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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아침드라마겟돈 (상)
작성일 : 20-04-02 22:59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6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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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란 중심가의 키르간 타워 상층부.

 

 안케 키르간의 홀로그램은 지하철 테러를 수습하는 연방군을 차갑게 노려봤다.

 

 그는 연방정부가 자기 도시에 머무는 걸 죽도록 싫어했다.

 

 연방군 대변인은 지하철 용병이 재배치되는 일주일 동안 잠시 있는다고 발표했다.

 

 안케는 믿지 않았다. 자신과 유란을 노리고 무슨 짓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주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버님…”

 

 “이게 어디 네 탓이기만 하겠느냐. 부얀과 의회파 놈들도 똑같이 이를 갈고 있을 거다.”

 

 “그랬죠. 하지만, 부얀 그 늙은이는 이반 국장의 해임 보고를 받을 때 미소 짓더군요.”

 

 안케가 혀를 찼다. 주탄은 아직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연방은 곳곳에서 전쟁 중입니다. 그들이 일주일 안에 돌아갈 수 밖에…”

 

 “군대가 시간 지키는 거 봤느냐? 그리고 또 안 온다는 보장이 있느냐?”

 

 아들을 보는 안케의 표정은 날카로웠다.

 

 “토미리스, 교활한 여우 같으니. 지금 키르간을 노리는 적들이 너무 많다. 의회파 가문에, 테러범에 연방까지…

 

 어차피 이반은 우리 편도 아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래서 발무에게 군권을 주셨죠. 하지만 녀석은 너무 도발적이라…”

 

 “동생에게 야박하기는. 내가 싸우려고 그러겠느냐? 무력은 어디까지나 위협용이다.

 

 다만… 지금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주탄은 아버지의 말을 생각할 것도 없었다.

 

 “우리의 강력한 무기라면… 그 <배신자> 는 잘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건 알지만 이제 슬슬 결과가 나올 때다. 실수 없기 바란다.”

 

 안케의 홀로그램이 사라졌다. 주탄은 곧바로 스미타 비서관을 불렀다.

 

 “라마르 가문에, 늘 하던 대로.”

 

 “이미 보냈습니다. 이제 276번째 입니다.”

 

 -----

 

 14구역 산 중턱에 위치한 라마르 가문.

 

 이 요새 같은 대저택은 엄숙함과 목향 냄새가 가득했다.

 

 고 가르작 라마르 가주의 추도기간이라 모두 검은 옷을 입었다.

 집사가 종이 한 장 들고는 가주 집무실에 들어갔다.

 

 “알디스 큰 가주님. 키르간에서 또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공문이 아니라 공갈문이겠죠. 뭐라고 하던가요?”

 

 알디스 라마르는 창밖만 바라봤다. 넓은 방엔 책상 하나와 화구가 전부였다.

 

 “내놓지 않으면… 우리 성역체 연구소를 압류하겠답니다.”

 

 “부모님께서 밤낮으로 일군 거잖아요? 아버지 추모도 안 끝났는데 이렇게 잔인할 수가…”

 

 알디스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집사가 말했다.

 

 “일단 작은 가주님과 상의하십시오. 벌써 의회에 가셨습니다.”

 

 “그 애는 정말 다르군요. 비위도 좋지.”

 

 알디스는 이젤을 한스럽게 바라봤다.

 

 집안 사정만 아니었다면 지금 그녀는 연방에서 미술 과정을 마치고 전시회도 열었을 것이다.

 

 그녀는 외출 준비를 했다. 나가면서 부모님 사당에 절을 했다.

 

 “저희… 얼마나 더 이렇게 버텨야 하는 거죠?”

 

 사진 속 그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란 시 의회.

 지하철 테러 이후, 위장 등괴를 가려내는 보안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

 

 그 바람에 알디스는 동생의 연설이 끝난 뒤에야 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미안해 소소메나. 너한테 도움도 못 주고.”

