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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제의 마음을 훔친 소녀
작가 : 맛있는코코아
작품등록일 : 2019.9.12

제국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소국에서 인질로 잡혀온 공주 리안나. 리안나의 지상 최대 목표는 심기를 거스르는 자는 가차없이 베어 버리는 잔혹한 황제의 궁에서 목숨을 부지하는 것, 나아가 궁을 탈출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그런데 온갖 멸시와 모욕을 건뎌내며 무사히 탈출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리안나에게 청천벽력같은 황제의 명령이 떨어진다. “발크 국의 왕녀를 황비로 맞겠다.”는. “대체 왜...?”
벗어나려 할수록 황제 카이엘은 리안나를 집요하게 감시하는 한편, 리안나를 유혹하려 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평온했던 제국은 마물의 침략으로 혼란에 빠진다.
“나...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황비이길 거부하는 공주 리안나와 폭군 황제의 아찔한 황궁 로맨스가 지금 펼쳐진다.

 
21. 마족의 계보
작성일 : 19-12-10 07:50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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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말에 탄 채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조각 같은 얼굴은 언제나처럼 무표정이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은 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뒤쪽 쇠창살에 갇힌 여자를 흘끗 바라보았다. 색이 바랜 누더기를 걸치고, 머리도 볼품없이 잘렸지만 틀림없는 이본느 공녀였다.

 

 마음 속으로 안도감이 밀려왔다.

 

 -내 도박이 통한 것이다.

 
“저들의 요구가 뭐라고?”

 

 “아틸리안 공과 이본느 공녀의 신변 보장. 그리고 아틸리안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지 말고 제국인들과 동등하게 대해 줄 것. 이 두 가지입니다.”

 

 나는 내 척수에 겨눠진 칼끝과, 저 멀리서 내 머리를 향해 겨눠진 화살끝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두 명의 군사에게 둘러싸여진 채, 황제와 제라드와 5m 거리에 서서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수도에 몰래 숨어들어 황궁 경비대를 살해하고 황자님을 납치한 자들입니다. 살려두면 반드시 후환이 될 것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자는 바로 제라드였다. 
나는 그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

 알레인 황자님이 지금까지 살아 계시는 것도 이본느 공녀님을 살려두었기 때문입니다.”



 눈은 제라드를 보고 있었지만 황제에게 하는 말이었다. 제라드가 창백한 입술을 꿈틀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

 폐하. 저들은 영지와 군사 모두를 잃었습니다. 폐하의 군대가 모두 쓸어버렸으니까요. 그렇지만 지금도 그들은 끝까지 저항하며 셀저 왕국으로 가는데 방해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들을 도망가게 두면 그 세력이 결집하게 놔두는 꼴이 아닌가?”



 

 제라드가 소리쳤다.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었다.

 

 우리 뒤에서는 아틸리안 공이 알레인 황자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었고, 앞에서는 랄프 경이 이본느 공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형국이었다.

 

 저택 안에는 며칠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사내 스무명 정도가 있을 뿐이고, 황제는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은 한 개 기사단을 끌고 왔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쪽이 유리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아틸리안 공은 이 저택 입구와 건물 사이 해자에.. 폭약을 설치해 놨다.

 

 그는 처음부터 황제를 이 곳에 유인하여 자폭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들을 감옥에 가두십시오. 며칠을 굶었어도 군주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함께할 만큼 충심이 깊은 자들입니다. 자신들의 군주가 폐하의 손아귀에 있다면 아틸리안 영지의 저항세력도 마음대로 날뛰지 못할 것입니다.”

 
“.....”

황제는 대답하지 않고 성루에 위태롭게 걸쳐져 있는 알레인을 올려다 보았다.

 

 오만한 그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났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내 손도 땀으로 축축해졌다.

 
“알레인 황자님을 살리러 오신 것이 아닙니까? 아틸리앙안 공작과 그 딸의 신변만 확보하시고 나머지는 그냥 도망가게 놔두십시오. 기껏해야 스무 명 남짓밖에 안 되는 무리입니다.”


