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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의 인연을 기억해줘요
작가 : 이지현
작품등록일 : 2019.10.23

세상의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사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슬픔과 행복.

 
6.
작성일 : 19-11-10 21:39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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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가 토닥거림을 멈추었다.

 “어떻게..? 알아..?”

 “상황이 그런상황이 되어버려서 그냥 내가 말해버렸어요...”

 이모의 눈빛이 불안해졌다.

 “이사람이 어떻게 반응했어?”

 이모가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모? 이모 걱정말아요. 그냥 별반응 없었어요.”

 이모가 더 걱정할까봐 이사람이 울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래. 후영씨면 걱정안하는데. 하선아, 사회에서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는 솔직해지지마.”

 “네?”

 “사람들이 약하면 보호해줄것같지? 아니야. 겉으로는 그러면서 속으로는 안도해. 자기보다 더한 인생이 있구나. 감사한줄알고 더 열심히 살아야지.. 결국 넌 더 ..더..”

 이모가 눈에 눈물이 가득차올랐다.

 “이모, 나도 다 알아요. 나이제 진짜 괜찮아.. 이모가 많이 힘들었었구나..”

 이모를 말없이 꼭껴안고 한참을 있었다. 다행히 후영씨는 깊은잠에 빠져들었는지 미동도 하지않았다. 이모는 진정이 되었는지 나를 본인에게서 떨어트려 놓았다.

 “근데? 근데 왜그렇게 슬퍼보이는거야? 고백 받고 그러면 뺨을 물들이고 웃음꽃이 막피어나야 되는거 아니야? 더구나 이렇게 잘생겼는데?”

 나는 담담하게 이모의 빈잔에 술을 따랐다.

 “이모, 근데 솔직히 두려워요. 지금은 저사람이 내앞에서 없어진다면 그저 아쉽다. 이정도로 끝낼 수 있을것 같은데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을 나누고 저사람이 없어진다면 나는 또 얼마나 무너지고 부서지게 될지 가늠이 되지를 않아요. 두려워요.”

 “아휴, 아가. 왜 벌써 그렇게 두렵니.. 딱한것..”

 이모는 나를 안으려다 그대로 식탁에 엎어졌다. 하긴 오늘 술을 많이 마시긴했다. 결국 나만 혼자 남았다.

 먼저 이모를 이모 방 침대로 옮겼다. 무거워 죽는줄 알았다. 다음은 후영씨가 문제였다. 저덩치를 내가 옮길 수 있을까.. 옮기다가 내가 깔려서 그대로 압사당하는건 아닌걸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손님이니 편안하고 안락한 숙면을 지켜주자는 마음에 소파로 옮겨주기로 결심했다. 일단 흔들어 깨워봤는데 왠일인지 순탄하게 눈을 떴다.

 “으어.. 꿈좋았는데..왜깨우..”

 잔뜩실망한 말투였다.

 “무슨꿈이길래 그렇게 실망을 해요?”

 그가 내목소리를 듣더니 눈을 동그랗게 크게 떴다.

 “어? 하선씨?”

 그리고 웃었다. 너무 예쁘게. 귀엽게 그리고 설레게.

 “나아직도 꿈인가본데.. 이거뭐지.. 꿈에서 하선씨가 날깨웠는데 또 하선씨.. 그러면 꿈에서 꿈을꾼건가..”

 귀여워서 헛웃음이 나왔다.

 “저기요. 지금은 꿈이 아니구요. 저기 소파가서 편하게 주무세요.”

 “음.. 그럼 저 안자면 안되요?”

 “네?”

 “내가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의 눈빛이 청초해졌다.

 “나 하선씨 처음봤을때부터 반했어요. 아니다.. 나같아도, 내가 하선씨여도 부담스럽다 이건. 미안해요. 저 저소파에서 자도되나요?”

 “아..네..”

 “감사합니다. 안녕히주무세요. 아, 식탁은 냅두세요. 아침에 다같이 치워요. 다같이 먹었으니깐.”

 “아..네..”

 그는 말없이 소파로 가서 누었다. 얌전하게. 나도 그냥 식탁의자에 앉아있었다.

 “저..후영씨? 자요?”

 숨소리가 잠자는것 같지는 않았는데 대답은 하지 않았다. 모르는척하기로 했다.

