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의 인연을 기억해줘요
작가 : 이지현
작품등록일 : 2019.10.23

세상의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사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슬픔과 행복.

 
9.
작성일 : 19-11-10 21:46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492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두사람은 그렇게 집을 나가 드라이브를 즐겼다.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켜놓고 자신들의 아이의 버릇에 대해 신세한탄을 하며 저녁메뉴를 고르고있던 아주 평범한 어느날의 오후였다. 특별할것도 없고 나쁘지도 않은 그저그런 오후.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제까지만 아니, 몇분 전까지만 해도 잘 밟히던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상황에서 저기 멀리서 무단횡단을 하는 12살쯤으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가 보였다. 이대로 가다간 저아이를 죽이겠다고 생각한부부는 그짧은 시간에 단 몇분만에 저아이를 살기위해 자신들은 박살이 나도 좋다고 생각을 했는지 핸들을 꺾어 때마침 임대를 붙여놓은 문닫은 철물점으로 핸들을 꺾어 차를 멈췄다. 그래도 착한마음으로 남을 위한마음이라서 죽지는 않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남자의 심장에는 긴 쇠꼬챙이가 박혔고 무엇이 여자의 머리를 때린것인지 머리가 피로 뒤덮여있었다. 길고 검을 머리카락이 뭉쳐버렸다. 아이는 놀라서 연기나는 철물점 속으로 다가가지도 못한채 그저 울기만했고 상가의 주인들과 주변행인들은 카메라를 켜 신고전화부터 하지않고 우선 동영상과 사진촬영을 완벽히 한다음 그제서야 놀란목소리로 신고를 했다. 사람과 동물 식물 모두 다 죽음을 예정하고 태어난다지만 나의 사랑하는 그들은 너무 허망하게 그리고 아프게 떠나갔다. 우연인듯 어쩔 수 없었다는듯 그렇게 가버렸다.

 그시각 나는 소파에 누워 로멘스영화를 보고있었다. 병원에서 나에게 전화가 오기 직전의 장면과 대사를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태원 골목에서 볼법한 주황빛이 드는 가로등 밑에서 두사람은 서로의 허리와 얼굴을 쓰다듬으며 입맞춤을 나눴다. 그러고서는 숨이 찼는지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여자가 말했다.

 -현기증나.

 그랬더니 남자가 걱정스럽다는듯이 여자이마에 손을 올렸다.

 -미안.

 -미안하다고 하지마. 새로운 감정, 새로운 느낌을 받아들일 때의 현기증은 너무 좋거든.

 그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지랄.’

 그러고서 정확히 5초 후 내휴대폰에서 진동이 시끄럽게 울렸다. 신은 말했다. 인간에게는 삶이란 즐거움이 아니라 벌이라고. 하지만 그는 인간들이 벌을 잘 해낼 수 있게 여러가지 무언가를 주셨다. 나는 그 중 하나가 촉이라고 생각한다. 평소같았으면 받지 않았을 낯선번호를 왠지모를 긴장감과 함께 받았다.

 “구재신씨와 이지현씨 보호자 맞으신가요?.......”

 그 다음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내용은 대충 엄마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것. 한참을 그냥 있었다. 울지도 않고 그렇다고 영화를 다시 틀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소파에 제대로 앉아 엄마 아빠의 얼굴을 제대로 떠올리려 애를 썼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그들의 얼굴을 말이다. 갑자기 이렇게 못볼줄 알았으면 더 많이 볼걸 그랬나보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고 웃는표정 우는표정 화난표정 맛없는걸 먹었을 때의 표정 모두 아니,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있나 찾으러 다녔다. 그들이 내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미친짓을 잠깐했다. 울었다. 심장이 빠져나가는것 같이 너무 아파서 아까 사랑스럽고 앙름다운 그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나를 그냥 죽여버리고 싶어 모든게 다 빠져나가겠다 싶을 만큼 울었다. 이모가 우리집 초인종을 다급히 눌렀지만 나는 문조차 열지 못하고 두명의 온기가 빠져나간 차디찬 방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내가 눈물을 흘려내는 건지 눈물이 나를 흘려보내버리는 것인지 모를만큼말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엄마아빠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장례를 어떻게 치뤘는지도 기억초차 안난다. 현기증이 났다. 그리고 다짐했다. 절대로 편하지 않겠노라고 절대로 마음편히 웃지 않겠다고 절대로 우리의 인연을 잊지 않겠다고.