 

 소소메나 라마르는 언니의 몇 배는 더 활달했다.

 

 “언니가 옆에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뭐.”

 

 “오늘도 왔었어. 네 외할아버지 명의로 통지가…”

 

 알디스는 자기가 말 실수를 깨달았다. 소소메나의 얼굴에 분노가 퍼졌다.

 

 “안케 그 망할 인간이 외할아버지야? 또 우리 잡아먹을 얘기나 했으면서.”

 

 “진정해, 소소. 난 너와 같이 머리 맞대서 해결하러 온 거야. 의회는 성과가… 없었지?”

 

 동생은 눈을 질끈 감았다.

 

 “휴… 부얀 의장은 듣다가 바로 나가버리더라. 하! 진짜… 의회파는 키르간이 망하는 꼴 보려고 아빠를 끌어들인 것 뿐이었어.”

 

 키르간이 라마르의 사업을 하나씩 망하게 할 때도 의회 가문들은 가만 있었다. 사업 경쟁자 하나 없애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언니, 도저히 못 참겠어. 말하자. 그 <종말력>…”

 

 “안돼! 부모님 모두가 우리에게... 당부하셨잖아?”

 

 “언니는 집에 있으니 모르지? 매일 벽 보며 말하는 듯한 이 굴욕감을. 한 번이라도 느껴 봤어?”

 

 소소메나가 눈물을 지었다. 알디스도 지금이 한계였다.

 

 그녀는 동생을 한참동안 껴안았다.

 

 “미안해... 하지만, 이 상황에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이니?”

 

 동생이 눈물을 거두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 명 있어. 키르간도 싫고, 의회도 싫어하는.”

 

 

 사흘 뒤, 5구역의 <멸망 가문 연합> 안전가옥.

 

 벡 두켄은 남작과 함께 라마르 가문 쪽 사람을 기다렸다.

 

 “하아. 이 모임에는 원체 <키르간에게 멸망한 가문>만 와야 하는데.”

 

 “알아, 하지만 걔네들 키르간에게 시달리느라 고생하잖냐. 얼마나 심각한 지 들어 보자고.”

 

 정보원이 연락했다. 라마르 쪽 인원은 두 명이라고 했다.

 남작이 귀를 의심했다.

 

 “중대 정보를 겨우 두 명이서 가져 온다고?”

 

 “라마르 가문은 요즘 사업 부진 때문에 병력을 늘릴 여유가 없지.”

 

 “그래도 그렇지. 경호가 없어서 쓰나.”

 

 남작이 인형 몇 대와 용병 셋을 시장 쪽으로 보냈다. 두켄이 웃었다.

 

 “자식. 안전국 지휘권 되찾았다고 꽤 전략적으로 사네.”

 

 “없을 때가 좋았지…만 요즘은 또 새로운 사람들 보는 맛이 있지.”

 

 “그 사람 생각하는 거지? 단젠 루만. 지하철 테러 뒤로 좀 유명해졌더라.”

 

 남작이 얼굴이 살짝 빨개졌다.

 

 “야, 내가 주말드라마 실장님도 아니고 직장에서 무슨 연애…”

 

 타타탕! 탕!

 갑작스러운 총성 때문에 두 사람이 황급히 숙였다. 잠시 후, 남작의 용병이 연락했다.

 

 “대장님! 시장 쪽에서 교전입니다. 해적이랍니다!”

 

 “뭐? 그 놈들 한동안 잠잠하더니… 내가 간다!”

 

 남작이 의수를 충전하고 뛰어나갔다. 그러나 상황은 끝난 뒤였다.

 

 시장은 피바다였다. 남작은 걱정스럽게 시신을 모아둔 곳으로 갔다.

 

 라마르 가문의 두 사람 모두 사망했다. 흰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집사와 사병이었다.

 

 “하… 제기랄.”

 

 남작은 안전국 소속임을 밝히고 시신을 뒤졌다. 품에서 서류 봉투가 나왔다.