 “내머리 예쁘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그런기분알아요? 후영씨처럼 막 잘생기고 능력있고 말도 예쁘게 하는사람이 갑자기 나 좋아한다고 하니깐 순간 나도 잊고있던 나의 전부를 마주하게되는 순간.. 알아요? 모르겠죠? 당신은 꽤 완벽해보여요. 그런데 그에 비해 난 너무 나약하고 가진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어요. 뭐, 지금은 뭐 때문에 날 좋아한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나중엔 바뀔거에요. 분명히.. 그러니까 숨겨요. 상처받지 않아야할 당신을위해 나를위해 그외 모든 타인들을 위해 숨기고 살아요. 나약한것도 좋은것도 힘든것도 기쁜것도.”

 나도 슬슬 졸음이 몰려와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렇게 숨기면 아무것도 모르게되는거 아니에요? 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것도 슬픈것도 기쁜것도 아무것도 모르게되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그가 눌린머리로 소파에 정자세로 앉으며 말했다.

 “하선씨는 아직 어린데 왜 삶을 버티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다 숨겨버리면 그냥 다 하선씨에 안에 남는거잖아요. 좋은거든 나쁜거든..”

 “전 부모님이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그래서 엄청 슬펐어요. 슬픔의 깊이가 감정의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이 엄청나다라는것을 처음알았어요. 그래서 무서워졌어요. 슬픔이던 기쁨이던 사랑이던 아무것도 키우고싶지 않았어요.”

 “그럼 왜 외형적으로 바뀌어보려고 시도한거에요? 그런거 다 느낄필요 없으면 굳이 노력열심히 안해도 되는거 아니에요?”

 “예의에요. 나를 내생각보다 더 많이 깊게 사랑해준 엄마아빠 그리고 이모에 대한 예의. 최소한 다른사람들처럼 살고있다. 다른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나도 조금씩 노력한다 그러니 걱정말아라. 이런거에요.”

 “노력이라는게 평범한것 같아요?”

 그의 눈빛과 음성이 더 깊고 짙어졌다.

 “네?”

 “평범이라는거 절대 쉽지않다는거 하선씨 모르나봐요. 왜 다른사람들의 모든행동이 쉽게 나온다고 생각하는거에요?”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요.”

 “그럼요? 왜 가족을 제외한 남들이 하선씨에게 주는 사랑, 위안, 슬픔 다 묵살해버리는 건데요?”

 “네?”

 맞다. 난 그들 감정의 출처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들의 슬픔이 동정이라고 판단하며 나의 자존심을 깍아내렸다. 어쩌면 나는 생각한것보다 더 이기적이었나보다.

 “물론, 나 지금 하선씨 분위기 겉모습 이런걸로 반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거에요? 그런것도 하선씨 일부인데 그런것보고 좋아한다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하선씨한테는?”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맞는말인것 같았다. 왜 나는 내가 가진 슬픔을 부끄럽게 생각했을까. 왜 내 외면을하찮게 생각했을까. 왜 남의 슬픔을 나에게 주는 타인들의 위로를 묵살해버리고 나의 상처로 만들었을까. 나를 이해못할 순간이었다. 많이 부서지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쓸모없는 시간들이었던걸까?

 “일단 자요. 그런데 나도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어떤사람인것 같아요?”

 내머리속에서는 ‘이기적인 사람이요.’ 라고 냉정한 얼굴로 그가 말하고 있었다. 순간 두려워져 손끝이 차가워지는 기분이었다.

 “약한사람이요. 어느누구나 그렇듯이 어려운일이 생기면 그 어려운일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런일이면 약해지고 부서지죠. 그런데요. 난 그렇게 아픈일 안겪었어도 하선씨보다 더 나약한사람이에요. 이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오면 내가 지금이순간 저사람에게 상처가 되어 내얼굴을 보고 웃어주지않으면 어쩌지.. 이런걱정을 하고있어요. 이렇게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중에도. 약하다는건 나쁜게 아니니깐.. 그냥 그런거니까…그래요. 갈수록 내가 뭔말을 하는건지..잘자요.”

 그는 말을 마치고 소파에 다시 누웠다. 나도 방에 들어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금세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 보니 벌써 열시가 되어있었다. 밖으로 후다닥 나가보니 후영씨와 이모가 식탁정리를 하고 있었다.

 “하선이 너가 나 침대로 옮겼다면서. 허리 괜찮니? 내가 나이가 드니까 요즘 살이 찌더라고. 쫌무거웠겠다?”

 “하하.. 저 힘좋아서 괜찮아요..”