 이런다짐을 갖고 있는탓인지 아직 맘편히 잔적도 맘편히 웃은적도 없다. 하지만 그의 곁에만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싶어 미칠것 같다. 그의 뺨에 계속 입을 맞추거나 만지고 싶고 그가 지쳐있는 것을 보면 안아주고 싶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지금 이순간, 앞으로의 일생을 불행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나는 그와 평생 행복을 꿈꾸고 있다.

 **

 기분이 붕 뜬채로 집에 도착했다. 너무 기분이 좋아 노래를 부르고 오랜만에 요리도 하려고 냉장고를 열어봤는데 텅 비어있었다.

 “꼭 뭘 하려그러면 환경이 허락 해주질 않는다니깐…”

 혼잣말로 툴툴거리고 있는데 하선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 아까 집에 왔어.”

 “깜짝놀라지마!”

 “왜?”

 “나지금 오빠동네로 가고있어. 택시타고.”

 “뭐?”

 “배고프지? 오빠 냉장고에 먹을 거 없어서 배고파할까봐 같이 맛있는거 먹으려고 동네로 가고있지요~”

 “알겠어. 도착하면 전화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말이 지금 적절한것일까? 또 이상한 망상에 빠져드려는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하선이었다. 족발을 사들고 너무나도 해말게 웃고있었다.

 “어? 족발이네? 너 다이어트는 괜찮아?”

 “아니! 근데 댓글에 너무 말랐다고 뼈다구같다는거 있지? 그래서 한번 살 찌워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

 “맞아. 너 많이 말랐어.”

 “그래. 오늘 5키로 찌우자! 얼른 먹자.”

 하선이는 그동안 족발이 많이 먹고 싶었는지 평소같지 않은 모습으로 너무 신나게 먹었다.

 “와, 너무 맛있다. 난 발종류를 쫌 좋아하는것 같아. 족발, 닭발.”

 “하하.. 그러네. 원기자님도 그러시지않아?”

 “맞아. 근데, 오빠. 오빠는 무슨음식이 제일좋아?”

 “응?”

 진심으로 당황스러웠다. 설마 모르나?

 “아니, 후영씨는 날만나면서 자신을 잊는것같아.”

 “하, 왠 갑자기 후영씨? 사랑하니까 너한테만 신경이 가니깐.”

 “그거 옳은걸까?”

 “뭐?”

 “오빠.. 아니, 후영씨 엄청 대단한 사람이잖아. 근데 요즘은 내촬영장 따라다니느라 예약캔슬도 많이내고.. 괜찮은거야?”

 맞는말이다. 뇌의 모든신경이 한선이로 바뀌어 나. 그니까 헤어디자이너 박후영, 엄마아빠의 박후영, 친구들의 박후영들은 잊은지 오래였다.

 “괜찮아, 난 이게 행복이야.”

 “그러다 날 잃으면?”

 “뭐? 하선아, 오늘 얘기가 왜이래?”

 “내가 혹시라도 오빠곁에 없을 수도 있잖아. 그럼 얼마나 최악일지 다시 일어설수없을지 있을지 그런거.. 걱정안되?”

 “난.. 그런생각을 한적이 없어.”

 “쫌해.”

 “왜? 너가 날 떠날거니?”

 “아니, 내가 후영씨 떠나는 일은 없어. 그런데 세상은 그리고 운명은 질투가 많아서 오빠랑 내가 너무 행복해버리면 분명 무언가를 앗아가지 않을까?”

 아직 트라우마인건가.. 가끔 하선이는 저렇게 우울감과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그럼 우리 덜 행복한척하자. 아직은 불행한척하자.”

 “나 장난아니야.”

 “그럼, 결론이 뭔데? 요점이 조금없어.”

 그녀의 방향없는 대화형식이 조금 짜증이났다.

 “헤어지자.”

 그녀의 네글자 그 말이 온집안을 떠돌다가 내 맘을 헤집어 놨다. 심장 속에 들어간것인지 심장이 빨리뛰고 내 화와 슬픔을 자극했다. 절망적이기도 했다.

 “갑자기 무슨말이야. 뭐야.”

 겨우 나온말이 형편없었다.

 “오빠가 날 만나기 전처럼 멋있게 박후영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어.”

 “널 알기전에 박후영? 너가 어떻게 아는데?”

 “번듯한 가정, 번듯하다 못해 완벽한 직장, 밝은성격.”

