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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성숙
작가 : 샤크
작품등록일 : 2019.11.10

어리버리하고 가진거라곤 용기밖에 없는 출판사 신입사원 하나, 소문의 대작가 재필의 담당자를 맡게 되면서 그가 감쳐둔 비밀과 그의 미성숙함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어른이 되어도 미성숙한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

 
7. 미묘한 기류
작성일 : 19-11-10 06:00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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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가지 않아 도착한 식당은 생각보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한식집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와 단둘이 이런 곳에 밥을 먹으러 오다니…….

 

 

 “부담스러워하지 마. 내가 먹고 싶어서 온 거니까.”

 “……제 지갑 사정은 생각도 안 하시고요?”

 “누가 너보고 사래?”

 

 

 

 사주겠다는 건가? 하나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면서 쳐다보았다가도 정말로 그럴 심산인지 재필은 그녀에게 시선 하나 주지 않고 메뉴판만 보고 있었다.

 

 

 

 “골랐어?”

 “…전 그냥 작가님이 시키는 걸로 할래요.”

 

 

 

 이런 곳에 와본 적 없었던 하나는 그를 따라 하기로 했다. 그녀의 생각을 읽은 건지, 재필은 웃음을 터트렸지만 하나는 모르는 척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자연스레 직원을 불러 주문을 했다. 그러고서는 책상 위에 팔을 턱 올려놓고서는 턱을 괴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그냥. 왜 쳐다보면 안 돼?”

 “아니요……막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시니까 당황스러워서 그렇죠.”

 

 

 

 하나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나와서 그런가 싶어 괜히 손으로 얼굴을 쓸어가며 얼굴을 가릴 뿐이었다.

 

 

 

 “강하나.”

 “…네.”

 “그때는 미안했다.”

 

 

 

 그의 입에서 절대 미안하다는 말이 나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기에 그녀는 놀라서 말을 내뱉지 못하고 애꿎은 입술만 꽉 깨물 뿐이었다.

 

 

 

 “그래도 남의 방 들어간 건 너가 백번 잘못한 거 알지?”

 “그럼요! 그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해서.”

 “…….”

 “그러니까 본 것들도 잊어줬으면 좋겠네.”

 

 

 

 묵묵히 듣던 하나는 문득 그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직접 물어보면 답을 받을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그러나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대화의 흐름이 딱 끊겨버리고 말았다.

 

 하나는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일단은 앞에 나온 음식들을 먹기로 하였다. 입안 한가득 밥을 넣자 양에 비례할 정도로 행복감이 찬 그녀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띄워졌다.

 

 

 

 

 “밥이 그렇게 좋냐?”

 “…으에?”

 “내가 여태까지 본 표정 중에 제일 행복해 보여서.”

 “다 작가님이 좋은 거 사주셔서 그래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당당히 얘기하는 그녀의 말에 결국 재필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왜 그가 웃는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강하나. 너 진짜 재밌는 놈이야.”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칭찬이겠지 싶어 하나는 재필을 쳐다보며 방긋 웃어 보였다.

 

 식사를 끝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온 둘은, 왠지 분위기가 서먹해졌다. 그걸 그도 느낀 것인지 잠시 비닐봉지를 그녀에게 맡기고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오겠다며 흡연구역으로 향했다. 그녀가 있는 곳에서 흡연구역은 멀지 않았기에 그녀가 서서 기다리는 곳에서도 그가 보였다.

 

 삐딱하게 짝다리를 짚고 서서는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낸 그는 담배를 한 개비 꺼내어 입에 물었다. 필터에 불을 붙이고서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하나는 그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왜인지 이질적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건 아마 그의 외모 때문일 것이다. 키는 큰 편이긴 했지만 얼굴이 순하게 생겼고 얼핏 보면 학생이라고 오해할 정도로 동안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순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까칠한 성격이기도 했다.

 

 저 정도면 여자도 꽤나 만났을 거 같은데, 지금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재필은 소설가 같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필의 소설은 분위기가 극도로 어두웠다. 사회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면만을 서술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

 

 언제나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생활을 했을 거 같은 사람이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길거리에서 그렇게 멍 때리면 위험한데, 버릇이야?”

