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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형부와의결혼생활
작가 : 이상혁
작품등록일 : 2020.1.17

■ 형부와의 결혼생활 - 00일째 ■

 
형부와의 결혼생활 - 결혼 34일째 ( 사랑이라는 그리움 Ⅰ)
작성일 : 20-01-17 12:24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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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예영...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느낌이 무엇인가를 알려준..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 사랑..

 

 그녀를 만난건..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 였다..

 

 그녀와의 만남은 정말 쇼킹했다..

 

 내 인생 속으로 그렇게 들어온 여자는 이 여자 하나였을 것이다...

 

 

 한국지점에서의 일을 마치고.. 나는 내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누군가가 나의 가방을 들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젠장!! 어떤 자식인지.. 붙잡히면 죽었어!!

 

 

 사실 돈같은건.. 가져가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아주 중요한 서류가 있었기에.. 난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뛰어야 했다.

 

 죽었어.. 잡히기만 하면!! 감히.. 날 뛰게 해!!

 

 

 흠.. 천하의 이서진을 달리기로 이기려고 하다니.. 너 잘못걸렸어..

 

 그 놈이 늦은 건지.. 아니면... 내가 빠른건지는 모르겠지만..놈은 금방 나에게 잡혔다..

 

 난 숨을 몰아내쉬면서 말했다..

 

 

 

 

 "하.아..하아.. 야.. 너 죽고싶어!! "

 

 

 

 하고 놈의 모자를 벗기는 순간... 난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다..

 

 세상에.. 이렇게..이쁜 남자도 있나....? 하는 착각이 생길정도로......

 

 갈색 눈동자.... 그리고 짧은 갈색머리... 하얀 피부와... 빨간 입술.....

 

 난 순간 심장이 정지한 것만 같았다..

 

 이서진이.. 드디어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한테... 남자한테.. 이런 느낌을 받다니...

 

 만약... 이 사람이..입을 열지 않았다면..... 난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하아..하아.. 와.. 진짜 빠르시네요... "

 

 

 "머..라구?"

 

 

 "하아... 죄송해요.. 제가 연기 연습을 한거였어요.. 그런데.. 너무 빨라서.. "

 

 

 "너.. 이게 얼마나 큰 죄인 줄 알아?"

 

 

 "허.. 죄송해요.. 정말.. 전 단지..... 연기 연습을...."

 

 

 "..죄송? 훗.. 가방이나 내놔.. 그리고 내가 니 말을 어떻게 믿어.. 따라와..."

 

 

 "어.. 정말 죄송해요.. 경찰서가면.. 저 아버지한테 쫓겨나요...ㅠ0ㅠ"

 

 

 

 

 순간.. 난 정말.. 당황이라고 해야하나... 안도감이 들었다..

 

 여자라는 사실에..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이.. 여자라는 사실에....

 

 그런데.. 소매치기.. 연습이라니... 나참 어이가 없어서....

 

 

 

 "이봐.. 넌 지금 남의 것을 훔치려고 했다구..넌 연기라고 하겠지만..

 

 난 니 말을 믿지 못하겠어... "

 

 

 "정말이예요...

 

 거기에.. 연기 연습에... 그쪽이 너무 멋있어서.. 그쪽을 상대로 잡았을뿐이예요.."

 

 

 

 "훗.. 좋아.. 그럼 점심시간 비워놔.."

 

 

 "네.?"

 

 

 "내 가방 건든 죄로... 점심어때? "

 

 

 "음... 좋아요...^-^"

 

 

 

 

 예쁘다.. 정말.. 한국여자들은.. 원래 이렇게 이쁜건가?

 

 그렇다고 하기엔...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어머니의 웃는 모습처럼..

 

 

 

 

 맙소사..... 이곳은 머하는 곳이지?

 

 그녀가 날 데려온 곳은 주황색.. 비닐로 뒤집어쓴... 이상한 노점상이었다..

 

 머하는 곳이지? 그런데.. 맛있는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지?

 

 

 

 

 "음.. 떡볶이랑 순대랑... 또..또... 오뎅주세요.."

 

 

 "네.."

 

 

 "떡볶이? 순대? 오뎅? 그게 머야?"

