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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페르신라
작가 : 경화수월
작품등록일 : 2020.1.19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 쿠쉬나메에 기록된
7세기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의 사랑이야기.

 
빛 아래의 어둠
작성일 : 20-02-26 05:41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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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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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하르는 생각했다.

 

 ‘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 미친 늙은이가...한 대 처 버릴까...’

 

 “아무 소용없어. 이제는 끝으로 갈 뿐이야. 이 딴 허약하고 모자란 쪼끄만 놈이 뭘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다 끝난 것이야”

 

 ‘아니.....이 진짜 쪼끄만 븅신이 진짜.....’

 

 안내자는 실험도구들을 들추며 시험관에 남아있는 소량의 찌꺼기라도 모으려고 하였다.

 달마하르는 저 기분 나쁜 영감을 때려죽이는 도구도 찾을 겸 안내자를 도와줄 겸 안내자의 옆에 가서 시험관에서 남은 액체를 갈무리 하는 것을 도왔다.

 

 모으고 모아서 작은 컵으로 반이 조금 못 미치는 정도

 

 “겨우 그걸로 뭘 어쩔텐가.... 그걸로 희망이라는 것을 느껴 볼 텐가?

 뭘 할 수 있지?.....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건가? ”

 

 “하.....너....”

 

 “왜? 어디 해 보시게 기대하고 있다네”

 

 “조용해라.”

 

 “오호~~진짜 해보려고 해바 해바 해바바바바”

 

 “아오 확 진짜 한 대 맞으면 죽을 거 같은....”

 

 이 둘의 어처구니없는, 이상하게 안 심각한 상황을 지켜보던 안내자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휴.... 비융신들......”

 

 “해바 해바 해보라고 해바 해바라 해바!!!”

 

 “에이...진짜!!이 노망난!!!!”

 

 “그만!!! 좀 그만해.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들어서 난리야.”

 

 보다 못한 안내자가 소리를 질렀다.

 

 달마하르는 불쾌하고 이상한 기분으로 안내자에게 이야기 했다.

 

 “이봐 그보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널 따라왔어.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말해줘야 할거 아니야 그래야 나도 돕...”

 

 “너 같은 게 뭘 어떻게 도와?”

 

 “아...야 노망. 조용해라.”

 

 “그만. 둘 다 그만해.”

 

 안내자는 달마하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복면과 로브를 걷었다.

 

 볼륨 있게 눈썹까지 내려온 앞머리.

 크고 깊은 눈.

 오똑한 콧날.

 환한 피부.

 아름다운 곡선으로 내려오는 턱선.

 귀를 살짝 덮는 숏컷 헤어

 

 아주 잘 생긴 미소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 너도 알아야지. 하지만 우리도 사정이 있으니 궁금하다고 다 말해줄 수는 없어.”

 

 “말하지마!! 이 약하고 조그만 등신한테 말 해줄 이유 하나도 없어. 그리고 너 나가. 기대를 했었던 우리가 다 바보 였던거야.”

 

 “좀 그만 해. 여보. 지금 무슨 상황인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여보? 여보라고? 뭐지. 왜 여보지. 설마 저게 여잔가....저 작고 까만...아니지...그럼 뭐지. 음...남자끼리도 가능은 하지...그래도 그렇지...뭐야.....뭐 어떻게 된거야.....힘들어....뒤죽박죽이이야.’

 

 달마하르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혼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내자와 노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점점 더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궁하다고 아무거나 취해서는 결국 나를 망치는 법. 그냥 정리하고 떠나.”

 

 “아니. 그럴 순 없어. 저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저 가진 게 없다고... ”

 

 “그게 잘못이야. 그게....”

 

 “아니.....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이 세상은 아직.....”

 

 ‘아니 이것들이 지금....’

 

 달마하르를 가운데 두고 둘은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가 달마하르에게 걸어왔다.

 그리고 달마하르 앞에서 손을 잡고 이야기 했다.

