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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36번. 일이금오(日裏金烏)
작성일 : 19-11-09 17:14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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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례합니다. ”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아무도 없나... ”

 

 나는 혹시 자고 있을 도원이 일어날까 봐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닫았다.

 

 “ 이영이에요? ”

 

 돌아선 내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왜 안 자는 거지…….

 

 “ 도원…? 왜 안 자고 있어요? ”

 

 나는 뒤를 돌아 아무렇지 않은 척 괜히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냥 얼굴만 보려고 온 건데 말까지 걸어버렸다.

 

 “ 방금 자다가 일어났어요. 이상한 꿈을 꿔서. ”

 

 “ 아…. 그렇구나. ”

 

 할 말이 없다. 나는 무슨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몰라 마치 처음 오는 듯 주변을 둘러봤다.

 

 “ 왜 왔어요? 어디 아파요? ”

 

 도원은 자신 옆으로 오라는 듯 침대 옆에 접혀 있던 의자를 펼쳐주었다. 도원의 행동은 착하고 변함없었지만 배식 실에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완벽하지 않았다.

 

 “ 아니요. 아픈 건 아니고 그냥. ”

 

 나는 문 앞에 서서 다가가지는 못하고 쭈뼛거렸다.

 

 “ 그냥 왜요? ”

 

 도원의 목소리는 후유증을 겪은 후 일어나 흥분했었던 나와는 달리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차분한 목소리였다.

 

 “ 그냥... ”

 

 나는 차마 도원을 보러왔다고 할 수가 없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 이영. 말을 끝까지 해요. 사람 답답하게 끌지 말고. ”

 

 도원은 자신 옆으로 오라는 듯 의자를 손으로 계속 두드렸다. 이상한 느낌. 나에게 부드럽던 도원의 말투가 딱딱하게 변하자 낯설었다.

 

 “ 그냥 많이 다쳤나 보러 왔어요. 괜히 저 때문인가 해서. ”

 

 “ 이영 때문에요? ”

 

 아 또 말을 잘못했다.

 

 “ 아니 저 때문이 아니라 그냥 뭐 저랑 대화하다가 그렇게 쓰러지니까 걱정돼서 왔다. 이런 뜻이에요. 이번에는 오해하지 마요. ”

 

 도원의 딱딱한 말투가 적응되지 않았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 같은 말투는 도원에 대한 내 기억을 의심하게 하였다.

 

 “ 이영 잘못 아니에요. 그냥 제가 감정 조절을 못 한 거죠. 이렇게 크게 후유증에 걸리는 건 여기 이 교도소에 처음 왔을 때 말고는 처음인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아픈 것 같아요. ”

 

 도원은 나를 향해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나는 그 웃음에 왠지 마음이 놓여 도원의 옆 의자를 향해 걸어갔다.

 

 “ 정말 괜찮아요? 지금은 아프진 않아요? 뭐 어지럽다거나 몸이 안 움직여지는 곳이 있다거나 그런 곳은 없어요? 손가락 움직여져요? ”

 

 나는 도원과 최대한 멀리 의자에 앉았다.

 

 “ 네. 괜찮아요. 쓰러지고 나서 잠시 눈을 떴을 땐 정말 죽는 것처럼 아팠는데 지금은 약을 먹어서 그런지 괜찮네요. 꿈 되게 이상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도원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하며 이불을 갰다.

 

 “ 무슨 꿈이요? ”

 

 나는 도원이 꾼 꿈이 도담과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의자를 잡고 도원 가까이 갔다.

 

 “ 기억이 안 나요. 분명 방금까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꿈이 맞나 싶을 정도로. ”

 

 도원은 내 눈앞에서 마치 자신의 손가락은 멀쩡하다는 듯 손가락을 움직였다.

 

 “ 봐요. 다 움직이고 멀쩡해요. ”

 

 도원은 어깨를 으쓱였다.

 

 “ 정말 다행이네요... ”

 

 내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끊어버린 탓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 내일 아침. 몇 시에 먹어요? ”

 

 정적을 만든 건 나였으나 깬 것은 도원이었다.

 

 “ 저는 식사 방송 울리면 이나가 깨워서 바로 가요. 왜요? ”

 

 침대 정리를 마친 도원이 같이 나가자는 듯 고갯짓을 했고 나는 도원을 따라 나갔다.

