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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의 소녀
작가 : 라라미르v
작품등록일 : 2020.1.4

인간들의 땅, '엘로지아 왕국'은,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그 이상의 힘을 가진 존재들에게 가호 받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 존재들은 인간들을 사랑한 드래곤들과 마도사들이었다. 엘로지아왕국은, 드래곤들의 나라 '위스'와 마도사들의 땅 '마지아'의 도움으로 평화로운 나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런, 드래곤들과 마도사들의 힘을 언제나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인간들의 욕망은, 위스와 마지아가 격돌하는 대전쟁을 불러 일으키고, 세 나라의 평화는 잔인한 결말을 초래하는데...

 
2화 - 무도회의 유령 2
작성일 : 20-01-04 20:58     조회 : 183     추천 : 1     분량 : 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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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참! 사장님 끝까지 이러실 거 에요? 그 무역상이 이곳에다, 그러니까 여기 옐로우트리에 용의 비늘을 팔았다는 소문을 제가 똑똑히 듣고 왔다 이 말입니다!”

 

 소년의 다그침에 두 눈을 끔뻑거리던 필립이 잠자코 있다 입을 열었다.

 

 “아, 그 스칼에 다녀온 무역상이요?”

 

 “네네!”

 

 “그 무역상이 우리 가게에 와서 물건들을 잔뜩 갖다 주고 가긴 했죠? 그런데... 용의 비늘은 없었는데요?”

 

 그가 무심코 뱉은 말에 순간 필립과 소년, 둘 사이에서 허무한 정적이 잠깐 휘몰아쳤다.

 

 “그, 그럴 리가요?”

 

 소년, 아니 로렌은 얼마나 큰 기대를 안고 간밤에 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엘로지아는 왕국 각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이웃 국가들과도 평화를 유지하며 활발한 무역을 교류하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다.

 

 특히 이 라페네의 사른 시장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풍성한 시장으로 라페네 뿐만 아니라 왕국의 대표 명물이다.

 게다가 지금 로렌이 와 있는 필립이 운영하는 이 잡화점은 백년이라는 세월을 굳건히 버티고 있는 가게다.

 타고난 왕성한 호기심이 말도 못하는 로렌에게 있어 사른 시장, 특히 이 옐로우트리는 보물창고 같은 존재였다.

 

 로렌은 명색이 이 왕국의 공주다.

 엘로지아 왕국의 엘로지아 성에 사는, 국왕 제닝스 13세의 딸이자 공주 로렌 제닝스(Lauren Jennings)

 로렌은 왕국에서 희귀하고 진귀한 물품들을 수집하기를 좋아하는 공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요즘 꽂혀 있는 수집품들은 용들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무료하게 성 안에서 지내기보다 일반 백성으로 위장을 하고 성 밖을 돌아다니는 것이 로렌의 성미에 딱 맞았다.

 거기다 올 때 마다 진귀한 물건들로 가득한 옐로우트리를 들리는 것이 로렌에게 낙이었다.

 최근에는 로렌이 성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목격한 성 안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그녀의 시녀 티니가 알려 주고 경고한 이후로 며칠 자중하고 있던 터였다.

 

 한 달 전 엘로지아 왕국 무역상들이 남쪽 로티해 건너에 있는 이웃 국가 스칼로 떠났었다.

 그 후 삼일 전, 엘로지아 무역상들은 엘로지아로 돌아왔다고 전해졌다.

 그리고 스칼에서 용의 비늘을 입수한 무역상이 있다는 소문이 성 안 병사들 사이에서 자자하게 돌고 있었다.

 이를 들은 로렌은 기회를 엿보다 오늘 이렇게 일반 소년 백성으로 위장하고 성 밖을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잔뜩 기대를 품고 필립을 찾았는데 방금 그의 입에서 허무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로렌이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으로 필립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필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한번 푹 내쉬고 차분하게 다시 말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도련님 나리, 용의 비늘은 저희 가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그 무역상이 용의 비늘을 가지고 들어왔다고 했는데요?”

 

 “어디서 또 병사들이 늘어놓는 헛소문을 듣고 오셨고만요? 그 무역상이 저희 가게와 오래 거래를 해온 자라 값이 나갈 거 같은 희귀한 물품은 제일 먼저 저희 가게에 풀어 놓고는 하지요. 아! 전에 그 용의 발톱 두 쪽 있잖습니까? 공주님이 가져가셨던. 그것도 그 자가 구해 준 거라니까요?”