 

 “수자타 헤나. 당신은 정말 할 만큼 다 했어. 그리고 그 마음도 알아. 그래서 나도 뭔가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 우리는 가진 것도 없고....할 수 있는 것도...없고....쫓기는...데다가...”

 

 노인과 안내자는 달마하르를 처다보았다.

 

 노인은 함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었고, 안내자는 두 손을 얼굴에 가져가며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이 씨발 것들이......뮈하는 거야 도대체’

 

 탁탁탁탁!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쿵

 

 문이 거칠게 활짝 열려 벽에 부딪혔다.

 

 “그분이 오셨어요?! 드디어 그분이 우리와.....허어엉.....”

 

 새로 뛰어 들어온 어린아이는 복면과 로브를 걷으며 뛰어 들어와 이렇게 말하고는 표정이 일그러 지고는, 하늘을 바라보고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흘러 목에 내려와 있는 복면을 다 적셨다.

 

 달마하르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한숨을 삼켰다.

 

 “뭐.....뭐야 도대체. 뭔 이...야. 너 수...뭐? 너 뭐야 뭔 상황이야.”

 

 노인이 또 뭔가를 말하려 하자 달마하르는 옆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시험관은 집어 들었다.

 

 “노망 너 입 다물어!! 아무 말도 하지마.!!”

 

 이 상황을 보고 뒤 늣게 뛰어 들어온 아니는 달마하르를 보고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더 크게 울었다.

 

 “흐어어헝어어읗엉 흐엉ㅇ어엉”

 

 안내자는 아이를 안아주었고.....

 노인은 햇빛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이제 내 소개를 좀 하지.”

 

 “말하지 말라고 이 노망난 환자야.”

 

 “내 이름은 기타. 들어본 적 있겠지.”

 

 “한번도”

 

 “그 유명한 하슈사신의 비밀마법부대의 부대장. 키이이타아 이다.!!! 이래도 나를 모르겠나~!!!”

 

 “애초에 비밀 부대라며 알기를 바라는 건 뭐야? 그리고 마법이 어디 있어.”

 

 “나는 불타는 물과 젖은 모래의 전술이라는 책도 편찬 하였다.”

 

 “그냥 기름 아니야. 그리고 모래도 원래 잘 젖어. 노망 한번 흉하게도 들었네.”

 

 “그게 아니고 책이라니까....이런 멍청한..지금도 마음만 먹으면...온 나라를....”

 

 “온 나라를 이제 도망 다닌다고?”

 

 노인....기타는 달마하르에게 덤벼들었다.

 

 달마하르는 단번에 머리채를 잡아 붕붕 돌렸다.

 

 “그만. 그만.”

 

 안내자가 말했다.

 

 “이봐. 너!! 처음부터 무슨 상황이야. 이름이 수....수탄? 술타? 뭔가 말 못할 상황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쟤는 왜 저래 도대체!! 저것도 무슨 이상한 병 아니야!!!!!”

 

 소년은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아주 보기 싫은 모습으로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지속적으로 그 이상하고 싫은 모습을 잘도 유지 했다.

 

 “수자타 헤나. 그리고 그분은 스승이자 남편인 기타 태자.”

 

 “태자?”

 

 “그냥 같은 발음.”

 

 “음.”

 

 “그럼....결...결혼을...”

 

 “ 왜?”

 

 “너.......남자 아니야?”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하였지만 수자타 헤나는 목소리가 정말 멋지고 호쾌하였다. 체격도 건장했고, 뭔가 듬직했다.

 

 “어딜 봐서!!!! 내가!!!!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미녀한테!!!!”

 

 “미얀....미얀 합니다. 죄...죄송....아니 근데....나이가....”

 

 “19이다.”

 

 달마하르보다 어렸다.

 

 달마하르는 기타를 바라보았고,

 

 기타는 미소를 지었다.

 

 “이 빌어 처 먹을 땅끄지가 스승이면 공부를 가르쳐야지 어린애를 개 상노무 호로 새........”

