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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성숙
작가 : 샤크
작품등록일 : 2019.11.10

어리버리하고 가진거라곤 용기밖에 없는 출판사 신입사원 하나, 소문의 대작가 재필의 담당자를 맡게 되면서 그가 감쳐둔 비밀과 그의 미성숙함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어른이 되어도 미성숙한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

 
5. 비밀의 방
작성일 : 19-11-10 05:59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6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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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필의 육필원고를 타이핑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쉽지 않았다. 계속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려고 하니 눈이 아프기도 하고 문장을 잘못 봐서 이리저리 내용이 꼬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하니 익숙해지긴 했지만, 하나는 평소보다 몇 배 정도는 눈이 피로한 상태였다.

 

 

 더는 무리해서 일을 하다가는 몸이 고장 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는 저녁만큼은 푹 쉬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가 쉬겠다고 간 곳은 자신의 집이 아닌 성수의 집으로 향하였다. 맥주 몇 캔과 안주거리만 들고 그의 집의 초인종을 연신 눌러댔다.

 

 

 집 안에서도 일을 하던 중이었는지 안경을 쓴 성수가 인상을 찌푸린 상태로 문을 열었다.

 

 

 

 “뭐야, 강하나?”

 “나랑 한 잔 안 할래?”

 “넌 무슨 연락도 안 하고 갑자기 찾아오고 그래.”

 “우리가 꼭 연락을 해야만 만나는 사이였냐?”

 “그건 아니지만…….”

 “들어가도 되지?”

 

 

 

 자기가 집주인이라고 된 것처럼 그를 밀쳐내고 집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현관에 놓인 실내 슬리퍼까지 챙겨 신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거실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는 노트북과 서류들을 발견하고서는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다이빙하듯이 엎드려버리는 그녀였다.

 

 

 

 “갑자기 왜 찾아온 거야. 술까지 들고?”

 “그냥 쉬고 싶어서.”

 “쉬고 싶은데 왜 우리 집에 오냐고.”

 “너희 집이 좋기도 하고, 집에 돌아가면 집안일 걱정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 할 테니까.”

 “어쩌냐. 보다시피 오늘은 너랑 어울려줄 시간이 없는데.”

 “괜찮아. 혼자서도 잘 있을 수 있으니까.”

 

 

 

 그 말이 그게 아니잖아. 성수는 그렇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말대로 힘들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하고 싶은 말은 그냥 꿀꺽 목뒤로 삼켜버렸다.

 

 그는 그녀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 주까지 끝내야 하는 일들이 아직 산처럼 쌓여있었으니까.

 

 

 엎드려 죽은 듯이 숨만 쉬고 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집중하여 노트북 화면과 서류들을 번갈아보던 성수는, 뒤에서 들려오는 한껏 가라앉은 그녀의 목소리에 행동을 멈추었다.

 

 

 

 “넌 뭐가 그렇게 바쁜데?”

 “항상 바쁘거든.”

 “하긴. 아버지 회사 물려받는 것도 힘들지?”

 “비꼬는 거야?”

 “아니거든!”

 

 

 

 같은 경영학과를 나오긴 했지만, 둘은 하는 일이 달랐다. 성수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일부러 경영학과에 지원한 케이스였고 하나는 어영부영 경영학과가 좋다는 말에 성적을 맞춰 지원한 케이스였다.

 

 그렇기에 하나는 대학생활도 대충 하다가 취업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뒤늦게 지금의 출판사에 취직을 했고, 성수는 성실히 대학생활을 한 뒤 아버지의 회사에 취업을 했다. 그녀는 언제나 그의 상황을 부러워하긴 했지만 그에게 자격지심을 느끼진 않았다.

 

 

 

 “너도 힘들겠다 싶어서 그런 거라고!”

 “알겠어. 알겠으니까 목소리 좀 낮춰라, 어?”

 “얼마나 바쁘면 술 한 잔 못 마시냐고.”

 “언젠 괜찮다며. 결국엔 내가 필요해서 온 거지?”

 

 

 

 성수는 툴툴거리는 그녀의 행동에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닫고 서류들을 정리해야 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이긴 했어도 친구보다는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고 캔맥주를 하나씩 따서 각자의 앞에 올려둔 뒤로는 대화를 시작했다. 역시 대화의 시작은 하나가 최근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였다. 근 2주간의 그녀 이야기를 모두 들은 그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싶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도 잘 풀린 거 아니야? 저번에만 해도 걱정 많이 했잖아.”

 “그렇긴 하지만……그냥 바쁘다는 거지.”

 “바쁠 때가 좋지. 또 한가한 백수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잖아.”

 “돈 많은 백수면 언제든 돌아갈 의향은 있거든?”

 “하여튼 원고도 잘 받았고, 사원들한테도 예쁨 받았으니 된 거지.”

 

 

 

 다정한 그의 말에 살살 넘어간 그녀는 그런가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만 더 안정되면 나도 소개팅이나 할까 봐.”

 “갑자기 웬 소개팅?”

 “연애하고 싶으니까! 그나저나 성수 넌 요즘 만나는 사람 없어?”

