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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15.숲의 끝
작성일 : 19-11-10 17:55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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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숲의 끝

 나는 그렇게, 다시 고속도로로 올랐다.

 어젯밤 술집에서 만나, 밤을 같이 보낸 그 여자와 함께.

 그녀의 집에서 고속도로는 가까웠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국인 같았다.

 그녀에게 한국인이냐고 묻자 그녀는 잠시만 이 곳에 와서 산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갈 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짐은 트렁크 안에서 약간씩 흔들리고 있었다.

 “어디까지 따라오실 건가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냥 같이 가고 싶은 기분이 들 때 까지요. 지금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흠, 그럼 제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마음껏 갈게요. 내리고 싶으시면 말해주시면 됩니다.”

 “네.”

 그녀와 나는 그대로, 북쪽의 방향으로 차를 내 몰았고, 3개의 도시를 지났을 즈음,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어딘가 도시에 도착을 했어야 했지만, 도저히 구미가 당기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급한 대로 아무런 도시에나 내렸다.

 도시는 차가운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고, 오렌지색의 가로등만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집을 찾아 들어갔고, 우리는 여관을 찾아 차를 옮겼다.

 여관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급한대로 우리는 밥이라도 먹기 위해, 근처의 24시간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네모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점원은 자고 있었다.

 우리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그의 앞에 섰다.

 점원은 그제서야 잠에서 깼다.

 나는 간단하게 샌드위치 하나와 밤을 지새야 할 지도 모르기에 커피를 하나 시켰다.

 그녀는 함박은 하나를 시켰다.

 “밤에 그런 기름진 걸 먹으면 안 좋습니다.”

 나는 말했다.

 “괜찮아요, 늘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게 좋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잠깐 편의점에 살 것이 있다고 자리를 일어섰다.

 그녀가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은 나왔고, 나는 음식을 받아왔다.

 함박이는 따끈따끈하게 조리가 잘 되었지만, 샌드위치는 상태가 영 꽝이었다.

 나는 샌드위치 하나를 커피를 이용해 겨우 넘겼다.

 그렇게 내가 샌드위치의 맛에 경악을 하고 있을 때, 그녀가 화이트 와인 하나를 사 가지고 왔다.

 그녀는 그 와인과 함께 나의 앞에 앉았다.

 “와 함박은 맛있겠네요. 조금 먹어요.”

 “괜찮습니다. 근데 그 와인은?”

 “오늘 술을 한 모금도 못 마셨어요.”

 “함아 그와 화이트 와인이라니 이상한 조합이네요.”

 “고기와 술은 늘 함께 죠. 드셔보시겠어요?”

 “전 운전을 해야해요.”

 “이제 막 사신다고 했잔아요 이정도는 귀여운 일탈이에요.”

 “그렇게 막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에이 재미없게.”

 그렇게 그녀는 와인의 포장지를 정성스럽게 벗기고는, 어디서 나온지 모르겠는 오프 너로 와인의 코르크를 땄다.

 알코올과 약간의 시큼한 냄새가 나의 코에 느껴졌다.

 그녀는 종이컵에 와인을 따르고는 마시기 시작했다.

 함바그를 자그마하게 썰어서 한 입 먹고는 와인으로 입가심을 하 듯 마셨다.

 그렇게, 그녀는 함박은 하나를 다 먹어치우고는, 와인의 코르크를 닫았다.

 그녀의 종이컵에는 와인이 가득 채워져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약간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종이컵을 쥐어 주고는, 차 키를 나의 주머니에서 꺼내어, 차로 먼저 향해 있겠다고 말했다.

 나는 종이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결국은 그 종이컵을 비웠다.

 그 종이컵의 안의 내용물은 물이였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킥킥 읏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순간적으로 매우 귀여워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번쩍 들어올리고는 이마에 자그마한 키스를 했다.

 그녀는 나를 꼭 앉아주었다.

 “왜 그거 마셨어요?”

 “너무 맛있게 와인을 먹길래, 저도 먹어보고 싶었어요.”

 다시 그녀는 킥킥 웃었다.

 우리는 차에 타서, 와인을 마저 마실 여관을 찾아 다녔다.

 우리는 끝내 여관을 찾지 못하였다.

 할 수 없이, 오늘 하루 차에서 자기로 했다.

 둘이 돌아 가면서 자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마을이 훤히 보이는 주차장으로 가서, 우리는 차를 댔다.

 그러고는 그녀가 사온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취기가 올라왔고, 나는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의 얼굴은 달빛에 빛나고 있었고, 그런 그녀에게 키스하지 않기는 여간 어려웠다.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우리 둘은 조심스럽게 서로의 옷을 벗겨주었다.

 “재규어에서 하루를 보내다니 어느 여관보다 고급스러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재규어의 시트에다가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우리는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었고, 우리 둘은 1시간쯤 뒤에 지쳐 잠이 들었다.

 4시간쯤 뒤 아침이 왔고, 우리는 여관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났다.

 그 이상한 여관을 발견한 것은 바로 옆 마을이었다.

 여관의 카운터에서 주인은 자고 있었다.

 매우 젊은 주인이었는데, 마치 어제의 그 24시간 레스토랑의 알바가 생각났다.

 우리는 그에게 방을 하나 달라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어제 씻지 못하였기에, 돌아가며 깨끗이 씻고는 침대에 누웠다.

