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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고름
작가 : 사사삭
작품등록일 : 2020.1.3

어느날부터 매일 같은 꿈을 꾼다.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속에서 누군가에게 쫒기며 도망가는 꿈.
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지 않지만 희미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 어?!. 그리곤 잠에서 깬다.
김가온. 나이 32. 이제막 사회에 발을 내딛은 청년.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었던 탓일까? 오늘도 무거운 몸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2화. 이름 모를 아이.
작성일 : 20-01-03 22:58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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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느 한적한 시골의 주택인 거 같다.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

 

 ' 야. 뭐해~ 일로와. '

 

 친구들이 노는 동안 어떤 아이 혼자서 땅에 있는 무언가를 바라보고 앉아있다.

 

 뭘 보고 있는 거지??

 

 기분이 좋은 듯 웃고 있는 아이.

 

 뭘 보고 있는 걸까?

 

 자세히 다가가려는 순간. 공간이 바뀐다.

 

 뿌연 연기가 방안 가득하다. 아니 방이라기보다는 창고인가??

 

 누군가의 울부짖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아이들이 혼비백산이 되어있다.

 

 나는 어디에 있는 거지?

 

 살려줘. 살려줘. 어서 나가야 해.

 

 대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저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뿌연 연기뿐이다.

 

 하...

 

 또 악몽인가.

 

 이번에는 쫓기는 꿈은 아니었다. 다만 왜 자꾸만 이런 안 좋은 꿈을 꾸는 건지...

 

 화재??

 

 가온은 자신의 등이 따끔따끔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대충 아이의 나이가 9살 미만으로 보였다.

 

 그냥 개꿈인 건가?

 

 후... 어제 어떻게 들어왔지?

 

 핸드폰을 확인하는 가온.

 

 단체톡을 확인하니 서로 즐겁게 마무리된듯하다.

 

 ' 다들 조심히 들어가세요-소희'

 

 ' 네. 오늘 덕분에 즐거웠어요. 가온 씨는 생각보다 웃긴 분인 걸로-경훈 '

 

 ' ㅎㅎㅎ 맞아요. 가온 씨 술 마시니깐 우리랑 비슷하네. 맨날 진지충이더니-윤희 '

 

 ' 다들 재밌었다니 다행이에요. 조심히 들어가세요-가온 '

 

 뭐지?? 내가 어제 뭘 했나??

 

 재밌었다고??

 

 하.... 기억이 잘 안 난다.

 

 시간을 보니 아직 새벽 4시 조금 넘었다.

 

 늘 공부밖에 모르던 가온의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관계보다 어떻게 해서든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늘 치열하게 친구들을 바라보던 가온은 이제 사람들과 조금은 친해지고 싶었다.

 

 누운 채로 머리에 손을 언진 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는 가온.

 

 아. 어제 일이 갑자기 떠오른다.

 

 뜬금없이 가온은 빈 맥주병에 숟가락을 넣고 노래를 불렀다.

 

 '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

 

 응?!

 

 뭐야. 내가 노래를 그것도 동요를 불렀다고??

 

 그것도 아주 신이 난 듯 불렀던 것이다.

 

 그 모습에 당황하던 동기들은 가온과 같이 따라 불렀다.

 

 ' 음. 음 '

 

 " 하하하하. 가온 씨~ 너무 재밌어요. 이런 동요를 이렇게 재미나게 부르다니. "

 

 다들 따라 하는 소리에 오버랩되며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약간은 스산하고 슬픈듯한 목소리.

 

 ' 밤~새 꿈나라에 아기 코끼리가 춤을 추었고... '

 

 갑자기 온몸에 힘이 들어가는 가온.

 

 아무리 애를써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점점 귓가로 크게 들려오며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노래가 다 끝나고 이제 다 됐나 싶은 순간.

 

 ' 00야. 거기서 뭐해? '

 

 마치 귀에다 대고 말하는 듯한 한 남자아이의 목소리.

 

 하!

 

 젠장.

 

 이제는 가위까지 눌리는 건가??

 

 방금 뭐라고 한 거지??

 

 가온은 잠시 다시 그 목소리를 떠올린다.

 

 가온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자꾸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분명히 들었는데...

 

 왜 자꾸만 내 이름을 잘 못 부르는 거야? 아니면 그냥 개 꿈인가??

 

 순간 자기도 모르게 웃옷을 벗어 자신의 등을 확인한다.

 

 등에는 아주 선명한 화상 자국이 있었다.

 

 아주 흉측하게 남아있는 화상 자국.

 

 이게 대체 언제 생긴 상처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께도 물어봤지만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으시고 어릴 때 실수로 불이 나서 크게 다쳤다고만 말씀해 주셨다.