 “그거 나 아니야. 나 너 만나기전에 외로워서 너무 외로워서 매일 밤이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어. 혹시라도 사랑을 확인한다는 그런거라면 다신 이런짓하지마. 나 화나.”

 “나 그렇게 단순한 사람아니야.”

 그녀는 진지해 보였다.

 “그럼? 진짜 헤어지고 싶어서 말하는거야? 우리 사귄지 100일도 안됐어.”

 “그러니까. 더 늦어지기 전에 헤어지자구.”

 “정확한 이유가 뭥데 ? 진짜 내가 내 정체성을 잃고 있는거 같아서야?”

 “어. 나도 오빠도. 우리 사귀면서 행복하지 않잖아. 오빠나 나나 서로 그냥 혹시라도 부서질까봐 혹시라도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그러고 있잖아.”

 “그러면 안되는거야? 하선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아니야? 세상사람들은 일분 일초 틈틈히 상처주느라 혈안이 되어있는데 적어도 우리 둘은 그속에서 조금 더 지켜주려고 전전긍긍하는게 그게 나쁜거야? 응? 아니면 내가 싫어진거니?”

 “아니, 그런거 아니야. 사실대로 말할게. 나 내 일 쫌 더 전문적으로 치열하게 해보고 싶어. 정상이 있다면 정상도 아니 그보다 더 무언가가 있으면 거기까지 가보고싶어.”

 “그게 왜? 그렇게 하면 되잖아. 나도 도와줄게.”

 “그게 싫다고. 내목표가 오빠의 목표가 되는게 싫어. 헤어지진 않더라도 잠깐의 시간을 조금 갖자. 오늘 그 말 하려고 온거였어. 미안해. 내가 많이 이기적이야.”

 “하선아, 뭐가 더 중요한건지 잘 생각해봐.”

 “난 모든걸 다 걸고 내가 중요해. 오빠도 나말고 오빠가 더 중요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걸릴까? 시간을 가져도 우린 계속 사랑하는거지?”

 “응. 사랑해.”

 그녀가 날 껴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니 손가락에 닿는 온도는 약간 차가웠고 너무 부드러워서인지 금방 내손을 벗어났다. 그녀를 떼어내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녀도 내얼굴을 작은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졌다. 조금이라도 세게 만지면 곧 부서지기라도 하는것처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오빠가 날 중간에 사랑하길 포기한다고 해도 난 그걸 받아들일만큼 그만큼 사랑해.”

 “나도 너의 모든걸 사랑해. 하선아.”

 말을 마치고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부드럽고 긴장햇는지 입술이 조금 떨렸다. 그녀의 온기, 숨결이 내 몸으로 흘러들어와 이성을 폭파시키기 직전이었다. 있는힘껏 그녀의 허리를 휘감았다. 나의 힘에 조금 놀랐는지 숨결이 조금 거칠어졌다. 숨결이 조금씩 바뀔때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고 살짝씩 눈을 뜰 때마다 마주치는 눈빛은 아름다웠다. 그녀가 숨이 찼는지 나를 떼어내려 했다. 그래서 우린 떨어졌다. 그녀가 너무 아름다워서 미칠것 같았다.

 “저녁 다 먹었어?”

 그녀의 뺨이 나의 마음처럼 달아올랐다. 그리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우린 말할것도 없이 침대로 이동했다. 서로를 만졌다. 따뜻하고 놀랄만큼 부드러운 살결, 사랑해주지 않을 곳이 없었다. 그녀의 숨결이 내 몸속으로 들어오고 나의 숨결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몸이 뜨거워지고 정신이 점점 아득해져 하나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황홀했다.. 내가 그녀를 열렬히 느끼는것만큼 그녀도 나를 느끼고 있을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11. 2019 / 11 / 10 197 0 4595   
10 10. 2019 / 11 / 10 194 0 4925   
9 9. 2019 / 11 / 10 200 0 4925   
8 8. 2019 / 11 / 10 199 0 5191   
7 7. 2019 / 11 / 10 203 0 4957   
6 6. 2019 / 11 / 10 203 0 5081   
5 5. 2019 / 11 / 10 187 0 5191   
4 4. 2019 / 11 / 10 211 0 5191   
3 3. 2019 / 11 / 10 176 0 5026   
2 2. 2019 / 11 / 10 203 0 5030   
1 1. 나의 이야기 2019 / 10 / 23 362 0 531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너는 아름다워
이지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