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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Competence Transparent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9.11.10

투명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 같아?
여탕이나 찾아가고 탈의실이나 몰래 훔쳐보고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다고?
천만에. 먼저 옷을 벗어야 해서 겨울에는 추워 죽을 것 같고, 신발도 없어서 발바닥은 만신창이라고!
그리고 투명인간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왜냐고?
이 마을에서 투명인간은 영웅이거든. 어때, 궁금하지 않아?

 
등장과 싸움
작성일 : 19-11-10 22:14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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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

 

  한쪽 팔을 크게 휘둘러 여학생의 뺨으로 향하는 그때.

  찬우는 무언가에게 복부를 강타당했고 뒷걸음질을 쳤다.

 

 

  "나타나 건가? 투명인간."

 

  순간 공터에 있던 모든 것들의 시간이 멈춰 있었다.

  기묘하게 탁한 공기와 낮은 압력, 요동치는 고동과 잔잔한 바람결, 어느 누구 하나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회로를 돌릴 뿐이었다.

  이곳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나는 생각해야만 했다.

 

  "이틈에 도망쳐!"

 

  나는 붙잡혀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소리쳤다.

  그들은 투명인간이 존재한다는 것과 도시전설의 일개가 자신들을 구해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건 안 되지. 한 명이라도 없으면 너는 도망갈 거잖아?"

 

  내 앞에 있는 남자는 포니테일의 여학생 한 명의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여학생은 눈물을 머금으며 저항해봤지만 힘으로 그에게 벗어날 수 없었다.

 

  "손 때라 뒤지고 싶지 않으면."

 

  나는 경고를 마치고 여학생을 위협하고 있는 녀석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거리가 좁혀지는 가운데, 나는 주먹에 힘을 실어 내질렀다.

 

  팍.

 

  막혔다.

 

  여학생의 손목을 잡고 있는 녀석이 아닌 붉은 머리를 가진 녀석의 소행이었다.

  그 녀석은 마치 혼탁한 눈동자와 다크서클이 늘어진 남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다.

  내 위치를 감각에 의존해 예측했고, 가드의 위치도 거의 완벽했다. 나는 위축했고, 두 남자는 웃으며 서로에게 눈빛을 보냈다.

 

  "찬우 형님,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래, 태우 왔구나. 나머지는 건들지 말고 이 여자나 잘 잡고 있어, 조건대로 투명인간은 나와 태우가 잡아 넘긴다."

 

  찬우라고 불린 남자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여학생을 조직 무리에 넘겼다.

 

  "누가 잡힌데?"

 

  어금니를 꽉 깨문 채로 속도를 높였다.

  절대 싸우려는 목적이 아닌 여학생의 탈환을 목적으로 하였다.

  찬우와 태우에게 공격이 가해지지 않자 그들은 눈치를 채고 무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쪽으로 가니까 잘 지켜내!"

 

  찬우의 말을 듣자마자 무리는 한 명을 제외하고 여학생을 둘러쌓다.

  키가 멀대같이 큰 녀석이 그 한 명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는 인홍고등학교의 상징이라 통하는 검은색 마이에 흰 와이셔츠, 조끼는 입지 않았으며 남색 교복 바지로 제법 학생다운 복장이었다.

 

  "김시훈... 역시 관심 없는 거냐?"

  "어."

 

  아무래도 김시훈은 무리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고 직감했다.

  그것도 잠시 나는 공황상태에 돌입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든지 손해만 보잖아!"

 

  찬우와 태우와 싸우는 것은 의미 없는 싸움이며 싸우지 않는다면 죄 없는 여학생이 고통받게 된다.

  그대로 놔두면 분명 여학생에게 해를 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난 이 공황상태가 마음에 들었다.

 

  "도망친다는 게 없으니까 말이야!"

 

  난 큰 소리로 외치며 무리로 뛰었다.

 

  '저 녀석들은 누가 노려질지 모르니 반응이 힘들 거야. 그럼 제일 위험하고 방해되는 보이는 키 큰 녀석, 쟤부터 공격한다.'

 

  무리에 있었던 세 명은 전부 가드를 올렸다. 철준은 주위를 무리에 있는 두 명을 신경 쓰며 불완전한 자세를 취했다.

 

  '철준은 여전히 나를 신뢰하고 있는 건가.'

 

  무안했지만.

  망설일 수는 없었다.

 

  나보다 신장이 훨씬 큰 녀석에게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알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리에 무게를 싣고 뛰어서 어퍼컷을 날렸다. 꽤나 잘 들어갔고, 그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컥!"

 

  그가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나는 무리와 거리를 벌려 위치를 숨겼다.