 

 “ 내일 아침도 같이 먹어요. 감정 시간 아니어도. ”

 

 내 앞에서 가던 도원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말했다.

 

 “ 굳이요? ”

 

 나는 도원과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따라서 걸음을 멈췄다.

 

 “ 네. 굳이요. 내일 아침도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어 줘요. 제가 최대한 빨리 가볼게요. ”

 

 분명 감정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원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다. 그리고 나는 별거 아닌 감정이라고 마음을 먹었음에도 무심코 대답했다.

 

 “ 네. ”

 

 미쳤…. 나 진짜 미쳤나 봐.

 

 도원은 나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했기에 서 있던 그 자리에서 우리 둘은 각자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나는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뒤를 돌아보면 또 이상한 감정을 느낄 것 같아 앞만 보고 걸어갔다. 이 감정은 내가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인정하게 된다면 종잡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부정할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오늘 나는 인정해버렸다. 나는 도원을 좋아한다. 내가 도원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두 번째 만났을 때 그리고 도원에 대해 생각하기만 하면 느낀 그 감정은 설렘이었다. 그것도 내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거대한 설렘.

 

 “ 어땠어요? ”

 

 방에 들어오자 이미 이나는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잘 준비를 마쳤었다.

 

 “ 그냥 보니까 좋았어요. ”

 

 인정하고 나니 입에서 말이 함부로 나왔다.

 

 “ 뭐야. 뭐가 좋았다는 거에요? 나는 그냥 도원 상태가 어땠냐고 물어본 건데? ”

 

 이나가 침대 베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상한 눈빛을 보냈다.

 

 “ 물어보지 마요. 물어봐도 대답 안 할 거야. ”

 

 나는 이나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너무 더워 세수하러 갔다.

 

 “ 뭐가 좋았느냐고요. 뭘 했길래!! ”

 

 이나가 또 소리를 크게 질렀다. 즐거워 보이는 이나의 목소리가 듣기 싫지는 않았으나 무언가 이상했다.

 

 “ 이나. 무슨 일 있어요? 오늘 왜 이렇게 감정이 격해요? ”

 

 나는 말을 돌릴 겸 세수를 하고 이나의 침대 옆에 앉았다.

 

 “ 그냥 이영 가고 저 혼자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그 사람 못 찾았어요. 어딜 가도 안 보이더라고요. ”

 

 이나는 일어나 내 옆에 앉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였다.

 

 “ 근데 이영. 말 왜 돌리는 데요? 진짜 뭐 있었어요? ”

 

 아 눈치 한 번 더럽게 빠르네.

 

 “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냥…. 내일 아침도 같이 먹자고 약속하기만 했어요. ”

 

 나는 이나의 침대에서 일어나 내 침대로 가서 누웠다. 오늘 겪은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방법은 내일 아침 눈을 떠 오늘을 기억하는 것이기에 그냥 빨리 잠 들고 싶었다.

 

 “ 아침도 같이 먹고 그러다 미션도 같이 하겠네? ”

 

 이나는 내가 들릴 정도로만 말을 하고 다시 누웠다.

 

 이나가 언제부터 저렇게 말이 많았지?

 

 이나의 말이 끝나자 왠지 싸한 기분이 들었다. 이나와 내가 이 교도소에 함께 이송되기 전 지나치며 본 적은 많았으나 이야기를 나눈 적은 2번밖에 없었다. 그것도 단순한 내가 먼저 건넨 안부 인사 정도. 나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들이 적지는 않았으나 이나는 한 번도 나에게 먼저 말을 걸지는 않았다. 내가 3번과의 구타 때문에 바라보는 세상에 갔다가 왔을 때도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내 주변으로 몰려왔었으나 그사이에 이나는 없었다. 이나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이나는 남의 일에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단순히 친분이 생겨서 변한 것이라고 하기엔 분위기 자체가 변했다.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이나는 자신에게 크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님에도 도와주려 노력한다. 대체 언제부터 이나가 바뀐 것일까. 지금의 이나가 본래의 이나일까 혹은 2번처럼 나를 이용하려는 계획일까.

 

 “ 잘 자요 이영. ”

 

 내가 아무 대답이 없자 이나가 다시 말했다.

 

 “....”

 

 나는 잠을 자고 있지는 않았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정말 이나도 2번처럼 나를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변한 것이라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확실하지 않은 이유로 태도를 바꿀 순 없었다. 내가 본 두 성격의 이나 중 어떤 것이 진짜일까.