 

 하... 젠장 이러다가 정말 자는 게 공포스러워질 지경이야.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4시 30분??

 

 뭐야. 아까 4시 10분이 조금 지났는데 아직 5시도 안됐다고??

 

 다시 잠을 청해야 하는데 좀처럼 자고 싶지가 않아진다.

 

 욱신 욱신 상처가 뻐근하게 저려온다.

 

 혹시 몰라 잠을 자는 대신 어릴 적 앨범을 꺼내보는 가온.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한가득이다.

 

 졸업식날.

 

 어린이날.

 

 자신의 생일날.

 

 온통 화목하고 즐거운 사진들이 가온의 마음을 다시 진정시킨다.

 

 한참을 옛 추억들로 진정하던 그때.

 

 순간 사진에서 또 자신을 바라보던 누군가가 보였다.

 

 다시 확인하니 보이지 않는.

 

 앨범을 보다가 기분이 상한 가온은 앨범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선반에 올려놓는 순간 한 장의 사진이 떨어지지만 가온은 차마 알아차리지 못했다.

 

 책상 밑으로 떨어진 사진에는 가온의 어릴 적에 누군가와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남녀와 행복한 듯 웃는 어린 가온이 있었다.

 

 주변은 시골의 어느 단독 주택.

 

 가온이 꿈속에서 본 그곳과 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진 가온을 보며 엄마는 놀랜다.

 

 " 가온아~ 왜 그래?? 너 진짜 무슨 일 있어?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

 

 " 응... 요즘 자꾸 잠을 못 자. "

 

 " 왜?? 무슨 일인데?? "

 

 " 이상한 꿈을 꿔. 아니 이제는 잠을 못 자서 그런지 헛것도 보이고... "

 

 울상이 된 아들을 보며 가온의 엄마는 당황한다. 늘 씩씩하고 건강하고 밝은 아이였는데 대체 무슨 일이지??

 

 " 저는 이만 출근하겠습니다. "

 

 " 어~ 조심히 다녀와 아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알았지?? "

 

 이제는 다 큰 성인인데도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다루는 엄마.

 

 그녀의 과잉보호를 늘 걱정하던 남편은 한마디 거둔다.

 

 " 아. 이제 다 큰 성인이야.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고. 언제까지 싸고돌 거야? "

 

 " 어머. 여보. 자식은 70 먹어도 자식이야~ TV 못 봤어? 90 먹은 엄마가 70 먹은 아들 걱정하는 거?? 당신은 그게 문제야. 아주 감정이 메말랐어~ "

 

 " 하이고... 당신 알아서 하세요. "

 

 " 근데 여보. 요즘 가온이가 악몽을 꾼다고 잠을 잘 못 잔데. 가끔 헛것도 보이고... "

 

 그 말에 당황하는 남편.

 

 " 그래?? "

 

 " 어. 눈 밑이 아주 시커멓더라고. "

 

 " 한동안 안 그러더니 왜 또 그러지?? "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출근 후 동기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는 가온.

 

 " 아이구~ 우리 가온 씨 어제 잘 들어갔어요? "

 

 " 아. 네. 제가 어제는 술이 좀 과했나 봐요. "

 

 " 저 가온 씨 다시 봤잖아요. 너무 귀여웠어요. 꺄아- "

 

 얼굴이 빨게지며 가온을 가볍게 툭툭 치고 사라지는 여직원.

 

 " 속은 좀 괜찮아요? "

 

 소희가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가온을 맞이한다.

 

 " 아 소희 씨. 죄송해요. 제가 어제 너무 취했나 봐요. 어제 잘 들어갔어요? "

 

 " 네. 고마워요. 저 택시 타는 것까지 바래다줬잖아요. "

 

 아. 그랬나?? 나도 모르게...

 

 얼굴이 살짝 붉어진 가온에게 커피를 건네며 윙크하고 사라지는 소희.

 

 " 아무튼 가온 씨도 우리랑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어. 맨날 마치 다른 세상 사람같이 굴더니. 나 가온 씨 좋아하기로 했어. 하트 "

 

 늘 까칠하게 굴던 동기 경훈도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하아...

 

 요즘 왜 이러지??

 

 안 하던 짓을 하지 않나 헛것을 보지 않나.

 

 자신의 자리로 가 마음을 진정시킨 후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갑자기 어릴 때 기억이 떠오르기라도 하는 걸까?

 

 한참 일에 집중을 하는 듯하다가 자기가 왜 다치게 됐는지 궁금해진 가온.

 

 자신이 어릴때 화재사건이 있는지 검색을 해본다. 내가 지금 32살 이니깐 초등학생은 아닌거 같고...

