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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씨크릿서비스-밀사
작가 : 사오정
작품등록일 : 2019.10.2

전생의 기억을 끌고 세상에 나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몸에는 푸른 점이 새겨져 있다. 국가비밀탐사기관에서 푸른점의 표식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을 찾아 낸다. 그들은 씨크릿서비스( 일명 2s) 팀을 꾸리고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기 위해 대한제국시절 황제의 밀사들을 소환해낸다. 전생의 기억을 재구성하여 보물을 찾으러가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처절한 삶의 역사와 파노라마를 그린다.

 
독 2
작성일 : 20-01-07 17:31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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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산에 끌려온 사람들은 모두 세 명이었다. 모두 임금이 강화도에 살 때 이웃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무슨 이유로 그들이 끌려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병사들이 이곳 나무에 그들을 단단히 묶어두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산짐승들이 나타나지 않자 근처에 숨어서 망을 보던 병사들이 지쳐서 그만 산을 내려가 버린 것이다. 나라가 어수선하다 보니 병사들도 건성건성인 경우가 허다했다. 성 법사의 스승은 힘이 보통이 아닌 데다 한창 젊었을 때라 묶여있던 포승줄을 어찌어찌해서 끊어내고 함께 끌려온 사람들의 줄을 풀어서 도망치려 했다. 그때 한 남자가 말했다. 배가 고파 뒤지겠다, 우리 이 풀떼기라도 한 뭉치 씹어 먹자. 말을 했던 남자가 풀을 뜯어 씹기 시작했고 다른 남자도 이어서 풀을 입에 넣었다. 때는 산마다 봄이 가득해서 여기저기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법사의 스승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게 뭔 줄 알고 그냥 먹어요? 이 산 저 산 쏘다니며 집어 먹는 풀, 이름을 알고 먹어 본 적이 언제 있었냐, 배가 고파서 창자가 끊어지는 것보다는 낫겠지. 법사의 스승이 그들을 따라 풀을 뜯어 삼키려는 순간 풀을 씹어 먹은 두 남자가 각혈을 하더니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하고는 이내 죽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풀이 독초라는 것을 알게 되신 거군요.

  -스승님은 아주 여러 해 동안 그 풀과 독초에 대해서 공부를 하셨지.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성 법사의 스승은 궁에 들어가는 술을 실어나르는 무리에 섞여서 철종 임금이 계신 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술을 좋아하는 왕이 전국에서 올라온 술을 하나하나 맛보며 품평을 하는 날이었다. 왕대비가 임금에게 허락해주는 왕으로서의 유일한 호사다. 법사의 스승 차례가 되자 임금 앞에 술상을 차려 놓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나 왕은 단박에 그가 제 동무임을 알아보았다. 왕의 잔에 술이 따라지고 상궁이 향을 맡고 기미를 한 후 왕에게 잔을 건넸다. 단숨에 술을 삼킨 임금.

  -맛이 기가 막히구나.

  왕은 그날 성 법사의 스승이 올린 술을 일등으로 선택하였고 곤드레만드레 술을 마셔대었다.

  -내 오늘 네가 올린 술로 이 밤을 지새울 것이다. 나랑 질펀하게 놀아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

  아무도 임금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하나같이 고개를 조아리나 하나같이 그를 조롱했다. 임금이 누구와 술을 마시거나 말거나 상관하지도 않는다. 혀가 꼬부라져 비틀거리는 왕 따위는 두렵지 않은 것이다. 지엄하지 않은 왕을 경계하는 사람은 그날 없었다.

  궁인을 내치고 왕과 독대를 하며 술상 앞에 앉은 성 법사의 스승. 그는 임금의, 제 동무의 눈을 한없이 가련한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한 인간의 쓸쓸함이다. 임금이 묻는다.

  -잘 살았니?

  -응.

  그날 왕은 취하지 않았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독한 밤이었다. 성 법사의 스승이 들려준 몇 해 전 인왕산 자락에서 벌어졌던 일들, 임금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왕 앞에 성 법사의 스승이 억세게 자란 풀더미를 들이민다.

  -이것이 그것이다.

  -내가 이것으로 무엇을 해야 하지?

  왕은 제 동무와 오래도록 얼굴을 마주하며 말없이 앉아있었다.

  며칠 뒤, 몇 해 전 산으로 성 법사의 스승을 끌고 갔던 병사들이 죽었다. 그 병사들을 사주한 대비의 혈족이 죽었다. 아무도 왕을 의심하지 않았다. 누구도 독풀의 존재를 눈치채는 사람이 없었다. 무슨 경로로 왕이 그들의 입구멍에 독풀을 밀어 넣었는지 추적하지 못했다.

