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여동생을 주워 왔더니 마교 교주라고 합니다만?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11.10

여동생이 가지고 싶었던 나. 어느날 갑자기 그 꿈이 이루어졌다.

 
무공 수련은 수라장(3)
작성일 : 19-11-10 15:15     조회 : 61     추천 : 0     분량 : 449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음? 어? 뭔가 환청이 들린 거 같은데.

 

 “아, 미안. 잠깐 버스 소리 때문에 이명증이. 그 왜 있잖아, 귀에서 삐ㅡ 하는 거. 제대로 못 들었는데 다시 한 번 물어볼게. 그, 자꾸 나 같은 애에게 네가…….”

 “좋아하고 있다고…….”

 

  유리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떨구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내 정신세계는 그보다 더욱 희미하게 변모했다. 하얗게 태워져 재가 되어버릴 것 같다.

 

  잘못 들은 게 아니구나!

 

  이 녀석, 이 정도로 용기가 있었을 줄이야. 어떻게 고백을 저리 담담하게 할 수 있지? 발그레한 홍조가 드러났기는 하지만 놀랍기 그지없다. 얌전하고 순한 애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걸크러쉬 빵빵 터뜨리다니. 평소보다 한층 더 당차 보인다.

 

 ‘아니 어째서? 왜 나 같은 놈을? 아니지,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어. 하긴 그런 거라면 그간의 일이 전부 설명되지. 혹시 나 나만 모르는 인기인인가?’

 

  스스로 이은 사고의 고리를 끊어버렸다.

  미친 것 같다.

 

 ‘그럴 리 없지.’

 

  어떻게 답해야 할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고백이다. 그것도 누구나 좋아하는 초절정 미소녀의 고백이란 말이다! 어떡하지?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에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날 멍하니 바라보던 유리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뭘 그렇게 당황해?”

 “아, 아니야. 당황은 무슨. 어, 으음.”

 “지금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고민하던 것이 일순간 소멸되었다. 굳어 있는 내게 슬그머니 다가온 그녀는 자신의 하얀 손을 내 가슴팍에 얹고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뜻밖의 스킨십에도 난 손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마치 쇠사슬에 묶인 듯 움직여지지 않는다.

 

  유리는 속삭이듯 내게 말했다.

 

 “이번에는, 나로 인해 네가 힘들어지는 일을 겪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게.”

 

  혼란스러운 머릿속은 달콤한 한 마디로 전부 정리되었다. 그럼에도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이렇게 예쁜 애에게 고백받은 행복한 남자인데, 왜 나는ㅡ

 

  행복하지 않은 걸까.

 

  부우웅.

  다시 버스가 왔다.

  그녀는 말없이 버스에 올라 사라졌다.

 

  그것이 떠날 때까지, 유리는 내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는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연비였다.

 

 “어쩐 일로 밖에 다 나와있어?”

 

  가만히 다가가 묻기 무섭게 여동생의 못마땅한 시선이 전신을 훑었다. 뭔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내내 신경도 쓰지 않더니, 설마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예측불허의 행동 패턴을 가진 건 이 녀석도 마찬가지라니까.

 

  그래도 착실히 오빠를 기다린 여동생이다. 의젓하게 그 선행을 칭찬해주려 했다. 앙증맞은 입술에서 튀어나온 험한 말만 아니었다면.

 

 “승급전 떨어졌어.”

 “……아 그러냐.”

 

  그럼 그렇지. 유리에게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은 후 정신이 어떻게 된 모양이다. 이 애가 날 기다린다는 건 세상이 무림인들 천지가 되어 버리는 것보다 가능성이 낮은 일이지.

 

  흠, 무림인들 천지라.

 

  그것도 웃기겠네. 막 출퇴근 시간 되면 다들 경공술로 날아다니는 거 아니야? 지옥이 따로 없겠군.

 

 “열받아서 식히려 나온 건 알겠는데 그 차림으로는 감기 걸린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응?”

 “그 여자 데려다주는 데 뭐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이 녀석은 또 왜 이런 걸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아니겠지.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봤지만 유리는 보이지 않는다. 한숨을 내쉬고는 적당히 얼버무렸다.

 

 “그냥.”

 

  다행히 여동생은 더 캐묻지 않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지은 기분이다.

 

 “심법은 좀 어때? 배울 만한 것 같아?”

 “응? 어어, 뭐 좋더라. 정신 수양하는 기분으로 하고 있지.”

 “내가 누군가에게 내력을 불어넣어 주는 건 처음 있는 일이야. 영광으로 알아.”