 

 “헛! 그 자가 용의 발톱을 구해준자라고요?”

 

 “네~ 그래요. 그 자가 비늘을 구했었다면 분명 저희 가게와 거래를 했을 텐데 비늘의 비자도 그 자 입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용의 발톱들이나 이빨들은 가끔 발견되기도 하지만 비늘을 발견 했다고 하는 자들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어요. 그만큼 귀하고 귀하죠.”

 

 확인 사살과도 같은 필립의 말에 로렌은 다리의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로렌은 살짝 휘청 거렸고 계산대에 몸을 겨우 기대고 섰다.

 

 400년 전, 인간들을 사랑한 용들이 존재하던 시절.

 용들은 엘로지아 땅에 사는 인간들을 좋아하고 가호하며 지켜 주는 든든한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용들을 인간들이 배반하려 했던 순간이 닥쳐왔었다.

 

 그렇게 용들을 숭배하던 인간들과 용들을 배반 하려던 인간들이 반으로 갈려 전쟁을 일으켰다.

 그 전쟁에 용들뿐만 아니라 인간의 힘을 초월하는 또 다른 힘을 가진, 마도사들까지 가담했었다.

 용을 배반하려한 인간들이 마도사들과 손을 잡았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 엘로지아 왕국은 400년 전 초토화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도와주며 평화롭게 지내던 순간들은 삽시간으로 잔인한 순간들로 변했었다.

 수많은 죽음들이 땅에 묻혔다. 땅과 하늘은 뜨거운 화염 덩어리들로 포화 상태였고 공기는 피비릿내로 진동했다.

 결국 이 땅에는 인간들만 남았다. 인간들의 능력을 초월한 힘을 가진 두 존재들은 소멸되었거나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의 엘로지아를 지배하는 세력들은 거의 대부분 용들을 숭배하는 인간들이다.

 400년 전에 그 전쟁에서 용들을 숭배하는 인간들과 용들이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었기 때문이다.

 로렌의 가족, 그러니까 엘로지아 성에 사는 왕가, 엘로지아 각 지역에 귀족 가문들이 대부분 용들을 숭배하는 세력과 400년 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가문들이다.

 

 소멸된 쪽이 아니라 자취를 감춘 쪽, 즉 사라진 존재로 기록되어 있는 용들 몸의 일부나 그들과 관련된 서적들이 세계 곳곳에서 종종 발견이 되고는 했다.

 로렌은 태어났을 때부터 용들과 그들이 살던 나라, 위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왔다. 엘로지아 왕국 국왕 제닝스 12세이자 로렌의 할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제닝스 13세인 아버지와 왕비인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줄곧 돌봐주고 있는 유모, 자스민으로부터.

 

 어렸을 때부터 보통 공주답지 않게 말괄량이에 선머슴 같았던 고집불통 로렌을 얌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위스와 용들의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용들은 로렌에게 있어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기 보다는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이 드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로렌이 본격적으로 용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녀가 처음으로 참관한 용왕제때부터였다.

 400년 전, 전쟁 이후로 사라진 용들을 그리워하기도 하며 여전히 그들을 숭배하는 왕국 사람들의 정신이 깃든 의식, 용왕제.

 엘로지아 왕국이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수백 년 동안 치료하고 재건하는 동안에도 용왕제는 꾸준히 치러져 왔다. 오늘날에 용왕제는 국가의 명절과도 같은 큰 국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용왕제는 왕가와 귀족들, 그리고 왕국의 신녀들이 제를 치르고, 의식 기간에 왕국 지역 곳곳에서는 일반 백성들만의 다양한 축제가 이어진다.

 로렌은 12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용왕제 참관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로렌은 용의 몸 일부를 이 옐로우트리에서 종종 구하게 되었다.

 해봐야 그녀가 지금껏 수집한 용의 몸 일부는 용의 발톱 두 쪽 뿐이지만 말이다.

 

 로렌은 방금 전까지 기대에 찬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립의 얘기를 듣고 난 지금 그녀의 눈빛은 실망한 기색이 영역했다.

 꼭 용과 관련된 것들이 아니더라고 어렵게 빠져 나온 성을 빈손으로 돌아가진 않았던 로렌이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 용의 비늘이어야 했다. 그것이 아니고는 아무것도 손에 쥐고 성에 돌아가기 싫었다.