 

  성 법사는 가지고 온 짐꾸러미를 풀어 바닥에 가지런히 놓았다. 향로와 향낭, 108염주다. 바닥에 천을 깔고 풀이 자라난 웅덩이를 향해 앉았다. 그리고 향로에 향을 피워 연기를 손으로 흩어지게 한 뒤 두 손에 염주를 잡았다. 고즈넉이 눈을 감은 법사의 숨결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달포는 숨을 죽인 채 바라보고 있었다. 향이 피워내는 연기가 찬 공기에 빨려가듯 허공에서 사라졌다. 염주를 돌리는 법사의 손가락이 빨갛다. 108개의 염주가 한 바퀴 돌아가는 동안 향 하나가 온전히 타서 재가 되었다.

  -달포야, 가서 저 풀을 아무거나 하나 뽑아오너라,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

  풀을 뽑는데 마치 진귀한 보물을 손에 잡은 듯 달포의 손이 떨린다. 그냥 풀이다, 요상하게 생긴 게 아니라 길에 흔히 있는 풀의 모습인데, 이 안에 독을 품고 있다니. 양손에 풀을 한 포기 들고 성 법사에게 건네는 달포, 이것이 사람을 죽이는 풀이라 생각하니 여간 심장이 쪼그라드는 게 아니다. 법사는 다시 향을 한 개 더 피운 뒤 달포에게 받은 풀 한포기에 불을 붙였다. 향과 풀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오묘하게 섞여 출렁인다. 법사는 염주를 돌리며 중얼거리는데 소리가 파도를 타듯 작아졌다가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고 커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달포는 보았다. 풀이 타는 동안 웅덩이에 자라난 풀들이 바람에 몰리듯 잎이 흔들리는 것을. 마치 눈앞에서 제 혈육의 육신이 타는 것을 보는 인간의 절규처럼 풀들이 몸을 떨고 있다.

  -법사님, 저 풀들을 보세요. 흔들려요.

  법사는 눈을 뜨지 않고 염주를 굴리며 계속 무언가를 읊조린다. 달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창자를 쥐어짜듯 슬픔이 밀려오고 목이 멘다. 그들 위로 날으는 까마귀가 우는 듯 꺼이꺼이 소리를 낸다. 온 우주의 통곡처럼 처연하다.

  향이 꺼지고 불에 그을린 풀이 완전히 재가 되자 소리를 끝낸 성 법사,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눈을 뜬다. 달포의 눈물이 얼굴을 가득 덮어 축축하다. 추위를 잊은 듯 달포의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몸을 데웠다.

  -슬픈 것이냐?

  달포의 몸이 바르르 떨리다 숨이 잦아들고 차츰 그윽해진다. 깊고 진하게 울어낸 한바탕의 울음으로 그녀의 몸은 탈진 직전이다. 숨을 고르고 겨우 입을 여는 달포.

  -그날 밤이 되살아났어요. 가물가물해서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날이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와 아버지와 헤어지던 날이요. 우리는 몇 날 며칠이고 계속 산을 걷고 걸었어요. 누군가를 피해 숨어다녔는데 결국 주막집에서 부모님이 잡혀가셨어요. 저 혼자만 거기 남았고요. 그리고는 그 두 분을 다시는 보지 못했지요. 그런데 그분들이 저를 보고 울고 계셨어요. 누가 우리 부모님을 데려간 거죠? 살아계신 걸까요?

  -글세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만나게 되겠지.

  -법사님께서는 처음 저를 보시고는 현 대수라는 분이 제 혈족이라는 것도 아셨잖아요. 그럼 저희 부모님도 아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내가 그렇게 도통한 인간이었다면 오늘날 조선이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었겠느냐.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해도 그게 거기서 거기다. 부처님 손바닥 안일 뿐인걸.

  달포에게 성 법사는 흡사 산신이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고 말하는 샤머니즘의 계통으로 말이다.

  -내가 너에게서 현 대수를 본 건 내 눈깔 때문이기보다는 너 때문이다.

  -네?

  -너는 나와 눈이 같다.

  -눈이 같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요?

  -너 역시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네 안에 품고 있어서 현 대수의 사령이 너를 찾아왔다는 것이야. 나와 같은 길을 가야 할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다른 이들과는 다는 또 하나의 눈이 더 있다는 말이다. 저 독풀들이 우짖는 동안 너의 그 다른 눈이 깨어나 저것들과 같이 눈물을 흘리고 네 부모의 고통까지 끌고 나왔다. 그것이 너야. 너의 참 모습.

  -같은 길이라고 하시면... 혹... 도인이... 여인이 도인이면 무당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달포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당과는 조금 다르지. 나도 박수는 아니지 않느냐. 신에게 기도한다는 의미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너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야. 반인반신, 그것이 꼭 너한테 좋은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제가 신에게 기도를 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 거죠?