 

 

 "설마.... 그거 한번도 안먹어본거 아니죠?"

 

 

 "처음..들어봤는걸..."

 

 

 "에이.. 설마..... 진짜예요?? ㅡ.ㅡ;;"

 

 

 "응.."

 

 

 "와... 훗.. 그럼 내 덕에 정말 맛있는 음식 먹는 거예요....

 

 사실.. 나도 내 사촌 동생때문에..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어요.."

 

 

 

 

 잠시후... 빨간 떡과.. 보라색.. 동그랗게 생긴거와... 또.. 상아색 길다란 무언가가 나왔다..

 

 도대체.. 저게 다 머야...? 설마.. 저게 먹을꺼인가?

 

 음식이 나오자 그녀는 나를 향해서 싱긋 웃어주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나도 어색했지만.. 포크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와..... 이거 보기와는 달리.. 먹을만 한걸.......

 

 

 

 

 "맛있죠? "

 

 

 "응.. 그럭저럭..."

 

 

 "난요... 이런 곳이 좋아요.. 집에선 나하고 친척동생밖에 없으니까.. 심심하거든요..."

 

 

 "친척동생을 좋아하나보군..."

 

 

 "네.. 저한테 친동생이상이니까.. 아.. 그리고 나랑 정말 많이 닮았어요..."

 

 

 "음...그렇군...."

 

 

 "근데... 왜 아까부터 반말이예요......ㅡ.ㅡ^"

 

 

 "그냥... 존대말은 잘 못하거든... 어색해서..."

 

 

 "....우리나라 사람 맞아요? 떡볶이도 모르구... 존대말도 잘 못하구..."

 

 

 "반절은.. 한국인이지... 반절은 일본인이구...."

 

 

 "와.. 그렇구나.. 아.. 아직 내 이름 모르죠?

 

 전 최예영이라고 하구요.. 나이는 24살이예요..그쪽은요?"

 

 

 "난 일본이름은 미즈라 카에데 한국이름은 이서진... 나이는 20살..."

 

 

 "미즈라 카.. 에이. 이름은 그냥 서진씨라고 할게요..

 

 나이는......20살이면.....헉.. 나보다.. 4살이나 어리네요...머야!! 나도다 한참은 어리잖아!!"

 

 

 "그게 왜?"

 

 

 "억울하잖아!!요.... 에이 모르겠다.. 나도 이제부터 반말 할꺼야..."

 

 

 "훗.. 마음대로..."

 

 

 

 최예영.... 예영이라...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알 수없는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그녀에게 끌렸다.. 아니.. 그녀의 미소가.. 날 따뜻하게 했다..

 

 

 

 

 "음.. 있잖아.. 나는 니가 정말 마음에 들거든.."

 

 

 "그런데..?"

 

 

 "나랑 한번 사귀어보지 않을래? 그냥.. 이것도 인연같아서..."

 

 

 "훗.. 내가 거절한다면...?.."

 

 

 "흠.. 내 예상이 틀렸나..? 너도 나 괜찮다고 여긴거 아니었어?"

 

 

 "하하하하"

 

 

 

 웃음이 나왔다.. 사람 속을 훤히 읽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저.. 밑도 끝도 잆는...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정말.. 궁금한 여자다... 한번... 만나보고 싶은 여자다..

 

 내 주위의 여자와는 다른 여자...

 

 나의 돈과.. 명예는 보지 않고.. 순수하게 나를 봐주는 여자..... 좋아...

 

 너라면... 내 인생을 주겠어..

 

 

 

 "좋아... 잘해보자.. 최예영.."

 

 

 "야호!! 나도.. 드디어 연하를 사귀게 되는구나!! 근데.. 누나라고 해주면 안돼?

 

 반말은.. 나도 상관없는데.. 친구같잖아... 그러니까.."

 

 

 "싫어.. 절대.. 난 누나랑은 연예안하니까.."

 

 

 

 앞으로 널 누나라고 하는 일은 없을꺼야... 최예영...

 

 넌... 내 여자니까.. 누나라고 하는 일 따윈 없어......

 

 

 

 그 후로 나와 그녀는 장거리 연예를 했다..

