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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Censor_센서
작가 : 이섬
작품등록일 : 2019.10.8

감정을 다루는 남자,
감정에 지친 여자

바라보는 게 익숙한 사람과
밀어내는 게 당연한 사람의 만남.

 
십육.
작성일 : 19-11-10 17:49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6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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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 누나 웬일이야?"

 

   "점심시간 비어서. 간단하게 먹을 거 챙겨가고 싶은데 괜찮아?"

 

   "내가 해줄게! 뭐 먹을래?"

 

 

 주방으로 들어가려는 이다를 잡아 이재는 자리에 앉히고 머리를 묶었다. 누나가 점심을 챙기겠다니. 심지어 만들어 먹으려한다니...

 

 밥 먹듯이 끼니를 거르는 이다를 아는 이재한테는 소소한 감동이었다.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살핀 이재가 토마토를 들고 이다에게 외쳤다.

 

 

   "누나, 토마토 스프가 좋아, 두부 스프가 좋아?"

 

   "두부 먹을래."

 

   "응, 기다려!"

 

 

 연두부를 다시 꺼내 손질하며 이재는 스프에 뭘 더 싸줄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얼마 안 지나, 이다의 손에 따끈한 스프와 바게트 슬라이스가 든 봉지가 쥐어졌다. 트러플 오일을 넣었는지 맛있는 냄새가 종이봉지를 채웠다.

 

 이다가 봉지를 조심스레 받아들며 이재에게 말했다.

 

 

   "내가 해도 되, 이런 거."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러지. 바게트는 가염버터 살짝 바르고 구운 거야. 스프에 찍어서 먹어."

 

   "다음에 내가 저녁할게."

 

   "에이, 누나보다 내가 요리 더 잘하잖아. 그냥 나랑 같이 집에서 밥 먹기로 해."

 

   "응."

 

 

 씩 웃어주는 이재에게 이다는 미안하게 웃으며 센시아로 향했다. 하루에게 줄 것을 이재가 만들게 한 게 신경쓰였다.

 

 

   "왔어요?"

 

 

 센시아에 들어가자 하루는 작업실에서 이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과 별다르지 않은 인사지만 이다는 하루의 한쪽 팔에 걸린 깁스가 못내 신경쓰였다.

 

 전치 3달이라고 했던가. 그래도 팔만 다치고 끝난 게 어디인가 싶었다. 이다의 시선이 계속 깁스에 머문 것을 알아차린 하루가 잘게 웃으며 말했다.

 

 

   "손에 든 거 안 무거워요? 팔 떨어지기 전에 여기에 올려놔요."

 

   "글 쓰는 거..."

 

   "아, 그거. 요즘은 음성인식기도 있고 저 원래 타자가 아니라 손으로 써서 괜찮아요. 마침 다친 것도 왼팔이고요."

 

 

 하루의 말이 어딘지 자신을 신경써주는 것 같아 이다는 미안했다. 결국 자신으로 인한 문제인데, 크게 다친 거 아니라며 웃는 하루였다. 일주일 전의 문자도 그랬다.

 

 

   [많이 놀랐을 텐데 잘 들어갔어요?]

 

 

 본인이 다쳤다, 아프다는 말이 아니라 이다의 안부만을 묻던 한 문장. 그걸 읽은 순간 문자를 보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 

 

 제 눈 앞에서 전과 다른 거 하나 없이 나른하게 웃는 하루가 신경쓰였다. 은재한테 들었던 말들은 찾기 힘든, 그늘 하나 안 보이는 표정. 하지만 하루가 제게 보였던 무표정이 계속해 겹쳐보였다.

 

 어떻게 저런 미소를 입에 걸 수 있을까...싶었다. 

 

 이다가 손에 든 식사를 스탠드 바 위에 놓고 하루 쪽으로 밀었다. 하루는 별다른 말없이 봉지를 집어들었다. 봉지 안의 냄새에 하루의 입에서 작은 감탄이 흘렀다.

 

 

   "맛있겠다, 이거 뭐에요? 스프? 바게트 빵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빵은 그냥 챙긴 거에요. 두부 스프인데 먹어봐요."

 

   "향 되게 좋은데 뭐 넣었어요?"

