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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후영당의 그림자
작가 : 다시봄
작품등록일 : 2019.8.25

100년에 걸친 전설의 3마패가 등장한다. 그리고 유를 무로 돌릴 신수의 주인이 태어난다. 그러나 그날 태어난 아이는 2명. 후영당은 1명을 죽이기로 결정하고 흑자객을 보내 1명의 부모를 죽인다. 그러나 살아남은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2019년 뺭셔틀인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 그런 주인공에게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물인 유척이 등장하며 그의 삶이 180도 뒤바뀐다. 주인공은 점차 신수의 주인이 되기 위한 모험에 빠져드는데...

 
21. 친구-3
작성일 : 19-11-10 12:18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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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친구-3

 

 

 

 “나리마님, 이 문서에는 어사가합인 일정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음.”

 

 

 성은택은 두 눈을 감고 그저 간단한 대답을 할 뿐이었다. 귀찮은지 콧잔등을 비틀며 훌쩍였다.

 

 그때, 기록실로 누군가 훌쩍 날아들었다.

 그는 성은택의 오른쪽으로 가뿐히 착지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나리마님.”

 

 

 그제야 성은택은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비켜라. 비켜.”

 

 

 성은택은 앞에 서 있던 두 아전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 자리를 비키라는 표시였다. 아전들은 고문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물러났다.

 

 

 “그래. 소식은? 어찌 되었단 말이냐? 알아는 보았느냐? 아니... 그러니까 그 기운이라는 것이 확실하더냐? 설마 그 놈의 씨는 아니겠지? 응?”

 “그것이...”

 

 

 성은택의 마음에 뭔가 묵직한 것이 가라앉았다. 그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살짝 비틀렸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흑자객은 몸을 일으켜 성은택에게 바짝 다가왔다.

 

 그의 귓가에 소곤거리며 무언가를 말했다. 성은택은 흑자객이 전달하는 말 중에 한 부분에서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경계하는 눈빛을 던졌다.

 

 

 “뭐? 정말 살아 있단 말이지? 분명 18년 전에 죽었다고 했는데 살아있단 말이야.”

 

 

 성은택은 번개를 맞은 것처럼 움찔했다. 그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된 일일까? 일이 어찌... 혹여 그 분이 실수하셨나? 아니지... 그럴 리 없지. 그럼... 김장로가? 아니야. 아니야. 철두철미한 그 늙은이가 그럴 리 없지. 그럼... 18년 전 그 돈 버러지 같은 놈들이 내 돈만 쳐 먹고 일처리를 그따구로 해놨단 말일까? 응?”

 

 

 흑자객의 대답을 딱히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성은택은 다시 수다스럽게 말을 이었다.

 

 

 “진즉에 내 그때 그것들을 엽전 꽂이로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18년 전 누군가 날 속인 게야. 그렇지. 그럼 이것밖엔 없네. 18년 전 누군가 거짓을 고한 게지. 그것이 누굴까? 나는 아니고... 김장로도 아니면... 혹시... 진...규?”

 “그건...”

 

 

 성은택은 미간이 좁아졌다. 그는 손바닥으로 턱을 쓸었다. 흑자객의 입술은 굳게 닫혔다.

 

 

 “그럴 리 없지. 진규.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내 잘 알지. 김장로가 그토록 신뢰하는 사람이니. 그럼. 그럼. 누구란 말이냐?”

 

 

 성은택의 목소리는 한층 톤이 높아졌다. 눈에 깃든 의심의 빛이 한층 진해졌다.

 

 

 “내가 말이야... 나는 김장로와는 달라. 나는 직지의 아비란 말이다. 이미 위치부터 다르지 않는가.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어사가합인 따위 할 필요도 없단 말이지. 그런데... 하필 이 때 그 빌어먹을 놈의 기운인지 뭔지가 발견되어서는... 우리 시후 직지님이 계신데 이게 왠 소란이냔 말이다. 응?”

 

 

 성은택은 “에이씨”하며, 분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 위에 있던 고문서들을 손바닥으로 쓸어서 던져버렸다. 그러자, 고문서들은 땅바닥으로 떨어져 나뒹굴었다.

 

 

 “이 눔의 장로들을... 늙어빠진 노친네들... 하등 쓸모없는 재물이나 쳐 먹는 돈 버러지들 같은 놈들...”

 

 

 흑자객은 누가 들을세라 주변을 살폈다.

 

 

 “난 경택이와 달라. 무슨 말인지 알겠나? 나는 천한 씨를 받은 경택이와 다르단 말이야. 감히 그딴 놈이 암행어사라며 꼴깝을 떨고는... 천박하게. 무조건 그 놈의 씨를 찾아내서 비틀어 죽여 버리란 말이야. 살아있네 뭐네 하는 소식 따위 들고 올 거면 자네가 저 밖의 엽전꽂이들과 다른 게 뭔가?”

 “예. 나리마님.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내가 돈을 들인 보람이 있지. 그 놈도 경택이 그 놈의 마패처럼 망가뜨리란 말이야. 아예.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라고.“

 

 

 흑자객이 자리를 뜨려하자, 성은택은 다시 그를 불렀다.

 

 

 “곧 어사가합인이 펼쳐질 것이야.”

 “예.”

 “내 아이가 직지가 되어야 한다. 내 핏줄 말이야.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그래. 그래. 내 자네만 믿지. 후한 상이 기다릴 것이야. 자자자. 서둘러 가보게. 어서 서두르라고. 그놈의 천박한 씨를 발라서 아주 가루로 만들어 버리라고,”

 

 

 흑자객은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그대로 뒷걸음질 치며 스르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성은택은 흑자객이 사라진 어둠을 향해 쉽사리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그의 눈에 살의의 광채가 깃들었다.

 

 

 “여봐라.”

 “예. 나리마님.”

 

 

 키가 작은 아전이 성은택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일화당에 가서 도련님께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 보거라.”

 “예. 나리마님.”

 “그리고...”

 

 

 성은택은 잠시 뜸을 들였다.

 

 

 “김장로에게 사람을 붙이거라.”

 “네?”

 “그 망할 노인네가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나도 좀 알아야겠다.”

 “아... 네. 나리마님.”

 

 

 성은택은 눈앞에 펼쳐진 넓은 기록관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의 눈앞에 있는 수많은 기록들은 암행어사에 관한 기록들이었다. 그의 눈매가 다시 느물거렸다.

 

 

 “암. 그렇고말고. 내 적통이 아니고서 그 누구도 되어서는 안 되지. 그렇고말고.”

 

 

 성은택은 얇고 약해 보이는 고문서 하나를 들고 부채처럼 휘이휘이 저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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