 

 안이 텅 비어 있었다. 남작이 혀를 찼다.

 

 “설상가상이군.”

 

 -----

 

 그 서류를 훔쳐간 사람은 바로 아치크였다.

 

 지하철 테러이후, 리디아는 호되게 그를 꾸짖었다. 물론 진심 그런 건 아니었다.

 

 “당신 그대로 지하에서 죽을 뻔 했잖아요!”

 

 “네, 그래서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정보력과… 부하들이 필요하다고요.”

 

 바로 아치크는 드즐룹과의 계약에서 힘을 더 얻었다. 등괴에 감청능력을 심은 것이다.

 

 등괴 덩굴이 도시 하수도 등에 숨어서 사람 말을 엿듣기 시작했다.

 

 여전히 관리가 안되는 5구역은 불법으로 정보와 인력을 구하기에 딱이었다.

 

 아치크는 밀수조직에서 빼앗은 자금으로 해적 청부인들을 고용했다. 서로 정체를 숨겨야 했으므로, 들킬 일도 없었다.

 

 그러던 중, 라마르 가문의 중요 정보를 가진 자가 5구역에 온다는 것을 안 것이다.

 

 아치크는 라마르가 키르간을 배신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걸 노리기로 마음먹었다.

 

 너무 쉬웠다. 처리해야 할 라마르 가문 사람이 단 두 명이었으니까.

 

 소동을 일으키고, 시신에서 자료를 빼는데도 사람들은 무관심했다.

 

 아치크는 이 수확을 리디아에게 자랑스럽게 건넸다.

 

 그녀는 읽고는 덜덜 떨었다. 옆에 1103호가 덩달아 전율할 지경이었다.

 

 “여기 적힌 말이 진짜라면…”

 

 “유란을 끝내는 시간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들은 바로 반응했다. 정성스런 편지를 써서 다음날 라마르 가문에 전달했다.

 

 두 자매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가문 직원도 죽고, 극비 자료마저 뺏겼으니까.

 

 그 때 아치크의 편지가 왔다. 알디스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게 내가… 말하지 말자고 했잖니.”

 

 소소메나는 후회하기보다 기가 막혔다.

 

 “어떻게… 어떻게 그 정보가 하필 <해적>에게 넘어갔담?”

 

 그녀는 정보 전달 과정을 의심했다. 그래서 소소메나는 멸망 가문들끼리 쓴다는 암호문을 구해서 그에게 보냈다.

 

 자정에 두켄의 답장이 왔다. 번역하면 이랬다.

 

 <도움이 못 돼 미안하군. 전문가 하나 부르지.>

 

 

 -----

 

 다음날 2구역 유란 종합 병원

 루만은 엔리와 함께 알폰소의 병실을 찾았다.

 

 “하하. 갈비에 금 좀 갔다고 오시네요.”

 

 “엔리가 당신 걱정을 얼마나 하는지, 둘이 형제인 줄 알았죠.”

 

 엔리가 당황했다. 그 때 문병 손님이 한 명 또 들어왔다.

 유스티안이었다. 그가 루만과 악수했다.

 

 “선생님 덕을 봤어요. 괜찮으세요?”

 

 “휴, 당연 잘렸지…만 안전국 운수부로 채용돼 버렸어.”

 

 유스티안이 크게 웃자, 루만도 미소 지었다. 알폰소도 웃다가 이내 씁쓸해졌다.

 

 “그게 이반 국장님 마지막 지시였죠.”

 

 “휴, 조직의 머리란 늘 위험한 자리니까... 아참.”

 

 유스티안은 자료 뭉치를 꺼냈다. 스킬라 박사가 보내준 거였다.

 

 “루만 씨, 테러범이 성자와 엮인 거 같다고? 스킬라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좀 봐 달라는데…”

 

 “으윽. 전 과학 공식이나 계산식은 도저히…”

 

 때마침 전화가 왔다. 엔리가 받더니 잠시 후 루만을 불렀다.

