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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Competence Transparent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9.11.10

투명인간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 같아?
여탕이나 찾아가고 탈의실이나 몰래 훔쳐보고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다고?
천만에. 먼저 옷을 벗어야 해서 겨울에는 추워 죽을 것 같고, 신발도 없어서 발바닥은 만신창이라고!
그리고 투명인간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줘. 왜냐고?
이 마을에서 투명인간은 영웅이거든. 어때, 궁금하지 않아?

 
그들의 과거
작성일 : 19-11-10 22:0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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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잿빛 색에 금이 간 바닥 속에 담배꽁초가 꽂혀 있고 파란 쓰레기통은 쓰러져서 내용물이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골목길.

 

  그곳으로 이수정은 들어갔다.

 

  담배를 사고, 어두운 골목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으며, 그 속으로 들어갔다면. 그러나 그가 아는 이수정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끝까지 따라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게 가장 좋은 수단 아닌가.

  지레짐작하고, 그녀가 한 행동을 의심하고, 멋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헛된 판단을 하여, 누군가와 조합하고, 결국 오해를 낳는 것보다 가장 좋은 수단 아닌가.

 

  "수정아? 이런 곳에는 왜 들어간 거야?"

 

  그는 경계하며 외쳐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 마디도 없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자 직각으로 꺾어야 했다.

 

  "하... 진짜 기분 제대로 잡쳤네. 그냥 팔면 뒤지기라도 하냐 씨발? 안 그래?"

  "아무래도 당분간은 다른 곳에서 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형님."

  "그래요, 그 알바 힘 장난 아니었다면서요. 저희는 상대도 안 될 겁니다!"

 

  골목길에 널브러져 있는 상자들로 의자를 만들고 그 위에 앉아 있는 세 명, 그리고 그 세명 앞에 주눅이 들어 무언가를 내미는 한 명의 여자.

  그녀는 다름 아닌 이수정이었으며 그녀가 내민 물건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우리 셋이면 가능하다. 그리고 우리한테는 이 여자가 있어.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강하더라도 연약한 여자가 인질로 잡혀 있으면 이기기 힘들지."

 

  그가 편의점에서 봤던 눈가에 흉터가 있는 학생이 말했다.

  아무래도 저 세 명 중 그가 만났던 불량학생이 두목인 듯했다.

 

  '어떻게 할까.'

 

  그의 머릿속에는 그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어찌하면 이 상황을 타파할지 두뇌를 돌릴 뿐이었다.

 

  "역시 형님이십니다! 그럼 앞으로 있을 행사를 미리 축하할 겸 즐겨보도록 할까요?"

 

  그렇게 말하며 조무래기 둘이 수정의 뒤로 이동해 그녀의 탈출구를 막아섰다.

 

  "제일 좋은 건 그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즐기는 거지만 혹시라도 우리가 질 가능성이 있어, 꽤나 미인인데 미리 놀아봐도 괜찮겠지."

  "역시 현명하십니다!"

 

  조무래기는 손을 뻗어 그녀의 몸에 손을 대려는 찰나의 순간- 수정은 있는 힘을 다해 조무래기 둘을 뚫고 달려 나갔다.

 

  "잡아."

  "네!"

 

  그녀가 갑작스럽게 전개한 행동들 때문에 그는 골치를 앓았던 게 결국 터지고 말아버렸다.

  그는 생각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몸에 맡겼다.

  조용히 3초를 세는 도중, 그녀가 그를 지나쳐갔고.

 

  "으악!"

 

  3초가 모두 지난 후에는 조무래기 둘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둘은 금세 일어나 주먹을 쥐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한 놈은 복싱을 배웠는지 자세를 바로잡는 도중 보이는 스텝과 주먹이 예사롭지 않았다.

 

  "잠깐, 둘 다 후퇴해."

 

  조무래기들의 두목이 둘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시했다. 그러자 둘은 못마땅해하며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뒤로 물러나고 있었지만.

 

  "그렇게 두겠냐!"

 

  그는 주먹을 쥐고 붉은 머리 학생에게 일격을 가했다.

