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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의 인연을 기억해줘요
작가 : 이지현
작품등록일 : 2019.10.23

세상의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사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슬픔과 행복.

 
8.
작성일 : 19-11-10 21:40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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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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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영씨와 헤어지고 집에가고 있는데 이모에게서 링크가 담긴 문자가 왔다. 촬영했던게 올라온 모양이었다. 나의 얼굴은 굉장히 별로였다. 웃고 있긴했는데 너무 딱딱했고 카메라를 흘깃 쳐다보는 내모습이 꼴보기 싫었다. 그래도 이모에게 답장은 해야할것 같아서 빈말을 보냈다.

 -이모, 좋은 경험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래, 나도 우리 하선이가 행복해지는 한걸음이었으면 좋겠다.-

 빈말을 보냈더니 빈말이왔다. 상관없었다. 내가 먼저 던진 것이니. 핸드폰을 덮어놓고 택시 창문너머로 보는 풍경들을 봤다. 사람, 건물, 붕어빵, 나무, 사람. 이런것들이 내눈앞을 지나쳐갔다. 한참을 바라보다 창에 희미하게 비치는 내얼굴이 보였다. 내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나도 그렇게 보이길. 영상 속의 내가 모두에게 평범하게 보이길. 나의 슬픔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 바깥에서 같이 머문 추위가 내몸속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서 외투만 간단히 벗고 이불안에 들어가 꼼짝도 하지않았다. 그렇게 잠깐 잠이 들었다.

 ‘띠링.띠링.띠링.’

 휴대폰이 울려 잠에서 깼다. 후영씨였다.

 “여보세요?”

 그의 목소리가 내 귀를 거쳐 심장에 꽂히는것 같았다. 반말을 하자고 본인이 제안했으면서 목소리는 자꾸 기어들어가는 그가 귀여웠다.

 “하선아, 하선아, 하선아.”

 너무 예쁘게 느껴졌다. 내이름이 그리고 그사람의 목소리가. 자꾸 나의 욕심이 커져갔다.

 “오늘 일은 어땠어?”

 “아..힘들었어.. 너 만나고 일하려니까 너보고싶어서 일이 더 힘든거있지?”

 그가 애교를 부렸다.

 “흐억! 그럼 나 만나면 안되겠는데?”

 “응? 아냐! 열심히할거야! 하선이 만나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지!”

 “그래 그래. 저녁은?”

 “너는?”

 “내가 먼저 물었는데?”

 “나, 하선이 집앞이야. 같이 저녁먹을래? 맛있는거 사줄게.”

 “응? 집앞이라구?”

 “응! 나올래? 힘들면 안나와도 괜찮아. 근데 나 하선이 보고싶어.”

 표현에 거침이 없었다.

 “나갈게.”

 “응, 끊을게. 조심히 천천히와.”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달려나갔다. 차가 무슨차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으려고 두리번거렸는데

 “하선아!”

 그가 나를 뒤에서 불렀다. 그가 너무 아름다워서 따뜻해보여서 내추위를 온기로 덮어줄것 같아서 달려가 안겼다. 그의 검은색 코트안에서 풍겨오는 약간 묵직한 향수냄새와 심장박동소리, 그리고 온기, 날 감싸안는 손. 안락했다. 그대로 그렇게 잠들고 싶었다. 잠깐동안만 그렇게 있다가 고개ㅡㄹ 들어 얼굴을 보니 그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겨졋나보다.

 “뭐 먹고싶은거 있어?”

 그가 붉어진 얼굴로 태연하게 말했다.

 “음..그러게.. 뭐먹지..”

 “일단 가자.”

 그가 내손을 잡고 차있는쪽으로 데려갔다. 차를 타고 이동한지 얼마 안되어서 내핸드폰에서 알림이 엄청 울려댔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이랑 장난으로 만들어놓은 sns였다. 예전에 올려놓은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다.

 “뭐야? 무슨일있어?”

 하도 알림이 울려대니까 옹빠가 물어봤다.

 “응? 아니야.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닌줄 알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2개월 후

 

 “피곤하지?”

 하선이는 촬영본이 SNS에 올라가고서 급격히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역시 사람보는눈 다똑같다더니 나만 그녀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깊게 느낀것이 아니었나보다. 어쨌든 그것을 기회로 여러 브랜드에서 하선이에게 러브콜을 보내어 갑자기 모델일을 하고있다. 적성에 잘맞는건지 일을 할 때 즐거워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피곤해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빠보이지도 않았다. 괜찮냐고 피곤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괜찮아.’ 였다. 지금 이순간에도 아마 그녀는 ‘괜찮아’라고 답을 할 것이다.

