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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IMF
작가 : 오율레디
작품등록일 :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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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에 결혼 할 줄 알았던 남자와 이별을 한다. 다니던 일도 그만 두게 된다. 인생이 허무해진 후에 원망은 유년기 겪은 IMF 덕에 순탄하던 인생이 변화를 겪은거 같다.

 
1화
작성일 : 19-12-12 09:35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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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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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마스떼" 손바닥을 서로 붙이고 손끝은 내 턱과 입술 부근에서 10cm가량을 띄우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한다. 내 다섯 손가락 끝을 본다. 회원들과의 공간은 조명이 꺼진 촛불 한 개 만이 켜져있다. 운동 후의 호흡들로 탁한 공기로 가득하다.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오니 찬 공기가 신선하게 들어온다. 시원함에 개운한 느낌이 든다. 바로 따라 나오는 몇 몇 회원들은 나와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 "연락처가 어떻게 되세요" "네?" " 강사님이랑 톡친구 하려구요. 집에서 하는데 안 되는 자세가 있어서 물어봐도 되죠?“나 ”운동을 하는데 되게 많이 당겨지면 어떻게 해요?“나 ”이 자세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해요?" 점점 힘이 든다. 휴대전화와 친하지 않은 나는 바로 답변을 주지 않으면 서운해하고 오해하는 회원들이 될 게 분명했다. 그리고는 관리자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 "저 강사가 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시는 거 같아서요." "수업 받기가 무서워서요." 그러면 관리자는 또 이런 소리를 하겠지 "회원 관리 좀 잘해. 계속 옮겨달라고 하는 회원들이 있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수업 시간 외 마음대로 톡을 보내고 답변이 없다고 서운해하는 이들을 말이다. 바로 답변을 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내 개인적인 생활에 알려주고 싶지가 않았다. 너무도 피곤한 일이었다. 고개만을 까딱하고 탈의실로 들어가는 회원들이 고맙다.

 

  "헤어지자" "그래" 어제 헤어진 남자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헤어진 남자와는 3년을 만난 사이였다. 결혼하는구나 하고 있었는데 어제 문득 헤어지자는 소식을 들었다. 옆에는 여자가 있었다. 같은 회사를 다니는 여성이었다. "나 사귀는 사람이 생겼어." "어. 안녕하세요" "네, 죄송해요. 이 오빠랑 사귀게 되어서요. 헤어져주시는거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말을 하는 여자를 보며 혼내지는 못하고 어정쩡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남자를 보니 화가 났다. 옆에 있던 여자는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이다. 저렇게 대담하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거지? 자존심도 강하고,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여성 같았다. 그 여자의 인생에서는 실패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듯해 보였다. 정말 기가 찼다.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갔다. 대꾸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3년 만난 정이 있는지 미련하게 벌리기 힘든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조용하게 힘을 주고 대답을 하였다. "꼭 이런 식으로 이별을 고해야하는 거야?" 하고 여자 쪽을 잠시 쳐다보고 남자를 응시하며 물었다. 여자는 남자 팔을 잡고 뒤로 숨는 듯이 움직인다. 참 생긴대로 굴었다. 얄밉게도 말이다. "어. 아이가 생겼어." 눈에서 눈물이 한가닥이 흐른다. 계속 눈물이 한가닥씩 흘러 나왔다. 그치지 않고 흘러 나왔다. 우는 소리도 없이 말이다. 시선은 남자를 향해 있었다. 눈물을 보고는 손수건을 건네주는 남자. '내 우는 모습이 짜증나서 닦으라는 건가?' 처음 만날 때와 손수건이 달라 보인다. 같은 버버리무늬 체크 손수건인데, 다림질로 잘 다려진 손수건은 처음 볼 때랑 같다. '세제를 좋은 거 쓰나보네' 난 이 남자가 좋았던 이유가 좋은 집에서 사랑 받고 자란 게 너무도 선명해서였다. 만날수록 말이다. 그래서 점점 좋아했었는데 말이다. 내가 반한 이유가 손수건이었는데 이별 순간에 건네는 손수건을 보니 남자의 바지를 잡고 늘어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잖아. 저 애만 아니면 왜 3년간 만난 나를 냅두고 저런 애랑 애기가 생겨버린거야. 지우면 되잖아.'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 당시에는 말이 안 나왔다. 하루 지난 지금에서야 정리가 되는 감정이었다. 왜 그런 애를 만났을까. 바보 같이 착한 남자여서 일까. 애 낳고 가정을 가지고 싶은 거일까? 인정해야 했다. 이 아이가 나보다 아이를 더 잘 키울 거 같은 아이라서 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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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화 2019 / 12 / 12 371 0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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