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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와 그녀 사이의 거리
작가 : 와짜
작품등록일 : 2020.1.13

좀비로 가득히 변해버린 세상.
그녀를 찾기위해 그와 친구들이 여행을 떠난다.

 
4화. 좀비!
작성일 : 20-01-14 10:30     조회 : 205     추천 : 0     분량 : 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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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동이 막 틀 무렵 호, 주행, 유린은 떠날 준비를 마쳤다. 현관 앞에는 배낭 3개가 나란히 놓여있었고, 호가 어디선가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를 가져왔다. 주행과 유린은 골프채를, 호는 야구방망이를 손에 들었다.

  무기만 없었다면 멀리 여행을 떠나는 일행처럼 보였을 터였다.

 

  “자, 이제 가자.”

  호가 말했다.

  “잠깐만, 다시 한번 말하는 데 병에 걸린 사람들 만나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그 사람들이 먼저 공격하면 망설이지 말고 공격하기로 합의된 거 맞지? 유린씨도 아셨죠?”

  “네.”

  “새꺄, 아침부터 도대체 몇 번을 말하는 거야!! 우리가 띨빡이냐? 그리고 좀비라니까!”

  아침에도 윤에게서 연락이 없자 호는 새어 나오는 가스처럼 씩씩거렸다.

  “알았어, 알았어~ 아무튼 이제 가자.”

  주행이 웃으며 가방을 들쳐 멨다. 하지만 유린은 못마땅한 듯 호를 째려봤다.

 

  호가 앞장을 섰고 유린이 가운데, 마지막으로 주행이 따라왔다. 주행이 어제 아파트에서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고 했지만, 더 이상 같은 해가 뜨는 날이 아니었다.

  떠나기 전에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지 얘기도 해봤지만 멍청한 생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계단을 통해 지하 주차장에 있는 호의 차까지 가야 했다.

 

  한 층 한 층 내려오며 복도를 살폈다. 널따란 복도는 사람들이 입주하기 전 막 공사가 끝난 아파트 같았다. 하지만 중간 정도 내려갔을 때 갑자기 호가 멈췄다.

  “왜 그래?”

  주행이 속삭였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잘 들어봐. ‘쿵쿵’소리 들리지 않아?”

  호가 유린을 쳐다봤다.

  “저도 미세하지만 들리는 것 같아요.”

  “그래요?”

  주행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4층이니까 1층이나 2층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

  “일단 조용히 내려가 보자.”

 

  이들이 1층에 가까워질수록 ‘쿵쿵’대는 소리는 커져갔다.

  “확실히 누군가 있네.”

  주행이 말했다.

  “씨발, 짜증나네.”

  호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핸드폰으로 영상 촬영해볼게.”

  주행이 가방에서 셀카봉을 꺼냈다.

  “그런 건 또 언제 가지고 왔냐?”

  “내가 사진 찍는 거 좋아하잖아~”

 

  주행이 셀카봉에 핸드폰을 끼워 계단 아래로 내밀었다. 360도 회전을 시키며 몇 초간 영상을 찍었다.

  “자, 뭐가 찍혔을라나.”

  핸드폰을 회수한 이들은 영상을 확인했다. 양복을 입고 중년 정도 되어 보이는 -사실 얼굴이 너무 징그럽게 변해 있어 대충 옷을 보고 짐작을 한 것이지만- 남자가 공동 현관문에 머리로 노크를 하고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의 머리는 멀쩡해 보였다.

  “그 남자하고 모습이 똑같아요.”

  유린이 말했다.

  “그렇네요.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될 것 같아요.”

  “빨리 가자.”

  세 사람은 다시 짐을 챙겼다.

 

 

 

  1층에 도착했을 때 탭댄스를 추며 난리를 치는 남성을 지나 계단 몇 개를 더 내려가니 지하주차장이 나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떠나버렸는지 자동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앞 유리에 금이 가고 범퍼가 떨어지기 직전인 차가 주차장을 통하는 문 앞에 세워져있었다.

  “어떤 새끼가 이딴 차를 여기 세워놨어!”