 황제는 입꼬리를 비틀며 웃었다.

 
“오만한 노인네 같으니라고... 제피리움의 유일한 황자를 저 꼴로 만들어놓고.. 이 나와 협상을 하려고 해?”

 

 나는 바싹 말라가는 입 안을 혀로 한번 훑었다.

 

 “폐하, 저들은 저기 해자에 폭약을 설치해 놨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체없이 폭약을 터뜨릴 겁니다.”

 

 “폭약...?”

 

 황제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폭약은 소리도 크고 옆에 있는 한두 사람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분명 끔찍한 무기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는 어려웠다.

 

 “최근 동쪽 대륙에서 개발된 폭약으로, 위력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더군요. 허풍 같지는 않았습니다...”

 

 동쪽 대륙이라는 말을 듣자 황제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는 흐릿한 눈으로 이 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본느 공녀를 보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만약 아틸리안 공이 여기서 죽는다면 북쪽에 있는 폐하의 군대는 꽤 오랜 시간 고전할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군대만큼 상대하기 까다로운 건 없으니까요.”

내 마지막 말에 황제는 나를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안 속에 미간을 살짝 찌푸린 내 얼굴이 보였다.

 

 착각일까..? 다시 한 번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고 생각한 것은.

 

 이윽고, 황제가 입을 열었다.

 

 

 

 

 

 

 ***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가 않았다.

 

 내 허리를 잡은 황제의 팔 힘이 너무 단단하기도 했고, 여러 방향에서 날아드는 시선이 따갑기도 해서.

 

 ‘인질극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된 건 좋은데... 왜 이렇게 된 거지?’

 

 

 

 

 조금 전 상황.

 

 황제는 한 손을 들고 모두를 조용히 시킨 다음, 아틸리안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아틸리안 공과 이본느는 제국의 정치범을 수용하는 지하감옥에 갇히게 될 거고, 황자를 납치하는 데 가담한 수하들은 궂은 노역을 하는 노예로 삼는다.

 

 “대신, 아틸리안 지역은 황제의 직속령으로 삼고, 거주민 모두에게 제국민의 지위를 부여한다.”

 

 황제의 크고 맑은 목소리는 아틸리안 공에게 또렷하게 전해졌고, 아틸리안 공은 곧 검을 바닥에 내던지고 흐느껴 울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외동딸을 봤을 때부터, 그는 진작부터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지하 감옥에서 평생을 썩게 되겠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니까.

 

 황제의 말이 다 끝나자 나부터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하루 반나절을 꼬박 긴장한 상태로 있어서겠지.

 

 그래도 혼자 말을 타고 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뜸 황제가 날 안아올려 자신의 말에 태운 것이다.

 

 꽃놀이에 가기 직전 돌려줬던 그의 망토는 다시 내 어깨에 덮여 있었고.

 

 그의 백마 위에 나는 그와 앞뒤로 나란히 탄 채 가고 있었다.

 

 ‘...뛰어내리고 싶다.’

 

 저쪽에서 말을 타고 따르는 케인과 아델과 자꾸 눈이 마주쳤다. 케인은 못마땅한 표정이었고, 아델은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위르겐에 있어야 할 아델이 지금 여기 있다는 것은 내게 전할 중요한 말이 있다는 걸 텐데...

 

 “폐하.”

 

 “......”

 

 “따로 말을 타고 가면 안될까요?”

 

 “......”

 

 황제는 대답하지 않았다.

 

 끔찍한 침묵이 우리 둘을 덮었다. 이젠 그의 심장소리까지 들릴 지경이다.

 

 내가 떨어질까봐서인지 그는 내가 고삐를 잡게 하고 그의 한 손으로는 내 허리를 감아쥐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내 한쪽 손을 감싸고 있다.

