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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도천하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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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마도지존. 드디어 강호에 출현한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 내키는 대로, 거침없이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대신하여 묵자후를 비롯한 천금마옥의 마인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
지금부터 휴머니티가 내재된 마도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2 15:29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7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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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긴장

 

 

 

 흡혈시마가 광증을 일으키는 바람에 우연히 발견된 곳, 용암동굴.

 천금마옥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그 동굴로 가기위해서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하나는 최근에 길을 낸 용암의 물꼬를 튼 동굴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흡혈시마가 유폐되어있는 동굴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동굴들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예전 생각만 하고 발길을 재촉하던 묵자후는 동굴 입구에 이르러 그만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들 회합에 간 줄 알았더니 아직 몇 사람이 남아 마무리 공사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휴! 하마터면 들킬 뻔 했네……. 그런데 진짜 장관이구나! 저 용암을 이용해서 무기도 만들고 사다리도 만든다고 했지?’

 묵자후는 눈앞에 펼쳐진 붉은 호수를 보며 내심 감탄을 터뜨렸다.

 기관진학의 대가인 마뇌와 화기의 달인인 폭마가 서로 힘을 합쳐 만든 방원 오십 장 규모의 호수.

 그 형태는 전체적으로 꽃봉오리처럼 생겼다.

 물꼬를 따라 흘러나온 용암이 다른 곳으로 새지 않도록 먼저 호수 중앙에 깊은 구덩이를 파고, 그 주위로 물막이 식으로 된 이중, 삼중의 구덩이를 파, 용암이 어느 한계선을 넘으면 자연스럽게 다음 물막이로 넘어가도록 했다.

 그리고 맨 바깥쪽에 있는 호수 한쪽으로 작은 배수로를 만들어, 그곳으로 흘러나온 용암 줄기에 철광석을 담굴 수 있도록 해놓았다.

 또 호수 주위에는 높은 벽을 쌓아 유사시에 용암 줄기를 한꺼번에 덮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래서 먼발치로 봐도 이 공사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용암을 이용해서 무기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했지?’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저 용암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천금마옥 전체를 뒤져 다량의 철광석을 확보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녹여 쇠를 얻기까지는 짧으면 몇 달, 길면 몇 년의 세월이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아무 도구나 무기조차 없이 버텨야 했던 과거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드디어 이곳을 벗어나 강호로 간다고 했지…….’

 묵자후는 아직 강호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른다.

 모두에게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호는 어느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게 아니랬지? 꿈과 낭만이 가득한 공간. 그러면서도 늘 죽음을 생각해야하는 무인들의 숙명과, 그런 무인들을 사모해 목숨을 거는 여인들의 애정이 있는 곳이랬지?’

 언젠가는 꼭 한 번 겪어보고 싶은 세계였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다.

 아직 묵자후는 꿈이 뭔지 모르고 낭만이 뭔지도 모르며 여자가 뭔지는 더더욱 모르는 철부지 소년에 불과했다.

 그래서 강호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낯선 환경을 접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함께 갖고 있었다.

 ‘에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강호가 뭔지는 나중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 저 아저씨들의 눈을 피해 동굴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야겠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공사에 열중하고 있는 아저씨들을 보니 도저히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발길을 돌리자니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르고…….’

 묵자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지둔술(地遁術)이 있었지!’

 지둔술이란 말 그대로 땅을 파고 그 안에 숨거나 아니면 땅 속으로 이동하는 기술.

 이것 역시 암혼당 살수 아저씨에게 배운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잡공이라고 무시할게 아니네. 복밀검도 그렇고 귀식대법도 그렇고, 다들 무척 쓰임새가 많구나. 앞으로는 잡공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열심히 배워둬야겠다.’

 그렇게 결심하며 묵자후는 천천히 땅을 파기 시작했다.

 먼저 바닥이 무른 곳을 골라 손으로 얼마쯤 파낸 뒤, 양손을 모으고 물구나무를 섰다.

 그리고 신형을 맹렬히 회전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땅을 파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묵자후의 모습은 완전히 땅속으로 사라져버렸다.

 

 ***

 

 “휴……. 이놈이 한 번 쯤 올 때가 됐는데…….”

 흡혈시마는 오늘도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며칠 째 이러고 있었는지 이젠 속이 타들어가다 못해 입에서 연기가 풀풀 치솟을 정도였다.

 흡혈시마가 이렇게까지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묵자후였다.

 예상대로 묵자후의 피는 흡혈시마에게 영약이나 다름없는 효력을 발휘했다.

 그때부터 오매불망 묵자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벌써 두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

 “제기랄! 이럴 줄 알았다면 내공구결을 다 알려주지 말걸…….”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속만 쓰릴 뿐이었다.

 ‘그래도 정상적인 구결이 아니었으니 녀석이 찾아오거나 녀석의 아비가 울면서 찾아와야 하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그렇게 흡혈시마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을 때였다.

 후두둑, 툭, 툭!

 갑자기 저 앞쪽에서 땅이 들썩거리더니 누군가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헉! 누, 누, 누구냐?”

