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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의 세계로 떨어졌다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21

어느 날, 고삼 여학생 아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뜨는 이상한 창 하나?
용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네? 뭐라고요? 용사? 아니, 그보다 이거 게임이야?

 
비밀의 숲
작성일 : 19-11-10 20:57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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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참을 기다려도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느꼈다.

 

 "드, 들어가자."

 "안색이 매우 창백한데, 괜찮겠냐?"

 

  괜찮을 리가 있나. 이 안개 가득 낀 숲에 몬스터가 나온다는데, 괜찮을 리가. 나는 입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공포를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가, 가자."

 "아리아, 무리하지 말고. 우리 둘만 갔다와도 되니까."

 "혼자 있는 것도 싫, 싫어."

 

  혼자 있다가 밤이 된다면? 그렇다면 몬스터들은 얌전할까 싶다. 튀어나와서 공격하는 거 아니야? 나는 덜덜 떨리는 입술을 꼭 깨물며 고개를 저었다. 그건 더 싫었다.

 

 "야, 걱정하지 마. 몬스터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온다고. 여기선 안 나올 거야."

 "그래봤자 팔라네아 숲 바로 앞인데, 뭐. 나올 확률도 있잖아."

 "그래, 정 그렇다면 같이 가."

 

  칸타곤은 설득을 포기하고 앞서 걸었다. 나는 앞에는 칸타곤, 뒤에는 빈센트를 샌드위치처럼 두고 안으로 천천히 걸었다. 안개는 점점 우리를 덮쳤고 곧 시야는 뿌연 안개만 가득 찼다.

 

 "여기 숲은 맞는 거지. 제대로 보이는 게 없네."

 "언뜻언뜻 나무가 보여. 맞는 것 같아."

 

  축축한 흙냄새가 올라와 코를 찔렀다. 나는 검지로 코를 막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니, 이대로 가다가는 길을 찾지 못한 채, 영원히 숲을 헤매게 생겼다.

 

 "팔라네아가 원래 이런 곳이야?"

 "글쎄. 안개가 꼈다는 말은 돈 적 없는데."

 

  칸타곤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이 안개는 최근에 생겨나게 되었을까. 안개만 아니어도 어떻게든 적응을 할 텐데.

  우리는 묵묵히 앞으로 걸어갔다.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몬스터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 깊은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다.

 

 "뭔가 재밌는 거라도 할까?"

 "이 상황에서?"

 "뭐, 어때. 끝말잇기는 어때?"

 

  칸타곤 특유의 빈정거림이 들려왔다. 내 마음대로 하라는 말에 나는 방긋 웃었다.

 

 "그럼 한다? 몬…!"

 

  몬스터하면 할 거 없겠지. 가벼운 생각으로 말을 꺼낼 때였다. 쿵- 무언가 부딪히며 머리에 별이 반짝 떠올랐다 사라졌다. 충격이 커 몸이 절로 비틀거렸다. 나는 뒤로 물러서 지금 상황을 판단하려고 애썼다.

 

 "무, 무슨."

 "아리아! 괜찮아?"

 

  지금 방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지? 무언가에 부딪쳤다. 그런데 분명 나무 감촉은 아니었다. 뭔가 단단한데 부들부들한 느낌. 응? 털?

  나는 천천히 위를 올려다봤다. 잔뜩 털로 뒤덮힌 '몬스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아, 아리아!"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 두개를 꺼내 몬스터에게 달려들었다. 빈센트는 당황해서 나를 잡지도 못하고 손만 뻗었다.

 

 "야, 멍청아! 그렇게 함부로 달려들려고 하면! 아오!"

 

  칸타곤은 스태프를 꺼내 휭- 휘둘렀다. 그의 행동에 따라 은색빛이 터져나와 몬스터를 감쌌다. 몬스터는 그르렁 커다란 비명을 지르며 은색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보다 칸타곤의 마법이 더 강했다. 그는 몇 번이고 스태프를 휘둘러 마법을 시전했다.

 

 "야! 아니, 저게 진짜!"

 "아리아!"

 

  빈센트도 등에 차고 있던 대검을 꺼내들고 내게로 달려왔다. 나는 생각보다 커다란 몬스터의 크기에 놀랐지만 옆에 있던 나무로 달려갔다. 나무를 디딤돌로 딛고 몬스터에게 뛰어들었다. 그리고 검을 목에 찔러넣었다.

  몬스터는 그어엉- 비명을 지르며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나는 헉헉거리며 검을 뽑았다. 지, 진짜 무서웠다. 비틀거리며 커다란 나무에 기댔다.