  -......

  성 법사 역시 그 질문 앞에만 서면 길을 잃는다. 스스로에게 골백번 묻고 또 물었던 질문.

  (나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는 하는가. 죽은 원귀의 한을 풀어 위로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괴롭히지 않게 한다고 해서 천지간의 풍파가 사라지기는 하는가. 한 맺힌 죽음을 아무리 풀어내고 풀어내도 자고 일어나면 눈덩이처럼 커져 갈 뿐이다)

  그는 달포에게서 자신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강한 초인의 기운을 느꼈다. 저 독초의 고통마저 몸에 아로새기는 것을 보면, 자신은 거기까지는 가지 못하는 것이다.

  (어쩌면 저 아이는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

  -가서 또 하나 뽑아 오너라.

  달포는 조심스레 풀을 한 포기 뜯어내어 법사에게 건넸다. 법사는 아까처럼 향을 피우고 풀에 불을 지펴 태워 염주를 끼고 소리를 낸다. 이국의 말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다. 저승의 언어인 것일까. 그 소리에 웅덩이의 풀들이 다시 몸을 떨고 달포의 눈물은 구슬픈 장송곡처럼 천지간을 맴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풀을 뜯어 태우고 법사는 소리를 내고 달포는 흐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물이 줄어들고 어느 새부터는 눈물이 마르고 텅 비었다. 달포의 오장육부 어딘가에 등불이 켜진 듯 그녀는 제 몸의 피가 흐르고 물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왜 이러는 것일까, 법사님의 말처럼 나는 반인반신이 되려는 건가. 무당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찌 됐든 죽은 자와 통하는 게 있다는 말이지 않은가. 현 대수, 나의 혈족이 나를 찾아왔다는 것인가. 그는 누구일까.)

  달포의 머릿속이 난장처럼 어수선하다. 성 법사는 가져온 물건들을 다시 챙겨 바랑에 챙겨 넣었다. 달포는 성 법사가 자신을 이곳에 데려온 것이 독에 대해서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했던 까닭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예측할 수 없는 너울을 만나 닻을 올렸다는 것, 스멀스멀 날개쭉지가 파닥거리려 한다는 것도 더불어 느끼고 있었다.

  -달포야, 이 흙 밑은 애를 밴 산모같은 것이다. 한 겨울 내내 열 달 새끼를 품은 어미처럼 지금 진통하고 있는 거지. 산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풀과 죽이는 풀이 함께 뒤섞여 봄이면 해산을 하듯이 이 산야가 출산으로 진동을 한다. 그때 다시 한 번 여기 오자꾸나.

  -법사님, 저것이 사초라면 오늘 한꺼번에 다 태워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누가 와서 이 풀을 뜯어 먹으면 안되잖아요.

  -내가 오늘 풀을 태워도 내일이면 그 자리에 그 풀은 다시 피지. 나는 그저 그 풀 하나하나에 서린 원귀의 영을 달래는 것뿐이다. 수천 번은 더 달래고 달래도 쉽게 사라지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고.

  -......

  -......

  얼어붙은 산길을 내려가는 일은 올라오는 것보다 더디었다. 살얼음이 덮인 내리막길이 미끄러웠다. 성 법사는 산과 한 몸인 듯 산을 어루만지며 내려갔다.

  -그런데 법사님, 독초인지 약초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는 거죠?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건가요?

  -아까 네가 본 사초, 어떻더냐? 냄새랑 손에 만져지는 감각이랑... 네 오감이 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게 없더냐?

  -글세요. 그냥 어디에서나 보는 흔한 풀 같은데...... 단내가 난다고 해야 할지, 잎새를 만질 때 좀 따끔했다고 해야 할지......

  -단내가 난다고?

  -네.

  -네 코가 개코구나.

  -네?

  -네가 오늘 그 풀을 보고서 느꼈던 마음 그대로 생기는 그 풀이 사초라고 보면 된다.

  -제가 오늘 느꼈던 느낌이라면...... 어떻게 알 수 있으려나...... 아리송하네요.

  그들이 성 법사의 집 앞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법사가 대문을 두들기며 강 서방이라고 부르는 노인을 불렀다. 그때 달포의 머리를 쪼개듯 솟구치는 것이 있었다. 달포는 산을 내려오는 내내 자신이 오늘 느꼈던 느낌에 대해서 몇 번이고 곱씹고 있었던 것이다.

  -법사님, 저... 그 풀을 본 것 같아요.

  성 법사가 달포를 향해 몸을 휙 돌려 째리듯 응시했다.

  -네가 그 풀을 봤다고?

  -네... 그런 것 같아요.

  성 법사와 달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어디서? 어디서 보았다는 것이냐?

  -궁에서요. 저랑 같이 지내는 동무가 그걸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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