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섯개의 돌
작가 : 글쓰는토깽이
작품등록일 : 2019.10.4

여섯개의 돌(분노, 나태, 교만, 탐식, 색욕, 탐욕, 질투)을 이용해 붉은용을 현세에 강림시키려는 여섯 순교자에 맞서 세상을 지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사라진 자들의 시간
작성일 : 19-11-13 19:28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747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15년 1월 1일 Å(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조금 전 소르바겐에 이어, Å(오) 인근에서 또다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은 발생한지 3분 정도 지난 후에 서서히 진정됐습니다. 다행히 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마을 주민들은 현지 안전요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 시켜 인명 피해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직 대피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의 신원 파악을 하는 중이며 현재 지진으로 얼마나 많은 재산 피해가 생겨났는지 파악 중에…픽-!”

 

 “젠장-! 아가레스-! 그 빌어먹을 악마자식 덕분에 여길 빨리 뜨게 생겼구만. 쯧!”

 구조요원이 혹시라도 자신들을 찾아 신원조사를 할까 봐 귀찮아진 바렌은 짜증이 났다.

 

 “록시~!! 서둘러~!! 지금 출발 할거야!!!”

 뉴스를 보고 있던 바렌이 TV전원을 끄며 유진이 머물던 방으로 들어가 있는 록시를 불렀다.

 

 “예쁜 게 없어-! 전혀-! 하나 두 없어-! 어쩜~! 이러고 살 수 있는 거지?”

 바렌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못 들은 듯 록시는 유진의 여행용 캐리어 안에서 유진의 옷을 마구 꺼내 들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조금 전 아가레스가 일으킨 지진으로 화장실 스프링클러가 터져 화장을 고치고 있던 그녀를 덮치는 바람에 옷이 흠뻑 젖어버려 갈아입을 옷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록시, 대충 걸쳐 입어. 얼른 여길 나가야 한다구.”

 바렌이 방문으로 들어서며 록시를 재촉했다.

 

 “알았어~ 알았다구~, 흐응~ 일단 이걸로 만족해야 하나?”

 록시가 유진의 티셔츠를 들어올리며 입을 샐쭉 내밀며 바렌을 바라봤다.

 

 “알겠어. 그러니까 얼른 서둘러 갈아입고 나와.”

 그녀의 표정으로 말뜻을 바로 알아챈 바렌은 일단 여길 서둘러 나가야 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옷을 갈아입는 록시를 뒤로하고 먼저 로르부어의 출입문을 열고 나온 바렌은 길 건너 부둣가를 바라봤다.

 거기에는 반쯤 무너져 있는 브리가 레스토랑이 서있었다.

 

 “그 악마새끼가 못 찾고 돌아간 거면 다른 세상으로 도망친 거 같은데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쯧!”

 바렌은 반쯤 무너진 레스토랑에서 시선을 돌리며 주차장에 세워 놓은 아우디의 운전석 문을 열었다.

 

 잠시 뒤 바렌과 록시가 Å(오)를 막 벗어 났을 때였다.

 카이라가 이제 막 잠에서 깬 모습으로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몽롱한 눈을 하고 문 밖을 나와 울퉁불퉁하게 변한 식당 앞마당을 몇 발짝 걸어갔다.

 

 “쿵-!”

 

 그녀는 뒤에서 뭔가 떨어져 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간판을 따라 반쯤 기울어져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세상에….”

 

 

 그 후로 며칠 뒤, 은빛 숲 실바아르겐테아.

 유진은 은빛 숲에서 가장 크고 높은 나무 코르디스의 꼭대기에 위치한 방의 발코니에 앉아 자신의 손목을 들여다보며 신기해하고 있었다.

 손목에 나 있을 거라 생각한 칼에 베인 상처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처를 가리려 찰스에게 예쁜 팔찌를 선물해 달라고 조르려고 마음먹었던 유진은 그럴 필요가 없어지자 괜스레 아쉽게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선을 떼고 은빛바다처럼 빛나는 숲속을 바라보자 자신이 깨어났던 때가 머리속으로 떠올랐다.