 

 그녀는 한국에 있었고.. 난 일본에 있어야 했으므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난 한국지점을 가면서.. 그녀를 만났다..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다른 색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만나는 동안은 왠지 모르게.. 내 어깨에 걸쳐진.. 짐을 더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만난지 1년이 되가던 날.. 난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최예영.. 나랑 결혼해 줄래? "

 

 

 "머... ㅡ.ㅡ?? "

 

 

 "나랑 같이 살자구..."

 

 

 "...에이.. 너 또 장난치는 거지!! "

 

 

 "진심이야.. 나.. 너랑 결혼하고 싶어... 널 내 옆에 두고 싶다구.."

 

 

 ",,,그래... 나도 너라면.. 좋아... 서진아.."

 

 

 "하하하 고마워......정말...고마워..."

 

 

 "근데.. 서진아.... 나 말야...."

 

 

 "아무말도 하지마... 지금은.. 이렇게 있자...."

 

 

 "그게.. 아닌데...."

 

 

 

 

 그날...그날..

 

 내 프로포즈를 그녀가 받아들였다는 사실에..들떠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게.. 내 인생의 큰 실수가 되는 일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결혼식 날..

 

 유난히 말이 많고... 움직이기 좋아하던 예영이는... 아무말도 없이.. 앉아만 있었다...

 

 난 걱정이 되었다.. 어디 아픈것은 아닌지....

 

 

 결혼식은 시작되었고.. 신랑신부 서약을 할때였다..

 

 내가 대답을 하고... 예영이가 대답을 할 차례였다...........그런데.............

 

 

 

 "신부 최예영양은 이서진군을 남편으로 맞으하겠습니까..?.."

 

 

 

 신부의 서약의 대답을 들을 차례인데도..예영이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갑자기 식장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왜 그러지... 난 면사포 속에 가려진 예영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조금은 이상했다.. 왠지..모르게... 다른 느낌이었다..

 

 

 

 "저기...신부....?.."

 

 

 "아..네.."

 

 

 

 아무래도 예영이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순간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던지......

 

 

 그렇지만... 신혼여행지로 향하는 동안에도 예영이는 아무말도 없었다..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나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아파서 그런게 아닌지.......

 

 

 

 "예영아..왜 그래? 어디 불편해........?"

 

 

 

 내 물음에.. 예영이는 도리질을 할 뿐이었다..

 

 나는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그랬는데.......실수였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때 확인을 해봐야 했던 것이다..........ㅡ.ㅡ^

 

 

 

 "까악!!!!"

 

 

 

 난 정말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난.. 옷을 벗겨주려고 한 것 뿐인데..

 

 그리고.. 우린 이제 부부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데......................그런데..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난 예영이가 눌러쓰고 있는 모자를 벗겨냈다...... 그 순간......

 

 모자와 함께.. 짧은 가발이..떨어지고..... 긴.. 검정색머리카락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누구지.....?

 

 예영이는 아니었다.. 예영이의 머리는 갈색이었고..짧지만...... 이 여자는........

 

 정말... 칠흑같이... 검은.. 긴 머리카락이었다...

 

 

 

 

 "씨발!!!!! 너 누구야!! "

 

 

 ".......그러니까...저는요.....저는......"

 

 

 "최예영 어딨냐구!!!!"

 

 

 "그러니까.....저기.....그게..............어떻게 된거냐면요...."

 

 

 "너..누구야...."

 

 

 "전.....김수아라고 해요...."

 

 

 "김수아? 혹시...너 예영이 친척...? 니가 왜 여기있어!! 예영이는 어디있어...?"

 

 

 "그게......사실은...예영언니가......."

 

 

 

 맙소사.....최예영.....

 

 니가..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는거냐.....

 

 나와의 결혼식을 버리고 갈만큼...연극이 좋은거야?

 

 순간 나는 배신감과...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도망간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난 예영이를 대신해 결혼식에 섰던 여자를 바라보았다.....

 

 

 난 다시한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많이 닮았기에..... 그렇지만.... 자세히보니.. 눈동자가 달랐다...

 

 예영이는...... 맑고... 깊은.. 갈색눈동자였지만.....

 

 이 여자는 알 수 없게.. 깊고.. 또 무언가.. 슬픔에 가득 찬 검은눈이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

 

 

 "물...물..론 말이 안되죠.....그런데...언니가......."

