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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의 인연을 기억해줘요
작가 : 이지현
작품등록일 : 2019.10.23

세상의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사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슬픔과 행복.

 
11.
작성일 : 19-11-10 21:48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4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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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같이 밥을 먹는데 오빠는 내눈치 살피기에 급급한것 같았다. 혹시라도 내가 기분이 안좋아질까봐 혹시라도 내가 웃음을 얼굴 속에서 지워버릴까 걱정인것 같았다. 그의 인생의 중심이 내가 되어가고 있는것이 너무 나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리고 내가 인생을 사랑하지않는 점은 그에게 불안이 되어가고 있었고 나의 여러결핍은 그에겐 불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사랑한다. 나는 그의 자신감과 외모에 강하게 이끌렸고 그는 나의 이루말할 수 엇는 강렬한 분위기에 이끌렸다고 했다. 사귄지 두 달이 넘어가는 지금 당신에겐 불안이 남았고 나에겐 자책이 더 늘어났다.

 그래서 헤어짐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신은 예상했던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안도감이 들기도 했지만 나를 바라보며 웃는 당신이 불쌍해보였다. 여러 핑계를 만들었지만 정성을 들이지 못한 핑계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큰타격이 없었다. 그래서 이기적인 나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당신에겐 상처가 되지 않는걸까 아니면 모르는척 해버리는 것일까. 점점 눈물이 차오르는 당신이 안쓰러워 품에 달려들어가 안겼다. 당신은 내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고 나도 당신의 소중한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입을 맞췄다. 온신경이 곤두섰다. 당시느이 숨결이 나의 몸속 안으로 들어와 나의 장기속을 흔들어 기분을 오묘하게 만들어주었다. 혹여라도 내가 정신이 없어서 나와 입을 맞추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 아닐까봐 중간에 눈을 떴다. 당신이 맞았다. 안도했다. 내가 당신에게 더 기대기 전에 당신의 목표가 그리고 안정된 행복이 나의 목표가 되기 전에 그전에 난 당신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열렬한 사랑이 끝나고 깊은 밤의 짙은 어둠이 우리의 지붕이 되어주던 그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다.

 “후영씨.”

 쓸데없이 이름을 불렀다.

 “하선아.”

 그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나왔다. 당황해서 그를 바라봤다.

 “왜그래?”

 “사랑해.”

 그가 나를 그의 크고 기다란 팔로 휘감으며 말했다.

 “사랑하는데 눈물이 막 나오고 그래?”

 “응.”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도 같이 웃었다. 나를 향한 당신의 웃음과 눈물은 씁쓸한 향도 없이 마냥 달기만했다.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어.”

 “이제 곧 내릴거야. 많이 추워졌으니깐.”

 “그렇지.”

 “근데 왜 눈이 내렸으면 좋겠어?”

 “너한테 핫쵸코를 타주려고.”

 “응?”

 “그냥 마냥 달기만 해보라고. 그럼 난 핫쵸코를 마시고 있는 너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게.”

 “왜 오빠는 커피야?”

 “나는 너무 달기만 하면 질리는 사람이라 씁쓸한게 조금 있어야해.”

 “뻥치지마. 이모가 초코라떼 사줬을 때 깜짝 놀랐다고 했어. 물마시듯 마셨다고.”

 “에이, 그 땐 아가시절이었잖아.”

 “그런가? 하.. 졸려. 이제 잠에 들자.”

 “그래, 남은 얘기는 꿈에서..”

 많이 졸렸는지 내가 잠에들자고 하자마자 바로 잠에 들었다. 귀여운사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다가 이사람이 타주는 질리도록 단 핫쵸코를 먹어보고 그때 떠나야겠다..

 

 **

 

 짙은 어둠이 사라지고 햇빛이 나의 얼굴을 건드려 잠에서 깼다. 하선이도 곤히 잠에 빠져있었다. 햇살이 휴일의 그녀를 깊은잠에 빠져있는 그녀를 깨우기라도 할까해서 커튼을 치기로 했다. 노력이 무상하게 그녀가 바로 일어났다.