 “버, 버릇은 아닌데.”

 “가끔 얘기하다가도 그러기에.”

 “제가 그랬어요?”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언제 담배를 다 피우고 온 건지 어느새 하나의 앞에 떡하니 서서 말을 걸어오는 재필이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니 담배의 쓴 향과 향수인지 자신의 향기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냄새가 섞여 그녀의 코를 찔러왔다.

 

 이 향기를 어디서 맡아본 적이 있던 거 같은데……. 하나는 익숙한 향기에 이 향을 어디서 맡아봤는지 기억을 쥐어짜내다가 문득 떠오르는 장면에 눈을 번뜩였다.

 

 그날, 재필의 방에서도 똑같은 향이 났다. 담배에 찌든 냄새가 나는 듯하면서도 그 사이에 느껴지던 좋은 향기.

 

 

 

 “담배 끊으시는 게 좋겠어요.”

 “뭐?”

 “좋은 향을 가지고 계시니까.”

 “…또 쓸데없는 오지랖이네.”

 “제가 원래 오지랖이 좀 심해서요.”

 “보니까 좀이 아니야. 아주 많이지.”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니까? 하나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재필을 올려다보았다.

 

 

 

 “어디 살아.”

 “왜요? 데려다주시게요?”

 “내가 널? 네가 뭐가 예쁘다고 내가 밥도 먹이고 데려다주기까지 하냐.”

 “예뻐서 주신 거 아니었어요?”

 “내가 뭘 줬는데?”

 “원고요.”

 

 

 

 그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도 되는 듯 그녀에게 되물었다. 그녀의 입에서 ‘원고’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대로 얼굴이 구겨지는 그였다.

 

 

 

 “내가 말했지. 널 믿는 게 아니라 출판사를 믿고 주는 거라고.”

 “저희 출판사를 믿으시는 이유는 뭐예요?”

 “오래 함께했으니까.”

 “정말 그거 때문이에요?”

 

 

 

 하나는 현재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물었다. 현재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어서 순정 출판사를 선택한 거 같은데 그 사정은 출판사 직원들조차 몰랐으니까.

 

 

 

 “뭐가 더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냥요. 그냥 그런 이유는 아닐 거 같아서.”

 “없거든.”

 “너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하시니까 더 의심스러운 건 아시죠?”

 “너보고 담당자 하랬지 누가 추리하랬어?”

 

 

 

 비아냥대기 시작한 재필의 말을 듣고 하나는 입을 꾹 닫았다. 아무래도 당사자는 이야기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하나는 오기가 생겼다. 그에게 원고를 받아내지 못했던 순간처럼.

 

 

 

 “작가님에 대해 알고 싶어졌거든요.”

 “나에 대해 알고 싶으면 책 앞에 머리말이나 뒤에 있는 후기나 봐.”

 “그런 게 아니라요. 사람 고재필에 대해서요.”

 “…….”

 “작가님의 본명도 꼭꼭 감춰놓은 말 못 할 사정도 알고 싶어졌어요.”

 “…또 오지랖 발동이군.”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돌렸지만 하나는 잠시였지만 어두운 얼굴을 한 그를 볼 수 있었다. 이제 더는 듣기 싫다는 듯 먼저 앞서 나가기 시작한 재필의 뒷모습을 보며 하나는 어떻게든 그의 비밀을 밝혀내겠다고 크게 다짐했다.

 

 

 

 *

 

 

 

 육필원고를 다 타이핑하여 파일화 시키는 작업을 완료한 하나는 현재에게 갖갖은 칭찬을 받고서는 다른 일에 복귀하였다. 그 사이 몇몇 작가의 담당자를 하고 있었기에 지금은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것 외에는 현재에게 따로 편집에 대한 일을 배웠다. 그는 이왕 그녀가 재필을 담당하기 시작했으니 글에 대한 편집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이번 편집은 그가 담당하기로 하였다.

 

 

 

 “하나 씨. 고재필 작가님 편집, 마무리 작업 맡아볼래요?”

