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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43화
작성일 : 19-12-05 22:01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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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현과 동식은 곧장 점심을 먹었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방송국에 몇 번 출현했던 곳이라 그런지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적거렸다. 국밥집 근처부터 눈에 띄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매나 행동만 봐도 일반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다름 아닌 NSR의 타격대 303특전사령부 인원들이었다.

 

  창현과 동식은 꿈에서 본 것을 기준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분명 그 남자는 꿈에서 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남자가 도주할 수 있는 방향등을 사전에 확인해 보아야 했다. 하지만 창현은 곧 그것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뜻 보기에 타격대는 엉성하게 서 있는 것 같았지만, 자세히 본다면 도주로로 예상되는 모든 곳을 철저하게 막아두고 있었다. 새벽녘에 창현이 보고한 것을 기준으로 이미 본부에서 모든 검토를 끝낸 모양이었다. 적은 인원들만이 이곳에 와있었는데 이미 그들만으로도 이곳에서 빠져나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창현과 동식은 곧장 사건이 벌어진 편의점 건물로 향했다. 국밥집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이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창현과 동식이 현장에 나타나자 강민호 대령이 어디선가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대표님께서 오늘 현장 통제 권한을 제게 주셨습니다. 고로 지금 현 시간부로 두 분은 제 명령에 따르셔야 합니다.”

 

  강민호의 갑작스런 말에 동식이 먼저 말을 뱉었다.

 

 “예? 제비.. 아니 대표님이 뭘 했다고요?”

 

 “대표님은 청와대에 볼일이 있으셔서 그곳에 가셨습니다. 때문에 현장통제권한을 제게 주셨습니다. 두 분은 오늘 저의 명령에 따르셔야 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파수꾼이고 그쪽은 군인이시잖아요. 더구나 우리가 더 높은데 무슨 명령을...”

 

  창현은 동식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뭘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창현의 태도에 동식은 연신 입을 삐쭉거렸다.

 

 “두 분은 오늘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저와 동행하시면 됩니다.”

 

 “그게 전부인가요?”

 

  창현의 대답에 강민호는 창현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현과 동식 역시 고원욱 본부장에게 웬만한 특수부대보다도 더 힘든 훈련을 받았다. 기본적인 호신술부터 흉기를 소지한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까지 꽤나 많은 훈련을 받았다. 더구나 그걸 가르친 사람이 고원욱이 아니던가.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곳에 있는 타격대원들보다 창현과 동식이 더 강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창현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강민호의 행동은 NSR이 어떤 상황에서도 파수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타격대원들은 할 일없어 보이는 백수 느낌부터 샐러리맨까지 다양한 변장을 했다. 그들은 각자의 볼 일이 바쁜양 움직이는 듯했으나, 모두 계획된 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정도 준비라면 제아무리 그림자라고 하더라도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창현은 사건이 일어났던 편의점 건물을 뒤로하고 다시 국밥집으로 향했다. 범인이 나타날지는 의문이었으나, 우선 현장에 있어야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것이었다.

 

  모든 것은 꿈과 같았다. TV에서 떠들어대는 살인사건의 이야기, 건장한 남자 넷이서 국밥을 두 그릇씩 먹는 모습, 바로 옆 테이블에서 깍두기를 두고 싸우는 커플까지. 모든 것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꿈과 똑같았다. 꿈에서와 다른 점이라면 창현과 동식뿐이었다. 그림자를 욕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꿈과는 달리 이제 둘에게서는 긴장감을 넘어선 비장함까지 느껴졌다.

 

  창현과 동식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13:55’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거의 동시에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여전히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고 나가느라 입구 옆 계산대는 북적거렸다. 이제 나타나야 했다. 창현과 부딪혔던 검은 티에 회색 바지의 남자.

 

  사람이 북적거리는 입구 너머로 언뜻 보이는 타격대원의 표정 역시 비장했다. 나타나기만 한다면 단숨에 제압해 버리겠다는 표정이었다. 창현이 계산을 마쳤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가려는 찰나. 바로 지금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창현과 동식이 밖으로 나왔음에도 검은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를 입은 남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창현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자 주변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던 타격대원들은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슬그머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창현과 동식 역시 차에 올라 꿈에서와 같이 순찰을 하러 떠났다.

 

  다른 것은 모두 똑같았다. 이 더운 날씨에도 굳이 팔짱을 끼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커플과 예고도 없이 차선을 변경하는 어느 뻔뻔스러운 운전자까지. 창현과 동식은 말이 없었다. 그저 꿈에서와 같은 참사가 눈앞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아니면 더욱 나아가 그 범인을 잡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차는 어느새 마지막 순찰지점을 돌아 편의점 건물 앞에 도착했다. 꿈에서와 다른 점이라면 꿈에서는 없었던 변장을 한 타격대원들이 빈틈없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모든 것은 역시나 똑같았다. 창현과 동식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14:57’

 

  이제 눈앞에 건물 옥상에서 피가 떨어져야 했다. 하지만 1분이 지나도 세상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창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동식과 함께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타격대원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창현과 동식이 차문을 열고 내리자 강민호 대령이 편의점에서 나와 곧장 그 둘 옆에 섰다. 바로 그때 건물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노인이었는데, 손에는 작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있었다. 아마 3층 가정집에 살고 있는 노인인 듯했다. 하지만 노인이 쓰레기를 버리고 뒤를 도는 순간 창현과 동식의 눈은 커졌다. 꿈에서 칼에 찔려 죽어가던 바로 그 노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노인은 멀쩡하게 집에서 나와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집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창현과 동식은 강민호에게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을 알렸다. 강민호 대령이 건물 옆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남자에게 고갯짓했다. 그러자 남자는 곧장 건물로 들어갔다. 주변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저 앞쪽 대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들의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제외한다면 살아있는 생명체가 내는 소리는 그 어느 것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뒤 건물로 사라졌던 남자를 포함해 세 명의 남자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들 역시 건물 안에 잠복해 있던 타격대원들이었는데 밖으로 나와 고개를 저었다.

 

  강민호 대령은 청바지에서 작은 무전기를 꺼내 말했다.

 

 ‘상황종료.’

 

  강민호 대령의 말에 어디선가 숨어있는지 그 위치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강민호 앞으로 오와 열을 맞춰 서서 해산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귀에 꽂혀있는 이어마이크를 빼며 무더운 날씨에 고생한 서로를 향해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다. 비록 범인은 잡지 못했지만, 아무도 다친 사람 없이 작전이 끝나서 그런지 모두들 처음과는 달리 긴장이 많이 풀린 모습이었다.

 

  동식은 우쭐한 모습으로 창현에게 조용히 말했다.

 

 “쫄아가지고 못 온 것 봐. 하긴 여기 왔으면 살인은커녕 살해당했겠어. 그치?”

 

  동식의 말에 창현은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제아무리 그림자라고 한들 이곳에 들어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아마 겁에 질려 이번 살인은 포기한 것 같았다. 비록 범인을 잡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바로 그때 건물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검은 티셔츠에 회색 반바지를 입은 남자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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