 

 “바투란 용병 지휘관 단젠 루만입니다.”

 

 “암살자 씨. 여기 두켄이야. 클럽 뒷골목에 마중 나갈 수 있을까?”

 

 “제공 업무가 아닌 건… 아, 그게 문화 맥락으로 뭔 뜻이려나?”

 

 옆에 엔리가 아차 하고 루만에게 문자로 보여줬다.

 

 <비밀리에 대화 가능한 곳으로 가자는 뜻이야>

 

 루만은 그대로 병원 사람들과 작별하고 나왔다. 엔리가 곧바로 암호화 통신을 준비했다.

 

 “당신을 필요하는 사람이 있어. 라마르 가문으로 와.”

 

 “그 사람들은 늘 도움이 필요해 보였는데, 우리가 할 줄은 몰랐네.”

 

 

 2시간 후.

 루만과 엔리는 산의 경사도로를 쏜살같이 걸었다.

 

 “역시 대장은 산에 강하구나.”

 

 “미워도 산은 내 고향이니까.”

 

 문득, 커브 길을 따라 고급 차 세 대가 내려갔다. 암회색에 빨간 줄, 키르간 가문이었다.

 

 “저 사람들, 라마르를 배신자 취급한다던데, 왜 왔지?”

 

 “전 가주를 추모…하러 올 리는 없어. 배신자라며 라마르의 사업을 망하게 하고 있거든.”

 

 과연 라마르 가문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흰 가면 쓴 두켄 만이 환하게 맞이했다.

 

 “오늘부터 내 하청으로 일하게 되어 축하해.”

 

 “주르켄트에서 혁명하던 분이 사람은 싸게 부려서야 되겠어?”

 

 “여기 사정 좀 이해해줘. 방금 전에 주탄 자식이 뒤흔들고 갔어. 조카에게 못하는 말이 없더군.”

 

 “그냥 원수가 아니라 콩가루 집안이라니.”

 

 루만의 말에 두켄이 사방을 살피며 목소리를 낮췄다.

 

 “원래 가르작 라마르는 키르간의 부마야. 안케의 장녀, 제리야와 재혼했거든.

 

 부부는 성자 교역 기술로 안케의 절대적 신뢰를 받았어. 2년 전 부부가 갑자기 키르간을 벗어나기 전까지.

 

 가르작은 안케의 학살범죄를 의회에서 증언했어. 그러자 안케는 딸과 의절하고 라마르의 사업을 하나씩 파멸시켰지.

 

 지금은 당신 또래의 딸 둘이서 방어하기도 벅찬 수준이야.”

 

 루만과 엔리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본채로 들어서자, 집사가 나타났다.

 

 “양 가주님께서는 새 고용인만 확인하고 싶어 하십니다.”

 

 두켄이 투덜거렸다.

 

 “쳇, 주연이 여기서 퇴장한다니 아쉽군.”

 

 “당신은 알 거 다 알잖아.”

 

 

 알디스와 소소메나는 고용인을 보고 슬쩍 놀랐다.

 

 “연방군 베테랑이라더니… 저희 또래 분이신 줄은 몰랐어요.”

 

 “고용주가 소개를 제대로 안 했군요. 보기는 이래도 웬만한 싸움은 다 치르고 왔습니다.”

 

 루만이 덤덤하게 말했다. 알디스가 물었다.

 

 “소수 정예부대라 하셨는데… 정말 목숨을 걸고 일 하실 수 있나요?”

 

 “늘 내놓습니다. 허나 그렇다고 우리 애들에게 개죽음을 요구하는 건 곤란합니다.”

 

 엔리가 말렸지만 루만의 태도는 알게 뭐야 였다. 소소메나가 그녀를 째려봤다.

 

 “우리 가문은 늘 외부자들에게 시달렸습니다. 방금 전의 무례한 키르간은 말할 것도 없고, 의회 다른 가문도 저희를 하잘 것 없게 봅니다.