 “아니, 괜찮아.”

 진짜 괜찮은건지.. 며칠전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했었다.

 “후영이 애인 없니?”

 아빠가

 아빠가 스테이크를 자르는데 열중하면서 의미없는 질문을 던진것 같았다.“응? 당신 몰랐어? 만난지 두달 다되어갈껄? 맞지?”

 “아! 네!”

 아빠가 그제서야 놀라며 시선을 나에게로 돌렸다.

 “뭐야, 왜 나한테는 말안해?”

 “했어요.”

 “했어! 이양반은 자기가 까먹어놓고 남탓하는게 아주 특기에요.”

 엄마가 아빠를 흘겨보며 핀잔을 주었다.

 “괜찮아요.”

 두분의 광경에 웃음이나와서 웃으며 말했다.

 “몇살이니? 뭐하는 아가씨야?”

 “아가씨 아니야!”

 엄마가 농담을 하자 아빠의 두눈이 그렇게 커지는것을 처음봤다.

 “에이, 엄마가 장난치시는거에요. 아빠도 몇십년동안 살면서 맨날당하세요. 스물하나에요.”

 “뭐? 스물하나? 그것도 놀라운데?”

 “하하.. 쫌 어리죠?”

 “너가 스물 다섯아니냐?”

 “일곱이요..”

 “에이, 그거나 그거나지. 내나이 먹어봐 55나 58이나 그게 그거가 된다. 난가끔 내나이도 헷갈린다 말이지..”

 “으휴, 자랑이다. 그래서 당신나이 몇살이야?”

 “55.”

 “내나이는? 아냐, 말하지마.”

 “말안해도 답은 나왔어.”

 “하지마.”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아빠를 쳐다봤다.

 “58..”

 그래도 꿋꿋이 대답하는 아빠였다.

 “하선이는 촬영하는거 힘들지 않다니?”

 “그러게요. 워낙 숨기는 사람이라.. 계속물어보면 짜증날까봐..”

 “그래도 계속 물어봐. 니아빠처럼 무관심한것보단 백배천배 나으니깐. 그리고 그렇게 화려한일은 지금 당장은 반짝반짝 빛나보이겠지만 너무 반짝거리면 모두가 탐내니가 쥐도새도모르게사라져 버릴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시기도 아니 덤낳이 따라올텐데. 너만해도 악플이 엄청나잖니?”

 “우리아들이 왜 악플이 넘쳐나? 나닮아서 똑똑하고 잘생기고 능력있고 돈도많은데. 심지어 순수하고 착하기까지하지. 저런애가 어디있다고 악플이야! 고소해 당장.”

 “했어요. 이미..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추위를 너무 잘타는 사람이라서. 조금만 추워도 많이 힘들어하던데.”

 부모님께는 그래도 그런상황이 닥치면 함께 이겨낼수 있을거라고 말했지만 정말 그녀가 너무나도 반짝이다 그반짝임이 공중으로 흩어지고 내곁도 영영 떠나게 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요즘 생겨나고 있다. 나는 사랑을 하면서 욕심과 두려움은 생겨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사람을 만나고서부터는 이사람이 나의 욕심이 되었고 너무 연약해서 사라질까봐하는 나의 두려움이 되었다.

 “오빠.”

 “응?”

 “무슨생각을 그렇게 골똘히해?”

 “너생각.”

 “에이, 식상해. 내가 옆에 있는데?”

 “난 24시간 중 1초라도 너생각을 놓치지 않아.”

 “그건 쫌.. 그런데?”

 “집착이야?”

 “응, 난 집착싫어.”

 “그럼 몇시간만 생각할까?”

 “어.. 일단 잠자는시간 여섯시간, 일하는시간 일곱시간, 화장실에 있는시간 한 넉넉히 한시간 반 그리고 밥먹는시간 넉넉히 세시간.”

 “밥을 세시간?”

 “세끼 다해서. 넉넉히 그리고 운동 한시간을 뺀 나머지시간만 내생각해.”

 “그럼 몇시간이냐. 이십사 빼기 심삼..십사쩜오..십팔쩜오.. 그럼 다섯시간 삼십분만 할게.”

 “오, 딱 좋다.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 중간이 얼마나 힘든건지 알지?”

 그녀가 뿌듯하다는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러네. 우리 예쁜카페라도 들렸다갈까?”

 “어.. 오늘은 그냥 들어가도 될까?”

 “왜?”

 “사실.. 피곤해.. 미안. 내일가면안될까?”

 그녀가 최대한 피곤한척을 하며 애교를 부렸다.