 

 

 "씨발...최예영 지금이라도 찾아낼 수 있어..."

 

 

 "언니가...딱 1년만 기다려 달래요!! 딱.....1년만...."

 

 

 

 1년이라...... 1년....

 

 그 1년이 무슨 말을 의미하는 거지? 갑자기 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 예영이가 도망갔다는 생각보다는.. 이 여자와 지내는 1년간의 시간이...

 

 흥미가 생겼다.....

 

 자신과의 결혼 생활을 내팽겨치고 달아난 자신의 신부를 찾아내서 데려올 생각보다도...

 

 이 여자와 생활한 1년간의 결혼생활이 더 흥미가 생겼다...

 

 

 

 "훗....1년이라..........그럼 그 동안 너랑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라는 이야긴가..?"

 

 

 "...그게......웃긴 이야기지만...맞아요..."

 

 

 "오호라...그래....그럼.....

 

 거기에...밤에 부부가 하는 일도...포함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려도 되지..?"

 

 

 "아니요!!! 그런 아니예요!! "

 

 

 "훗..순진하기는...나도 싫어..너같이 젖내 나는 어린애는...근데..정말..많이 닮았네.."

 

 

 

 내 말에 금새 얼굴을 붉히는 이 여자...

 

 예영이 같았으면.. 엉큼하다고.. 하면서.. 웃어넘겼을텐데....이 여자는...

 

 다르다..... 확실히.. 최예영과는 다른 여자다....

 

 

 

 

 "좋아...1년간..잘 부탁해....나에 대해서 머 알긴 아는 거야?"

 

 

 "..음.....대충은요.."

 

 

 "아..내가 일본인것도 알지?....일본 이름은 미즈라 카에데..야"

 

 

 "네??? 일본인이요..? "

 

 

 "이서진은 한국이름이야..난 일본인이야.....아니..반은 한국인이도 하지..

 

 그리고 우리는 신혼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가서 살게 될꺼야...."

 

 

 "일본에서 산다구요!! 그런 말은..없었는데......."

 

 

 

 훗.. 한가지는 비슷하군..

 

 금방.. 흥분하고..혼자말 잘하는 거.. 어쩐다.. 갑자기 더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상하게..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

 

 예영이와는 다른 느낌의 여자다....

 

 

 

 "좋아...1년동안 잘해보자구..

 

 그리고 나는 널 건들지 않겠다는 맹세는 할 수 없다는 거 알아둬.."

 

 

 

 

 그래.. 1년동안 잘해보자구.. 처제...

 

 아주 재밌을꺼야... 1년이라는 시간이 지겹지는 않을꺼 같군...

 

 김수아... 김수아...라...

 

 

 

 

 

 아무래도.. 내가 미친것 같다..

 

 단 3일만 본 여자가 이렇게 미치도록 사랑스럽다니...

 

 아무래도 예영이를 닮아서 그런 걸까?

 

 

 정말 대책이 안서는 여자다..

 

 화장실에서 이를 닦다가 자버리고.. 또 금방 흥분했다가.. 베시시 웃고...

 

 가끔씩.. 내 심장을... 미친듯이 뛰게한다... 이 여자가...

 

 

 천하의 이 서 진이.. 흔들리다니...

 

 3일봤을 뿐인데.... 나.. 이 여자 보면.. 안타까워..

 

 이 여자.. 지켜주고 싶고... 챙져주고 싶고... 나... 이게.. 사랑이니?

 

 아니지... 아닐거야.. 그렇지.. 그런거지..

 

 예영아... 나 정말 혼란스럽다... 호기심이겠지?

 

 단지... 그런거겠지? 너와 닮았으니까... 그래서.. 그런거야.... 그래.. 호기심이야...

 

 

 

 

 일본집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혼잡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난 정말 마음에 안드는 것들만 보았다..

 

 나의 전 약혼녀.. 나즈미.. 그리고 기자놈들........

 

 수아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신하나도 없지..."

 

 

 "솔직히....네...정신하나도 없어요.....ㅡ.ㅡ"

 

 

 "어쩌지...더 정신 없을텐데.....큭..."