 “일찍 일어났네.”

 “아냐. 나도 방금 일어났어.”

 “거기서 뭐해?”

 “커튼 치려고, 너깰까봐.”

 “치고 다시와. 더 자자.”

 “그래.”

 커튼을 확확 대충 재껴버리고 얼른 그녀의 옆자리로 다시 들어갔다. 이불 안은 포근했고 다시 잠에 빠져 든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약간 벌어진 커튼틈 사이로 눈이 내리는게 보였다.

 “하선아!”

 “왜애….”

 “눈와!”

 “눈?”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커튼을 열어재꼈다.

 “아직 11월인데 눈이 오나?”

 “오지!”

 “그런가?”

 첫눈소식에 들떴는지 눈같이 하이얀 볼에서 상큼한 분홍빛이 올라왔다.

 “우리 어젯밤에 눈얘기한거 기억나?”

 “나지!”

 “핫쵸코!”

 “집에 핫쵸코가 없는데.. 나가자. 마트가서 사올까? 내가 맛있는것도 만들어줄게.”

 “그래! 나가자! 첫눈은 꼭 머리에 맞아야하는거 알지?”

 ‘’알지알지. 나가자!”

 하선이를 안아서 욕실로 달려갔다.

 “으악!”

 그녀가 놀랐는지 내이마를 손바닥으로 철썩 소리나게 때렸다.

 “아!”

 “내려줘. 나 다리 있거든!”

 “알거든! 귀여워서 한번 해본거야!”

 “그래!”

 간단히 세수를 하고 츄리닝과 패딩을 걸치고 겨울로 인해 수족냉증이 더 심해진 하선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내가 요리할거니까 내가 먹고싶은거 만든다?”

 “내가 한말 신경쓰는거야?”

 “아니거든.”

 “그래그래. 알겠어. 뭐할건데?”

 그녀가 코를 찡그리며 웃었다.

 “쌤! 후영쌤!”

 익숙한 목소리가 산통을 깼다. 임쌤이었다. 샵에서 나를 제일 많이 놀리는 사람.

 “여기서 뭐해요? 옆에 분은 아 그 때 그분! 이자 모델아니세요? 여기서 왜 이렇게 누추한사람이랑 같이 있는거에요?”

 시답잖은 농담에 하선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 제 남친이에요. 전 이분 여친이구요.”

 “아! 역시 그럴줄 알았다니깐요! 와 근데 악수한번만 부탁드려도 ㅗ딜가요? 그쪽이 후영쌤 여친이기전에 구하선팬이었거든요. 그쵸. 후영쌤?”

 입닥치고 갈길이나 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팬이라는 말에 하선이가 기분이 좋아보여 그냥 알았다고 대충 대답해줬다. 근데 손을 잡는다고?

 “아, 임쌤. 오늘 예약 없어요?”

 “저오늘 휴일이잖아요. 원장님이야 말로…”

 오늘 다른선생님한테 예약 넘기고 쉰다는걸 알면 하선이가 또 실망할까봐 황급히 그의 입을 막았다.

 “으읍! 뭐에요!”

 “애정표현! 오늘 첫눈인데 약속도 없어요?”

 눈빛으로 빨리 이자리에서 없어져버리라고 말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사장인 내말은 듣지도 않고 하선이와 얘기하느라 바빴다.

 “하선씨 우리샵 12월 23일에 연말파티하는거 아세요?”

 “연말파티요? 후영씨한테 그런얘기는 못들었는데?”

 하선이가 나를 바라봤다. 당연히 갈생각 없으니까 얘기조차 꺼내지 않았다.

 “아, 그럼 제가 알려드릴게요. 우리 23일에 이태원에서 연말파티해요!”

 “이태원에서요?”

 “네! 루프탑빌려서 할건데 어때요? 같이 올래요?”

 “저도 가도 되나요?”

 “그럼요!”

 “제가 23일날은 꼭 시간 비워둘게요. 저두 꼭 끼워줘야해요.”

 “아아! 드레스코드도 있어요.”

