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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성숙
작가 : 샤크
작품등록일 : 2019.11.10

어리버리하고 가진거라곤 용기밖에 없는 출판사 신입사원 하나, 소문의 대작가 재필의 담당자를 맡게 되면서 그가 감쳐둔 비밀과 그의 미성숙함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어른이 되어도 미성숙한 모두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

 
1. 잘생긴 또라이
작성일 : 19-11-10 05:54     조회 : 346     추천 : 0     분량 : 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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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유독 화창한 날씨였다. 모든 게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그녀를 반겨주었고, 눈부신 태양이 무대 위의 조명처럼 그녀가 가는 길을 비추었다. 그녀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세련되어 보이면서도 어딘가 허름해 보이는 10층 정도 되어 보이는 건물 앞이었다. 건물에 다다르자 발걸음을 멈춘 그녀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지 않고 바로 앞에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부터 그녀가 출근하게 될 회사, 정확히 말하면 오늘부터 그녀가 다니게 될 출판사였다. 내로라하는 유명한 출판사는 아니었지만, 이 10층 건물 안에 1층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한 출판사였지만 그녀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발을 내디뎠다. 아까와 달리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긴장감이 점점 더해지는 거 같았지만 그녀의 발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마자 잠깐의 틈조차 주지 않고 열린 엘리베이터가 평소와 다르게 원망스러웠지만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어 작은 숨을 토해냄으로써 긴장감도 같이 토해내었다. 띵, 하는 소리와 엘리베이터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그녀의 시야에는 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저 문을 열기만 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겠지? 라고 생각을 한순간, 그 문이 열렸다.

 

 

 

 “어? 혹시 오늘 출근하기로 한 강하나 씨?”

 “네! 강하나라고 합니다.”

 “언제 올까 하고 나와 봤더니 딱 와주셨네요. 저는 편집부 이현재 대리입니다.”

 “아, 네!”

 “하나 씨, 사수가 저라서요. 싫더라도 앞으로 자주 얘기하게 될 테니까 너무 긴장하지는 말아요.”

 

 

 

 출판사에는 어떤 동료가 있을까 출근이 결정되었을 때부터 걱정하던 하나는 현재를 만나고 나니 그런 걱정이 조금은 사라졌다. 사람 인상이 얼마나 그렇게 좋은지, 휘어지는 눈꼬리와 눈 옆으로 미세하게 접히는 눈주름만 봐도 한눈에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현재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선 하나는 뭐가 그렇게 신기한 건지 두리번거리며 온 곳곳을 살펴댔다. 못 보던 사람이 새로 와서 그런지, 편집부가 일하는 데스크로 이동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으로 좇는 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편집장님은 오늘 출장이라 안 계시고, 사원들은 회의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워서요. 이따가 인사하는 걸로 하죠.”

 “네!”

 “그리고 여기가 하나 씨 책상이에요.”

 

 

 

 그리 좋아 보이는 책상은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받았다는 것에 하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 기쁨의 표정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인지 옆에서 현재 또한 웃음을 지었다.

 

 

 

 “갑자기 구한 자리라, 사원증이랑 명함은 다음 주쯤에야 줄 수 있을 거 같은데.”

 “아, 괜찮습니다!”

 “원래 신입이 하는 일은 사수 옆에서 여러 가지 배우고 익히는 게 중요하지만, 저희 출판사 편집부는 좀 다른데. 괜찮겠어요?”

 

 

 

 방금까지만 해도 방긋방긋 웃고 있던 현재의 표정이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왠지 민망해진 하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구재필 작가 알죠?”

 

 

 

 하나는 현재의 입에서 나온 낯선 이름에 사고 회로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순간 멈춰버렸다. 저렇게 이름을 대고 당연히 알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얘기를 하는 거 보면 유명한 사람인 거 같은데. 하나는 흔쾌히 안다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출판사에 취직은 했지만, 책 쪽으로는 문외한이라고 할 정도로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전공도 국문 쪽이 아니라 전혀 관계없는 경영학과였으니까. 그런 그녀가 출판사에 합격을 한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출판사 쪽도 얼마나 사람이 급했던 것인지 경력 상관없이 그녀를 받아주었다.

 

 

 

 “설마…….”

 “…네, 그 설마네요.”

 “하나 씨, 어떻게 우리 회사에 취직한 거죠? 혹시 주변에 좋은 연줄이라도 있는 거예요?”

 “아니요! 그런 건 절대 아닌데요!”

 “그렇겠죠. 농담이었으니까.”

 “농담을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하시면…….”

 “하여튼 고재필이라고 하는 유명한 작가가 있어요. 그 작가님이 조금 아니……많이 까탈스러워서 담당 편집자가 계속 바뀌었거든요.”

 

 

 

 불길한 예감이 하나의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현재가 다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 작가님을 하나 씨가 일주일 동안 담당하는 게 첫 일이네요.”

 “일주일이요? 일주일이면 되는 거예요?”

 “직접 겪어보면 그런 말이 안 나올 텐데. 일부러 겁주는 건 아니지만 왜 우리 회사에서 이렇게 급하게 직원을 구했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만둔 신입이 많아서요. 이제는 신입사원한테는 거의 항례가 되어버렸네요.”