 

 

 하루가 재빠르게 종이 봉지에서 스프를 꺼내 뚜껑을 열자 아직 스프에서 옅은 김이 올랐다. 스프에 눈을 반짝이며 하루는 머그컵에 스프를 옮겨 담아 레인지에 넣고 돌렸다.

 

 스프가 데워질 동안 하루가 이다를 보며 말했다.

 

 

   "점심 먹었어요?"

 

   "네, 먹고 왔어요."

 

   "안 먹고 왔으면서 거짓말은. 같이 스프 들어요."

 

 

 거짓말이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고마는 자신에 이다가 입술을 잘게 물었다. 끼니를 잘 챙기는 성격이 못 되다보니 밥 하나 굶는 건 자신에게 어렵기보다 오히려 당연할 정도로 익숙하니까. 

 

 무슨 답을 해야 적당할지 고민스러웠다.

 

 분주히 머리를 굴리는 이다를 보던 하루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으면 차랑 과자 먹을래요? 밥 생각은 없어 보여서요. 스프는 맛있게 먹을게요, 고마워요."

 

 

 또 한 발 늦었다. 하루의 선전에 이다가 하루를 응시하며 눈을 깜박였다. 왜 이 사람은 이토록 자신에게 친절할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선을 지키며 눈치채기 힘들 배려를 하는 하루였다.

 

 지금도 하루는 이다의 말을 가만히 기다려주고 있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다의 입이 떨어졌다.

 

 

   "왜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해요?"

 

   "무슨 말이에요?"

 

   "난 센서가 아니라 그쪽 생각 못 읽어요. 그런데, 아무렇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인데 왜, 왜..."

 

 

 말을 잇기가 어쩐지 힘들었다. 이다의 속이 답답했다. 감정이 격앙된 건지, 말을 망설이는 건지 스스로도 분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가 가만히 웃으며 말했다.

 

 

   "화도 내지 않냐고요? 왜 웃냐고요?"

 

   

 

 이다가 하려던 말들이 하루의 입술로 대신 흘러나왔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다를 하루는 지긋이 시선을 맞춰왔다. 

 

 서늘한 창 밖의 공기와 달리 따뜻한 목소리가 이다의 귀에 울렸다.

 

 

   "당연히 이다씨가 신경쓰이니까요."

 

 

 하루의 얼굴이 이다의 코 앞 근처까지 가까워졌다. 자신을 보는 까만 눈동자에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 선명히 보일 정도였다. 

 

 이다의 눈동자가 옅은 파문으로 흔들렸다. 하루가 빙긋이 웃어보이며 말했다.

 

 

   "전에 말한 거 기억나요? 이다씨가 변하는 걸 보는 걸로 충분하다고."

 

   "그랬었죠."

 

   "그 변화가 이다씨가 더 불안해지고, 두렵고, 지금처럼 걱정만 가득한 게 아니라 제 앞에서 편하게 웃고, 먼저 대화를 시작하고, 가끔은 응석이나 투정도 부리고, 장난도 치는 쪽을 말하는 거였어요."

 

 

 정말 그 뿐이었으니까. 당신이 얼마나 웃을 때 예쁠지 궁금했던 게 시작이었으니까. 햇살 속에 사랑스레 서 있던 모습이 미소까지 더해지면 정말 반짝일 거라 생각했었다.

 

 이다의 두 눈에 다시 파문이 일었다. 이번만큼은 하루의 진심이 또렷이 그녀에게 전해져 왔다. 

 

 진심으로 이다가 괜찮아지길 바라고, 그럴 거라 믿는다는 날카로울 정도로 흔들림 견고한 눈빛. 심장 어딘가가 울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자신은 어쩌면 누군가 자신이 할 수 있다 흔들림없이 믿어줄 사람을 간절히 원하는 지도 모른다. 저 시선 하나에 조금씩 불안함이 옅어져 갔다.

 

 

   "안 교수님, 문하루입니다."

 

   "들어와."

 

 

 4평 남짓한 개인 연구실의 문을 열자마자 하루를 맞이한 것은 양쪽 벽을 가득 매운 각종 분야의 전문 서적들과 층층이 쌓인 서류더미였다. 편집증을 넘어선 활자 중독증 수준의 서적들 그 한가운데, 안 교수는 책상에 다리를 편히 올리고 논문을 넘기고 있었다. 