 며칠 전 긴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또다시 낯선 침대 위에 자신이 누워 있는 걸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상체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녀의 놀람은 침대 옆에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졸며 앉아 있던 찰스에 의해 안심과 기쁨으로 변했다.

 그녀는 죽지 않고 살아난 찰스를 보자 너무나 기뻐 환호성을 지르며 찰스를 끌어안았다.

 그 덕에 찰스가 깜짝 놀라며 깨어났다.

 그리고 울며 매달린 유진을 진정시킨 다음 그녀가 잠들었을 때 있었던 일을 몸 동작을 섞어가며 얘기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잠들었을 때 일어난 일에 놀라 입이 절로 벌어졌다.

 특히 거대한 악어에게 삼켜질 뻔했다는 소리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똑똑… 유진, 안에 있어? 유진….”

 그렇게 은빛 숲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던 유진의 귓가로 방문 밖에서 찰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찰스~!”

 

 “유진 여기 있었구나?”

 유진의 부름에 방안을 지나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발코니로 나온 찰스는 얼굴에 웃음을 한껏 지으며 그녀 곁에 앉았다.

 

 “하하하~ 왜 그렇게 웃고 있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거야?”

 곁눈으로 본 찰스가 실실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자 절로 입가에 궁금한 웃음이 생기는 유진이었다.

 

 “유진, 이것 봐.”

 찰스는 몸을 유진으로 돌리며 자신의 왼쪽 어깨 쪽을 보여줬다.

 

 “세상에… 찰스 이거….”

 유진이 찰스의 왼쪽에 새로 생긴 팔이 보이자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어때~, 하하하!! 근사하지. 야크가 만들어 줬어.”

 찰스는 이곳에 온 뒤로 자신 때문에 늘 얼굴에 그늘이 져 있던 유진이 기뻐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자 맘 한 편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유진은 찰스의 왼쪽 어깨를 볼 때마다 늘 맘이 아프고 무거웠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팔이 그에게 생기자 누구보다도 기쁜 유진이었다.

 너무 기쁘고 벅찬 마음에 유진의 눈에서 눈물에 맺히며 볼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렸다.

 

 “왜 울고 그래? 응? 자자 울지마.”

 찰스가 왼팔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좋아서, 너무 좋아서 그래.”

 찰스가 눈물을 닦아주기 무섭게 그녀의 눈에서 또 눈물이 흘러내렸다.

 

 “고마워, 유진. 하지만 계속 이러면 날 살려준 유진에게 오히려 내가 더 부끄러워지는 걸.”

 연신 흐르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찰스가 다정하게 말했다.

 

 “응.”

 유진은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감싼 그의 왼손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손이 되게 차다.”

 유진은 찰스의 차갑고 시원한 느낌이 드는 왼손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거, 미스릴이라는 금속으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

 

 “에~, 이게 그러니까 이 팔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거라는 거야? 말도 안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찰스의 팔 여기저기를 만져보는 유진은 진짜 사람의 팔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피부에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팔 전체에서 은은하게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을 손끝으로 느껴지자 이상한 일을 연속으로 겪은 그녀로선 사실로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사람 팔이랑 똑같지? 나도 처음에는 너무 놀랐었어.”

 찰스는 야크가 사람 팔모양으로 만든 금속물체를 자신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어깨에 달아준다고 말했을 때가 생각났다.

 

 “여기들 있었네. 어머니께서 할 말이 있으시다고 밑으로 내려 오래요.”

 신기한 듯이 야크의 팔을 만지던 그녀에게 밀리온이 발코니에서 나오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침에 Å(오)에 밀리온과 함께 다녀온 카렌이 자신들을 부르자 유진과 찰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내려가보면 알아요. 어서 가요.”

 그런 그들을 보며 밀리온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앞서 걸어가는 밀리온의 뒤를 따라 그들은 일층으로 내려갔다.