 

 황제... 카이엘 황제의 손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고, 그의 심장 역시 빠르게 뛰고 있었다.

 

 얼음 조각 같은 이 사람도 심장이 뛰고 피가 흐르는구나.

 

 나와 바짝 붙은 그의 심장 소리에서, 그의 온기에서,

 

 내가 느낀 것은 여인을 앞에 둔 남자의 설렘같은 게 아니었대.

 

 내가 느낀 것은 ‘두려움’이었다.

 

 

 

 

 

 ***

 

 

 “놀랍군. 제국의 화려함이란.”

 

 아델은 꽤나 태평한 말투로 말했다. 24시간 내 황궁 추방령을 받은 사람 치고는 말이다.

 

 “그렇지? 옛날 신전 터를 그대로 황궁으로 만들었대. 미적 감각은 몰라도 스케일 하나는 어마어마하지.”

 

  내가 쓰는 작은 방에서는 마을 하나 크기의 황궁의 극히 일부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가늠하기도 어려운, 거대한 황궁.

 

  이 곳에 있으면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간다. 바깥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여기만은 끄떡 없이 이 풍경을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은... 세상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계 같은 곳 같달까?

 

 그래서인지 나도 처음에는 아델이 전한 바깥의 위협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

 

  “황제에게 정복 전쟁을 멈추고 다른 나라들과 연합군을 조직하라고 했다고?”

 

  아델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이야 제국 내에서만 마물이 나타나지만... 곧 이 대륙은 마물로 뒤덮일 테니까.”

 

  “...그리고 황제는 네게 당장 근무지로 돌아가라고 했고.”

 

  “제대로 미친 사람 취급 당했지.”

 

  아델은 재미있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그래도 다니엘이라고 했던가... 그곳의 책임자가 올린 건의는 심각하게 읽더군. 위르겐에서 직접 군대를 모으고 훈련시키게 해 달라는... 그 새파랗게 어린 신참 사령관이 모든 게 재로 변한 곳에서 쓸만한 군대를 새로 키울 수 있을까?”

 

 “그런데도 그 건의를 허락한 것은... 지원군을 보낼 수 없기 때문이겠지. 왜냐하면 나라 전체에 군대가 부족하니까.”

 

  팔짱을 낀 채 삐딱하게 기대 있던 케인이 한 마디 했다. 아델도 심각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대륙 내에서 마물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이 제국 뿐이야. 그게 뭘 뜻하겠어?”

 

  “...강한 힘을 가진 마족이 제국 안으로 마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지.

 

  나와 아델은 미리 짜 맞춘 듯 대화가 척척 맞았다.

 

  “맞아. 왜 하필 제국 안일까?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가장 강한 나라부터 군사력을 고갈시키려는 거야. 전면전을 치를 때 더 이상 대항할 군사가 없도록.”

 

 그리고.

 

 아델이 손가락을 튕겼다.

 

 “분열.”

 

 그래.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거다.

 

 분열.

 

 “정복 전쟁으로 사방을 적으로 돌린 제국. 하필 그 제피리움에만 마물들이 나타나 이곳저곳을 폐허로 만들어 놔. 하지만 제피리움에 땅과 부를 뺏긴 다른 나라들은 도와줄 생각이 없어.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잘 됐다. 원수의 땅.

  지옥에서 보냈든, 하늘에서 보냈든 상관없다. 무서운 괴물들아, 우리를 짓밟은 원수의 땅을 자근자근 밟아라. 이 나라를 쇠하게 만들어, 우리가 언젠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게.

 

  “하지만 이 나라가 무너지면... 그 때부터 진짜 시작인 거야. 더 강하고, 더 많은 수의 마물이 나타날 거고... 우리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마족이 그들을 지휘하겠지.”

 

  그럼 끝인 거야.

 

  더 이상 내일은 오지 않을 거고, ‘우리’ 중 누구도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없다.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테니까.