 

 "야, 이 멍청아! 갑자기 달려들면 어떨 줄 알고 그래!"

 "그렇지만 무서워서 보이는 게 없었는걸."

 "혹시라도 독을 뿜는 녀석이었으면 너 죽었어! 알아?"

 "독을 뿜는 애도 있어? 갓뎀."

 

  나는 신을 부르짖으며 얼굴을 가렸다. 정말 너무도 끔찍한 순간이었다. 나는 검을 집어넣으며 지금 이 심정을 중얼거렸다.

 

 "정말 무서웠어. 몬스터라니."

 "그런 것치고는 아주 깔끔하게 끝냈네."

 "에이,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몬스터도 괴롭잖아."

 "…얼씨구, 쥐가 고양이 생각해주는 소리 하고 있다."

 

  흥. 쥐가 고양이랑 친해서 생각해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잖아. 물론 나는 몬스터와 그렇게 될 일이 없었지만. 나는 쓰러져있는 몬스터의 시체를 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만 가자."

 "어휴, 목표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걸으려니 죽겠네."

 

  맞는 말인데 어쩐지 가슴에 콕콕 박힌다. 맞는 말이라 그런가. 듣기 싫기도 해서 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신체로 표현한 욕을 날렸다. 순식간에 집어넣기도 했고, 여기서는 이런 욕을 쓰지 않으니 그는 계속 모를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 엘프는 대체 이런 몬스터가 가득한 숲에 왜 오려고 한 거래."

 

  칸타곤의 말에 나는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생각 속에서 떠오른 장면은 금서로 지정된 건지 아닌지 모를 '종족의 거주지'라는 책이었다.

 

 "아, 책에서 봤어."

 "책?"

 "엘프는 숨겨신 숲에서 산다는 내용이었어."

 "팔라네아는 대놓고 존재하는 숲이잖아."

 "내 생각이지만 몬스터를 깔아둔 이유는 엘프의 숲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 아닐까 싶어."

 

  인간이야 몬스터가 나타나는 숲을 올 리가 없었다. 인간들 눈에 숨어 살기에는 딱 좋지 않을까. 몬스터를 어떻게 할 건지는 생각나는 게 없지만, 엘프가 알아서 했겠지. 충분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였다.

  빈센트는 나를 가만 보다가 입을 열었다.

 

 "만약 그게 진짜라면 엘프는 자신의 집을 찾아 온 거겠네."

 "그렇겠지? 애초에 나온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몬스터를 뚫고 인간 세계까지 나온 이유는 뭘까. 나올 수 있던 이유야 어머아마한 활 실력 덕분이라고 해도, 인간 세계까지 온 '목적'을 모르겠다. 겁에 잔뜩 질린 그 엘프는 무엇을 위해 그리 돌아다니고 있었을까.

 

 "야."

 "어?"

 

  나는 칸타곤의 부름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칸타곤은 심각하게 앞을 보다가 발로 무언가를 툭 찼다. 나는 그가 발로 찬 것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거 아까 우리가 죽인 몬스터 아냐?"

 "……."

 

  하얀 털이 뒤덮힌 몬스터는 분명 아까 내가 미친 듯이 달려들어 죽였던 그 몬스터였다. 쓰러진 모습이나 체격이 아까의 몬스터와 똑같았다. 나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중얼거렸다.

 

 "역시 이 장르 호러물…."

 "뭐라고 했냐?"

 "아니, 아니야. 어떡하지? 무슨 일이야, 이게?"

 

  같은 곳을 계속 돈다. 이대로 걸어가도 괜찮을까. 아까와 똑같은 광경이 펼쳐지는 거 아닐까. 나는 이 사실에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안일했다. 나 혼자면 모를까, 다른 애들까지 끌고 와 이게 무슨 짓인가.

 

 "돌아가볼까?"

 "그래봤자 똑같을 것 같은데."

 "그래도 뒤로 가면 입구가 나올지도 모르잖아."

 

  엘프는 분명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제대로 준비를 해서 다시 오든 밖에서 엘프를 만나든, 일단 나가야겠다.

  우리는 뒤를 돌아 천천히 걸어갔다. 아까와 다르게 좀 더 조용한 분위기였다. 착각일까. 우리 사이에 정적이 감돌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억!"

 

  딴 생각은 이렇게 위험하다. 발에 뭐 걸리는지도 모르고 나는 그대로 엎어졌다. 아오, 쪽팔려. 운동 실력 좋다고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다. 아니야, 이게 다 안개 탓이다. 안 보이니까 이런 상황이 생기는 거야. 암.