 그러고서는 후영씨와 어색하게 눈이 마주쳤다. 후영씨도 어색했는지 어색한 손인사만 했다.

 “뭐야? 어제 그렇게 호기롭게 고백할땐 언제고? 설마 차였니?”

 이모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장나느런 말투로 후영씨를 놀렸다.

 “아뇨~. 아.. 아직 아무것도 없어요!”

 “맞아요. 후영씨가 차일만한 사람은 아니죠.”

 “그럼 사귀니?”

 “아니.. 아직 아무것도 없다니깐요..”

 그가 이모의 짖궂음에 당황했는지 점점 얼굴이 붉어졌다.

 “장난이에요~ 아침 뭐먹을래요? 라면먹을까?”

 “좋아요! 제가 끓일게요.”

 내가 얼른 라면을 꺼내며 말했다.

 “근데 라면 두개밖에 없는데 괜찮아요?”

 “음.. 후영씨 괜찮아?”

 “네? 아.. 적긴할것 같은데?”

 “그래. 그럼 내가 쓰레기 버리고 오면서 사올테니까 뒷정리랑 물끓이고 있어.”

 이모는 패딩을 간단히 걸치고 쓰레기를 들고 집밖으로 나갔다. 어색한공기가 온집안을 휘감았다. 이러다 질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 잘잤어요?”

 후영씨가 침묵을 먼저깼다.

 “아..네..”

 갑자기 세수도 하지 않은 내얼굴이 부끄러워져 눈을 계속 비벼대기만 했다.

 “세수안해도 깔끔한데요?”

 “네? 후..후영씨도요..”

 이사람은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한다.

 “저근데.. 밤에 했던 얘기는 너무 신경 안써도 되요. 어차피 그냥 내생각인거니깐.. 전 하선씨 생각도 소중해요. 그리고 제가 고백한것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말아요.”

 “안부담스러워요.”

 “네?”

 “그렇다고 당장 사귀자 이런건 아니구요. 부담스럽지 않게 자주 만나요. 괜찮아요?”

 “그럼요!”

 그가 약간 방방 뛰었다.

 “후영씨! 층간소음..”

 “아, 죄송합니다. 아 근데 원기자님 늦으시네.. 라면물 다 쫄겠다 그쵸?”

 “그러게요.. 전화해볼까요?”

 이모에게 전화를 하려는 순간 이모가 집에 뛰어들어왔다.

 “이모? 무슨일 있어요?”

 “오늘 브랜드행사있는거 깜빡했어! 아! 후영씨 미안한데 아침도 못먹이고 보내게 되었네요. 제가 지금 빨리 준비하고 나가야해서 지금 나가주실 수 있을까? 정말미안.”

 이모가 후영씨를 현관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아, 괜찮은데 저 코트좀.. 그리고 소파에 핸드폰이랑 지갑을 주시면 나갈 수 있을것 같은데..”

 “하선아, 어서드려!”

 이모의 목소리가 굉장히 다급해졌다. 그래서 나도 재빨리 방에 들어가 코트를 가지고 핸드폰과 지갑을 소파에서 재빨리 낚아채 그에게 주고 그를 내보냈다. 이모는 정말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우아하게 현관밖을 나섰다. 이모든일이 단 40분만에 끝났다. 아!실수한게 있다. 후영씨 전화번호를 못받았다.

 

 얼떨결에 분위기를 타서 빠르게 집을 도착했지만 실수한 점이 있다. 그렇게 밤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아니? 심지어 밥을 먹은시간도 있고 차를타고 이동한시간도 있고 엘레베이터에서 어색한시간도 있었는데 우리는 대체 왜 번호교환을 하지 않은것일까? 미치겠다 정말. 원기자님에게 물어볼까했지만 반응이 너무 예상되었다.

 “네? 번호교환을 못했다구요? 고백은 했으면서? 설마 쌤 우리 예쁜이 놀려요? 제가 말했죠! 조심해달라고! 후영쌤 그렇게 안봤는데 우리 예쁜이한테 왜그런거에요? 정말 그냥 찔러보는거 아니죠!!!”

 폭풍잔소리와 다그침이 예상되어 물어보기가 조금 그랬다. 그래도 물어봐야지. 일단 샤워를 하고 깨끗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왜인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물어보지 못했다. 물론 그녀도 못물어본건지 아니면 연락을 그냥 안하는건지 어쨌든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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