 

 인터넷 창에 '94년 화재'를 검색한다.

 

 음.... 이렇게 치면 안 나오나??

 

 흉터가 심한 거 보면 작은 불은 아닌 거 같은데...

 

 한참을 뉴스를 찾아보다 이상한 기사를 발견하게 된다.

 

 ' 어린이집 대 참사 사건 '

 

 이게 뭐지??

 

 어느 경기도 외곽 지역의 어린이집에서 불이 나 어린이 모두 사망하게 된 사건이다.

 

 어린이집이 끝난 후 집으로 가지 않고 부모님을 기다린 아이들이 서로 놀다가 화재가 나 아이들은 물론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일가족이 모두 사망한 사건이다.

 

 모두 사망??

 

 흐음... 하긴 우리 부모님은 살아계신데다가 어린이집을 한 것도 아닌데...

 

 이것 말고는 없는 건가??

 

 그런데 사진 속 풍경이 마치 낯이 익는 듯했다.

 

 " 자네... 그렇게 할 일이 없나?? "

 

 갑자기 속삭이듯 말을 거는 정대리.

 

 헉.

 

 " 네. 갑자기 무슨 일이세요? "

 

 이 새끼가 제일 문제야. 진짜. 아오 정말.

 

 " 너 지금 속으로 욕했지? "

 

 " 네?? 아니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

 

 " 저번에 내가 부탁한 서류 어떻게 됐어?? "

 

 잠시 멍하게 있던 가온은 이제야 생각이 난 듯.

 

 " 아. 프레젠테이션 끝내고 해도 된다고 하셔서... 오늘 중으로 마무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 그래... 대체 옛날 화재사건은 왜 보고 있었나?? "

 

 " 죄송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머리를 서류로 툭툭 치고 자신의 머리를 갸웃거리며 사라지는 정대리.

 

 후...

 

 그래도 정대리 저 새끼만 나오면 공포감이 증오감으로 바뀌는 거 같기는 하다.

 

 정신없이 서류를 마무리하고 보니 어느새 모두 퇴근하고 혼자만 남아 있었다.

 

 ' 어? 벌써 다들 퇴근했어?? 하... 나도 얼른 퇴근해야지. '

 

 모두 나갔는지 확인을 하는데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 누구지? '

 

 "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

 

 인긴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다가가 고개를 내미니 어린아이가 땅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가 자신을 바라보았다.

 

 헉!

 

 " 아이고 아직 퇴근 안 했어요? "

 

 순찰을 하던 경비 아저씨의 말에 정신이 돌아온다.

 

 아저씨를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아무도 없었다.

 

 자꾸만 이런 상황에 처하다 보니 자신을 납득 시키기 위해 회사 내 CCTV를 확인하는 가온.

 

 " 죄송해요. 혹시 누가 들어왔나 확인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워낙에 기밀 누출에 예민하다 보니^^;;"

 

 영상을 확인하는 가온은 허공을 보며 서있는 자신을 확인한다.

 

 역시 모든 것은 허상이었다.

 

 이제 내가 귀신이라도 보는 걸까??

 

 집으로 들어가는 길.

 

 오늘은 차마 운전할 기운이 없어 택시 타고 집으로 향한다.

 

 라디오 소리를 한 것 키며 운전하는 아저씨.

 

 한참 라디오를 듣다가 가온에게 말을 건다.

 

 " 이 사람 대단하지 않아요?? 어릴 때 버려지고 입양됐다는데 전혀 어둡지 않고 밝게 잘 큰 거 같아. "

 

 " 네?! "

 

 다른 생각을 하던 가온은 아저씨의 질문에 당황한다.

 

 " 아. 지금 라디오에 나오는 가수. 어릴 때 부모가 입양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린 친군데도 밝게 잘 컸어~ "

 

 " 아. 네. "

 

 집에 도착한 가온.

 

 " 다녀왔습니다. "

 

 " 응. 오늘은 별일 없었어?? "

 

 " 어. 엄마. 나 이거 화상 어떻게 생긴 거라고 했지? "

 

 " 너 아주 어릴 때 집에 불이 났었거든. 그나마 그 정도여서 다행이지. 안 그래? "

 

 " 집?? 우리 계속 이 집에 살았던 거 아니야? "

 

 " 어?? 어~ 예전에 잠깐 시골에 살았었어. "

 

 " 아.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 엄마 아빠는 안 다쳤으니깐. "

 

 " 그래~~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얼른 와서 밥 먹어. "

 

 " 네. "

 

 그래. 우리도 시골에 살았었구나?? 그래서 그런 꿈을 꿨나??

 

 이제야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옷을 갈아입고 씻으러 가는 찰나에 방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발견한다.

 

 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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