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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백작이 사는 백작성
작가 : 오오
작품등록일 : 2019.10.20

백작이 사는 백작성에 관한 이야기

 
2부 5화
작성일 : 19-11-10 20:48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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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을 나와 걷는 길, 검은 머리의 사람이 브리지트의 옆을 스쳐갔다. 예전 같았으면 다짜고짜 말을 걸거나 적어도 그 검은색을 한참 보기 위해 목을 돌렸겠지만 이제 브리지트는 검은 머리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엄마에 대한 미련을 모두 떨쳐버렸기 때문이다.

 

  태연한 브리지트의 모습에 코델리아는 잠시 눈치를 봤다. 하지만 브리지트가 코델리아의 발걸음을 앞서가기 시작하자 쓸모없는 눈치를 버리고 브리지트의 옆에서 걸었다.

 

  코델리아의 일정은 길었다. 알아듣기도 싫은 회의를 코델리아가 하고 있을 때 브리지트는 마법사에게서 받은 편지를 아직까지 전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혹시 가지고 나왔나 싶어 품을 뒤져봤지만 역시나 없었다.

 

  사실 편지를 전해주든 말든 아무 영향도 없을 거라고 브리지트는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마법사는 작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은지 국회에 편지를 전해달라고 했다.

 

  마법사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가능성이 있는 편지.

 

  브리지트는 ‘약한 사람들 다 쫓아내고 마법사 나라를 만들면 안 되나?’를 잠깐 생각하고 날아가는 나비에게 시선을 던졌다. 하늘은 구름도 없이 하나의 색으로 가득 칠해져 있어서 색종이 같았다.

 

  “브리지트.”

 

  얼마나 하늘을 보고 있었는지 코델리아가 회의를 끝내고 옆에 왔다.

 

  “해를 맨 눈으로 보면 안 돼요.”

 

  해가 아니라 하늘을 보고 있었지만 해도 그 비슷한 위치에 있으니 시야에 들어오긴 했다.

 

  “그럼 코델리아를 보면 되겠네요. 눈 아프지 않으니까.”

 

  마법으로 눈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저런 말을 했다. 복도를 걷던 하인은 자신이 뭘 들은 건가 싶어 브리지트를 힐끔 보고 얼른 지나갔다.

 

  저 말을 들은 코델리아는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고개를 돌리며 수줍어하기만 했다.

 

  “지금 혹시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브리지트가 물었지만 코델리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끄럽다고 말하는 게 더 부끄러웠다.

 

  “돌아가요.”

 

  코델리아가 말을 돌렸다. 브리지트는 그의 한 걸음 뒤에서 걸으며 왜 겨우 그런 말로 부끄러워하는가를 생각했다. 그녀가 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답은 나오지 않았다.

 

  “같이 걸어요.”

 

  ‘지금도 같이 걷고 있는데.’

 

  얼마 걷지 못하고 나온 말에 생각은 그렇게 해도 코델리아가 말하는 바를 모르지는 않다. 브리지트는 서둘러 코델리아의 옆에 붙어 걸었다.

 

 *

 

  사람들은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면 우선 유리아나를 싫어했다. 첫 번째는 혼자 다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항상 화난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냥 이렇게 태어난 건데.

 

  사람들은 유리아나가 아무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아도 화를 낸다며 수군거렸고 그 표정이 귀족의 품위와는 맞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저 삼백안으로, 쳐진 입꼬리로 태어난 건데 이렇게 생긴 것뿐인데 겉모습만을 가지고 마음대로 판단하니 유리아나는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않게 되었다.

 

  눈으로 본 것이 그런 것 같다는 이유의 생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거면 눈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유리아나는 상대가 하는 말을 믿었다.

 

  귀족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무게가 있다. 가볍게 아무 말이나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은 귀족의 자질이 없다. 그러니 유리아나는 눈보다 말을 믿게 됐다.