 

 

 “어서들 와요. 밀리온, 그거 가져오렴.”

 카렌이 일층 응접실로 들어오는 유진과 찰스를 반갑게 맞으며 밀리온에게 Å(오)에서 가져온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카렌?”

 유진은 소파에 앉으라는 카렌의 손짓에 엉덩이를 소파에 얹으며 카렌에게 물었다.

 

 “유진, 찰스, 이제 그대들은 집으로 돌아가도 될 것 같아요.”

 

 “네? 그럼 우리가 안전하다는 건가요?”

 카렌의 말에 유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 차 다시 물었다.

 

 “현재로선 그래요. 무슨 이유인지 오늘 아침부터 그들의 기운이 사라져 버렸거든요.”

 카렌은 밀리온이 건네 주는 물건을 받으며 유진에게 말했다.

 

 “하지만, 바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요.”

 카렌은 유진에게 한 개의 작은 상자를 내밀며 말을 이어갔다.

 “그 안에 들어있는 목걸이를 항상 걸고 있어요. 그럼 내가 당신이 있는 곳으로 바로 갈 수 있어요.”

 

 유진이 그녀가 준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은은한 바다색을 띈 수정모양의 보석이 달려있는 은색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너무 예뻐요. 이걸 정말 저 주시는 거예요?”

 

 “유진, 우리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언젠가 유진의 힘이 필요할 때가 올거예요.”

 그녀는 유진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근데 이걸로 어떻게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실 수 있는 거죠?”

 목에 걸린 목걸이의 수정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돌려 카렌에게 물었다.

 

 “목걸이의 수정을 손에 쥐고 아르체세레라고 외치면 유진이 어디에 있던지 간에 그곳에 제가 나타날 거예요.”

 

 “하아~, 그 말을 들으니 맘이 놓이는 군요.”

 유진은 만지작거리던 수정을 손으로 들어 올려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찰스는 그 왼팔, 그걸로 유진을 지켜주면 될거예요.”

 안심하며 목걸이를 바라보는 유진을 보고 있던 카렌은 고개를 돌려 찰스의 왼팔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냥 이 팔로요?”

 찰스는 금속 팔이 일반 팔보다는 강하지만 이걸로 그들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불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맞아요. 그 팔이면 그들을 막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예요.”

 자신의 팔을 유심히 살펴보는 찰스를 보며 카렌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찰스 머릿속으로 팔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봐요.”

 

 찰스는 그녀의 말에 팔을 들어올려 머릿속으로 망치를 떠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찰스의 왼팔이 꿈틀거리며 망치모양으로 바뀌었다.

 

 “그건 그 팔의 능력 중 일부분일 뿐이야.”

 어제부터 보이지 않던 야크가 응접실로 들어오며 찰스에게 말했다.

 

 그런데, 야크가 응접실로 들어오자 망치로 변한 찰스의 왼팔이 갑자기 진동하며 야크를 가리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걸 본 야크는 유진과 밀리온을 향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팔의 중요한 능력 하나를 말해준다면 악마와 같은 존재들을 감지할 수 있고 그들을 지옥으로 돌려보낼 수도 있지. 그리고 내가 그 첫번째야.”

 말을 끝낸 야크는 손을 들어 자신을 가리켰다.

 

 “야크, 당신은 악마가 아니에요.”

 뭔가를 결심한 듯 자신을 가리키며 악마라고 말하며 찰스에게 다가서는 야크를 보며 카렌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얼른 그의 앞을 막아섰다.

 

 “카렌, 그 악마의 돌 주인인 내가 어떻게 악마가 아니겠어. 그동안 난 수 많은 사람들을 해쳐왔어. 이제 그 죗값을 치러야 될 때가 온 거야.”

 

 “그건, 당신의 의지가 아니었잖아요. 그건 전부 그 숲의 저주 때문에 벌어진 불행이었다구요. 야크… 제발… 부탁이에요….”