 “제가요?”

 “주된 편집은 제가 할 거긴 하지만 검토해줄 사람은 필요하니까.”

 “아…….”

 “처음 담당하게 된 작가님인데 검토는 해야 마무리 한 느낌이 나지 않겠어요?”

 

 

 

 그의 말에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현재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입사 전까지만 해도 고재필에 대해 아는 건 없었지만, 그의 작품을 읽게 된 뒤로는 그의 팬이 되었을 정도로 그에게 푹 빠졌으니까. 아, 물론 사람 고재필에 대해서는 아니지만.

 

 하나가 현재를 쳐다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는 만족스럽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고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도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함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책상 위에 올려놓은 휴대폰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 요란한 진동소리를 내며 몸을 떨어댔다.

 

 화면 위로 떠오르는 한 이름에 그녀는 잠시 휴대폰을 흘긋거렸다가도 정신을 차리고 온 문자를 살펴보았다. 성수에게서 온 문자였다.

 

 

 

 [ 오늘 저녁에 만날 수 있을까? ]

 

 

 

 

 시간이 흐르자 그때의 분노와 기억이 옅어진 하나는 이제는 괜찮겠지 싶어 손을 놀려 그에게 알겠다는 답장을 보내었다.

 

 저번에 약속이 흐지부지된 장소에서 보기로 한 둘은, 퇴근을 하자마자 보기로 하였기에 하나는 오늘 주어진 일을 근무시간 내에 빠릿빠릿하게 끝내야 했다. 크게 할 일은 없었지만 선배들로부터 자잘한 일들을 많이 부탁받았기에 조금 빠듯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오랜만에 한 일에 집중을 하였다.

 

 겨우 일을 끝마치고 정시가 되자마자 가방을 챙기니 앞 책상에 앉아있는 그녀의 선배가 말을 걸어왔다.

 

 

 

 “뭘 그렇게 급하게 나가려고 해? 혹시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거야?”

 “남자친구는 아니고 남자인 친구인데요. 약속이 깨지고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요.”

 

 

 

 남자인 친구라는 소리에 상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지금 하나에게는 그걸 하나하나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건물 밖을 빠져나온 그녀는 급하게 약속 장소로 뛰어갔다.

 

 약속 장소인 식당 안에 들어서자 이미 성수는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그녀는 뛰어오느라 아직 진정되지 않은 심장과 숨을 고르며 천천히 그의 앞에 앉았다.

 

 

 

 “미안, 늦었지.”

 “아니, 나도 방금 왔어.”

 “오랜만인 거 같네.”

 “그런가? 저번에는 약속 깨버려서 미안해.”

 

 

 

 저번에 있었던 어색한 상황에 대해서는 서로 잊은 건지, 그와 그녀는 서로에게 평소처럼 대했다. 하나는 오면서도 혹여나 어색하면 어쩔까 걱정을 했는데 사이가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ㅇ르 하며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한성수. 넌 좋은 기회 놓친 거야.”

 “좋은 기회?”

 “내가 첫 월급 받은 김에 한 턱 쏘려고 했는데 너가 그 기회를 버렸잖아.”

 “그래서 밥 먹자고 한 거였어?”

 “응. 너가 안 와서 다른 사람이랑 먹었지.”

 

 

 

 오늘 온종일 일에 집중해서 배가 고팠던 그녀는 메뉴판을 뒤적거리며 대충 그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누구랑 먹었는데?”

 “그냥 너가 모르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누군데.”

 “왜 그걸 네가 신경 써?”

 “그야……궁금하니까.”

 “에이, 신경 쓰지 마. 배고프니까 일단 주문부터 하자.”

 

 

 

 이미 머릿속으로 메뉴 선택을 완료한 그녀는 메뉴판을 덮으며 얘기했다. 그러나 성수는 메뉴판을 펼친 채로 빤히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아니야. 다 골랐어?”

 “응. 너도 얼른 골라.”

 

 

 

 그는 그녀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자신의 그녀를 보는 마음과 그녀가 자신을 마음은 질적으로 달라도 너무 달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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