 “아깐 안피곤하다더니, 그래. 다음에 가자.”

 운전을 한참하고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다. 도착했는데 내릴생각을 안하길래 혹시 벨트를 풀러주길 바라는건가 싶어 벨트를 풀려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순간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뺨에 닿았다. 간질거리고 부드러운 충격이었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입술에 내입술을 포개고 싶었지만 워낙여린사람이라 혹여나 그걸로라도 다칠까봐 꾹참았다. 하지만 떨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는 없었다.

 “아.. 뭐야..”

 “사랑해요. 후영씨.”

 그녀가 나한테만 지어주는 예쁜미소와 예쁜말을 남기고 차에서 내렸다. 심장이 너무 간지러워서 몸을 주체할 수 없을것같아서 나는 그냥 그대로 멈춰버렸다.

 **

 그의 뺨은 역시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묵직한 향수냄새가 뺨에서도 났다. 나이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건지 스킨십에 아니다.. 그냥 모든게 다 조심스럽다. 포옹을 할때도 혹시라도 내가 바스라질까 걱정하는 사람같았다. 싫지는 않았다. 뭐, 오늘처럼 답답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그런점이 난 마음에 든다.

 갑자기 우연하게 정말 말도안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엄마아빠의 부재, 연애, 데뷔. 정말 연관성없이 놀랍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내가 멀쩡히 살아서 사랑하고 밥먹고 얘기하고 직업까지 찾고 심지어 남들의 동경까지 받는사람이 되었다. 하늘에 엄마아빠가 머물러 나를 내려다본다면 분명 날 자랑스러워 할것이다. 난 꿋꿋이 모든걸 하고 있으니깐. 공포와 우울감은 익숙해졌다. 너무 행복해질것 같으면 나는 스스로 우울을 부른다. 이유가 있다. 엄마아빠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이다.

 햇볕이 따사롭게 사람들과 지면을 향해 내리쬐고 있는 어느 봄날이었다. 하지만 생리때문인지 사춘기라는것 때문인지 나는 잔뜩 짜증이 올라와있었다. 아빠는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지만 엄마는 받아주지 않았다. 정당한 사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의 감정을 달래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기분을 헤아려주지 않는 엄마가 미웠다.

 “엄마는 내가 기분이 안좋다느데 왜 달래줄 생각도 안해요?”

 다짜고짜 엄마에게 따졌다.

 “뭐? 그럼 정확히 말해. 너, 우리가족구성원 맞지?”

 엄마가 허리에 손을 얹고 엉뚱한소리를 했다.

 “왜요? 이렇게 짜증내면 나 가족하지 말아요?”

 “가족에 엄마 아빠 너 다 역할이 있지? 지금 너때문에 휴일 점심도 못먹고이게 뭐니? 날좋으니까 오랜만에 외식좀 나가자는 아빠말이 그렇게 웅스워? 어디서 바락바락 짜증내고있어!!”

 “안나간다구요. 봄볕이 그렇게 좋으면 엄마아빠나 나가세요!”

 “엄마아빠나?”

 나의 잘못된 단어표현을 꼬투리 잡는 엄마가 더 미웠다. 잘못말했다고 되면 할 일인데 말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고집의 시작이었다. 엄마가 소릴지르기 시작하자 아빠가 엄마의 어깨를 잡으며 안방으로 들어가려했다.

 “이거놔! 당신도 애가 저렇게 버릇없게 굴면 쫌 혼낼생각부터 해요!”

 “예쁜공주님들한테 내가 화를 어떻게내요?”

 “허! 들? 그럼 나한테도 화낼게 있다는 말이에요?”

 “당연히 있죠!”

 내가 생각해도 난밉상이었다.

 “구하선!”

 아빠가 정색하며 단호한 목소리로 날 불렀다. 아빠가 저렇게 나온다면 정말 멈춰야할 때가 온것이었는데 미쳤는지 난 멈추지않고 더 대들었다.

 “왜요?”

 “너 정말 우리가 뭐했다고 너한테 이렇게 공격받아야하니?”

 “푸! 아깐 공주님한테 어떻게 화내냐고 하더니 잘만내네요.”

 “구하선!”

 아빠의 목소리가 조금 더 단호해졌다.

 “너 점심은 너가 알아서해먹어. 엄마아빠 들어오기전까지 뭐사다달라 그런연락하지마. 그냥 연락하지마.”

 괜히 오기가 생겼다.

 “진작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어요. 서로 화낼일도 없고.”

 내가 말하고 있는데 엄마아빠는 날 바라보지도않고 손을 꼭잡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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