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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안락한 게 아니고
작가 : 수요일
작품등록일 : 2019.11.9

"저 물어주세요."
안락사 시술소를 찾은 남자와 뱀파이어 여자의 차갑지만 뜨거운 동거.

 
20화
작성일 : 19-11-10 00:43     조회 : 223     추천 : 2     분량 : 6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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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윤오는 입구에서 새로 구비한 소형 녹음기의 전원을 켰다. 그리곤 휴대폰을 꺼내 위치추적 기능을 활성화했다. 금세 들킬 지 모를 것들이었지만 마음이 떨려오는 지금의 윤오에겐 큰 의지가 됐다. 윤오는 고개를 들어 햇빛을 받아서인지 더럽게도 번쩍거리는 이한병원 건물을 올려다봤다. 여기까지 다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이제 도망칠 수 없어. 윤오는 병원 안으로, 9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단야 역시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윤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하는 야속한 말 따위만 들려왔다. 초조했다. 단야는 찬 손을 맞잡았다가 쓸었다가 결국은 손톱을 물어 뜯기도 했다. 이번에도 널 잃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니. 단야는 밤새 봤던 윤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 따뜻한 눈매가, 쓰다듬는 손을 따라오는 뺨이, 보드라운 입가가 그리웠다. 벌써부터, 사무치게.

 

 *

 “무슨 나쁜 짓 하셨어요?”

 “무슨?”

 대모는 언제나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앞뒤 다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선인데도 대모는 흔들림없이 평소와 같은 낮은 톤으로 태연히 되물었다.

 “저 아프거든요. 그러니 시간 길게 끌지 않으셨음 해요. 단야가 당신이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단야가 집에 들인 인간을 어떻게 하려는 건지 알아내려 해요.”

 “웬일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하는 구나.”

 선은 대모가 항상 어려웠다. 제 비밀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쉽지 않은 법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선은 좀 지쳤다.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이들의 눈치를 보는 것도, 모든 이들에게 미움 받지 않게 실실거리는 것도.

 “말했잖아요. 아프다구요. 지쳤어요. 그리고 사랑을 이길 수가 없구요.”

 “그 인간은 역시, 단야가 또다시 마음에 들인 이냐.”

 “예.”

 선의 답에 대모는 오래 숨을 내쉬었다.

 “단야에게 연락 넣어라. 괜히 병원 여기여기 헤집지 말고 9층으로 오라고. 내 무슨 나쁜 짓을 했냐 물었지? 그래. 다 말해주마.”

 대모가 몸을 일으켰다. 선은 뒤를 쫓았다.

 

 *

 9층에 도착한 윤오는 저번에 들어가지 못했던 출입금지 구역으로 곧장 걸었다. 여전했다. 왼쪽의 방은 정리하지 않은 지 몇 년은 된 것처럼 먼지가 가득 쌓인 박스들로 가득했고 오른쪽의 방은 쓰다 버려진 듯한 비커와 플라스크, 1회용 주사기들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내가 들어왔다 간 후에도 치우지 않은 걸 보면 저쪽 두 방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는 뜻이군. 역시, 제일 안쪽 출입금지 구역이. 윤오는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는 방 문 앞에 섰다. 잔뜩 긴장하며 규희 씨의 출입증을 단말기에 태그했다. 파란 빛으로 ACCESS란 단어가 단말기 모니터에 떴다. 윤오는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윤오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끼릭-,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틈으로 비릿한 향이 훅 끼쳤다. 피, 피냄새였다.

 윤오는 조금씩 안으로 몸을 들였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안을 살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윤오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문을 반쯤 열어둔 채 방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가운데 투명한 유리벽을 기준으로 안쪽에는 수술대를 비롯한 각종 장비로 꾸려진 실험실이, 윤오가 몸을 들인 바깥쪽에는 컴퓨터와 각종 출력물로 가득 찬 박스들이 즐비한 일반 연구실이 꾸려져 있었다.