 

  뱉어진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할 방법은 잘 없다. 누구는 거짓말을 하면 상대의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는데 유리아나는 사람 꼬라지를 보는 것도 싫어 눈을 보지 않고 대화한다. 주로 유리아나의 시선이 닿는 곳은 서류, 책상 끝, 상대의 계급장 정도다.

 

  유리아나가 제일 오랜 시간 눈을 마주한 상대는 부모가 아닌 로베르트였다. 집에 있는 걸 싫어해서 자꾸 황궁으로 온 탓도 있지만 유리아나의 눈을 마주치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려줬으면 좋을 텐데 그 사람들은 유리아나에게서 아무런 가능성도 보지 못한 모양이다.

 

  “유리아나. 넌 꿈이 뭐야?”

 

  로베르트는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물었다. 그의 손에는 아직 따뜻한 찻잔이 들려 있었고 유리아나는 주전자를 받친 자신의 왼손바닥이 따뜻하다 느껴지자 주전자를 테이블 위로 올려뒀다.

 

  작은 소리를 내며 귀에 거슬리지 않던 소리는 오늘따라 크게 들렸다. 유리아나는 의자에 앉아 방금 따른 찻잔 속 차를 들여다봤다.

 

  옅은 보라색의 차는 유리아나가 느끼기에 아무 향기도 없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그 고동이 다 멎기 전 유리아나가 고개를 들고 답했다.

 

  “대륙 통일이요.”

 

  열심히만 살았던 유리아나는 본인의 꿈이 없었다. 그래서 제일 최근 수업에서 배웠던 걸 말했다. 어느 대륙의 어느 나라의 황제가 불로불사를 위해 대륙 통일을 하려 했다는 수업이었다.

 

  불로불사와 대륙 통일이 무슨 관계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꿈과 대륙 통일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기사는 싸우는 사람이니까 알맞지 않은 말은 아닐 거라고 유리아나는 생각했다.

 

  유리아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듣고 로베르트는 자신의 찻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리아나는 로베르트가 차를 마실 것 같아서 얼른 한 모금 먼저 마셨다.

 

  감히 로베르트에게 독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 로베르트는 안전한 유리아나를 보고 차를 마셨다.

 

  향이 진한 걸 좋아하지 않아 은은한 차를 주로 마시는 로베르트는 이번 차는 맛이 별로라며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그럼 남는 건 유리아나가 마셨다. 굳이 마실 필요는 없지만 유리아나는 무엇이라도 먹어야 했다.

 

  기사는 체력을 많이 쓴다. 힘을 쓰면 배가 고프고 배가 고픈 상태에서는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다. 그러니 유리아나는 뭐라도 많이 먹어야 했다.

 

  “물배만 차는 거잖아.”

 

  “사람 몸은 거의 수분이라 물도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물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좋다.

 

  “기다려 봐. 차라리 간식을 내오라고 할게.”

 

  로베르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습관적으로 유리아나도 일어났다.

 

  “앉아 있어.”

 

  “하지만 지금 옷차림 그러시면 안 됩니다, 왕자님.”

 

  로베르트는 긴팔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목과 쇄골을 가리는 옷은 아니었다. 어리다고 해도 몸을 함부로 보일 수 없으니 시종이 봤다가는 아주 큰일이 날 것이다.

 

  로베르트도 자신의 옷을 보고 영 안 되겠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다시 앉았다. 유리아나는 차를 마시다 사례가 들려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는데 등을 치는 걸 유리아나는 너무 싫어했다. 예전에 기침할 때 엄마가 유리아나의 등을 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세게 치는 바람에 기침이 코로 가서 아주 아팠다.

 

  그걸 아는 로베르트는 손수건만 건넸다. 유리아나는 입을 가리지 않는 손으로 손수건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편히 마셔.”

 

  로베르트의 걱정스러운 말도 유리아나는 당황스러워 감동하지 못했다. 입을 막았던 손과 손수건 모두 피가 묻어 있었다. 그녀의 손등이 보이는 로베르트는 의아해했고 유리아나는 살며시 손을 내렸다.

 

  당황스런 눈, 붉은 입, 떨리는 손, 피냄새.