 

 “공주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요즘 용의 몸 일부가 발견 되는 경우가 예전보다 잦다 들었습니다. 그만큼 비늘도 저희 가게에 들어올 날 있을 테니, 비늘이 들어오게 되면 그 누구한테도 팔지 않겠습니다. 폐하가 달라고 해도 안줍니다. 이레인님이 달라고 해도 안주겠습니다.”

 

 실망한 로렌을 급하게 위로 하려던 필립이 말을 끝내자마자 로렌은 갑자기 계산대 바닥을 탁 쳤다. 그리고 그를 눈에 힘을 주고 쳐다보며 말했다.

 

 “당연히 그러셔야 합니다! 사장님!”

 

 “하여튼 공주님 고집은 이레인님도 못 이기실 겁니다.”

 

 “후훗. 그나저나 이 왕국에서 이레인 그 여자의 입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커졌답니까?”

 

 “어헛! 공주님~ 아무리 공주님이셔도 말씀을 자중하세요. 폐하 귀에 들어가셔서 꾸중이라도 들으시면 어쩌시려고.”

 

 “전 그 여자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요.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건 잘 알지만, 그 여자를 신뢰하는 폐하와 왕비의 태도도 전 별로라고요. 게다가 에밋은 그 여자와 마주쳤을 때는 물론이고 그 여자의 이름만 들어도 사시나무 떨 듯 벌벌 떨어요. 그것도 정말 못 봐주겠어요.”

 

 “이레인님이 이 엘로지아 왕국이 평온할 수 있는데 큰 공을 세우신 건 사실이니까요. 그만큼 왕국에 귀족들이며 일반 백성들이며 그분의 공을 높이 사는 것도 이해됩니다. 저희 옐로우트리도 그분의 덕을 보기는 했으니까요.”

 

 엘로지아 왕국에는 왕가가 있는 성을 비롯해 여러 지역을 관리하는 귀족 가문들이 있다.

 그리고 엘로지아 왕국의 안위를 살피는 최고의 기관 피데오스가 있다. 피데오스에는 신녀들이 기거하는 곳인데 그녀들은 그곳에서 수련과 생활을 하며 하늘의 뜻을 받들어 왕국에 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녀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능력을 가진 대신녀 이레인(Irene)은 필립의 말처럼 엘로지아 왕국의 모든 이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는 신녀였다.

 어쨌든 모든 왕국 사람들이 그녀를 좋게 보고 추앙까지 하는 것에 이르렀지만 로렌은 그녀를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필립의 말에 할 말은 더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능력을 로렌 또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더 이상 말을 아꼈다.

 

 ♥♥♥

 

 로렌이 성 밖을 빠져 나가고 어느덧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라페네를 주홍빛으로 물들인 노을을 어둠이 서서히 장악하고 있을 때쯤 체구가 굉장히 작은 소녀, 티니가 로렌의 방안에서 잔뜩 성이 난 얼굴을 하고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고 있었다.

 

 티니는 어딘지 모르게 안절부절 하기도 한 모습이었다. 방안을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던 티니는 방 발코니 쪽으로 총총 다가갔다.

 그녀가 발코니 아래를 내려다보자 정원이 보였다. 성 후문을 향하는 길이 나 있는 정원으로 선왕이 공주이자 손녀, 로렌을 위해 만들어준 그녀만의 정원이다.

 드넓거나 그렇게 장황하진 않지만 아담하고 꽤 다양한 나무들과 꽃들로 가꾸어져 있는 정원이었다.

 

 이 정원을 쭉 지나면 문이 하나 나 있는데 그 문을 나서면 바로 성 안에 후문 광장이 나온다.

 티니는 후문이 있는 성 광장과 이어지는 정원 길목을 뚫어져라 내려다보았다.

 로렌이 성을 몰래 드나들 때 후문과 이어주는 정원의 문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폐하와 왕비 몰래 성을 빠져 나가는 것을 티니는 결사코 반대를 하는 입장이다.

 

 사고를 종종 치는 로렌을 잘 지켜보지 않으면 티니는 로렌의 유모 자스민에게 잔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자스민의 잔소리는 로렌에게도 예외 없지만.