 윤오는 우선 연구실을 둘러봤다. 어색하게 놓여진 테이블과 여기저기서 끌어온 듯 어울리지 않는 의자 셋이 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아주 고급스러운 꽃문양의 티팟과 조금 전에 우려냈는지 아직도 김이 나는 찻잔 셋이 테이블에 놓인 채였다. 누가 봐도 곧 손님이 올 것을 알았다는 듯.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윤오는 뒤를 돌았다. 일전에 윤오의 등에 총을 겨눴던 남자와 단정한 수트 차림의 남자가 나란히 윤오의 등을 보고 있었다. 수트 차림의 남자는 히죽거리는 얼굴을 하고 윤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의전 하나는 확실하네. 이렇게까지 무대를 꾸민 걸 보면 저들은 윤오를 잡기 위해 판을 짠 게 틀림없었다. 윤오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기운을 온몸으로 내뿜는 둘을 향해 말했다.

 “어차피 날 죽일 거죠?”

 “말이 잘 통해서 좋네요. 일단 앉아요. 급한 대로 제일 좋은 차로 구했는데 입에 맞을까 모르겠네. 어디서 왔어요? 기자? PD?”

 수트 차림의 남자가 물었다. 저쪽이 통화의 주인공, 한성근 과장이구나. 옆에는 수행비서? 보디가드? 보안팀쯤 되는 건가. 윤오는 머릿속으로 빠르게 상황을 정리했다. 그 사이, 한 과장과 보안과장은 윤오를 스쳐 지나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윤오 역시 그들을 따랐다. 잘 꾸민 무대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줘야겠지. 일단은.

 “알 거 없고요. 내가 죽기 전에 진짜 궁금해서 그런 건데 여기서 무슨 대단한 일을 꾸미셨습니까?”

 이제 와서 내가 기자인지 PD인지 알아서 뭐하려구. 방송사, 신문사까지 다 처리하려는 셈인가. 대단들 하시네. 윗선이 누군지. 자신을 노려보는 윤오에게 한 과장은 순순히 안쪽 실험실로 윤오를 안내했다. 윤오는 한 과장과 보안과장을 등지고 실험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윤오의 등에 서늘한 금속재가 닿았다. 저번과 같은 느낌. 총구가 윤오를 향했다.

 “그 호기심, 아주 좋은 겁니다. 과학이 발전하는 건 다 그 호기심 덕분이죠.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안쪽 마음껏 둘러보시죠. ”

 한 과장은 손뼉을 두 번 짝짝하며 실험실 안으로 들어가는 윤오를 따랐다.

 

 실험실 안쪽엔 수십 개의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윤오는 개중 하나의 박스 안을 살펴봤다. 서류철로 빼곡했다. 윤오는 서류철 하나를 꺼내 내용을 확인했다. 그간 실험을 해왔던 정황이 기록된 자료들이었다. 미확인 바이러스 출연 이후 두통, 구토를 동반한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늘었고 그들을 대상으로 백신 개발용 실험을 진행한 것. 윤오는 빠르게 다른 자료들도 훑었다.

 이놈들 이거, 베이스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연구라 무작위 대상으로 아무도 모르게 백신 실험해왔구나.

 만들어낸 모든 백신을 투약해 본 듯했다. 가장 완성되지 않은 것의 투약 결과 보고부터 가장 완성된 것의 투약 결과 보고까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 죽어간 수백명의 사람들. 과학의 탈을 쓴 학살.

 “백신 대표적인 부작용이 과다출혈인가 보네요. 그런데요, 보통 의약품 개발은 약물이 완성된 후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렀을 때 허가를 받고 임상실험을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맞지요. 다만 급했습니다. 임상실험을 기다릴 여유랄 게 없었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오는데 어느 세월에 임상실험 허가를 기다립니까. 개발에 진전이 보이는 대로 실험을 해 데이터를 축적했을 뿐입니다.”

 “당신들은 미쳤군요.”

 윤오의 말에 한 과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속상합니다.”

 “이사장도 암묵적으로 동의한 건가요?”

 “그렇죠. 허가를 했죠. 아참참, 정단야 선생이랑 아는 사이죠? 그럼 이사장도 잘 알 테고. 그 인간이 아닌.”