 

  “유리아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로베르트는 쓰러지는 유리아나를 잡을 수 있었다.

 

  유리아나를 살리지 못한다면 너도 죽는다며 의사들에게 겁을 주고 시종들을 불러 모아 화를 냈다. 로베르트는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였다. 유리아나를 일어나게 할 직접적인 어떤 간섭도 할 수 없었다.

 

  차를 그렇게 탄 사람을 잡는 것도 로베르트가 아니다. 로베르트는 그거 말고 해야 할 일이 많았으니까. 로베르트는 매일 누워있는 유리아나를 보며 슬퍼했다.

 

  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남자 몸에 좋게 만들어서 여자 몸에는 맞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그래도 넘어갈 수 없어. 내 차를 먼저 맛보는 건 유리아나야. 그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알면서도 그랬다는 게 로베르트의 성질을 건드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차를 그렇게 만든다고? 그럼 뇌는 왜 달고 다녀?”

 

  로베르트는 더 심한 말이 나오기 전에 얼른 말을 멈췄다. 왕자의 말은 자신의 인성을 나타내는 모습이었고 감정에 치우쳐 내뱉은 말은 언제나 화를 일으킨다. 그러니 로베르트는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왕자의 기사를 해치려는 시도는 왕자의 권위를 능멸하는 거야. 그건 반역이고 반역자는 즉결처형이야. 나는 내 기사를 죽이려 한 사람을 용서할 마음이 없어.”

 

  유리아나는 열이 많이 나서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갓난아기 때 이미 심한 열병을 앓아봤지만 유리아나는 기억하지 못해서 지금 겪는 열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손이 따뜻한 로베르트는 유리아나의 열을 덜어줄 수 없었다.

 

 *

 

  브리지트는 자신이 아픈 느낌에 잠에서 깼다. 왜 목걸이가 그 장소에 없어도 유리아나의 기억들이 목걸이에 담긴 건지 이상하다. 등에서 땀이 나서 몸을 일으켰다. 너무 불쾌하고 짜증나고 불안하다. 감정까지 옮겨올 필요는 없는데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대가가 너무 큰 듯싶다. 브리지트는 힘들었다.

 

  목걸이를 포기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간단히 포기할 수 있는 힘이 아니다. 브리지트가 가진 힘은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 위에 섬을 만드는 힘이다. 마음껏 악용하라고 준 목걸이는 아닐 테니 브리지트는 마법을 쓰기 전에 항상 써도 될 마법인가를 깊이 생각했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 봤을 때 지금 자신을 기절시키는 건 괜찮은 마법이라고 판단했다. 아픔이 느껴지니 쉴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브리지트는 침대에 누워 기절했다.

 

  불러도 일어나지 않는 브리지트가 너무 걱정되어 의사를 부른 코델리아는 자는 것뿐이라는 대답에 역시 너무 힘들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오늘 일정은 혼자 할 거니까 네가 브리지트를 잘 봐줘.”

 

  “네.”

 

  당연한 말을 하는 코델리아를 얼른 보내버리고 베아트리스는 브리지트가 누워있는 침대에 살짝 앉았다. 잠에 들어도 깊은 잠에 들지 못한 건지 얼굴이 조금 괴로워 보인다.

 

  베아트리스는 언니가 걱정되어 이마에 손을 올렸다. 열은 없다. 이런 식으로 곁에 있어주길 바란 게 아니라 베아트리스는 브리지트가 아픈 것이 조금 슬펐다.

 

  베아트리스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게 어렵다. 과거를 기억하며 사는 사람이라 그런지 베아트리스에게는 브리지트가 너무 소중했다. 제일 따뜻한 유년기를 브리지트와 함께 보낸 탓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브리지트처럼 마법을 쓸 수 있다면 편안한 잠을 빌어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잠을 자도록 소원하고 싶다.

 

  베아트리스는 브리지트의 얼굴을 한참 보느라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처음부터 브리지트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문득 베아트리스는 아가사가 있다는 걸 깨닫고 말하기 시작했다. 별 상관없는 말이었는데 침묵보다는 나을 거라 판단했다.