 흡혈시마는 의외에 상황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가 찬찬히 살펴보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그토록 기다리던 묵자후가 눈앞에 서 있는 게 아닌가?

 “오! 이게 누구야? 묵가 꼬맹이 아니냐?”

 흡혈시마는 활짝 미소를 짓다가 얼른 안색을 바꿨다.

 ‘아차! 이렇게 촐랑거려선 안 되지. 이제 저놈이 아쉬운 소리를 할 테니까 잔뜩 생색을 낼 수 있도록 무서운 표정을 지어야겠다.’

 흡혈시마는 생각과 동시에 인상을 썼다.

 “이봐. 묵가 꼬맹이. 네 녀석이 여긴 어쩐 일이냐? 그리고 그 꼴은 또 뭐야?”

 그런데 녀석의 반응이 어째 이상했다.

 자신을 보며 친근한 미소를 짓더니 태연히 옷을 터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하는 말.

 “아저씨. 저번엔 고마웠어요. 아저씨 덕분에 제 무공이 엄청 늘었어요.”

 그러더니 스스럼없이 다가와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아휴. 지둔술을 이용해 땅속을 기어봤는데 영 엉망이에요. 제 꼴이 많이 우습죠?”

 흡혈시마는 어이가 없어 멍하니 묵자후를 쳐다보다가 이내 눈을 부릅떴다.

 “방금 뭐라고 했느냐? 지둔술로 여기까지 왔다고?”

 “네. 배운 대로 진을 뚫어볼까 하다가 설마 땅속까지 위력을 발휘하겠냐싶어 시험해봤는데 역시 상관없었어요. 그런데 그 대가로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어요.”

 태연한 묵자후의 대답에 흡혈시마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둔술로 백 장이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란 소리냐?’

 하긴 흡혈시마가 기가 막혀할 만도 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땅 속을 백 장이나 이동할 수 있겠는가?

 맨 손으로 흙과 바위를 파내는 건 둘째 치고라도 땅 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게 가능하단다.

 “귀식대법을 썼어요.”

 “귀식대법이라고?”

 흡혈시마는 기가 막혀 내심 코웃음을 쳤다.

 귀식대법은 신체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수법이기에 그걸 시전하는 동안에는 사지를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런데 그걸 운용하면서 땅을 팠다고?

 아무래도 이 녀석은 허풍이 너무 심한 것 같다.

 하지만 녀석이 땅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걸 봤으니 안 믿을 수도 없고…….

 그때 묵자후가 아!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저씨에게 배운 무공 때문인가 봐요. 그걸 운기 했더니 숨을 참으면서도 땅을 팔 수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무공이에요. 진짜 감탄했어요!”

 그러면서 엄지를 치켜 보이는 묵자후를 보고 흡혈시마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괴상망측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불쑥 물어봤다.

 “그래. 이 어르신의 무공은 원래 대단하지. 그런데 하나만 물어보자. 혹시 내가 가르쳐준 대로 운기를 하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더냐?”

 “맞아요. 약간의 문제가 있었어요.”

 흡혈시마는 얼씨구나 하는 표정으로 흉소를 흘렸다.

 “그래. 아마 갈증이 많이 났을 거다. 배도 미친 듯이 고프고 이상한 환상이나 환청도 들렸겠지. 그러나 그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니 아무 걱정할 필요가…….”

 그러나 흡혈시마는 말을 끝까지 이어나갈 수 없었다.

 묵자후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가로저은 때문이었다.

 “어? 아닌데요? 환상이나 환청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배가 고프거나 목마르지도 않았구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말도 안 되는 소리! 갑자기 이상한 장면이 떠오르거나 섬뜩한 웃음소리가 들려야 해! 그리고 뭔가가 미친 듯이 먹고 싶거나 마시고 싶어져야 돼! 그게 정상이야!”

 “아닌데요…….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샘솟던데요? 혹시 제가 뭘 잘못 배운 건가요?”

 아무렴! 잘못 배웠다.

 잘못 배워도 아주 크게 잘못 배웠다.

 “요 쥐방울 같은 놈이 감히 누구 앞에서 거짓말이야? 그 무공을 익히면 반드시 피가 먹고 싶어지고 사람 고기가 먹고 싶어져야 해! 그게 정상이야! 그런데 왜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하는 거야? 오라! 네놈이 피를 빼앗기기 싫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로구나! 그렇지?”

 흡혈시마는 씩씩 고함을 지르다가 갑자기 묵자후를 덮쳤다.

 하지만 묵자후는 귀신같은 신법으로 몸을 피하더니 어느새 저만치 물러나 걱정스런 표정으로 흡혈시마를 바라봤다.

 “아저씨. 또 마성이 폭발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럼 얼른 운기조식하세요. 제가 호법을 서드릴게요.”

 “뭐, 뭐라고?”

 흡혈시마는 순간적으로 기가 탁 막혀버렸다.

 운기조식이라니?

 지금 운기조식하면 오히려 흡혈귀가 되어버리는데?

 ‘이 녀석이 지금 날 놀리고 있어! 분명해!’

 그런 생각으로 이를 갈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녀석의 눈빛을 보니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해주는 것 같다.