 

 <페르시아의 고대 언어는 물론 비속어의 구조와 속성도 모르니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달마하르는 지금까지 그래도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로 너무 분노하며 허약하고 곧 죽을 것 같았던 입만 산 노인의 싸대기, 귀빵맹이, 귀퉁방이, 귀쌰대기를 있는 힘껏 후려 쳤다.

 

 “그만...그만”

 

 안내자. 수자타는 달마하르를 말리고 기타를 달마하르로부터 빼앗아 왔다.

 

 “세상이 어떻게 될 라고 그냥 다들 발정이 나서 머릿속에 교미만 가득하구나. 저건 뭐야. 계속 왜 저러는 거야. 약이라도 먹여야 될 거 아니야.”

 

 울고 있는 아이를 향한 말이었다.

 

 기타는 소리 쳤다.

 

 “이 멍청하고 연약한 쪼끄만 등신아 내 아들에게 예를 갖춰라!!!!”

 

 “아들?”

 

 “그래. 이 쪼끄만 등신 머저리 쪼끄만 약골아.!!~!!”

 

 “그러니가...스승이라는게 공부는 안 가르치고....애...애를....애....야이 씨”

 

 달마하르는 또 기타의 머리를 잡아 싸대기를 날리려 하였지만 수자타가 말려 그만 두었다.

 

 “그만! 그만 제발 그만!!!”

 

 “너 속았어. 완전히 속은 거야. 지금이라도 저 노망난 환자 버리고 떠나.”

 

 “그건 안 돼.”

 

 “왜?”

 

 “우리 아들.”

 

 “같이 가. 그리고 왜 계속 반말해? 왕족들도 나한테 반말 잘 안하는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럼 중요한 걸 빨리 말 하든가. 어차피 떠나야 한다면서?”

 

 “너는 저 밖에 사람들 보고 아무렇지도 않아!!!!! 그저 가진 게 없다고 지들 맘대로 때리고, 부려먹고, 그러다 싫증나면 버리는 이 세상이 넌 당연하다고 생각 하는 거야!!!!”

 

 “내가 언제 그랬어. 갑자기 왜 화를 내. 나는 그냥 친구 따라 갔다가 무슨 말도 없이 갑자기 여기로 온...”

 

 “친구는 무슨 노예 주제에.”

 

 “이 노망난 환자가 진짜. 얼마나 맞을 라구.”

 

 “훗. 우리가 너에 대해 모를 줄 아냐? 이름 달마하르라흐바르 호시로. 지금은 8왕자의 몸쫑.”

 

 “그래. 그래서?”

 

 “다루지 못하는 무기가 없고, 피하는 싸움이 없으며, 두려워하는 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암살자들과 싸워 살아남았고, 지금은 모든 암살자들이 두려워하며 존경하는 존재. 그럼에도 그 어떤 군단에도 속하지 않고 돈으로도 힘으로도 그를 움직일 순 없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지. 신이 훈련시킨 사내.”

 

 뒤 이야기는 수자타가 이어갔다.

 

 “우린 당신을 오래 기다려왔어. 아니 정확히 영웅을 기다려 왔지.

 이제 곧 이 세상은 탐욕과 악행의 소용돌이 안에 갇히고 죄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 희생양이 되어 피를 흘린다.“

 

 “안 그랬던 적이 없지. 신은 무슨.”

 

 “하지만 그 때...

 아직 신의 은총이 남아 있다면, 아직 우리를 신께서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영웅을 허락하시어 소용돌이를 잠재우고 탐욕을 몰아내 이 세상에 기회를 주신다고...“

 

 “누가 그래. 그냥 미신이지. 그런 쓸데없는 소리 다 약하고 가진 거 없는 사람들 그저 가만히 있으라고 기다리다 보면 누군가 나타나서 해 주겠지 하라고 퍼뜨리는 개소리야.”

 

 아이가 울음을 멈추고 달마하르를 보았다.

 그리고 기타의 표정이 변했다.