 

 

 

 사람 좋은 미소를 머금고서는 겁을 주는 게 아니라고 말을 하고는 있었지만 말을 들어보면 겁을 안 먹을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다들 못 참고 회사를 그만둘 정도면 어느 정도라는 건데? 하나는 그런 의문이 생기자마자 온몸이 굳어버릴 정도로 긴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주소는 여기 있고 지금부터 가면 돼요.”

 “지, 지금이요?”

 “원래라면 한 달 전에 원고를 받아 봤어야 하는 건데 아직 못 받아서요.”

 

 

 

 한 달 전 원고를 지금? 이렇게 느슨하게 받아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히 고재필이라는 사람에게는 느슨한 모양이었다. 하나는 좌절을 하기에 앞서, 편집부 사원들이 회의를 끝내고 돌아오는 바람에 인사를 하느라 바빠 잠시 그 일은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그러나 하나는 인사를 끝내고 책상으로 돌아오자 떡하니 올려져 있는 주소가 적힌 종이를 보고서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맡은 일인데 겁만 잔뜩 먹고 있을 순 없지, 하나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 고재필이라는 인물을 찾아가기 위해 의자 위에 올려둔 가방을 챙겼다.

 

 방금 인사를 했음에도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는 듯, 사원들은 그녀를 향해 한 마디씩 위로의 말과 눈빛을 건네었다.

 

 

 

 *

 

 

 

 어떻게 주소가 적힌 곳으로 잘 찾아오긴 했는데 이곳이 정말 고재필 작가가 있는 곳인지 몰라, 하나는 아파트 주변을 빙빙 돌았다. 워낙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고급 아파트나 으리으리한 주택에나 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아파트의 모습에 당황했다.

 

 고재필이 산다는 606호 앞에 도착하여 크게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벨을 눌렀다. 아파트가 꽤 오래된 것인지 경쾌한 초인종 소리가 아닌 조금은 으스스 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집에 안 계신 건가? 하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한 번 더 벨을 눌러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하마터면 문에 얼굴을 박을 뻔했다.

 

 

 

 “누구?”

 “안, 안녕하세요! 순정 출판사에서 새로 고재필 작가님을 담당하게 된 강하나라고 합니다.”

 “아, 새로운 담당자? 들어와.”

 

 

 

 까탈스러운 사람이라고 하길래 더 까칠하게 굴 줄 알았는데 순순히 집에 들어오라는 그의 말에 하나는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건가?

 

 뒤따라 들어간 그의 집안 꼴은 엉망이었다.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다가도 그에게 들킬까 싶어 표정을 바꾸는 하나였다. 생각해보니 저 남자, 상의탈의도 하고 있었다. 그런 건 신경도 안 쓰이는 건지, 대강 거실에 널브러져 있던 티셔츠 하나를 주워 입고서는 터덜터덜 주방으로 향하는 그를 보며 하나는 입을 떡 벌렸다.

 

 

 

 “물? 차?”

 “네?”

 “뭐 마실 거냐고. 주스나 커피 같은 건 없어서.”

 “아, 물이면 됩니다!”

 

 

 

 차까지 내어주려고 하는 사람이면 좋은 사람 아니야? 하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멀뚱멀뚱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느껴진 것인지 그는 앉아있으라는 말을 건네었고 하나는 눈치를 보다가 거실에 있는 소파에 조심히 앉았다.

 

 그는 물을 가지고서는 거실에 오더니 테이블에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소리를 내며 물컵을 내려놓았다. 얼마나 크게 내려놓은 건지 그대로 물이 쏟아질 뻔했으니까. 그는 개의치 않다는 듯 탁자 위에 있는 담뱃갑에서 담배를 하나 빼어 입에 물고서는 불을 붙였다.

 

 

 

 “못 보던 얼굴인데 내가 처음?”

 “네. 오늘 첫 출근입니다.”

 “뭐 같게 또 초짜를 붙여주고 지랄이야.”

 

 

 

 갑작스럽게 재필의 입에서 튀어나온 욕설에 하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애써 눈을 굴려가며 눈치를 보니 그는 그녀를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담배연기를 깊게 내뿜을 뿐이었다. 연기를 뱉은 그는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바라보았다는 표현보다는 응시했다는 표현이 더 맞으려나.

 

 

 

 “그래서 오늘은 왜 친히 행차하셨지?”

 “그게……한 달 전에 제출해주실 원고를 받으러 왔는데요.”

 “그거 아직 다 못 썼는데.”

 “네?”

 “못 썼으니까 안 주겠다고 전해.”

 “그러니까 저는……원고를 꼭 받아 가야 하는데요.”

 “못 썼다니까?”

 

 

 

 아무래도 아까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는 말은 취소해야 할 거 같았다. 아무래도 하나는 오늘 범상치 않은 상대를 만난 거 같았다. 무심하던 그의 눈은 어느새 차가움이 서려있었고,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하나는 기가 눌려 더는 의견을 피력할 수가 없었다.

 

 고재필. 당신이라는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첫 글을 올리게 된 샤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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