 

  나는 일어서서 두르고 있던 숄을 벗었다. 피로 물든 몸을 막 씻고 난 터라 아직 머리에 물기도 마르지 않았지만, 몸에서 열이 났다.

 

  -‘그들’이 다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

 

  아델이 가져온 마족 문자를 보자 확신이 들었다.

 

  “이 일을 주도하는 마족이 누굴까?”

 

  “베아녹스를 따르는 마족이겠지.”

 

  “하지만 우리는 누가 어떤 마왕을 따르는 지 알 수 없잖아.”

 

  그게 문제다.

 

 마족들은 계보를 가지고 있었다. 마족은 자신을 창조한 마왕에게서 힘을 받은 분신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다른 마왕을 따를 수 없었다.

 우리 엄마처럼 아주 힘이 센 마족도 다른 마족을 창조할 수 있다. 마족에게서 태어난(?) 마족도 마왕의 계보에는 들어있지만 그가 따르는 것은 오직 자신을 만든 자 뿐이다.

 그리고 자신이 누굴 따르는지는, 마족들이 인간들에게 절대 밝혀서는 안 되는 비밀이었다.

 

  “여기에도 한 명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주 위험한.”

 

  아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살폈다.

 

  “이안은 아니야.”

  “어떻게 확신해?”

 

  케인이 발끈했다.

 

  “이안은 아니야. 그 녀석이 직접 말했어.”

 

  마족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걸 믿나?”

 

  아델이 어이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나와 이안은 거래를 했어.”

 

  마족은 거래를 소중히 하지.

 

  “그 놈과 거래라니...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케인이 내 어깨를 움켜잡았다. 나는 벌개진 그의 두 볼을 달래듯 톡톡 두드렸다.

 

  “그냥... 이쪽도 보험을 든 것 뿐이야. 이안이 결정적인 순간에 ‘저쪽’에 붙지 않게 말야.”

 

  아델과 케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비록 마족들이 비밀스런 존재이긴 하지만... 이안이랑 다니면서 한 가지 안 게 있다면 말야.”

 

  “그게 뭔데?”

 

  “계보가 다른 마족들끼리, 또는 계급이 다른 마족들끼리는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거야.”

 

 그래서 마족끼리의 협력이랄까... 그런 것도 거의 없다. 그들은 서로를 싫어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

 

 간단하게 인간 수백 명을 몰살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존재들이 서로 친하지 않다는 것은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그러니까, 이안이 베아녹스의 계보에 들어있지 않다면 말야. 이 일을 벌이는 마족이 누구든 힘을 보태지 않을 거라는 거지. 그 마족이 구미가 당기는 제안으로 이안을 끌어들이지 않는 이상.”

 

  “흐음... 그렇다 치고. 그래도 그 ‘이안’이란 자가 베아녹스의 계보에 들어있지 않다는 걸 어떻게 알아? 내 말은, 그러니까. 이안 그 자가 대륙 안쪽에 마물을 소환한 장본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마족과 친척일 수도 있는 거잖아.”

 

 나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키고는 천천히 내뱉었다. 최대한 조용히 얘기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내가 하는 말을 이안이 들으면... 케인과 아델을 잘게 찢어놓을 수도 있으니까.

 

  “자랑스런 기억은 아니지만... 나 어렸을 때 이안에게 한번 ‘잡아먹힐 뻔’한 적이 있어. 드디어 나를 먹을 수 있게 되서 기쁜 나머지 그 녀석이 자기 입으로 누구한테서 이름을 받았는지 말했지.”

 

  둘은 똑같이 입을 쩍 벌렸다.

 

 나는 그 둘이 어느 대목에서 가장 놀랐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내가 잡아먹힐 뻔한 거? 마족도 기뻐할 줄 안다는 거? 아니면 이안 그녀석이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얘기했다는 거?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케인의 마른 목소리가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을 짚었다.

 

  “불행 중 다행이네.

  이안 그 녀석과 싸워야 된다면, 우린 절대 이기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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