 “그런데 연비야, 궁금한 게 있는데.”

 

  끼익끼익 움직이던 그네가 멈췄다. 동그란 눈동자가 별빛처럼 빛나며 날 향한다. 질문을 갈구하는 듯 쳐다보는 눈길이 부담스러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내내 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드러내며.

 

 “유리는 왜 가르치려는 거야?”

 

  싸늘한 감각이 목덜미를 스친다. 윽, 쳐다보지 않아도 알겠네. 겨우 그런 질문이냐며 불만스러워하는 거겠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 연비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말했잖아. 동등한 조건으로 겨루고 싶은 것뿐이야.”

 “뭘?”

 “알 거 없어. 그냥 그 여자를 보고 있으면 열받아. 너는…….”

 

  갑자기 내게 향한 격양된 분위기에 흠칫 놀랐다. 하지만 여동생의 기세는 금세 수그러든다.

 

 “……아니다. 열심히 수련이나 해라. 본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호신용으로 배우라는 거 아니었냐? 어느새 방향이 살짝 틀어진 것 같다만.

 

  어쨌든 이걸로 안심이다. 엄청난 흉계라도 드러내어 보였다면 속이 철렁했을 거다. 아무리 악연이라 해도 유리가 이 이상한 집단에 휘말려 고통받는 걸 원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이 녀석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 한 거지? 속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그래도 모양새를 보아하니 날 기다린 건 맞나 보다. 화를 식히려 나왔다지만 아까 눈빛도 그렇고 내게 묻는 것도 그렇고. 새침한 여동생의 마음 씀씀이에 조금 감동해 버렸다.

 

  역시 연비는 날 오빠로 생각하고 있는 거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게 보기 싫은 거지.

 

 ‘틀림없이 아까 하려던 말도 그런 거였을 거야.’

 

  휘적휘적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뒤에 대고 그 마음에 대해 감사했다.

 

 “응. 열심히 배워서 네 힘이 되어 줄게.”

 

  멈칫.

 

 “응?”

 “…….”

 

  날 거칠게 쏘아본 동생은 더욱 빠른 속도로 들어가 버렸다. 역시 저 녀석은 무서운 여동생이다.

 

  집 안은 썰렁했다.

  오늘 부모님은 늦으시는 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후 부쩍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이러다가 여동생이라도 뿅 하고 생기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 아아앗, 아니지! 내게는 연비가 있지. 나도 모르게 못된 상상을 해 버렸다.

 

  연비는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출출해서 뭐라도 시켜 먹자 하고 싶었는데 말 붙이기가 쉽지가 않다. 뭔가 속은 깊고 여린데 겉으로 더 가시를 드러내는 느낌?

 

 “아.”

 

  손바닥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깨달았다.

  저 녀석, 츤데레라는 거구나.

 

 ‘일단 좀 씻어야겠군.’

 

  유리와 연비 덕분에 연속으로 땀을 흘려서 그런 건지, 아까의 명상으로 몸이 굳어서 그런 건지 여기저기가 뻐근하고 축축 처진다. 굳게 닫힌 여동생의 방문을 슬쩍 바라본 후 욕실로 향했다.

 

  시원하게 씻고 치킨이라도 시켜 먹자고 해야지.

 

 “룰루~.”

 

  철컥.

 

 “응?”

 “…….”

 

  겨우 과부하에서 벗어났던 사고 회로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눈동자는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시각 정보에 들어온 이 상황을 전부 담아내 뇌로 전달했다.

 

  내 앞에서 팬티를 끌어올리는 자세 그대로 굳어 있는 미소녀. 은발에 어울리는 살구색의 속옷 한쪽에 작게 그려져 있는 고양이. 벌레 보는 듯한 시선에 어마어마한 경멸감이 심장을 꿰뚫는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직 집에 있을 이 애의 존재를.

 

 “……언제까지 뚫어지게 보고 있을 겁니까? 비명이라도 질러 주길 바라는 겁니까?”

 “미, 미안!”

 

  쾅!

  거칠게 닫힌 욕실 문 앞에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대체 이게 뭔 상황이냐. 잠깐만, 이거 전에도 겪은 상황 같은데? 아니 저 녀석은 왜 남의 집 욕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건데! 이게 내가 사과할 상황인가? 그리고 욕실에 들어갔으면 문을 잠가야지.

 

  뒤늦게 화가 올라왔다. 만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을 남의 집에서 만들다니! 내가 꿀릴 건 없다.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다!