  호가 차에 가래침을 뱉었다.

  “저거 내 찬데...”

  주행이 멋쩍게 말했다.

  “아...”

  호가 야구방망이로 가래를 슬쩍 닦아냈다. 그런 호를 유린이 다시 한번 흘겨봤다.

  “야, 됐어. 어차피 다 바꿔야 돼. 니 차 어딨는데?”

  “저깄네.”

 

  한적하고 넓은 공간에 아무도 보이지 않자 이들은 천천히 주차장을 가로질렀다. 하지만 너무 방심한 탓일까. 검은색 그랜저 앞을 지날 때 경적소리가 크게 났다.

  “악!!!”

  세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손에 쥐고 있던 무기를 놓칠 뻔했다.

  “씨발, 뭐야?”

  유린과 호가 동시에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하지만 호의 목소리가 유린의 욕설을 잡아먹었다.

 

  세 사람은 손아귀에 힘을 준 채 소리가 난 차량을 빤히 쳐다봤다. 차량 안엔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변해버린 남자가 앉아있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그는 세 사람이 나타나자 살인마에게 잡힌 사람처럼 발버둥 쳤다. 그러다 곧잘 경적을 울려댔다.

 

  “씨발, 짜증나는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

  호가 야구방망이를 머리 위까지 올리며 발걸음을 떼려 했다.

  “야! 그냥 무시하고 가자.”

  주행이 호의 앞을 가로막았다.

  “비켜! 저 개새끼 면상을 후려갈겨야 속이 좀 풀리겠다.”

  “야! 자꾸 위험하게 그럴 거야? 유린씨도 여기 있잖아.”

  주행이 손가락으로 호의 어깨를 찔렀다.

  “하...”

  호가 이마를 감싸 쥐었다. 하지만 이내 유린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미안, 내가 잠깐 흥분했네. 미안해요, 유린씨.”

  호의 사과에 유린은 간단히 고개를 까딱할 뿐이었다.

  “쯧.”

 

  호는 야구방망이를 어깨에 맨 채 차로 향했다.

  “유린씨 괜찮아요?”

  주행이 돌아보며 말했다.

  “네, 이젠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익숙하네요. 저희도 빨리 차로 가요.”

  “네, 그래요.”

  주행은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끝까지 차량 속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런 그가 중얼거렸다.

  “이래서 안전벨트를 매라는 건가.”

  “풉.”

  주행이 작게 혼잣말을 한 것을 어떻게 들었는지 유린이 실소를 터뜨렸다.

 

 

 

  호가 조수석에 야구방망이와 배낭을 내려놓았다.

  “나 앞에 탈 건데?”

  “아씨, 그냥 뒤에 타. 유린씨 괜찮죠?”

  “그럼요. 들어오세요.”

  유린이 주행을 향해 손짓했다.

  “그럼, 실례할게요.”

  주행이 서둘러 뒷좌석에 앉았다.

  “야, 가는 길 알지?”

  주행이 안전벨트를 매며 말했다.

  “장난하냐? 어머니, 아버지한테 전화나 해봐. 잘 계시나.”

 

  운전대를 잡은 호가 빵빵대는 차를 뒤로하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주차장 입구에는 부서진 차단기 조각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섰을 때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곳곳에 펼쳐졌다.

  버려진 차량. 굳게 닫힌 가게 문들.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애완견. 하지만 다행히도 병에 걸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이들이 며칠 전에 갔던 국밥집을 지나던 찰나, 주행이 전화기를 손에 들고 국밥집을 가리켰다.

  “저기 봐.”

  두 개의 기다란 선이 국밥집에서 나와 반대편으로 이어져있었다.

  “음...”

  호가 차를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뭐해? 안가?”

  주행이 호가 앉아있는 의자를 흔들었다. 하지만 호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대로 차를 돌려 선을 따라갔다.

  “야, 어디 가?”

  주행이 이번엔 호의 어깨를 흔들었으나 호는 더욱더 엑셀을 세게 밟을 뿐이었다.

