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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작가 : 반나절
작품등록일 : 2020.1.15

‘당신은 임금을 암살하려다 단두대에 목이 잘렸습니다!’

장난거리로만 생각햇던 전생체험이 현실이 되었다.
눈 앞에 펼쳐진 과거, 그리고 마주한 진짜 ‘전생의 나’?
어떻게든 녀석을 평범하게 살다가 죽게 해야한다.
‘현생의 나’가 만드는 ‘전생’ 이중생활.

나, 역적탈출 가능한건가?

 
00. 프롤로그
작성일 : 20-01-15 20:57     조회 : 371     추천 : 0     분량 : 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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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시대적 배경만 인용할 뿐, 실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가상인물과 사건입니다.

 

 프롤로그

 

 

  사람들은 나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나도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감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비하는 것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래서 사주 관상과 타로가 이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서 아직도 인기를 끄는 것일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것에 대한 실낱같은 힌트라도 얻어 보려고.

  그런데,

  이미 지나가 버린, 미래에 하등 도움도 되지 않는 ‘전생’ 따위가 도대체 왜 궁금한 걸까?

 

 

  “단순 재미지.”

 

  “재미?”

 

  “웃기잖아. 그게 진짠지 아닌지는 둘째 치고,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하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왜 재밌냐고. 요새 아주 회사에서도 난리야. 귀찮아 죽겠어.”

 

  “그래서 너는? 넌 해봤어?”

 

  “해봤겠냐. 공문 작성해야 해서 바빠.”

 

  “… 너희 팀 공문은 너 혼자 다 쓰냐.”

 

  “비약이 심하네.”

 

  “다른 사람들은 다 해봤다고 그러는데 넌 바빠서 안 한다고 하니까.”

 

  “시간 아까워. 그럴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쓰고 일찍 퇴근 하는 게 낫지.”

 

 

  바깥에 짙은 어둠 위로 희미하게 별이 한두 개씩 얼굴을 비추었다.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는 벽면 한쪽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바깥 경치가 훤히 보였다. 카페 안에는 따뜻한 조명과 함께 적당한 인파로 시끄러웠다. 간만에 만난 친구와는 요새 뭐 하고 지냈냐는 둥, 얼마 전 다녀온 해외ㅍ출장은 어땠냐는 둥, 시시하고 일상적인 안부 인사가 오갔다. 단조롭기 그지없던 안부인사는 어느새 요즘 유행한다던 ‘전생체험’ 얘기가 언급되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물론 친구 혼자서만.

 

 

  “생각을 해봐. 니가 그렇게 맨날 허구하게 욕하던 그 유 부장. 그 사람이 전생에 개구리였다고 쳐. 근데 넌 전생에 뱀이었대. ‘캬, 그럼 쟤 내 밥이었는데!’, ‘그래도 뱀이 낫지’ 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그런 거로 풀리겠냐. 지금 내가 그 개구리한테 뜯어 먹히고 있는데. 뱀이 아니라 지렁이 쪽이겠지.”

 

  “말꼬리 잡는 거 봐. 지렁이라서 좋으시겠어요!”

 

  “응.”

 

  “…네가 그래서 노잼이라는 거야.”

 

 

  이 자식이. 친구 녀석을 째릿 쳐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은 내 쪽으론 아예 시선도 두지 않은 채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줄곧 따라온 ‘노잼’ 이라는 수식어는 졸업한 지가 언젠데 여전히 녀석을 포함한, 어쩌다 만난 대학 동기들에게도 듣고 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제일 잘 알면서. 매번 여과 없이 던져대는 친구의 무의식을 원망하는 말들은 속으로 조용히 삼켰다. 하지만 매번 그 소리를 듣고 싫어하면서도 고칠 생각조차 들지 않는 나 자신이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일까.

 

 

  “야, 그러지 말고 한 번 해봐. 남들 다 하는 건데 너라고 안 할 건 뭐냐! 맨날 나보고 인싸니 뭐니 하지 말고, 이런 거부터 시작해봐. 대화거리가 생긴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냐. 내가 자영이랑 처음 소개팅에서 만날 때 이걸로 마음을 열었다는 거 아니냐.”

 

  “뭐, 자영이? 걘 또 누구야. 소개팅? 너 여자 친구 혜정이 아니었어?”

 

 

  아, 윤주원은 그런 녀석이었지. 대학교 때부터 그랬다. 어딜 가나 보이는 모습은 늘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고, 새로운 사람과도 금방 거리낌 없이 지내며 채운 연락처만 내 전화번호부의 5배는 넘을 것이다. 나와는 다르게 흔히 말하는 ‘인싸’ 루트를 타고 있는 녀석.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국으로 돌아왔단 소식을 기점으로 최근 다시 연락한 게 지난주 월요일이라고, 일주일도 안 됐는데 여자 친구가 바뀐다고? 능력이 좋은 거야, 아님 그냥 헤픈 거야?

 

 

  “쉿, 중요한 건 혜정이냐 자영이냐가 아니야.”

 

  “아니, 중요한 거 같은데. 너 혜정이한테 차였냐.”

