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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페르신라
작가 : 경화수월
작품등록일 : 2020.1.19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 쿠쉬나메에 기록된
7세기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의 공주의 사랑이야기.

 
어둠안의 빛
작성일 : 20-02-10 20:16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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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황제의 도시 외곽. 지하

 

 말없이

 

 매우 다급하게

 더 어둡고 깊은 곳으로 달려간다.

 

 달마하르와 소녀 그리고 안내자.

 

 어두운 곳을 계속 달려가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누워 있었다.

 

 달마하르는 순간 멈추어 섯다.

 

 노인, 여인, 소년과 소녀들이 침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며 누워 있었다.

 대부분은 바닥에 아무것도 없이 누워 있었고

 누워있는 사람들의 몸은 심하게 말라 비틀어져 있었으며

 누워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괴로워 할 수조차 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누워있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이물질이 흘러나와 있었고, 알 수 없는 신음소리가 아주 작고 너무 괴롭게 들려왔다.

 

 달마하르는 지금까지 많은 시체를 보았다.

 전쟁에서 피가 강이 되어 흐르는 것도 보았고

 왕국의 정예군으로 진형을 짜고 상대 병사들을 몰살시키기도 하였다.

 

 페르시아의 외곽에는 너무 가난하여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그냥 시체를 버려둔 곳도 있었다.

 그 곳에서 페르와 많은 어려움을 극복했었다,

 

 하지만 달마하르는 이런 모습은 처음 보았다.

 

 죽기를 바라는 사람들.

 괴로움과 고통이 영겁으로 나를 둘러싸고, 죽이지만 않는 이 지옥에서...

 투쟁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죽고 싶다는 이상한 원.

 이 원은 망과 뒤섞이고 원망이 되었지만

 그 원망조차 힘이 없어 할 수 없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불선한 곳.

 

 달마하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십 명의 사람들을 겨우 3명이서 돌보고 있었다.

 

 쓰러져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입에 하얗고 묽은 액체를 조금씩 넣어주지만 삼키지 못하고 그대로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뿐이었다.

 

 “이봐!!. 어이!”

 

 안내자가 달마하르를 불렀다.

 달마하르가 안내자를 보았고 안내자는 계속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 더 어둡고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깊고 어두운 곳을 지나가니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내자는 빛을 향해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흙인지 돌인지 나무인지 조악하고 지저분한 뭔가가 계단의 모양과 비슷할 뿐.

 

 안내자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니 전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앞에는 큰 강이 보이고, 왼쪽에는 큰 산이 있었다.

 그리고 작은 집이 보였고, 안내자는 숨을 고르며 집으로 향했다.

 

 안내자는 집 앞에 서서 문을 발로 찻다.

 

 쿵

 쿵쿵쿵

 

 “에이 씨....”

 

 안내자는 무슨 말을 하려다 그냥 문을 열었다.

 

 잠겨있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노인이 가부좌를 하고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안은 너무나 많은 실험도구로 보이는 여러 기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유리와 청동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크기의 도기들,

 길기도 하고 울퉁불퉁하기도 한 관들,

 그리고 책인지 뭔지 모를 나무와 돌과 줄로 이어진 더미가 바닥에 버려져 있었다.

 

 안내자는 매우 익숙한 집인 듯,

 

 발로 스윽~ 물건들을 이리 저리 치우고, 천을 펼치고는 소녀를 눕히고 하얗고 묽은 액체를 입에 넣고 몸의 여기저기를 닦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소녀는 입에 있는 하얀 뭔가를 삼키지 못하고 그대로 흘리고만 있었다.

 

 “흐으음~~~~~~~~음”

 

 가부좌를 하고 있었던 노인이 달마하르의 얼굴에 코를 대고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으응?”

 

 달마하르는 인상을 찌푸리고, 너무 가까이 얼굴을 들이민 노인과 자신의 몸 사이에 손을 넣고 팔꿈치를 들어 경계를 하였지만...