 

  “언니는 이제 더는 나를 아리스라고 부르지 않아. 내가 어릴 때, 그리고 언니도 어릴 때 쉬운 발음만 불러서 나를 아리스라고 불렀어. 베아트리스보다도 부드럽게 불리는 이름에 나는 그 이름으로 불러줄 때 좋았어.”

 

  “내가 아리스라고 부를까?”

 

  베아트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내 이름은 베아트리스야. 겨우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는 게 언니와의 추억을 기억할 수단이라는 게 싫어.”

 

  아가사는 베아트리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채지 못했다. 베아트리스 또한 말하면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으므로 아가사가 그 말을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베아트리스는 그저 언니에게 서운함을 드러내고 싶었다. 전과 같은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으니 자신이 무언가 잘못했을까 불안하고 여기엔 있지도 않은 언니의 다른 동생, 에일린을 질투했다.

 

  그런 감정을 브리지트가 귀찮아 할까봐 제대로 털어놓지도 못하니 속으로만 낑낑거리고 있다.

 

  “언젠가 미련을 떨쳐낼 수 있을까.”

 

  베아트리스가 중얼거렸다. 그 속삭이는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도 했고 답을 원한 말도 아니었기에 아가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브리지트는 여전히 꿈속에 있다. 유리아나는 아픈 게 다 나았지만 로베르트는 유리아나가 걱정되어 쉬라고 했다. 유리아나는 집에 있기 싫고 배려를 무시한 채 로베르트를 따르기에도 애매해서 대공원으로 갔다.

 

  햇빛이 좋고 벤치에는 나뭇잎이 떨어져 있다. 유리아나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이렇게나 조용한 풍경을 얼마만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마음은 불편한데 몸은 편하다. 둘 중에 하나라도 편하니 좋다.

 

  사람은 한 끼나 두 끼 정도 챙겨먹지 않아도 죽지 않아서 유리아나는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앉아 하늘을 봤다. 시간을 버리는 일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쉬고 있는 게 좋았다. 눈을 뜨고 있기에 힘들면 눈을 감았고 눈을 감기 지루해지면 눈을 떴다.

 

  눈을 감는 시간이 더 많아서 구름은 어느새 시야의 끝에서 반대편 끝으로 이동해 있었다. 유리아나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쉼없이 생각하던 자신이 이러고 있다니.

 

  유리아나는 더는 이곳에 가만히 있기 힘들어져 하늘을 보는 걸 그만두었다. 그때서야 옆자리에 브리지트가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유리아나는 옆에 누가 온 기척을 느끼지 못한 지라 조금 놀랐다.

 

  브리지트는 태연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유리아나는 인사를 할까 그냥 갈까 고민했다. 고민을 깨트리는 건 브리지트의 재채기였다.

 

  재채기를 한 브리지트는 어지럽다고 중얼거리며 이마에 손을 올렸다. 단지 시끄럽기 때문만이 아니라 신경이 쓰여서 유리아나는 자신의 손수건을 세모로 접고 검지 두 마디의 폭으로 접어나갔다.

 

  “이리 와봐.”

 

  브리지트가 상체를 조금 기울이자 유리아나는 그녀의 목에 팔을 둘러 손수건을 묶어줬다. 그 행동에 브리지트는 감동받았다. 감동받아서 설레는 건지 호흡까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있어서 설레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쓰고 버려.”

 

  그 말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브리지트의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았다.

 

  “뭘 기껏 줘놓고 버리래요? 저 매일 씻어서 목 깨끗하거든요? 빨아서 드릴게요.”

 

  “그럼 가져.”

 

  굳이 받지 않겠다는 유리아나를 브리지트는 힘껏 노려봤다.

 

  “넌 눈가가 밑으로 내려가 있어서 노려봐도 노려보는 줄 모르겠어. 그냥 불쌍하게 보여.”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드나요?”

 

  유리아나는 브리지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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