 

  “중요한 건 전생이 나랑 자영이를 이어줬다는 거야.”

 

  “씹냐.”

 

 

  …그새 차이고, 만든 거냐. 내말을 가뿐히 무시한 윤주원은, 자기랑 현(現)여자친구가 된 자영이와의 인연을 바쁘게 자랑했다.

  전생체험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거기서 말하길 주원이는 호위무사였고, 자영이는 어느 나라 공주였다더라. 거기다 대고 주원이가 ‘그래서 널 보자마자 지켜주고 싶은 욕구가 생겼나보다’, ‘전생에는 신분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이어보려고 하는데’ 하고 능구렁이처럼 지껄인 수작질에 자영이가 뿅 갔다는… 듣다가 토할뻔한 내용은 장장 20분 동안 이어졌다. 그런 삼류로맨스 드라마 대본으로도 안 쓸 내용에 뿅 가다니, 자영이라는 애도 어지간히 순수하구나. 그게 감상의 끝이었다. 카페 안은 적당한 소음으로 시끌벅적했기 때문에 이 헛소리를 누가 들어서 아는 체하는 부끄러운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 저 녀석이라면 그 아는 체하는 사람도 제 편으로 끌어들이겠지만… 그 부끄러움은 결국 오롯 내 몫이 되겠지.

 

  아, 그땐 정말 얘가 인싸고 나발이고 얘랑 친구 안할지도…

 

 

  “어쨌든 인마, 너는 판타지소설이나 끼고 사는 놈이! 세상을 너무 현실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 이런 가벼운 유흥거리에도 관심을 두고 하란 말이야. 돈을 내란 것도 아니고. 딱 1분 투자하면 결과 뚝딱, 읽는 즐거움 5분, 기분 내기 30분, 가볍고 좋잖아? 맨날 홀로 늙어갈 것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이런건 좀 알아서 찾아 하라고.”

 

 

  그렇게 말하고는 여자 친구가 보자고 했다며 서둘러 인사하고 시야에서 사라지는 윤주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니, 시간이 몇 신데 지금 만나서 뭐하겠다고? 밤 11신데? …뭔가 알 것 같으면서, 동시에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결국 나도 윤주원과 반대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인마, 할 짓 드럽게 없으면 이거라도 해라. 하도 짝퉁들이 많대서 내가 너 헛걸음하지 말라고 찐 보내준다! http://…]

 

 

  집에 도착해 샤워하고 나오니 윤주원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메시지 미리보기로 보이는 문장들이 스팸문자보다 더 성가셨다. 어차피 읽은 티도 안날 테니 못 본 척 무시하고 핸드폰을 침대로 던졌다. 그러자 마치 내 행동을 지켜보기라도 한 것처럼 윤주원에게서 미친 듯이 오는 문자로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또 안읽씹 하냐.]

 

  [집에 처박혀 있는 거 뻔히 안다.]

 

  [할 짓 없으면 5분 투자해서 해봐.]

  .

  .

  .

 

 

  문자 내용은 일관적이었다. 처음엔 어디서 나를 지켜본 듯한 그럴싸한 말투에 흠칫하기도 했지만, 점점 구걸하는 모양새가 보여서 ‘그럼 그렇지’ 싶었다. 귀찮은 자식. 보이스피싱계의 전설을 쓰셨다던 김 모 씨 팀장님이 생각났다. 적어도 그분은 자존심은 있으셨지.

 

 

  [내가 자영이 친구 소개시켜줄게.]

 

  [사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려면 뭐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냐. 들어보니 얘도 전생체험에 푹 빠졌다더라.]

 

 

  …경험 차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기껏해야 5분이라잖아? 생각하기 무섭게 스마트폰을 손에 잡자마자 행동은 빠르게 실행되었다.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대문짝만한 사이즈의 ‘전생’ 글자가 새겨진 메인화면이 나를 반겼다. 구글에서 검색해 불법 다운로드한 것 같은 한지 배경은 해상도마저 능지처참하게 깨져있었고, 상단 가운데에 대문짝만한 궁서체로 ‘전생’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 밑에는 이름과 생년월일을 쓰는 칸이 작게 붙어있었다. 그야말로 심미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기능만 챙긴 사이트는 중학생이 수업만 듣고 수행평가 과제물로 휘갈겨 만들었다고 해도 믿었을 것 같은 조잡하기 그지없는 퀄리티였다.

 

 

  “그래도 생년월일이라니… 요새같이 개인 정보보안이 중요한 시대에.”

 

 

  하지만 허접한 퀄리티 때문이었을까, 의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손가락은 문항을 작성하기 위해 자판을 두들겼다. 과연 나는 뭐였을까, 뭐가 나와도 억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설마 동물이나 그런 건 아니겠지, 겨우 이거 가지고 소개팅을 나가도 되나… 애초에 적을 것도 없는 문항은 생각보다 금방 작성되었다. 손가락이 망설임 없이 버튼을 누르자 상상도 못 한 결과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김무환 님은 전생에… 역적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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