 방의 가구들은 하나 같이 최신의 물건들이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턴테이블, 그리고 라디오까지.

 우리는 턴테이블에 넣을 lp판이 없어,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았다.

 주인장은 무엇을 들을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우리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비틀즈의 이름을 꺼 내였고, 그는 비틀즈의 2집을 주었다.

 우리는 비틀즈를 틀어 놓고는,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 침묵은 전혀 우리 둘에게 따분함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그렇게 그리고 편안하게 시간을 버려 나갔다.

 그 침묵을 깬 것은 그 여자아이였다.

 “이름이 뭐 에요?”

 “기즈키.”

 “제 이름 모르시죠? 말을 안 해주었으니, 몸을 2번이나 섞었는데, 서로의 이름도 모른 다니 범죄라고 생각 안 해요?”

 “너도 나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나 보지.”

 “재미없기는 제 이름은 강은아에요.”

 한국어를 발음하기는 여간 어려웠다.

 “일본식 이름은 없어?”

 “사실 전 제 이름의 한자도 잘 몰라요. 그래서 일본 이름이 뭔 지도 잘 몰라요.”

 “그렇구나.”

 그렇게 우리는 몇 살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는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정보들에 대해서 물었다.

 그녀는 현재 24살이며, 일본의 작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었다.

 하지만, 영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일을 때려 친 그날 밤이 바로 나를 만난 그 밤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그 날 저녁에 한 번 더 몸을 섞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우리는 여관을 나섰다.

 여관을 나서기 전 카운터에 앉아 있는, 남자는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우리에게 목적지가 없는 것을 알았고, 다음의 목적지를 대충 정해주었다.

 좋은 여관이 마을의 뒤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그 곳을 목적지로 정해두고는, 차에 올랐다.

 그가 준 사진을 다시 한 번 보았다.

 검은색의 여관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차에 올라 마을을 빠져나가 산으로 갔다.

 길은 구불구불했으며, 우리는 하루가 꼬박 지나 그 여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우리는 카운터에 누가 오기를 기다렸다.

 1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자, 나는 직원을 찾기 위해, 여관의 문을 나섰다.

 대나무의 숲이 내 눈 앞에 펼쳐졌고, 나는 그 대나무 숲을 통과해, 절벽 앞 하나의 건물을 발견했다.

 건물 안에 누가 있는가 확인하기 위해 나는 그 건물의 문을 열었다.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문은 누가 닫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닫혔다.

 나는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잠이 들었다.

 꿈은 진짜처럼 생생했다.

 나는 꿈속에서 변호사를 계속 하고 있었다.

 어떠한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

 여인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 여인 덕에 나는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산 이유가 지금 이 곳에 잠들어 있는 나와는 달랐다.

 그렇게 열심히 결혼도 하고, 아이도 가졌다.

 그때쯤 나는 지금과 똑같이, 모든 것을 내 던지려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화를 내기 일쑤였고, 똑같이 헛간을 빙 둘러 기름을 칠하는 짓을 아침마다 반복했다.

 나는 늘 그녀에게 버릇처럼 말했다.

 “혼자 살기만 했어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어, 족쇄같은 년.”

 그녀는 늘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상처를 받았고, 그녀에게 한 사람이 아니 검은 물체가 다가왔다.

 그 검은 물체는 이혼보다 더욱더 강력한 것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 검은 물체가 내민 것을 그녀는 수락했고, 우리의 붉은 실은 끊겼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는 완벽히 바뀌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임신을 한 상태였고, 그 아이는 아직도 있다.

 그저 끊긴 자리에 남아있는 산물이었다.

 나는 그렇게 잠에서 깼다.

 붉은 실은 끊겼지만, 기억은 처참하게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렇게 그 건물을 나왔다.

 그러고는, 그 여관도 그냥 정신이 나간 채로 나왔다.

 은아는 영문을 모르는 채로 나를 그저 다시 따라갔다.

 그렇게 그 여관을 나와, 다시 마을로 갔다.

 검은 물체는 여기서 말한다.

 “인연은 쉬운 게 아니야, 상처를 주면 준 만큼 고통이 있어야 해. 그 여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할거야.”

 여자와의 계약하고는 조금 달랐다.

 그렇게 그 여자는 나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홀로 붉은 실의 끝에 버려졌고, 아이를 나았다.

 은아 또한 한국으로 가 나와 결혼하여, 아이를 나았다.

 아이를 낳고는 돈을 벌어야 겠다 싶어 우리의 방랑자적인 삶을 접고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여자를 찾기 위해,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집을 샀다.

 하지만, 찾지 못했다.

 그렇게 그저 그 일을 묻어두고는 자식 키우는 데 열중했다.

 나는 나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직업을 정하기를 꿈꾸었다.

 나는 그 아이들을 소설가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나의 꿈과는 멀어졌고, 둘째아이라도 소설가로 키우기 위해서, 압박을 주었다.

 그 아이는 소설가로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첫째아이는 디자이너가 되었다.

 하지만 첫째아이는 내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보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이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그저 끊어지지 않는 붉은 실과 함께.

 그 끊어지지 않는 붉은 실은 나와 그녀의 아이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 둘은 결국은 서로를 만났고, 서로를 기억해 냈다.

 이제 그 둘은 서로를 찾고 있다.

 이게 나에게 내려진 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헛간을 태우지 않았더라면, 그 삶을 버텨냈다면.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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