 급기야 고집을 피워 종종 성 밖을 몰래 나가려는 로렌을 티니가 따라 가겠다 한 적도 몇 번 있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

 

 폐하와 왕비, 자스민이 로렌의 방을 기습 방문하거나 그녀를 찾을 때 시간을 끌어주거나 핑계를 대야 할 사람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티니는 밖을 내다보며 로렌의 말을 떠올렸다.

 

 “티니, 넌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체구도 작아. 그런데 나보다 더 말을 잘하고 똑똑해. 그런 너에게 폐하와 어머니, 그리고 자스민은 끔뻑 속아 넘어가실 거야.”

 

 “공주님, 또 이러실 거 에요? 그냥 저도 데리고 가세요! 밖에 나가셨다가 위험한 일이라도 겪으시면 어쩌시려고요? 그러니 똑똑한 저를 더 데리고 나가셔야 합니다!”

 

 “괜찮아. 나는 싸움을 할 줄 아니까. 성에 돌아 올 때 아밀리 아줌마네 빵집에 들려서 네가 좋아하는 사과 파이 사 올게!”

 

 “아밀리 아줌마네 사과 파이요?”

 

 이번에도 티니는 로렌의 사과 파이 거래에 살짝 넘어가긴 해버렸다.

 티니는 사과 파이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성안에 훌륭한 빵과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쉐가 있기는 하지만 우연히 로렌이 사다 준 성 밖에 사과 파이를 맛 본 후 티니는 그 집 사과 파이 팬이 되어 버렸다.

 티니는 몇 시간 전에 로렌과의 거래 장면을 떠올리며 혼잣말로 중얼 거렸다.

 

 “티니는 바보야! 사과파이가 맛있긴 하지만 거기에 홀딱 넘어가는 게 아니었어. 해가 지고 있는데도 여태 돌아오지 않으시다니! 내일 손님맞이 하시려면 이것저것 준비도 하셔야 되는데…….”

 

 그렇게 중얼거린 티니는 잠시 말없이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단단히 결심한 표정으로 다시 혼잣말 하듯 말을 내뱉었다.

 

 “다시는 사과파이로 공주님과 거래 하지 않을 거야!”

 

 ♥♥♥

 

 결국 로렌은 그렇게 기대하던 용의 비늘은 구할 수 없었지만 옐로우트리를 빈손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녀의 손에는 책 한권이 들려 있었다.

 옐로우트리를 나서기 전 필립이 캐비닛에서 꽤 두툼한 책을 꺼내 로렌에게 건네주었다.

 

 “빈손은 그래도 좀 서운 하실 테니 이거 드릴게요. 공주님.”

 

 로렌의 얼굴은 다시 호기심이 살짝 일었다. 로렌은 필립과 책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책이에요?”

 

 “용들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이미 용들의 관한 책들은 지겹도록 읽어 보셨을 테니까요.”

 

 “용들에 관한 책이라도 전 상관없는데... 그럼 무슨 책인가요?”

 

 “세룰리언 루멘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지요.”

 

 “세룰리언 루멘이라고요?”

 

 용의 비늘을 기대하고 왔던 만큼은 아니지만 필립의 입에서 세룰리언 루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로렌의 눈이 점점 더 빛나기 시작했다.

 

 “성에서 역사 수업 시간에 세룰리언 루멘의 전설을 공부 하셨겠지만 이 책에 있는 세룰리언 루멘의 이야기는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어요.”

 

 “맞아요. 온갖 서적을 다 뒤져도 세룰리언 루멘의 관한 자료들은 그렇게 많이 없었어요. 수업시간에도 공부한 내용은 세룰리언 루멘은 영원한 파란빛, 하지만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저주의 빛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죠.”

 

 “저도 아직 읽어 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가지고 온 무역상이 그러더라고요. 어쩌면 이 책이 사라진 용들을 찾아 내줄지도 모른다면서요.”

 

 필립의 말에 로렌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을 덥석 집었다. 그리고 책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책 표지의 제목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꺼지지 않는 파란빛의 비밀]

 로렌은 시장 거리를 터벅터벅 걸으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손에 들린 책 표지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리고 혼잣말 하듯 중얼 거렸다.

 

 “파란빛의 비밀이라... 아얏!”

 

 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걷던 로렌의 머리가 어딘가에 툭하고 부딪혔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누군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로렌은 자신과 부딪힌, 아니 자신이 부딪힌 낯익은 존재를 확인 했고 로렌의 표정은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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