  가볍게 나가떨어지는 붉은 머리, 그러나 그가 뒤를 돌아보려는 순간 짧은 스포츠머리에 복싱을 배운 학생에게 얼굴을 맞았다.

  이어서 들어오는 얼굴 타격에 그는 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고 무의식 속에 고통을 참으며 견딜 수밖에 없었다.

  겨우 한 주먹을 피하는가 싶더니만 뒤에 쓰러져 있었던 붉은 머리의 학생이 그의 등을 발로 차 넘어트렸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붉은 머리는 열심히 발로 그의 갈비뼈와 배를 사정없이 밟았고, 스포츠머리는 가만히 그가 일어나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죽어 죽어 죽어!! 죽... 어?"

 

  쓰러져 있던 그는 붉은 머리의 발목을 잡아당겼고 균형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녀석의 갈비뼈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붉은 머리의 학생은 갈비뼈를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다 끝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래서 후퇴하라고 했는데. 지금부터는 우리 둘이서 싸운다."

  "으, 으악!!"

 

  그는 둘의 뒤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명에 놀라고 표정에 놀란 둘은 성급히 뒤를 돌아보았지만 둘의 뒤에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세 개의 상자만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하... 도망갔나."

 

 

  골목길을 빠져나가자 보이는 큰 길 한복판에 넘어져 울고 있는 이수정, 이제 막 골목길을 탈출한 그가 그녀를 발견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녀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고 했을 때.

 

  "야!"

 

  도망치려는 수정과 그의 뒤에서 큰 목소리를 뽐내며 둘을 부르는 스포츠 머리의 남학생. 순간 큰 도로에 있던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날카로운 침묵만이 거리를 집어삼킬 뿐이었다.

 

  "여기서는 못 싸울 것 같은데 까까머리? 사람이 너무 많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겁쟁이. 하지만 두목에게 명령을 받아서 말이야."

 

  의지를 굽힐 생각이 없어 보이는 스포츠 머리의 학생이 스텝을 뛰며 앞으로 있을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고 이수정의 앞에 섰다. 목숨을 다해서라도 지켜보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앞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간다."

  "와라 까까머리."

 

  그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스포츠 머리 학생은 스텝을 멈추지 않고 서서히 거리를 좁히다 자세를 잡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가벼운 잽을 날렸다.

 

  "으악! 아프잖아!"

  "그럼 피해."

 

  복싱을 배웠다고 예상했던 그의 말이 옳았다. 쉴 틈 없이 들어오는 연속 펀치에 그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거리의 관중들의 시선일 뿐, 진실은 그와 스포츠 머리만 알고 있다.

  그가 힘을 실은 주먹만 피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맞은지 1분이 지나자 그는 꽤나 너덜너덜한 낯짝이었다.

  이렇게 남루한 낯짝이 될 때까지 싸움을 말리는 사람은 일절 없었으며 모두 수군거리며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것 뿐이었다.

 

  "컥!"

 

  미처 반격하지 못한 일격이 그의 복부를 강타했고, 거리에 그의 비명이 새어 나왔다.

 

  "이제 좀 싸울 마음이 들었나?"

  "그래, 증거 영상도 충분히 있으니까 말이야."

 

  그는 바닥에 피가 섞인 침을 퉤 뱉고 옷을 털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스포츠 머리의 학생이 주먹을 직선으로 내지르자 그는 순식간에 몸의 축을 옮겨 바람을 가르고 있는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허리의 힘을 최대한 실어 스포츠 머리 학생의 턱을 있는 힘껏 올려쳤다.

  일격. 스포츠 머리의 학생을 쓰러트리는 데 걸리는 공격의 횟수였다.

 

  "비켜주세요!"

 

  뒤늦게 도착한 경찰, 적막한 거리, 쓰러진 학생, 피를 흘리고 있는 그, 쪼그려 앉아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있는 한 여학생.

  경찰이 보더라도, 누군가가 보더라도 정확한 상황 파악이 불가능한 관경. 그 속에서 진실을 아는 자는 단둘.

 

  그렇게 그와 이수정과 스포츠 머리의 학생은 경찰서로 가게 되었고 이야기는 종결- 아니 그때부터 모든 게 시작되었다.