 “없지.”

 “그러고 보니 난 너가 대학 다니는 내내 여자 친구 사귀는 걸 못 본 거 같다?”

 “다 너 때문이잖아.”

 

 

 

 그가 연애를 못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하니 억울한 그녀는 인상을 확 찌푸려가며 그에게 뭐라고 하였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다들 네가 내 여자 친구인 줄 알고 못 다가온 거라고.”

 “웃기시네. 나는 남자 친구 잘만 사귀고 다녔거든?”

 “좋겠네 아주.”

 

 

 

 그의 태도에 왠지 화가 난 하나는 앞에 놓인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갑자기 알코올이 들어가서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온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좋겠으면 너도 좀 만나고 다녀. 나도 친구 여친 소개 좀 받아보자.”

 

 

 

 취기가 확 올라온 하나는 성수에게 손가락질까지 해대며 얘기했다. 묵묵히 그녀의 행동을 바라보던 성수는 그녀가 다 마신 맥주캔을 구겨서 비어있는 비닐봉지에 넣어버렸다.

 

 

 

 “벌써 취한 거 같으니까 집에나 가라.”

 “아직 한 캔밖에 안 마셨거든?”

 “원래 힘든데 술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 법이야.”

 “야, 한성수. 너 지금 나 쫓아내는 거야?”

 “이야기도 다 들어줬으니까 됐잖아.”

 

 

 

 갑자기 자신을 쫓아내려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 하나는 버럭 화라도 낼까 싶었지만 그의 표정을 보고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와 함께 지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한 번 툭 건드렸다가는 성수도 많이 화를 낼 것만 같아서 하나는 자신의 자존심을 한 풀 꺾었다.

 

 

 

 “알겠어, 알겠어. 가면 되잖아.”

 “…….”

 “미안. 일하는데 찾아오고 방해해버려서.”

 

 

 

 그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란 걸 알면서도 서운했던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가방을 챙겨 현관으로 향했다. 그녀의 태도에 당황한 성수가 졸졸 현관까지 쫓아 나왔다.

 

 

 

 “하나야.”

 “다음부턴 너 곤란하지 않게 연락하고 찾아올게.”

 “강하나.”

 “잘 자, 한성수.”

 

 

 

 하나는 망설임 없이 문고리를 돌려 그의 집에서 빠져나왔다. 이제 뒤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사는 아파트에서 빠져나왔다. 이미 버스, 지하철은 끊겨버린 시간이었는데 타고 갈 택시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하나는 텅 빈 도로를 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찾아와선 정말 되는 게 하나도 없네.

 

 

 

 *

 

 

 

 어제 오랜 기다린 끝에 겨우 택시를 하나 잡아타 늦게 집에 귀가한 하나는 얼마 자지도 못하고서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평소와 같이 재필의 육필원고를 타이핑하다가 그녀는 책상 위로 쓰러지듯이 누워버렸다.

 

 

 도저히 못 알아보겠다고!

 

 

 앞서 얘기했듯 재필은 상당한 악필이었다. 앞부분은 그래도 겨우겨우 어느 글자인지 알아볼 수 있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알아볼 수가 없어서 큰 고충을 겪어야 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하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고민할 게 뭐 있어? 물어보러 가면 되지. 하나는 육필원고를 가방에 고이 넣고서는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고재필의 보금자리로.

 

 

 하나는 오랜만에 그의 집 문 앞에 섰다. 문 앞에 붙어있는 606호라는 호수판을 보고서는 심호흡을 한 뒤, 초인종을 눌렀다. 처음 그의 집에 온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 부재중인가? 싶어서 고민하다가 발길을 돌리려는데 확 문이 열려버렸다. 놀란 그녀는 몇 발자국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어라, 이게 누구야? 원고 받자마자 도망 쳐버린 내 담당자 아니야?”

 “그건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거든요? 일단 집으로 들어가서 얘기 나눠도 될까요?”

 “도망친 담당자, 내 집에 들이고 싶지 않은데.”

 “도망친 거 아니라니까요?”

 

 

 

 또 만나자마자 왜 이러실까? 이 사람은 나를 못 괴롭혀서 안달인 건가? 오랜만에 봐서도 도와주지는 않고 비아냥거리는 그의 태도를 보면서 화가 치솟아 올랐지만 하나는 방긋방긋 웃으며 그를 대했다. 웃음이 통한 건지 그는 순순히 문을 열어주었다.

 

 집안에 들어서 거실 소파에 앉기까지 둘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이제는 물어보지도 않고 물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재필은 의자를 가져와서는 하나의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는 빤히 그녀를 응시하였다.

 

 

 

 “그래서 오늘 쳐들어 온 이유는?”

 “작가님 원고에 대해 여쭈어볼 게 있어서요.”

 “딱히 물어볼 거 없을 텐데.”

 “그……제가 못 알아보는 글자가 있어서요.”

 “뭐? 넌 그것도 못 알아보냐?”

 “작가님이 뒷부분을 너무 흘려쓰시니까…….”