 “뭔데요?”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음.. 그건 2주전에 알려줄게요.”

 “오, 알겠어요. 헐! 딱 한달 남았어요.”

 “네! 그럼 그때봐요. 후영쌤 나 갈게요! 아주 그러다 사람 뚫리겠어요. 얼른 안가면 큰일 나겠어!”

 다행히 임선생님이 눈치를 채고 자리를 떠났다.

 “오빠 왜 연말파티하는거 안알려줬어요.”

 하선이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하선이랑 같이 그날 테이트하려고 난 참석 안하려고 했지.”

 “에이, 사장이 그러면 직원한테 미움받는다!”

 “아, 그런가?”

 “근데 그때 넌 시간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 배고프다. 얼른 장보고 집에서 밥먹자.”

 “그래그래.”

 우리는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핫쵸코도 샀다. 밖은 눈이와서 어두컴컴했다.

 “오늘의 요리는 뭔가요? 박후영씨?”

 하선이 핸드폰 카메라를 켜 내얼굴에 들이밀며 질문을 했다

 “오늘의 요리는 카레입니다.”

 “카레가 먹고 싶었나요?”

 “네, 카레가 오늘 조금 당기더라구요.”

 “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녀가 동영상촬영본을 보며 해맑게 아이같은 뽀얀 웃음을 지었다.

 요리를 어느정도 마치고 거실로 나가보니 그녀는 소파에 누워 잠들어있었다. 그녀를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웠다.

 “밥먹자.”

 나의 말이 끝나고 나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주체가 되지 않을정도였지만 참고 그녀를 식탁으로 데려갔다.

 “오! 맛있겠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얼른 먹어봐.”

 그녀가 카레와 밥을 같이 떠서 한입을 먹었다.

 “어때?”

 이미 눈으로 너무 맛있어라는 말을 백번도 더 해주고 있었지만 음성으로 듣고 싶었다.

 “맛있어!”

 “많이 먹어!”

 “그래!”

 우리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음식양에 비해 이상하게 많이 나온 설거지를 함께하고 각각 핫쵸코와 커피를 타서 서로에게 건냈다. 하선이가 타준 커피의 향은 부드러우면서도 씁쓸했고 내가 하선이에게 타준 핫쵸코는 마냥 달기만 할것이다.

 “첫눈도 오고, 오빠가 내앞에 있고, 핫쵸코는 미간이 간지러울정도로 달고. 최고다.”

 “첫눈도 오고, 하선이가 내앞에 있고, 커피는 적당히 씁쓸하고. 그냥 그렇네.”

 “응? 왜 그냥 그래?”

 그녀가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치, 어제 자기가 너무 행복하면 누군가 바로 빼앗아 버린다면서!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한건데?”

 “아.. 맞네.”

 그녀가 그녀가 타준 커피향처럼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음..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된 계기가 뭔지 안궁금해?”

 “궁금해.”

 “근데 왜 한번도 물어보지를 않아?”

 “너가 말하기 싫으니까 물어보지 않는거 아닐까?”

 “그건그런데. 그래도 내심 물어봐주길 바랐어.”

 “왜?”

 “그냥. 원래 사람이 한가지 마음만 드는건 아니잖아. 두가지 마음 중 조금 더 큰걸 선택하는거지.”

 “그렇지.”

 한것도 없는데 시간은 어느새 저녁직전까지 닿아있었다.

 “그럼 왜 그렇게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볼래.”

 그녀가 자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야기를 쭉 들려줬다. 그과정 속에서 그녀는 본인이 굉장히 이기적이고 뻔뻔한 사람이라며 본인을 단정지었고 죄책감 때문인지 그래서 자신이 행복해지면 안된다는 것같았다. 누군가 행복을 빼앗아 갈까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고 자신이 자신의 평안과 행복을 갉아먹고 있는 사람이었다. 강렬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 부드러운것도 아니고 약한것도 아니고 강한것도 아닌 그 중간의 미지를 가진 사람. 그런 알 수 없는게 괜히 나타난게 아니었다.

 아, 가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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