 

 

  『길거리 싸움! 누가 이길까? 장소는 성시동이라는데?』

  『특보! 싸움에서 이긴 남학생이 성시 고등학교 일진이었다!』

  『요즘 고등학생... 막나간다.』

  『성시동 불량배 많은 곳.』

  『생각보다 무서운 동네 탑 1위 선정.』

 

  수많은 SNS 게시물 중 가운데 제대로 된 영상, 기사는 어느 하나 없었다.

  전부 스포츠 머리의 학생의 주먹을 피하고 일격을 날리는 그의 모습만이 인터넷 전역을 떠돌기만 할 뿐.

  그렇게 성시고등학교 신입생의 대부분이 강성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게다가 성진이라는 학생이 학교의 일진이라는 위치로 말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보여주는 것,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을 얻는 것, 그것이 세상, 그것이 현실, 그것이 이치와 진리.

 

  "난 강성진이야. 넌 이름이 뭐니?"

 

  알면서도 성진은 그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난 이수정이야. 아까 골목길에서 봤어,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수정은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이것을 계기로, 이날을 기점으로, 그 둘은 서로를 필요로 여기게 되었다.

 

 

  "로맨틱하네요!"

  "로, 로맨틱은 무슨! 난 골목길에서도 거리에서도 성진이의 걸림돌이 됐는걸."

 

  얼굴을 붉히고 손가락 끝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수정 선배에게 나는 나지막한 어조로 격려하며 말했다.

 

  "누구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의 한계가 아니에요."

  "고마워 현진아."

 

  수정 선배는 웃으며 내 말에 동의했다. 이윽고 그녀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미소를 보여주며, 진지함과 걱정, 소망과 희망을 담은 미소를 보여주며 내게 말했다.

 

  "다시 한번 부탁할게, 성진이를 막아줘."

 

  나는 수정 선배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맡겨만 주세요!"

 

  "날 막다니 무슨 소리지?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말에 시간을 내서 왔는데?"

 

  뒤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수정 선배와 나는 동시에 놀라며 뒤를 바라봤다.

  그곳에서 어느 남학생이 팔짱을 끼고 서서 수정 선배의 눈을 굳건히 바라보며 의지의 견고함을 보여주었다.

  강성진 선배였다.

 

  "확실하게 말하지. 나는 내일 학교가 끝나고 인홍 고등학교로 갈 거야. 그리고 싸움이 아니라 사과를 받으러 가는 거야."

 

  단어 하나하나가 자신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듯한 성진이 형의 대화법에 기세를 쉽게 밀리고 있는 도중 내 앞을 막은 수정 선배가 성진 선배와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럴 수 있겠어? 정말 싸우지 않는 거지?"

  "그래, 날 믿어줘."

 

  성진 선배가 한 발자국 수정 선배에게 다가가더니 그녀를 끌어안고서 분노가 섞인 잔잔한 파도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은 성진이 너 때문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고, 아무리 상대가 인간 답지 못한 언행을 하더라도 싸우지 말고, 무엇보다 나 때문에 다치지 마."

 

  그녀는 걱정에 걱정을 구태여 말하였고, 그 속에 엿보이는 애잔함과 간절함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고마워 수정아."

 

  성진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수정 선배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갖다 댔다. 성진 선배는 수정 선배의 얼굴을, 수정 선배는 옆을 과시했다.

 

  "돌아오겠다고 약속해."

  "약속할게."

 

  성진 선배는 수정 선배에게서 이마를 떨어트렸다. 그러자 수정 선배가 말했다.

 

  "만약 다치면 가만 안 둬. 내가 그 녀석들 전부 때려눕힐 거야."

  "그건 좀 참아..."

 

  이제서야 웃음꽃을 피우며 서로에게 애정을 나눠주는 두 남녀, 나는 사랑의 힘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미안 현진이라고 했었나? 앞으로 성진이 형이라고 불러!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줄게."

  "네! 성진이 형."

 

 

  하지만 난 계속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게 느껴졌다.

 

  '역시, 오늘 한 번 순찰 좀 돌아야겠어...'

 

  그리고 내 이야기의 모든 결말이 말했다. 그리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작가의 말
 

 결말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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