 카렌이 야크의 손을 잡고 그를 슬픈 눈으로 바라봤다.

 

 “돌의 주인이 된 이상 언젠가 내가 의지를 잃고 그들과 함께 세상에 파멸을 불러올 거요. 카렌.”

 

 “지금은 아니잖아요!!! 언제 일지 모를 그 때가 두려워 지금 죽으려고 하는 건 비겁한 짓이라구요!!!”

 슬픈 목소리를 내던 카렌은 어느새 화난 목소리로 변해 있었다.

 

 “그때…. 그때가 오기 전에 제가 그들을 막을 거예요. 그러니 예전처럼 도망치지 말아요.”

 카렌은 옛날 숲의 저주로 인해 자신을 헤칠까 봐 도망간 야크가 생각나 더욱 그를 막아섰다.

 

 “카렌….”

 고개를 숙인 자신의 눈에 비친 카렌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자 죽을 결심을 했던 그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요. 아빠 이제 우리가 함께 그들을 막아요. 전… 이제 겨우 가족을 만났어요. 더 이상 헤어지는 건 싫단 말이에요.”

 밀리온 마저 눈물을 흘리며 야크의 품으로 뛰어들자 끝내 야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야크, 저도 같이 방법을 찾아보겠어요. 이래 봬도 저 기자라구요. 찾는 거 하나는 잘해요.”

 서로 부둥켜 앉고 울고 있는 그의 가족을 보며 유진은 그를 꼭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어디 가지 말고 이거 사용법이나 얼른 가르쳐 줘요!!!”

 그리고 찰스가 그런 유진의 어깨를 오른팔로 감싸 안고서 야크에게 웃으며 소리쳤다.

 

 

 삼일 뒤 새벽, 다시 할머니로 변한 밀리온과 함께 한참 복구 중인 그녀의 레스토랑으로 순간이동 마법으로 돌아간 유진과 찰스는 밀리온과 카이라가 로르부어에서 챙겨온 자신들의 짐들을 미니 쿠퍼에 실은 후 밀리온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 Å(오)를 떠났다.

 

 그들이 탄 미니 쿠퍼가 [E10도로]를 따라 소르바겐을 지나쳐 갈 때쯤 조수석에 앉아있던 유진은 창밖을 바라보며 은빛숲을 떠나기 전 야크와 한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야크, 돌의 주인들은 어떻게 세상을 파멸시키는 거죠?”

 야크가 찰스의 전투능력을 훈련시키고 잠시 휴식을 취하자 유진이 그에게 물 잔을 건네주며 물었다.

 

 “돌의 주인들 그 자체로는 세상을 파멸시키지는 못해. 조셉에게 들은 바로는 나를 비롯해 다른 돌의 주인들은 때가 오면 각성을 한다고 하더군. 그렇게 각성을 한 돌의 주인들은 마지막 돌의 주인을 불러내는 열쇠가 된다고 들었어.”

 말을 마친 야크는 물 잔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열쇠라… 그런데 그 때라는 건 언제를 말하는 거예요?”

 야크가 마신 물잔을 받아 들며 유진이 그에게 물었다.

 

 “그건, 나도 몰라. 50년 동안 그들과 함께 보냈지만, 그걸 알아낼 수가 없었어.”

 

 “그럼, 마지막 돌이라는 건 대체 뭘 말하는 거에요?”

 

 “내 생각엔 아마 분노를 말하는 거 같아.”

 

 “분노?”

 

 “여섯 개의 돌에는 성서에 나오는 일곱 가지 원죄 중 여섯 가지가 고대 룬 문자로 적혀 있어. 그리고 그 돌들은 주인이 나타나면 반응하지. 우리들 여섯 개의 돌 주인들이 열쇠가 되어 불러내는 마지막 돌의 주인 그것은 아마 분노를 뜻하는 것 같아.”

 

 “그럼, 분노의 주인이 나타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거네요?”