 

 정보처리나 심층 분석 자체를 사랑하는 악취미를 가진 안교수와 꼭 맞는 연구실이었다.

 

 하루가 다가가자 안교수는 하루를 보며 고개를 짧게 까닥였다. 마치 한창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스토리를 보다 산통 깨는 축객을 보는 눈빛이었다. 이런 취급을 하루이틀 당한 것도 모자라 안 교수 면역력 만렙을 찍은 하루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 이번 학기 교수님 수업 관련 문의인데요. 이다씨 어쩔 셈이에요?"

 

 

 제 본론을 간보지 않고 초장부터 치고 들어오는 하루의 질문에 곧게 뻗은 안 교수의 눈썹이 아치를 그렸다. 무슨 생각으로 꺼내는 건지 다른 교수라면 짐작이 안 가 언짢음이 우선이겠지만, 안 교수는 달랐다.

 

 하루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질문을 들고왔는지 알기에 더 불쾌한 쪽이었다.

 

 

   "문하루 학생, 자네는 이다 양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싶은 거지?"

 

   "교수님 수업과는 무관하게 매우 다분히 친밀함이 넘치는 관계성을 원하는데요."

 

   

 

 해맑은 하루의 답에 안 교수가 눈을 깊게 감았다 뜨고 하루를 바라봤다.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하루였지만 이런 결과값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담자와 상담자의 유대감 형성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하는 말인지 내가 물어봐야 하나?"

 

   "매우 똑바르고 깔끔한 정신상태로 이성적인 답을 내린 채 말하는 겁니다만. 그런데 사람이 감정과 자기의지가 있는 이기적인 존재이기도 하잖아요?"

 

  

 

 어떤 경우에도 있으면 안 될 위험한 감정을 제 입으로 원한다고 하루가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안 교수가 서류에서 눈을 떼고 안경테를 올리며 하루를 올려다봤다.

 

 묵직하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격한 감정이 눌린 목소리가 안 교수의 입을 타고 흘렀다.

 

 

   "문하루, 이럴 거면,"

 

   "휴학하라고? 안 해. 내가 미쳤다고 왜 중도휴학을 해, 외삼촌."

 

   "너, 지금 서이다한테 가진 그거 정리할 생각이 없다는 거니까."

 

   "어."

 

   "그것도 다 아는 놈이."

 

 

 욱 하고 눌린 묵직한 안 교수의 목소리에도 하루는 해맑게 웃었다. 큰 외삼촌이 저러는 이유를 모르지 않았다. 지금도 자신을 미치도록 걱정하는 애정이 저 눈빛에서 자신에게 전해져왔다. 다른  사람들은 사람 하나 날카롭게 뜯어 파헤치다 못해 압살시킬 눈빛이라지만 하루에게는 그저 한 없이 따뜻한 눈빛이었다. 

 

 큰 외삼촌이 없었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하루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고마움에 언제까지나 메달리고 끌려다닐 생각도 없었다. 하루가 다친 팔을 들어올려 보이며 말했다.

 

 

   "삼촌, 나 이거 서이다 구하려다 다쳤다."

 

   "뭐라고? 은재가 분명히..."

 

   "서이다 구하려고 내가 대신 차에 치였다고. 어때? 강한 물리적 행동치료의 대가야."

 

 

 그 여느 때처럼 편히 웃으며 말하는 하루에 안 교수의 눈이 얇아지며 하루를 유심히 살폈다. 꾸며낸, 얼굴 위에 덧 씌운 가면같은 미소가 아니었다. 하루는 진심으로 이 상황을 편하게 여기고 있는 하루의 감정에 안 교수의 눈에 당혹스러움이 번져갔다.

 

 안 교수의 놀람을 느낀 하루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나, 서이다 구할 때 서율이가 생각나지 않았어... 서율이 목소리, 얼굴, 표정 떠올리라면 아직 떠올릴 수 있어. 그런데 그때 그 상황에서, 차에 치이기 직전의 서이다한테서 말이야..."

 

   "..."

 

   "서율이가 생각나지 않았어, 삼촌. 어느 새 내가 차에 치여있더라고. 정신 차려보니까 깁스를 하고있고."

