각하는 것도 남다르다.

 어떤 대답에 제일 적절할까 고민하던 안나는 그럴듯한 답변 하나를 생각해냈다.

 

 “그야... 인생엔 술보다 더 쓴 게 많으니까? 배운 거지 뭐. 이 정도 쓴 맛은 아무 것도 아니구나. 오히려 이 정도로 씁쓸하면 더 맛있을 수도 있구나. 이런?”

 “그럼 저도 배우면 되는 걸까요?”

 “응?”

 “술요. 저도 배우면... 쓴 것도 잘 마실 수 있을까요?”

 “이런 걸 배워서 뭐하게.”

 “뭐든 배우면 좋잖아요.”

 

 순진한 개똥철학을 펼치는 유진을 보며 안나는 혀를 끌끌 찼다.

 

 “세상엔 안 배우는 게 더 좋은 것도 많아.”

 “누나는 이미 배웠잖아요.”

 

 안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게 부르지 말랬는데, 얘가 또...

 

 “첫째, 누나라고 부르지 마. 둘째, 정 배우고 싶으면 믿을 수 있는 어른한테 배워.”

 

 단호한 거절의 의사였다. 하지만 그를 못 알아들었는지, 유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은 어떤 어른인데요?”

 

 생각하는 게 남다르다는 것이 마냥 칭찬이 되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안나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것을 꾹꾹 참으며 생각을 쥐어 짜냈다.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술만 먹도록 적절하게 제제를 가해줄 수 있는 사람. 술에 취해 비틀거릴 때 다치지 않도록 주변을 치워주고, 네가 술김에 행패를 부리려 할 때 그걸 막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러면서 그걸 흉보지 않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 네가 안전한 곳에서 푹 잘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일어나서는 숙취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배워야 탈이 없지.”

 

 안나의 말에 유진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주변에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이라...

 

 “그럼... 누나한테 배워야겠네요.”

 “뭐?”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배우라면서요. 제 주변에서 제가 제일 믿을 수 있는 어른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나뿐인 거 같아요.”

 “유진.”

 

 안나가 날카롭고 단호한 눈으로 유진을 바라봤다. 그렇지만 유진의 투명한 눈동자가 안나의 눈빛을 모두 흡수해버리기라도 하는지, 전혀 흔들림도 위축도 없었다.

 

 “첫째, 누나라고 부르지 말랬지. 둘째... 나 믿지 마.”

 

 이 아이는 언제나 늘 이렇게 훅 들어왔다. 꼭 그 때처럼.

 

 “난 네가 믿을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

 

 꼭 그 때처럼, 난 널 배신할 테니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9 제56화 <땡큐> 2021 / 4 / 9 268 0 4713   
58 제56화 <사살> 2021 / 3 / 5 276 0 3427   
57 제55화 <교차> 2021 / 2 / 19 317 0 3006   
56 제54화 <균열> 2021 / 2 / 12 318 0 3651   
55 제53화 <정리> 2021 / 1 / 28 292 0 3778   
54 제52화 <탱고다운> 2021 / 1 / 20 318 0 3674   
53 제51화 <침입> 2021 / 1 / 14 299 0 3704   
52 제50화 <잔상> 2021 / 1 / 7 314 0 3516   
51 제49화 <진상> 2020 / 12 / 31 332 0 4108   
50 제48화 <경계> 2020 / 12 / 16 343 0 3016   
49 제47화 <회귀> 2020 / 12 / 9 319 0 3901   
48 제46화 <연합> 2020 / 12 / 2 316 0 3496   
47 제45화 <고리> 2020 / 11 / 25 319 0 3400   
46 제44화 <기만> 2020 / 11 / 18 331 0 3514   
45 제43화 <원점> 2020 / 11 / 11 346 0 4159   
44 제42화 <책임> 2020 / 11 / 4 342 0 3159   
43 제41화 <마음> 2020 / 10 / 28 364 0 3442   
42 제40화 <직시> 2020 / 10 / 21 343 0 3666   
41 제39화 <의도> 2020 / 10 / 14 323 0 3291   
40 제38화 <조우> 2020 / 10 / 7 533 0 4263   
39 제37화 <비밀> 2020 / 9 / 23 315 0 3383   
38 제36화 <함정> 2020 / 9 / 16 348 0 4522   
37 제35화 <설화> 2020 / 9 / 9 348 0 4008   
36 제34화 <픽업> 2020 / 9 / 2 321 0 3715   
35 제33화 <유희> 2020 / 8 / 26 347 0 3477   
34 제32화 <반응> 2020 / 8 / 19 362 0 3352   
33 제31화 <꿈과 현실> 2020 / 8 / 11 345 0 4020   
32 제30화 <탐색> 2020 / 8 / 5 345 0 5093   
31 제29화 <기만> 2020 / 7 / 28 355 0 4208   
30 제28화 <환기> 2020 / 7 / 21 348 0 302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