 

 

 

 내 말이 무슨 소리인지 알 턱이 없는 그녀는 눈이..뻥해진 채 나를 바라보았다..

 

 그 이유는 이제 곧 일본식 결혼을 해야하므로...........

 

 기모노를 입을때 난리칠 그녀가 생생하기 때문이다....쿡...

 

 아마도.. 그녀의 반응은 이러지 않을까?

 

 

 

 "이게 무슨 짓이냐구요!!"

 

 

 

 역시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무작정 차안에서 옷을 벗기니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그렇지만 그녀가 당황하는 만큼... 나는 왜 이렇게 즐거운 건지..모르겠다..

 

 

 

 "그냥 조용히 그 여자들이 하는대로 내버려두는게 덜 다치고 좋을꺼야.."

 

 

 

 무슨 상상을 하는건지... 얼굴이 새하애진 채.. 나를 바라보는 그녀..

 

 안들어봐도 비디오다... 무슨상상을 하고 있는지..

 

 아마.. 내가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줄 알겠지?

 

 

 

 "싫어!! 싫다구!!!!!!!! "

 

 

 

 소리와 함께 나를 커텐을 처버렸다..

 

 그리고 나도 곧 옷을 갈아입었다.. 기모노를 입는게.. 어색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왠지... 설레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커텐 건너편에 앉아있을 그녀의 모습이.............

 

 

 그녀와 나를 가로막고 있던 커텐이... 사라지고... 그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아니 너무 빠르게 뛰어서 멈춘 걸로 착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부정하고 싶었다.. 지금 쉴 세 없이 뛰고 있는 내 심장을...

 

 

 

 

 "이게...머하는 거예요!!"

 

 

 "우리 결혼식할때 입을 옷 갈아입은 거야... 기모노는 혼자서는 못입어서..사람 부른거구.."

 

 

 "그럼 말을 해줬어야죠!!!! "

 

 

 "내가 말했잖아..정신이 더 없을 꺼라구.."

 

 

 

 한참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는데.. 창문에 머리를 스르륵 대더니.. 이내 잠들어 버린것 같다..

 

 도대체.... 저 여자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머가.. 들어있길래...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야!! 일어나!! "

 

 

 "조금만......더...자구......."

 

 

 "씨발!! 일어나라구!!!!!!! "

 

 

 "또 자냐...그렇게..퍼질러 자놓구선...."

 

 

 "...미안해요..ㅠ0ㅠ "

 

 

 "늦었어..!! 빨리 나와!! "

 

 

 

 난 그녀를 깨워서 결혼식장안으로 들어갔다..

 

 결혼식장이라고 해봤자.. 우리가 살 신혼집이지만.. 내겐 다른 의미다....

 

 그곳은 내인생의 꿈이 담긴 곳이었다..

 

 최예영이라는 여자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꿈이....

 

 그런데... 지금 내 옆에는.. 다른 여자가 있다.. 예영이와 너무 닮은 김수아라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등장에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까악!! ]

 

 

 [저게 무슨....]

 머야.......먼데.....................이런......젠장......ㅡ.ㅡ^

 

 그런데.. 왜.. 이렇게 어깨가 시원하지?

 

 그 이유는...그녀가 나의 옷을 잡아당겨서.. 옷이.. 어깨에 걸쳐진 것이다..

 

 이 대단한 여자.. 김수아양의 손에 의해서!! 옷이.. 벗겨진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왜 그렇게 뜨거웠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게.. 무슨 개망신이냐구........

 

 

 

 

 "너.....조금있다가 보자...."

 

 

 

 조금있다가 보자.. 김수아... 오늘.. 가만히 안놔둔다..

 

 날 망신을 줘.. 좋았어.. 각오해.....

 

 

 

 여전히.. 이런 의식은 지겹다... 정말...

 

 이런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이런.. 겉치레는 싫다... 구역질난다...

 

 나에게 가식적인 미소를 흘리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

 

 그들이 인사하는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나를 감싸고 있는 돈과.. 명예였다..

 

 언제까지.. 저 더러운 면상들을 봐야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한 약속이기에.. 이런 겉치레가 지겹지만.. 해야했다..

 

 난... 미즈라 카에데니까... 미즈라 가문의.. 외아들이니까.....