 

 

 서율이라는 말에 안 교수의 눈이 더욱 흔들려갔다. 손을 반복하여 쥐었다 피며 안 교수는 하루의 말을 기다렸다. 쏟아내고 싶은 말들이 하나의 덩어리로 엉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다씨가, 나 무지 신경쓰여 삼촌. 이런 감정이 처음이니 뭐니 그런 거 말고. 그냥, 서이다한테서 눈을 못 떼겠어. 어떤 식으로든."

 

   "무슨 생각이야."

 

   "내 손으로 서이다가 마음 편하게 웃었으면 좋겠어. 누군가에게 한없이 무너지면서 의지하고 또 위로받았으면 좋겠어."

 

   "너..."

 

   "그냥, 정리하면 서이다가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본인이 원한 그대로."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초연한 어조는 마치 점심 잘 먹었냐는 안부같아 더 기가막혔다. 안 교수의 손이 절로 이마에 가 닿았다. 

 

 아무리 자식없는 제가 끔찍이 아끼는 조카자식이라지만, 대책없는 것도 정도가 있다. 

 

 지금 하는 말의 요점은 결론적으로 실험체로 온 서이다와 썸내지 연애를 하겠다는 말이었다. 

 

 뭐, 시대가 어느 때인데 거기다 조카자식인데,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연애를 말리는 게 오히려 웃기는 것 쯤이야 안다.

 

 하지만 센서가 연애를 한다는 것은 제법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많았다. 거기다 이미 처참한 전적 하나가 붙어다니는 조카 놈의 연애발언이란. 

 

 골이 딱딱 아프기 그지없었다.

 

 신경성 두통으로 안교수는 눈을 깜박였다. 그 모습을 보던 하루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는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이미 서이다씨한테 티저도 다 날렸어."

 

   "답을 바라고 하는 말 아니지?"

 

   "아닌데, 피드백이 필요해서 온 건데."

 

 

 표정 변화 없기로 유명한 안 교수의 얼굴이 죽상으로 변하며 하루를 매섭게 쳐다봤다. 이미 답정너의  상태로 본인을 찾아와 놓고는 허락을 구하는 꼴이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들을 녀석이 전혀 아니었다. 이미 서율이 떄도 그랬으니까. 어떻게든 붙잡는데도 달려들던 걸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다.

 

 

   "넌 누굴 닮아서 당페 그 모양이냐...조카 놈아."

 

   "외삼촌 닮아서 그렇지, 뭐. 삼촌이 나 아빠, 엄마, 친구 다 해줬잖아."

 

 

 말발 좋은 것 까지 저를 다 닮은 모습. 안 교수는 하루에게 어서 나가라고 손짓했다. 하루는 빙글거리며 사뿐사뿐 연구실을 나갔다.

 

 다음 강의가 있는 곳에 들어가자, 은재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자리를 맡아 놓은 채 하루를 봤다. 

 

 

   "뭔데."

 

   "정 교수 수업이잖아. 짚이는 거 없냐?"

 

   "아, 정 교수님 수업이야? 그게 왜?"

 

   "어느 분이 왜 보이지가 않다 싶지 않냐?"

 

 

 은재의 말에 하루가 주변을 둘러봤다. 서이다의 가방이 보이지 않았다. 강의 시간 15분 전에는 꼭 도착하는 이다가 없다.

 

 하는 것도 딱히 없고, 저와 은재를 빼고 센시아에 연고 한 줄 없는 이다였다. 그런데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 

 

 성실한 서이다가 이유없이 강의를 째지는 않을 테니까. 오늘 제게 점심까지 들고 온 이다가 이제와서 수업에서 저를 피할 리도 없다.

 

 하루는 강의실을 나가며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꼐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소리 이후...]

 

 

 몇 번이나 계속되는 부재중에도 하루는 어김없이 전화를 걸어대며 센시아 교정을 돌아다녔다. 

 

 이다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센시아 정문 앞에 서 있는 이다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맘에 들지 않는 또 다른 이의 길쭉한 인형에 하루의 미간이 살풋 일그러졌다.

 

 

 스토커 기질까지 겸비한 총체적 난국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루는 망설이지 않고 둘에게 다가가 이다 앞에 섰다. 하루의 매서운 눈이 눈 앞의 상대를 똑바로 바라봤다.

 

 

   "여기서 이게 뭐하는 걸까요? 오랜만이네요."

 

   "당신."

 

   "문하루라고 부르죠, 최제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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