 

 "괘, 괜찮냐?"

 "아리아, 괜찮아? 잠깐만. 내가 일으켜줄게."

 "돼, 됐어. 괜찮아."

 

  웃는 소리 다 들렸다, 칸타곤. 빈센트처럼 일으켜주겠다고 하지 못 할 망정 사람을 비웃어? 나는 으득 이를 갈며 천천히 일어섰다.

  아니, 일어서려고 했다. 눈 앞에 보이는 '비석'이 아니었다면 그랬을 거다.

 

 [ 라샤 제이드 ]

 

  비석에는 이렇게 써있었다. 라샤 제이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다. 나는 이 비석이 무엇인지 깨닫고 말았다. 저 비석 뒤에 둥글게 올라온 작은 것은….

 

 "으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갑자기 들린 비명에 놀라 나도 모르게 같이 지르고 말았다. 한참 공포에 몰입하고 있던 터라 지금 들려오는 비명이 너무도 무서웠다. 나는 벌떡 일어나 빈센트에게로 달려갔다. 빈센트는 날 진정시키려는지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누, 누구세요!"

 

  악귀면 물러거랏! 이렇게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안개 속에 나온 자는 뜻밖에도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다, 당신."

 

  아니, 아는 사람이 아니지. 아는 '엘프'였다.

 

 "다, 당신들이 여길 어떻게? 이제 여기까지 찾아와서 나를…."

 "아니, 저기 잠시만요! 저랑 이야기 좀 해요!"

 "무, 무슨 이야기를 하, 하자는 거예요?"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어떻게든 만났으니 이제는 이야기를 해야할 차례였다. 운 좋게도 그를 만나게 되었으니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저기요. 죽이지도 않을 거고, 헤치지도 않을게요. 그러니까 잠시 얘기 좀 나눠요."

 "그, 그걸 어떻게 믿어요."

 "당신이야말로 다짜고짜 사람 보자마자 마족이녜 어쩌녜 했고, 죽일 거라고 소리 지르면서 갔잖아요. 내가 억울해서 살겠어요?"

 "여, 여기에는 왜 있는 거예요?"

 

  너를 찾으러 왔단다. 그런 얘기는 할 수 없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빈센트가 앞으로 나서 말했다.

 

 "저희는 땅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여기가 끝자락이기 때문에 온 거예요."

 

  빈센트, 정말 잘 자랐구나. 예전에는 많이 얄미웠던 때가 있었는데. 그리고 네가 얄미운 짓을 할 때마다 나는 너의 등짝을 때려주고는 했지. 일년 전 일은 다 추억이 되고 말았구나. 나는 코를 만지작거리며 흐뭇해했다.

 

 "따, 땅 끝자락이요?"

 "그래요. 당신은 여기 왜 있는 건가요?"

 

  그는 여전히 겁을 먹은 상태였다.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래도 계속 눈치를 보며 흠칫흠칫 작게 몸을 떤다.

 

 "저, 저는 동생 무덤을 보러 왔는데…."

 

  그만 쳐다보느라 몰랐는데 그의 손에는 꽃이 한가득 안겨있었다. 샛노란 꽃은 미인인 그와 잘 어울러져 있었다. 멍 때리고 보다가 나는 정신을 차리며 비석을 쳐다봤다.

 

 "혹시 이 비석…."

 "동생 무덤입니다…."

 

  웁스. 나는 미안한 마음에 비석을 닦아주고는 옆으로 비켜섰다. 그는 천천히 꽃다발을 내려놓았다.

 

 "미안해. 늦었지. 그런데 꽃 사오느라고 늦었어. 용서해줘…."

 "……."

 "보고 싶었어."

 

  이렇게 보면 정상적인 오빠나 형 같아 보이는데. 나는 비석을 보며 아련한 얼굴을 하는 엘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엘프는 시선을 느꼈는지 또 흠칫 몸을 떨며 나를 올려다봤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잘 됐어요."

 "네, 네?"

 "우리 말 좀 제대로 나눕시다. 당신이 저에 대해 오해하는 행동이 너무 마음에 안 들거든요."

 

  나는 그의 어깨를 턱 잡았다. 그는 덫에 걸린 토끼처럼 히익 숨을 내뱉으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나 이제 겁 먹었다고 그냥 놓아줄 수는 없겠다. 이제는 결판을 내야겠어! 나는 사악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토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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