 그리고 다시 수자타 헤나의 입가에 아주 앝은 미소가 순간 그려졌다.

 

 “나는 들었어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3개의 대륙과 4개의 바다를 점령했던 그분께서, 그분께서 바다를 건너 나타나서 이얍이얍!! 하고 다 물리쳤다고, 모두들 그분을 바다의 도둑이라고 했지만 진실은 거짓으로 감출 수 없데요,

 그분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악마를 볼 수 있다고 그리고 그분과 함께 하는 친구들이 그분을 도와 어두운 순간에 빛이 되어 그분과 세상을 구한다고.”

 

 “그런 게 어디 있어. 지나고 나면 다 거짓말로 부풀리는데 무슨 거짓이 진실을...”

 

 “진짜 예요. 실제로 그분과 함께 싸웠던 친구가 말해줬어요.”

 

 “그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기타가 말했다.

 

 “그분은....엄청나게 크고 밝은 분이셨어. 그분은 전 세계의 말을 모두 할 줄 아셨고, 모든 바다의 길을 알고 계셨지. 그분께선 출신, 집안, 소문으로 판단하지 않으셨어. 오직 진정한 지혜와 진실로 올바른 판단을 하셨었지. 어린아이도, 여자도, 도둑도, 노예도, 엄마를 잃고 슬퍼하는 고양이도 우리와 함께 친구였어.”

 

 “.....”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의 태풍 속에서도 또렷했지, 우리는 모두 그녀와 함께라면 아무 걱정이 없었어.”

 

 “누구야 너?”

 

 “그녀는 힘이 있고, 돈이 있고, 악한 마음이 있는 모든 존재를 두려움에 떨게 했지.

 그런 그녀는 군대도 종교 지도자도, 그리고 황제도 두려워하고 존경했어. 그리고 그런 그녀를 모두 이렇게 불렀어.”

 

 “꾸안.치카이 정.”

 

 달마하르의 표정이 굳어졌다.

 

 “..........”

 

 “그리고 그녀의 많았던 친구들 중. 4명의 친구를 이렇게 불렀지. 샤오륀. 가장 뛰어나고 훌륭했던 5명이 우리 페르시아를 위기에서 구하고 페르시아 모든 사람들을 구했다. 그분께선 널 버린 것이 아니야. 그분께서 가셔야만 했던 거야.”

 

 “.......꺼져. 영웅놀이 관심 없어. 그리고 난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작고 약해서 안 된다면서”

 

 “치카이 정. 그녀는 늘 말했지. 묘한 기도문. 특별한 사람. 이런 거 없다고. 그저 누군가 나에게 뭔가를 빼앗으면 단지 돌려달라고 말해야 하는 것 뿐 이라고.

 그리고 그건 돈이 아니라 시간, 자유, 귄리, 사랑이라고.“

 

 “다 끝났다면서. 소용없다면서. 나는 작고 약해서 못해.”

 

 수자타카 작은 컵에 든 약을 달바하르에게 건네었다.

 

 “뭐?”

 

 그리고 말없이 세 명은 집을 나갔다.

 

 달마하르는 잠시 컵을 들고 멍하게 서있었다.

 기분이 나빴다. 치카이 정. 그녀는 좋은 엄마가 아니었다.

 

 달마하르는

 집을 뛰쳐나와 세 명을 찾았다.

 

 그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시 지하를 지나 황제의 도시까지 쉬지 않고 뛰었으나 그 세 명은 찾을 수 없었다.

 

 “하....하......허.....

 기타....헤나.....뭐였지...수.....술...수자...뭐 였더라....”

 

 달마하르는 고개를 돌려 도시의 여러곳을 보았다.

 

 화려한 도시 사이사이 이곳저곳에서

 

 지하에서 보았던 그 사람들.

 

 신음하며 죽어가면서 죽을 수조차 없었던, 괴로움에 지쳐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너무나 많이 쓰러져 있었다.

 

 “아니...뭘...어쩌란거야......안 된다면서......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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