 

 

 

  주행은 포기한 듯 그저 창문 밖 풍경을 바라봤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유린은 유리 너머로 보이는 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생각에 잠겨있었다. 두 개의 선은 꼬이지도 않고 계속 평행선을 그리며 이어졌다.

 

  5분 남짓 지나자 저 멀리 선이 이어진 곳에 뭔가가 나타났다. 호는 엑셀을 더욱 세게 밟았다. 갓길에 제한 속도 표지판이 나타났고 그 아래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호가 그 옆에 차를 세웠다. 자동차 소리에 반응했는지 봉을 만지고 있던 정체 모를 것이 차를 향해 몸을 돌렸다.

  “저거...”

  “아...”

  세 사람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여지없이 변해버린 얼굴. 흰색이 섞여있는 산발이 된 머리카락. 파리들이 들끓는 사라진 두 다리.

  좀비가 팔을 뻗으며 운전석으로 기어 왔다.

 

 

 

  호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변해갔다. 자동차 핸들은 뽑힐 듯 요동쳤다. 호가 입술을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살짝 배어 나왔다.

  그렇게 주행에게 좀비라고 강조했지만 사실 단순한 전염병이길 간절히 기도했던 일말의 기대감은 떨어진 꽃병처럼 산산조각 났다.

 

  “악!!!!!!!!!! @#$%@#$%”

  호가 정체 모를 욕설을 내뿜으며 운전대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경적소리가 한적한 도로 위에 울려 퍼졌다.

  “야! 좀비들 몰려오겠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좀비 5명이 몰려들었다.

  “주행씨, 저기 봐요!”

  유린이 가리킨 곳에선 10명도 넘는 좀비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이 새끼야! 정신 차려!!”

  주행이 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하지만 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엑셀을 밟았다.

 

 한 명. 아니, 한 놈. 두 놈. 세 놈.

 

  호의 광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자동차는 좀비들을 들이박았다. 날아가는 좀비들과 마찬가지로 유린과 주행도 들썩거렸다. 하지만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유린의 몸은 폭풍을 만난 고깃배 같았다.

 

  “@#$%%#$”

  주행이 생전 하지 않던 욕설을 내뿜으며 유린에게 안전벨트를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미 창문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 유린. 주행은 가까스로 유린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 안에 꼭 껴안았다.

 

  성난 황소의 공연은 자동차가 피의 세차를 마치고나자 끝이 났다.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좀비들.

  피, 살점, 뼛조각들이 낭자한 피부병이 걸린 도로.

  불사신처럼 일어나기 위해 꿈틀거리는 몇몇.

 

  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든 뒤 야구 방망이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차례차례 쓰러져 있는 좀비들의 대가리를 부수기 시작했다. 차가운 금속음이 울려 퍼질 때마다 좀비들의 머리는 두부가 으깨지듯 너무 쉽게 박살났다.

 

 

 

  주행은 다행히도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차가 멈추자 가방에서 셔츠와 물을 꺼냈다. 호가 밖으로 나가는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셔츠에 물을 적셔 유린의 얼굴을 닦았고 물 뚜껑에 물을 받아 유린의 입에 넣어 주었다.

 

  “으음...”

  귓가를 때리는 금속음 때문인지 유린은 빨리 정신을 차렸다.

  “유린씨, 괜찮아요?”

  “주행씨, 어떻게 된 거죠?”

  “사고가 있었어요. 유린씬 기절했었구요.”

  “그런가요?”

  유린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좀 더 누워 계세요.”

  “아니에요. 좀 일어나게 도와주세요.”

  유린이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물 좀 드릴까요?”

  “네.”

  유린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남아있던 물을 자신의 머리 위에 모두 뿌렸다.

  “유린씨?”

 

  유린은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처참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피로 얼룩진 몽둥이를 든 야차 한 명이 좀비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쓰러진 좀비들은 살려달라고 빌듯이 꿈틀거렸다.

  “유린씨 괜찮아요?”

  주행이 따라 나왔다.

  “아...”

  주행은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호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아니, 그는 누구일까.