 “내 탓이다?”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하나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원고 두 개를 꺼내었다. 하나였던 원고가 두 개가 되어 돌아오니 뭔가 싶은 재필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 이건 원본이고 이건 복사본이에요.”

 “복사본?”

 “원본에 표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요. 복사한 김에 원본도 돌려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어차피 내 손 떠났으니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너도 참 피곤하게 산다.”

 

 

 

 피곤하게 산다는 말에 그녀는 말문이 막혀왔다. 누구 때문에 일부러 하나하나 다 복사한 건데! 그녀는 욱했다가도 마음을 가라앉히며 조곤조곤 얘기했다.

 

 

 

 “이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원고잖아요.”

 “…….”

 “작가님에게 있어선 자식처럼 소중한 작품일 테니까 제가 마음대로 훼손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도 안 되고요.”

 “별로 안 소중해. 앞으로는 이런 쓸데없는 종이 낭비, 시간 낭비하지 말고…….”

 “왜 이게 낭비라고 생각하세요? 작가님은 소중하지 않으세요?”

 

 

 

 재필의 발언에 놀란 하나는 눈을 크게 뜨고서는 그와 눈을 맞추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타격이 없는 듯, 그녀에게 받은 복사본을 한 장씩 넘기며 살펴보았다. 대강 그녀가 준 복사본 원고를 다 살펴본 뒤, 테이블 위에 대강 그걸 올려놓은 그가 그제야 입을 열었다.

 

 

 

 “글 쓰는 게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으니까, 별로 소중하게 생각 안 하는 거야.”

 “왜요?”

 “강하나, 아직 사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햇병아리여서 그런지, 멍청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은 직업으로 삼아서 하진 않아. 그건 작가도 예외가 아니라고.”

 

 

 

 그녀는 그의 말이 충격적이었다. 그의 말도 맞긴 하다.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당사자인 하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재필만큼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의 글은 훌륭했으니까. 여태까지 출간된 5권을 읽으면서, 평소의 책을 읽지 않았던 그녀가 책의 재미를 느낄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니까. 그에게 더 묻고 싶었지만 더 물어봤다가는 그가 진심으로 화를 낼 거 같아 그녀는 눈치만 보며 침을 꿀꺽 삼킬 뿐이었다.

 

 

 결국, 재필은 하나가 표시해온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들을 하나하나 알려주기로 했다. 하나가 표시한 것이 많았기에 그 작업은 꽤 오랜 시간을 잡아먹었다. 어제의 일로 잠을 별로 자지 못한 그녀는 일을 하면서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강하나.”

 “…예?”

 “잘 건지, 일 할 건지 한 가지만 선택하지 그래?”

 “일해야죠. 안 자요!”

 “너, 열심히 좀 하지 마.”

 “네?”

 “네가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알아주는 사람 없으니까.”

 

 

 

 그가 한 말을 파악할 수 없어,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그 말을 내뱉은 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원고에 집중하는 그를 보며 하나는 그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지워야 했다.

 

 그녀의 기억은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는 아무 기억이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 집안은 어두컴컴했고, 오로지 테이블 위 작은 탁상용 전등만이 옅은 불빛을 내고 있었다. 소파에 누워있던 그녀의 몸 위로는 담요가 하나 덮어져 있었다. 설마 나 지금 고재필 집에서 잠든 거야?

 

 그 생각을 하자 저절로 잠에서 깨면서 몸이 일으켜졌다. 테이블 위에는 원고의 원본과 복사본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복사본 사이사이에는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져 있었다. 하나가 자는 자이에 재필이 수정을 끝내놓은 것 같았다.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1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회사에서 나올 때 다행히 재필의 집으로 간다고 현재에게 연락을 하고 나와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이미 회사에서 잘렸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나저나 이 집의 주인인 재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는 그를 찾기 위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어둠 속에서 벽을 짚어가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으로 나아갔다. 혹시 자고 있는 건가 싶어 그의 방문 앞으로 가, 노크를 해보았지만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나지 않았다.

 

 하나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살짝 그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어두울 줄 알았던 그의 방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의 시야 가득히 들어온 광경에 그녀는 문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쳐버리고 말았다.

 

 작은 침대 하나와 작은 책상과 의자 하나. 바닥 밑에 무수히 늘어트려져 있는 구겨진 종이 뭉치들. 그녀는 무슨 용기가 나서 그런지 몰라도 몸을 숙여 그 많은 종이 중에 하나를 손에 집에서 펼쳐보았다.

 

 그건 그녀가 그의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이 적힌 종이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이, 이게 뭐야?”

 

 

 

 아직도 잠결에 비몽사몽했던 그녀의 눈이 번뜩 뜨였다. 잠이 깬 그녀는 책상 쪽으로 다가가 책상 위에 놓인 종이도 살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하나는 재빨리 이 방에서 나가려고 몸을 돌렸지만, 이미 방 앞까지 다다른 그와 눈이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너 거기서 뭐 하냐?”

 

 

 

 여태까지 본 적 없는 무서운 얼굴을 한 재필이 문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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