 

 당신에게까지 그러고 싶지 않은데요?”

 

 루만이 너스레를 떨었다.

 

 “남이 그런다고 말려들면 곤란합니다. 두 가주님은 젊고 지혜롭고, 능력 있으신 걸 아니까요.

 

 그렇다면 그림을 포기하지 마세요, 알디스 가주님.”

 

 “그걸, 어떻게?”

 

 "복도의 작품마다 서명을 하셨더군요. 집사가 버리려던 화구는 저희가 따로 옮겨 뒀습니다.”

 

 알디스가 살짝 복받쳤다. 소소메나가 놀란 눈치로 바뀌었다.

 

 “확실히 감은 있으시군요?”

 

 “임무지역 정보 수집은 정찰부대의 기본이니까요.”

 

 두 자매는 서로 쳐다봤다. 그리고 고개를 같이 끄덕였다.

 

 소소메나가 날카로운 표정으로 루만과 엔리를 봤다.

 

 “당신에게 맡겨보겠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그 어떤 기밀보다도 더 엄중한 겁니다.”

 

 

 라마르 자매는 낡은 철제 상자를 꺼냈다.

 

 홀로그램 영사기와 아주 복잡한 설계도가 나왔다. 루만이 그 이상한 그림에 흠칫했다.

 

 “성자와 관련된 물건이네요?”

 

 “알아보시는군요. 이건 선대 가주, 저희 부모님이 남기신 물건 <종말력>입니다.”

 

 소소메나는 영사기를 켰다. 거대한 검은 공허 바탕에 이상한 색체의 구체가 나타났다.

 

 “이것의 현 위치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현재는 완전히 라마르 가문의 소속 하에 있습니다.”

 

 엔리가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 만든 거죠?”

 

 “성자의 세계와 교역을 시작할 때… 그곳의 힘을 모아서 최대로 뭉친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들이 안케의 요구로 만드셨지만… 그의 만행에 회의를 느끼시고는 탈취해 왔습니다.”

 

 “그걸 키르간은 배신이라 하는 거군요.”

 

 두 자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종말력 구체가 번쩍였다.

 

 “얼마나 위험하죠?”

 

 “모든 에너지를 발산하면… 지금 여기에 내해보다 몇 배 더 넓은 바다도 만들 수 있어요.”

 

 엔리가 기겁했다.

 

 “세상에, 연방도 그런 무기가 아직 없는데...”

 

 “불행히도 이 힘을 정제할 기술은 아직 없어요. 그래서 그때까지 보관하는 중이죠. 그런데 키르간 뿐 아니라, 해적들도 이 정보를 알고 있습니다.”

 

 알디스가 두 용병에게 협박문을 보여줬다. 읽고 난 루만과 엔리 둘 다 반응이 같았다.

 

 “이건 해적이 쓴 게 아닙니다. 그들은 이런 병기를 감당조차 못해요.”

 

 “그렇다면 누가?”

 

 “아마도 등괴 테러범일 겁니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그 자의 파괴를 실현시킬 지도 모르죠.”

 

 알디스가 비틀거리다가 겨우 탁자를 잡았다.

 

 “그 자도 협박했습니다. 기간 내에 내놓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겠다고요.”

 

 “언제까지죠?”

 

 “100일 추모 마지막 날, 전통에 따라 야간 연회를 엽니다… 모레군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알디스와 소소메나가 각각 말했다.

 

 “키르간과 테러범이 종말력을 건드리지 못하게 해 주세요.”

 

 “단, 외부에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안 됩니다. 특히 의회와 연방. 그자들도 이걸 노릴 테니까요.”

 

 루만은 한동안 침묵했다. 그리고는 두 자매를 돌아봤다.

 

 “동료를 추가해도 되겠습니까? 물론 이 사실은 모르게 하고요.”

 

 
작가의 말
 

 막판 수정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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