 ‘그럼 뭐야? 설마 저놈이 엉터리로 가르쳐 준 내 내공심법을 통해 뭔가를 얻었다는 말이야?’

 기가 막혔다.

 녀석이 한 말이 사실이라면 과거에 사부란 작자가 자기에게 무공을 잘못 가르쳐줬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그럴 리 없어! 비록 개떡 같은 사부였지만 무공 하나만큼은 확실히 가르쳐줬었는데?’

 그렇다면 결론은 뭔가?

 ‘금강폭혈공 자체가 미완성이거나 또 다른 경로가 있다는 뜻!’

 문득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금강폭혈공은 사부란 작자가 죽기 직전에 완성한 무공이었으니 뭔가 허점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내심 생각을 정리한 흡혈시마는 질투와 감탄이 뒤섞인 눈길로 묵자후를 쳐다봤다.

 이제 녀석의 피를 빼앗아먹는 건 차후 문제가 되어버렸다.

 우선 저 녀석이 어떻게 진기를 유도했는지 그 경로부터 알아내야한다. 그것만 알아내면 이 지긋지긋한 심마를 떨쳐버릴 수 있다.

 또 그렇게만 되면 소위 말하는 탈마의 경지에도 곧바로 들어설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요 녀석을 어떻게 꼬드긴다?’

 마침 묵자후가 한 이야기가 퍼뜩 생각났다.

 ‘그래! 녀석이 뭔가 문제가 있다고 그랬었지?’

 흡혈시마는 서서히 안색을 폈다.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눈짓으로 자기 옆자리를 가리켰다.

 “자. 꼬맹아. 이리 와서 내 옆에 앉으렴. 방금 내가 널 덮친 이유는 마성이 폭발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내가 가르쳐 준 무공을 얼마나 잘 익혔나 보려고 그랬던 거란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이리 와서 앉으려무나.”

 그러나 묵자후가 바보가 아닌 이상 곧바로 다가올 리 없다.

 멀찍이 떨어져서 조그만 바위 위에 엉덩이만 살짝 걸친다.

 흡혈시마는 그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었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녀석.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구나. 그래. 그 자리가 편하면 거기 앉아서 이야기하렴. 그런데 아까 우리가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환상, 환청. 피, 사람고기.”

 딱딱한 대답에 흡혈시마는 잠시 당황했다.

 “아, 하하……. 그건 농담이었는데 진심으로 받아들인 모양이구나. 미안하다. 내가 지나쳤어. 이렇게 사과할 테니 그만 화 풀고, 아까 말하려고 했던 고민이 뭔지 그것부터 이야기해보자.”

 흡혈시마가 연거푸 고개를 숙이자 묵자후는 그제야 표정을 풀고 두어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제가 고민하는 것은 내외상합 때문이에요.”

 “내외상합?”

 “예.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요.”

 ‘이런 빌어먹을!’

 흡혈시마는 순간적으로 인상을 구겼다.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무학강론이라니?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설명을 해 줄 수밖에.

 “에, 또……. 내외상합이란 안과 밖을 서로 조화시킨다는 뜻으로 안으로는 내공을 가다듬고 밖으로는 신체를 단련해…….”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이상했다.

 마치 아저씨도 그것 밖에 몰라요? 라는 표정이었다.

 흡혈시마는 자존심이 상해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렇게 안과 밖의 조화를 이룬 뒤 다음 단계로 들어선단다. 즉, 이제는 내공과 신체의 조화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함께 조화시켜야 해. 바로 그런 이유로 내외상합이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말이 나온 거야. 생각만으로 천리를 움직이고 뜻으로 하늘을 쪼개버리니 이 어찌 쉬운 일이겠느냐? 그래서 땡중들이나 도사 놈들이 하나같이 씨부려대지. 내외상합을 이루면 천인합일은 물론이고 우화등선도 장난처럼 할 수 있다고…….”

 그제야 묵자후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아저씨 말씀은, 진정한 내외상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삼라만상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이제야 알아듣는구나!”

 겉으로는 맞장구 쳤지만 속으로는 연신 콧방귀를 뀌는 흡혈시마였다. 말이야 쉽지, 그게 가능이나 한 소리냐며.

 그러나 묵자후는 무척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그로 인해 두 사람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이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마침내 흡혈시마가 본색을 드러냈다.

 “그럼 이제 내가 한 가지 질문을 하마. 아, 아.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네가 제대로 배우고 있나 알아보려고 하는 거니까.”

 음흉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갖다 붙인 흡혈시마는 은근슬쩍 운기 경로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운기 경로요? 아저씨가 알려주신 구결대로 했는데요?”

 순간 흡혈시마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럴 리가 없다! 그 경로는……. 그 경로는…….”

 흡혈시마는 그렇게 소리 지르다가 갑자기 호흡을 멈췄다.

 어디선가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찔러온 때문이었다.

 ‘컥! 독이다! 그것도 상상을 초월한…….’

 생각과 동시에 전신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앗! 아저씨! 왜 그래요? 갑자기 아저씨 얼굴이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어요!”

 아련한 묵자후의 음성을 들으며 흡혈시마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그리고 굳어버린 그의 동공에 시커먼 물체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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