 

 달마하르는 괴이한 행동을 하는 노인이 불쾌하기도 했지만 보면서 그냥 지나쳐야했던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괴로움임을 느낄 수 있었다.

 

 “보이질 않아. 보이지 않아. 어두워 보이지 않아...........어두워”

 

 노인은 매우 깊은 곳에서 짐승이 우는 듯 한 깊은 목소리를 내었다.

 

 ‘뭐지.....소경인가.....이 집 주인인가.....’

 

 “괴롭구나 어둡고 ”

 

 뻐억.!!!

 

 쿠당탕탕. 와르르. 채쟁.

 

 “고만해 고약한 영감쟁이야. 눈을 감고 어둡다고 염병이야!!!!”

 

 안내자는 한방의 발차기로 노인의 왼쪽 골반과 허리 부분을 차버렸다.

 노인은 어떻게 저렇게 날아가지 라는 생각이 들도록 희한한 모습으로 꺽여서 날아가 처박혔다.

 

 ‘뭐지.....노예인가.....’

 

 “이봐!! 이리.”

 

 달마하르는 안내자의 곁에 걸어왔다.

 안내자는 소녀의 몸을 주무르고 또 주물렀다.

 

 

 “뭐해? ”

 

 “아....으”

 

 “뭐하냐고 안 보여?”

 

 “여자 아이를.....”

 

 달마하르에게 너도 주무르라는 의미인 듯 했다.

 하지만 아파하며 신음 소리를 내는 소녀의 몸을 주무르는 것을 하는 것은 뭔가 내키지 않았다.

 

 “안 보이냐고!!!!”

 

 “보이지 않아.”

 

 “이 빌어먹을 영감쟁이가 진짜”

 

 퍼억!!

 

 까강. 채쟁그랑. 와지끈.

 노인은 조용히 또 와서 발로 채였다.

 

 안내자는 노인의 머리를 잡고 싸대기를 때리려 하였다.

 

 “떠. 떠 눈. 안 떠? 안 떠져?”

 

 “떳다. 바. 떳어. 떳따~~~!! 떠써.”

 

 “고만해. 진짜.”

 

 

 안내자는 노인을 놓아주고 소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뭐지.....미친놈인가.’

 

 안내자는 하얀 액체를 소녀의 입에 넣으며 몸을 주물렀고,

 노인은 다시 달마하르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흠.....그렇군, 3개의 세상. 그리고 구원. 이렇게 보잘 것 없고 형편없는....모자란 거지같은 놈.....”

 

 큰 키. 곰의 어깨. 긴 팔. 큰손. 하얀 피부. 그리고 위엄 있는 얼굴. 위협적인 목소리.

 그리고

 

 꾀죄죄하고 거무튀튀한 씻지 않은 듯 한 피부와 굽은 등과 허리. 짧은 팔과 다리. 뭔가 거지같은 노인은 머리도......드물다.

 

 한 참을 올려다보며 이상한 소리를 하는 노인과 내려다보는 달마하르.

 

 “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내자는 물건을 노인과 달마하르에게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노인은 머리에 청동 잔을 맞았고, 달마하르는 유리 잔은 잡아서 옆에 책상에 올려놓았다.

 

 달마하르는 주춤 주춤 하며 천으로 소녀의 다리와 발을 감싸고 살살 주물렀고, 노인은 일어나며 휘청거리며 다시 넘어졌다.

 

 안내자는 소녀에게 하얀 액체를 먹이려고 노력했지만 되지 않았다.

 소녀는 아무 힘이 없었고, 그저 많은 것이 섞여있는 눈물처럼 흘러내릴 뿐이었다.

 하얀 액체는 이제 거의 없었고.....안내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그만해. 어차피 소용없어.”

 

 안내자는 노인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게 마지막이었어. 그리고 구할 수도 없어. 더 이상은 방법이 없어. 특히나 너 같은 하찮은 놈은.”

 

 “뭐?”

 

 달마하르와 노인은 서로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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