 

 “에잇! 열어봐!”

 “뭐, 뭡니까!”

 “너 왜 그러고 있는 거야!”

 “씻었으니까 옷을 갈아입으려 한 거죠. 그럼 그렇게 불편한 옷으로 잘 줄 알았습니까?”

 

  자다니?

  여기서?

 

  문을 두드리는 기세가 한층 더 거세졌다.

 

 “잠깐! 난 허락한 적 없어! 반대다! 어차피 볼 것도 없는 주제에 왜 사람 간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거냐고!”

 “그, 그 말은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만? 당신 같은 변태가 평가할 정도로 제 몸은 싸구려가 아닙니다! 그리고 허락은 교주님이 했다고요!”

 “으아아아아~!!! 야, 한연비! 잠깐 나와 봐!”

 

  여동생을 불러 보았지만 묵묵부답이다. 감히 멋대로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여동생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하나같이 제멋대로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문 손잡이를 앞뒤로 마구 흔들던 난 분통을 터뜨렸다.

 

 “변태는 누가 변태냐, 빈유 고양이 주제에!!”

 “…….”

 

  끼익.

  그토록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던 문이 열렸다.

 

  그 안쪽에서 나타난 건, 더 이상 작은 소녀가 아니었다. 흉흉한 살기를 온몸으로 내뿜고 있는 사악한 마두, 그 자체였다. 피보다 진한 붉은 안광이 숨 막힐 정도로 가슴을 죄여온다.

 

 “말 다 했습니까? 아주 꼼꼼하게도 보셨군요.”

 “그, 그게.”

 “교주님의 부탁이 있었으니 죽이지는 않겠습니다. 팔 하나 정도로 대신합시다.”

 “타임! 타임!!! 내가 잘못했다! 커질 거다! 고양이는 귀여워!”

 

  횡설수설하는 내게 손을 뻗친 그녀의 움직임은 번개처럼 빨랐다. 필사적으로 손을 내저으며 항변하던 난ㅡ

 

  우두둑.

 

 “끄아아아악~!”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고 말았다.

 

  무공 수업 첫날. 풋내기인 난 험난한 세계인 무림에 발을 들여놓은 대가를 전신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야속하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면 비 오던 그날 이전으로 되돌렸을 것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3 우리집 아기고양이(3) 2019 / 11 / 10 348 0 6813   
42 우리집 아기고양이(2) 2019 / 11 / 10 370 0 6902   
41 우리집 아기고양이(1) 2019 / 11 / 10 355 0 6097   
40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3) 2019 / 11 / 10 367 0 5037   
39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2) 2019 / 11 / 10 326 0 5829   
38 집착이 강한 여자는 곤란해(1) 2019 / 11 / 10 345 0 6466   
37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3) 2019 / 11 / 10 345 0 4171   
36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2) 2019 / 11 / 10 363 0 6012   
35 오라, 달콤한 청춘이여(1) 2019 / 11 / 10 332 0 5436   
34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4) 2019 / 11 / 10 351 0 5744   
33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3) 2019 / 11 / 10 356 0 6277   
32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2) 2019 / 11 / 10 373 0 5663   
31 아라의 카페 생활은 무림보다 지옥이다(1) 2019 / 11 / 10 362 0 7036   
30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3) 2019 / 11 / 10 357 0 6381   
29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2) 2019 / 11 / 10 346 0 6610   
28 내가 무림지존(武林至尊)?(1) 2019 / 11 / 10 355 0 5392   
27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3) 2019 / 11 / 10 380 0 4625   
26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2) 2019 / 11 / 10 378 0 5707   
25 여동생과 몸이 바뀌었다?(1) 2019 / 11 / 10 331 0 4544   
24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4) 2019 / 11 / 10 353 0 6639   
23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3) 2019 / 11 / 10 343 0 8368   
22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2) 2019 / 11 / 10 338 0 5796   
21 여동생은 무림이 싫다고 말했어(1) 2019 / 11 / 10 331 0 4863   
20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6) 2019 / 11 / 10 333 0 4409   
19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5) 2019 / 11 / 10 344 0 5970   
18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4) 2019 / 11 / 10 344 0 5170   
17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3) 2019 / 11 / 10 344 0 7229   
16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2) 2019 / 11 / 10 338 0 5862   
15 너구리와 살쾡이의 싸움에 승자는 없다(1) 2019 / 11 / 10 324 0 6077   
14 무공 수련은 수라장(4) 2019 / 11 / 10 321 0 426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하얀세계
린키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