 

  그렇게 좀비들의 머리통을 부숴버린 호가 다리 없이 기어가는 좀비 앞에 섰다. 그런 호가 두렵지도 않은지 좀비는 호에게 팔을 뻗었다. 아니, 자신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일까.

  호는 좀비의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그는 뭔가를 찾고 싶었다. 그러나 탁해진 눈동자는 쓰레기더미로 가득한 바닷물 같았다.

  이내 호는 양손으로 방망이를 높이 든 다음 좀비를 향해 내리찍었다.

 

 

 

  유린은 이 모든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녀는 더 이상 비틀대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갈고 있었다.

  호가 마지막 좀비의 머리통을 부수고 기력이 다한 듯 도로 위에 무릎을 꿇었다.

  그 순간 유린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골프채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호의 뒤로 천천히 걸어갔다.

  길바닥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호. 그녀는 골프채를 위로 올리더니 그대로 호의 머리를 내리쳤다.

 

  호는 기둥 없는 건물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기에 피가 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개새끼가. 사람 죽이려고 환장을 했나. 뒤에 사람을 태웠으면 똑바로 운전해야지. 너 같은 새끼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이 죽는 거야!!!! @#$%&@#$%”

  유린이 욕설을 퍼부으며 호의 등을 내리쳤다.

  멀리서 보기엔 유린이 광기에 휩싸인 듯 보였겠지만, 호의 옆에 있는 좀비 시체가 눈을 뜨고 있었다면 유린의 얼굴에서 슬픔이 묻어나는 것을 분명 알아차렸을 것이다.

 

  멀찌감치 서 있던 주행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국밥집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던 유린은 어디 갔단 말인가.

  생각하는 것도 잠시, 주행이 유린에게 달려갔다.

  “유린씨, 안 돼요!!”

  유린이 호를 3대는 더 때렸을 때야 주행은 가까스로 유린을 말릴 수 있었다.

 

  무릎을 꿇은 채 땅바닥에 그대로 얼굴을 파묻은 호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호의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흑흑흑”

  호에게서 폭포수처럼 울음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괜찮냐?”

  주행이 호에게 다가갔다. 호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계속 울었다.

  “하...”

  주행이 차로 뛰어가 물병과 셔츠를 가져왔다. 주행은 유린에게 한 것처럼 셔츠에 물을 적셔 호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윤이도 이렇게 변했을까?”

  호가 울먹이며 말했다.

  “야, 인마. 넌 니 와이프를 그렇게 모르냐? 강한 여자잖아. 괜찮을 거야.”

  주행이 호의 등을 토닥였다.

  “그런데 연락이 없어. 장모님은 이미 물렸데...”

  “배터리가 없는 거겠지. 걱정 마, 나도 아까 부모님한테 전화했더니 안 받으셨어.”

  “흑흑흑”

  호는 울다가 그대로 기절을 했다.

 

 

 

  사방에 흐르는 핏물이 마르고 한참 지나서야 호는 눈을 떴다. 귓가에 주행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해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유린씨. 저놈보고 나중에 정중하게 사과드리라고 말할게요.”

  “사과는 필요 없어요. 그냥 주행씨...”

  “야...”

  호가 힘없이 주행을 불렀다. 주행이 단숨에 달려왔다.

  “괜찮냐?”

  “나 물 좀.”

  주행이 물을 가져왔다. 단숨에 물 한 통을 비우더니 호가 말했다.

  “인천 공항에 가봐야겠어.”

  “뭐?”

  “거기 있다 보면 외국 소식이라도 알 수 있을 거 같아. 혹시나 비행기 편이 생길지도 모르고.”

  “알겠어. 그러면 집에서 씻고 다시 나오자. 일어날 수 있겠어?”

  “부축 좀 해줘.”

 

  주행이 호를 부축해 자동차 뒷좌석에 밀어 넣고 유린에게 말했다.

  “일단 집으로 돌아갈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저도 집에 좀 들러야겠어요.”

  “그럼 앞에 타세요. 제가 운전할게요.”

  그렇게 비에 젖은 폐지 꼴을 한 차를 끌고 세 사람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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