 한 과장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양 괜히 과장된 손짓으로 입을 가려가며 윤오에게 작게 소근거렸다. 가까이 얼굴을 댄 한 과장이 역겨웠다. 그 목소리로 단야의 이름을 듣는 건 불쾌했다. 윤오는 얼굴을 잔뜩 굳힌 뒤 몸을 틀어 옆으로 한발짝 움직였다.

 “이사장이 동의한 이유는, 피 때문입니까?”

 “빙고!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면 사람 몸에 그렇게 많은 피가 있었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온 실험실이 빨갛게 물듭니다. 그걸 어떻게 다 처리하겠어요. 피를 깨끗하게 먹는 존재가 있음 모를까.”

 

 윤오는 이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는 걸 알아챘다.

 “이건 정말, 세상에 알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쵸?”

 운오가 등 뒤의 한 과장에게 말했다.

 “당신이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아니, 다시 묻죠. 알리더라도 그게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남윤오 씨, 잘 생각해 보세요. 이사장이 다가 아닙니다. 이 일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자들은.”

 역시나, 높으신 분들이 엮여 있구나. 윤오는 직감했다. 뒤를 봐주는 이가 있으니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것이었다. 윤오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녹음기를 만지작거렸다. 그때, 반대쪽 주머니에서 윤오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가열차게.

 “전화 좀 받아도 될까요?”

 “네. 그러세요. 저희 그렇게 빡빡한 사람들 아닙니다.”

 여유롭네. 관대하고. 뭐,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윤오는 휴대폰을 꺼내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야!’하는 음성이 들리자 마자 스피커폰으로 돌렸다. 액정엔 ‘C일보 ㅇㅇㅇ부장’이란 이름이 떠 있었다.

 -너 이 USB 뭐야! 내가 쉬라고 했지 어디 또 들이받고 있으랬어?! 그리고 이 새끼야, 자료를 보낼 거면 다 오픈해서 보내야지. 비밀번호는 또 왜 걸어놨어!

 우렁찬 전화 너머의 목소리에 한 과장이 윤오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봤다. 이 방에서 대면한 이후 처음으로, 한 과장의 미간에 주름이 갔다. 윤오는 한 과장을 향해 살짝 웃어보이곤 통화를 이어갔다.

 “무조건적으로 보도한다 약속하심 비밀번호 알려드릴까 했죠.”

 -너 여기 적힌 거 다 사실이야? 팩트냐고.

 “네. 지금 다 확인됐어요.”

 윤오가 한 과장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웃는 낯이던 한 과장의 입꼬리가 조금씩 일그러지고 있었다.

 “보도하실 거죠? 저 부장님 믿어요. 그래서 다 깐 거예요.”

 -...알았다. 비밀번호 불러. 속보로 때려야 하니까.

 “한성근. 한성근이에요, 비밀번호.”

 부장은 알았다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윤오도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보안과장은 여전히 윤오를 겨누고 있었고 한 과장은 뒷짐을 쥐고 서 그대로 굳어 있었다.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 물었죠? 저도 제가 여기 들어와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싶어서 보험을 좀 들고 왔죠. 내가 알리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알릴 수 있게.”

 한 과장은 말이 없었다.

 “몇 달 전에, 제 동료가 여기서 죽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건강한 애가 있을까 싶었는데 하루아침에 숨을 안 쉬더라고요.”

 윤오의 말에 한 과장과 보안과장이 눈빛을 교환하고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보안과장이 뒤에서 윤오를 잡아채 사지를 압박했다.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큰 거구의 보안과장이 눌러오는 힘에 윤오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 과장이 수트 안쪽 포켓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 들었다.

 “왜 이런 짓을 합니까?”

 “사람들을 살리려고요.”

 “사람들을 죽였잖아요.“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필요한 단계입니다. 절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이 사회를 지키는 힘인 걸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이번 백신이 성공했을 지 또 누가 안답니까? 당신에게 투약해도 부작용 같은 건 없을 수도 있어요. 당신 동료랑은 다르게.”