 

  "젠장!"

 

  쓰러진 녀석이 일어났다.

 

  '이렇게 계속 저들의 체력을 빼면서 공격하면 이길 수 있어!'

 

  "박찬우, 우리가 버티는 동안 어서 잡아라."

 

  찬우라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작전을 바꾼 듯 태우를 데리고 무리 쪽으로 이동했다.

  무리에 찬우와 태우가 합류했고, 여학생을 둘러싼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작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나였으나 뚜렷한 타개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너무 가만히 있지 않았나? 양아치 주제에?"

 

  계획을 세우는 도중 박찬우가 내게 초조함을 끼얹었다.

 

  짝.

 

  그리고 내가 가장 염려했던 일이 벌어진다.

 

  "네가 빨리 잡히지 않으면 이 여자애 얼굴은 호빵이 될 거야. 알았냐?"

 

  여학생의 뺨을 주저 없이 휘두르고 협박하는 박찬우.

  나는 천천히 한 발자국씩 걸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난 떨리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난 씩씩대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나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다.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

 

  "개자식아!"

 

  씩 웃으며 자세를 잡는 박찬우. 나는 그의 코앞까지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고함의 소리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박찬우는 내 거리를 예상했고.

 

  "크헉!"

 

  나는 그 예상을 이용해 그의 좌측에 있던 석진이라는 녀석의 턱을 한 번 더 주먹으로 올려쳤다.

  예상치 못한 맹공격에 석진은 그만 기절했다.

 

  그리고 박찬우가 고개를 서서히 우측으로 돌리는 순간을 또 한 번 노려서 주먹을 질렀다.

 

  팍.

 

  중심은 휘청였지만 고개만 돌아갔지 넘어지지는 않았다.

 

  "악!"

 

  석진과 박찬우를 연속으로 공격한 탓에 내 위치는 노출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태우의 발길질을 맞게 되었다.

 

  퍽.

 

  발길질에 이어 현수가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투명화 덕분에 그의 주먹은 간신히 얼굴이 아닌 어깨에 꽂혔다.

  둘이 시간을 벌어 박찬우는 다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내 위치도 대강 알고 있었다.

  나는 몸을 낮춰 허공에 날아다니는 발과 주먹을 피하며 잠시 무리를 벗어났다.

 

  "투명인간이 근방에서 없어졌다. 유철준! 여자를 패라."

 

  여자를 패라는 박찬우의 말에 철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어서!"

 

  그 순간 나는 봤다.

  철준은 한 팔로 여학생의 어깨를 잡아 자세를 낮추고 여학생에게 무언가를 말한 모습을 말이다.

 

  철준은 주먹으로 여학생의 복부를 쳤고, 여학생은 배를 움켜잡으며 캑캑거리기 시작했다.

  철준이 죄책감에 젖은 표정을 짓자 박찬우는 혀를 한 번 차고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 경계를 지속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천천히, 앞으로 향했다.

 

  "모두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잖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굳이 따지자면... 돈 때문이지. 너도 그렇지? 돈은 아니어도 쓸모없는 명예나 욕망 같은 거 말이야."

 

  그래 맞아.

  사람은 각자의 위치가 있고, 각자가 잘 하는 건 하나라도 있기 마련이지.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가 할 일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

 

  "으억!"

 

  나는 박찬우의 코앞까지 도달했고, 그대로 복부에 모든 힘을 쏟아 박았다.

 

  돈 때문일 수 있겠지.

  철준도 원래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동생이 아프다는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

  나는 동네의 영웅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기 위해서, 약속을 위해서 동네의 위협 요소들을 제거하다 범죄를 저질렀다.

  게다가 마을을 위한 거라며 다시 한번 나를 합리화했다.

  이것은 명백히, 엄연히, 확고하게 말하자면 잘못됐다.

  나의 영웅담과 철준의 행동 모두 삐딱한 방향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자신에게 이득을 얻으려는 조직과 타인을 납치하여 정보를 빼내고 동맹을 통해 자신에게 득이 되게 상황을 만드는 영웅.

  아무래도 내가 박찬우의 말에 분노를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은' 박찬우와 비슷해서다.

 

  뿌득. 퍽. 철퍽. 철퍽.

 

  뒤로 자빠진 박찬우의 위에 올라타 그의 안면에 계속해서 때렸다.

  첫 주먹에 코가 부러졌고, 두 번째 주먹에 피가 쏟아져 나왔으며, 세 번째 주먹에 그는 정신을 잃고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네 번째 주먹은 지르지 않고 땅을 내리쳤다.

 

  "기다려... 이제 같지 않게 될 거야..."

 
작가의 말
 

 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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