 

 옷을 여러번 갈아입고.. 인사드리고.. 정말 피곤하다...

 

 너무 피곤해서.. 더이상은 서 있을 힘조차없다..

 

 

 

 

 [피로연도 할게냐..? ]

 

 

 [아니요...이미 한국에서 했습니다...오늘은 그냥..가족끼리 한걸로 됐습니다..]

 

 

 [그래..난 너를 믿고 이 결혼을 시킨게다...그럼...들어가라..]

 

 

 

 네.. 저를 믿고... 시키신 결혼인데......

 

 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도 저를 모르겠습니다..

 

 전 분명히 예영이를 사랑하는데...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겨우...3일본 여자에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도 아닌 이서진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보같이...

 

 

 

 

 "이제..끝난거예요..?.."

 

 

 "아니...안끝났어...."

 

 

 "헉..!! 못해요..!! 더이상 오늘만 해도..정말...힘들었다구요!!"

 

 

 "훗..의식말고...우리 둘이 해결해야할 문제 말야...."

 

 

 

 좋아.. 김수아..

 

 아까 나를 망신준 벌을 주지.......

 

 너도.. 한번 혼나봐라!! 나는 그녀를 조금 놀려줄까라는 생각으로..심각한 얼굴로..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기...혹시...우리 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그래...첫날밤...."

 

 

 "저기요...착각하지 마세요..전 말이예요..언니 대신으로......"

 

 

 "그래..넌 언니 대신으로 나에게 잠시 온거야...그러니까 넌 지금...예영이야.."

 

 

 "머..머라구요!! "

 

 

 "아까...왜 그렇게..내 기모노가 쉽게 벗어졌는지 이야기 해줄까..?

 

 ..그건......바로 이거때문이지..."

 

 

 

 나는 그녀의 끈을 풀러버렸다..

 

 스르륵.. 그녀의 몸을 타고 내려오는 옷.....

 

 기모노는 그녀의 손에 의해서 가슴에서 멈춰있었다..

 

 지독하게.. 매력적이다..... 그녀가.....

 

 

 

 

 "기모노는 이런게 매력이지......

 

 한번에 벗겨지는게..그리고...여자를 참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지금의 너처럼..."

 

 

 "다..다가오지 말아요!! 난..난 김수아라구요!! 최예영이 아니예요!!!"

 

 

 "...김수아..든...최예영이든...지금..내 눈에 있는건...내 아내라는 사실 뿐이야.."

 

 

 

 정말.. 장난이었다.....그녀를 놀려주려고 할뿐이었는데...그런데.. 젠장...

 

 아까 몇잔 마신 술때문인지... 이 여자가.. 정말 미치도록 아름답게 보인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마신건가?

 

 장난이었는데.. 장난으로 시작한건데...

 

 

 나도 모르게 그녀를 내 품으로 끌어 당겼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마신 모양이다... 이렇게까지.... 여자가 아름다워 보인 적은 없었다...

 

 그런데.........그런데......울고 있다.. 그녀가...

 

 

 

 "흑...제발........제발...이러지 말아요...난 김수아라구요.......김수아....난 최예영이 아니예요.."

 

 

 

 그녀의 흐느낌에 나는 잃어버린 이성을 찾았다... 순간.. 내 자신을 버린것 같았다..

 

 이서진이.. 아니었다.. 잠시동안.. 나는... 한 여자를 품고 싶어하는 남자였다..

 

 품지 말아야하는 여자를... 품으려고 했다... 정말... 미쳤다... 이서진.... 너....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가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그녀를 달랠수 있는 유일한.. 일...

 

 

 미안.. 수아야.. 미안.. 내가 미쳤나봐... 진짜.. 내가.. 내가.. 돌았나봐 순간...

 

 미안...........정말.. 울지마.. 울지마... 니가 우니까.. 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미안....미안......잘못했어...내가...미안...다시는 손대지 않을게....너한테...정말...미안해 .."

 

 

 나.. 아무래도....널 사랑해버린 것 같다.. 김수아... 나.. 너 사랑해버린것 같다..

 

 정말..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오늘 인정한다......

 

 나.. 이서진이.. 최예영이 아닌... 김수아를 사랑한다.....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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