 잘도 그러시겠다. 윤오는 콧방귀를 뀌었다. 윤오는 몸을 이리저리 틀었다. 주사를 꽉 쥔 한 과장의 손을 피하기 위해. 아, 돌아가고 싶었는데. 윤오의 목덜미에 바늘이 가까워왔다. 목을 찌르는 고통이 느껴지는 순간, 자료실 문이 열렸다. 하나는 선이었고, 다른 하나는. 윤오는 본 적 없는 이였으나 단야나 선과 비슷한 분위기가 감도는 걸 봐선 대모일 것이라 알아챘다. 낳아준 부모는 따로 있다면서 둘이 많이 닮았네. 윤오는 와중에 생각했다.

 선이 빠르게 이동해 보안과장과 한 과장을 멀리 밀치고 윤오를 낚아챘다. 윤오의 상태를 확인했다.

 “늦었어요. 주사 바늘, 제대로 찔렀네요.”

 윤오는 오한이 들기 시작하고 열감이 느껴져 제대로 서 있기 힘들어했다. 선에게 쓰러지듯 기댔다.

 “제가 이 실험 허락한 적이 있던 가요?”

 대모가 매섭게 물었다.

 “이사장님, 빨리도 오셨네요. 하하하하. 그게 말입니다. 이제 허가가 필요 없어져서요. 뭐 예전이야 당신네들이 힘도 세고 우리 온기가 있는 인간들 따위 금세 죽일 수 있는 불로불사의 존재였으니 비위를 맞춰 드렸지만. 불사를 깰 방법을 알아낸 지금은 다르단 말입니다.”

 선이 놀란 눈으로 대모를 봤다. 불사를 깰 방법이라니. 대모 역시 크게 티를 내진 않았으나 동요하는 얼굴이었다.

 “그래도 오래 협력해온 사이니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저 쥐새끼 흔적 하나 남지 않게 없애주시든지, 아님 당신과 당신이 그렇게도 아끼는 두 새끼 뱀파이어들까지 모조리 소멸되시든지. 우리 쪽도 더는 협조 제대로 하지 않는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어서요.”

 

 대모는 온몸으로 화를 뿜었다.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꽤나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선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윤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아까 밀쳐지며 난 생채기에선 묽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백신 부작용의 시작이었다. 대모는 갈등했다. 단야가 사랑하는 인간을 지키면 우리 셋이 소멸하고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우리 셋을 지키면 단야가 사랑하는 인간은 죽음에 이른다. 또다시 사랑하는 인간을 잃는다면 단야는 회복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멈춰 있던 대모가 몸을 움직여 윤오에게 다가갔다. 가쁜 숨을 내쉬며 흐릿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윤오의 목을 쥐었다. 손아귀에 조금씩, 조금씩 힘을 더했다.

 

 쾅-.

 다시 한번 문이 열렸다. 이번엔 단야였다. 안을 빠르게 둘러보다 구석에 쓰러진 윤오와 윤오의 목에 손을 댄 대모를 발견하고 단야는 바로 대모에게 달려 들었다. 단야는 얼른 여기 있는 모든 이들로부터 윤오를 떼어내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앞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 야…. 씨….”

 윤오가 단야를 불렀다. 그래, 나 여기 왔어.

 그때, 총성이 울렸다. 선에게 밀쳐진 후 옆에 몸을 숨기고 한 과장을 엄호하던 보안과장의 총구에서 난 소리였다. 보안과장은 난폭하게 행동하는 단야를 향해 총을 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날아간 총알은. 윤오에게 박혔다. 윤오는 제 쪽으로 달려오는 단야의 뒤를 겨누는 총을 보고 남은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단야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쓰러졌다. 백신 때문에 지혈이 되지 않는 총상에서 이제 정말 피가 줄줄 새어 나왔다. 단야는 그대로 놀라 굳었다.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윤오가 쿨럭거리자 붉은 피가 온 자료실에 튀었다. 종이뭉치가 벌겋게 물들다 못해 검붉게 변했다. 단야가 손을 벌벌 떨었다.

 “왜 이렇게 나를 못 지켜서 안달들이야….”

 단야가 텅 빈 눈을 하고 작게 읊조렸다.

 
작가의 말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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