 

 “그렇겠지, 분노의 주인은 붉은 용이라고 그랬으니까”

 

 “붉은 용이구요? 음… 용 정도는 현재 군사력으로 쉽게 없앨 수 있지 않을까요?”

 팔짱을 끼며 용 나부랭이 정도야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유진이었다.

 

 “글쎄, 그렇게 쉽게 없앨 수 있는 거였으면 돌의 주인들이 몇 백 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때라는 걸 지금까지 계속해서 기다리진 않았겠지. 흠, 저래서야 아직 한참 멀었군.”

 기진맥진한 상태로 바닥에 누워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찰스를 보며 심각하게 말하는 야크였다.

 

 “이봐. 언제까지 누워 있을 거야. 얼른 일어나.”

 야크는 일어나 엉덩이를 털며 덜덜 떨리는 다리로 힘겹게 일어서는 찰스에게로 걸어갔다.

 

 “저기~ 유진~!”

 야크가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물 잔을 들고 거대한 나무 출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유진을 불러 세웠다.

 

 “?”

 자신을 부르는 야크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춘 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돌, 그 가져간 돌은 어떻게 했어?”

 야크가 궁금한 얼굴로 유진에게 돌의 행방을 물었다.

 

 “야크, 혹시 말이에요. 제가 거기서 가져 나온 돌이 그거예요? 그 마지막 돌?”

 

 “음… 그들이 그렇게 찾아다니는 걸 보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확실하게 그 돌인지는 그때가 돼서야 알 수가 있어. 그러니 아닐 수도 있는 거지.”

 야크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 가능성만 있다는 거네요?”

 

 “그렇지, 몇 백 년 동안 추측 만으로 찾아낸 돌만해도 수천 개는 되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유진이 가져간 그 돌은 그 수천 개의 돌 중에서 그녀가 찾아낸 유일한 돌인만큼 맞을 확률이 90퍼센트는 넘는다고 봐 야지.”

 

 “그녀라면… 카렌을 말하는 군요.”

 유진은 카렌이 찾은 거라면 거의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 카렌이 그들에게 붙들려 있을 때 찾아낸 유일한 돌이지.”

 

 “이런, 그들이 그토록 찾아다닌 이유가 있었네요. 헌데 이거 참 정말 다행이네요. 호호호.”

 유진이 짝하고 손뼉을 치며 웃었다.

 

 “왜 다행이지?”

 

 “그 돌, 지금쯤 아마 한국에 있을 거예요.”

 

 “한국?”

 의외의 장소에 놀란 야크였다.

 

 “장담하는데 그들은 쉽게 찾지 못 할 거예요. 절! 대! 로!”

 확신하며 말한 그녀는 돌아서서 가던 길을 걸어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사라진 자들의 시간 (3) 2019 / 11 / 22 194 0 7484   
15 사라진 자들의 시간 (2) 2019 / 11 / 19 191 0 8468   
14 사라진 자들의 시간 (1) 2019 / 11 / 16 194 0 7386   
13 사라진 자들의 시간 2019 / 11 / 13 204 0 7479   
12 은빛마녀(10) 2019 / 11 / 10 199 0 8373   
11 은빛마녀(9) 2019 / 11 / 9 217 0 11578   
10 은빛마녀(8) 2019 / 11 / 7 204 0 8399   
9 은빛마녀(7) 2019 / 11 / 4 201 0 7841   
8 은빛마녀(6) 2019 / 11 / 1 193 0 11021   
7 은빛마녀(5) 2019 / 10 / 29 210 0 10565   
6 은빛마녀(4) 2019 / 10 / 26 197 0 11543   
5 은빛마녀(3) 2019 / 10 / 22 209 0 10781   
4 은빛마녀(2) 2019 / 10 / 16 261 0 12098   
3 은빛마녀 (1) 2019 / 10 / 14 229 0 10004   
2 물에 젖은 선물 2019 / 10 / 7 217 0 6715   
1 노르웨이의 숲 2019 / 10 / 4 355 0 430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