 

 ∞

 

 “ ....어.. ”

 

 항상 누군가 깨워야 일어났는데 오늘은 그냥 눈이 떠졌다.

 

 “ 벌써 일어났어요? ”

 

 이나가 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 그러게요. 이렇게 일찍 일어난 건 처음인데. ”

 

 교도소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 이후로 이렇게 일찍 일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 이나는 원래 그렇게 일찍 일어나요? ”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 저는 뭐…. 그냥 눈 떠지면 일어나요. ”

 

 나는 잠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못 하고 잠이 들기에 일찍 일어나는 이나가 신기했다.

 

 “ 그럼 일어나서 혼자 뭐해요? 심심하게. ”

 

 나는 하품을 하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 아무것도 안 해요. 가만히 앉아있는 거죠. 나갈 수가 없으니. ”

 

 이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왜 나갈 수가 없어요? 너무 이른 아침엔 나갈 수가 없나? ”

 

 “ 네. 못 나가요. ”

 

 이나의 목소리가 잠기고 더 이상 말을 시키지 말라는 듯 고개를 돌렸다. 항상 내가 먼저 잠이 들고 내가 더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생각해보니 나는 이나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밖을 보니 평소보다 오늘 훨씬 일찍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에도 이나는 나보다 먼저 깨어있었다. 대체 이나는 언제 일어나는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더 친해지면 안 되겠다는 어제의 생각 때문에 고개를 돌린 이나에게 더 말을 걸 수가 없었다. 고개를 돌린 이나를 뚫어지라 바라보다 나는 다시 잠에 들었다.

 

 “ 이영. 일어나요. ”

 

 눈을 떴을 땐 평소와 똑같은 배경이었다. 똑같은 천장과 똑같은 이나의 목소리. 다른 점은 이나의 표정이었다. 마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버린 사람의 불안한 표정이었다.

 

 “ 무슨 일 있어요? ”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이나에게 물었다.

 

 “ 아니요. ”

 

 이나는 방문을 열고 먼저 나갔다.

 

 “ 저 다시 자고 뭐 했어요? ”

 

 나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앞서가는 이나 옆으로 달려갔다.

 

 “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이영 자는 거 보면서. ”

 

 이나는 앞만 보고 걸어갔다.

 

 “ 저자는 걸 왜요? 재미있나…. ”

 

 이나의 발걸음이 멈췄다.

 

 “ 이영. 오늘 도원이랑 같이 밥 먹는 날이죠? ”

 

 이나가 몸을 돌려 내 어깨를 잡고 말했다.

 

 “ 네…. 아 생각해보니까 그러네요. ”

 

 이나의 말에 잊어버리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 오늘 잘해야 해요. 이영이 이곳을 나갈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너무 다가가지도 말되 너무 쳐내지도 마세요. ”

 

 이나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말하곤 먼저 배식실로 들어갔다.

 

 “ 네? ”

 

 나는 이나를 향해 따라 들어갔으나 갑자기 많아진 사람들 때문에 이나와 멀어졌다. 이나는 평소와 다른 자리에 앉았다. 배식을 받고 이나에게 가려고 했으나 교도관이 손으로 막아섰다.

 

 “ 뭐 하나만 물어보고 올게요. ”

 

 나는 교도관에게 사정했다. 교도관은 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나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나는 오히려 대답하지 않는 교도관에게서 압박감을 느꼈고 이나를 향해 다가갈 수가 없었다. 나는 발을 돌려 어제 앉았던 그 자리로 돌아갔다.

 

 “ 거긴 못 가요. ”

 

 도원은 나보다 먼저 와서 앉아있었다.

 

 “ 왜 막는 거에요?”

 

 이젠 도원에게 말을 거는 것이 제법 자연스러웠다. 나는 도원의 앞에 앉았고 그냥 미소가 지어졌다.

 

 “ 거긴 교도관 개인 면담 자리에요. 처음 들어온 사람 중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분은 하시나 보네요. 오늘 면담하는 거라면 어제 공지했을 텐데 몰랐어요? ”

 

 “ 교도관 면담이요? 들은 적 없는데…. ”

 

 이나와 내가 떨어져 있었던 적은 내 기억에는 내가 도원을 보러 갔을 때밖에 없었다.

 

 “ 잘해야 할 텐데. 여기 교도소 면담 처분 면담이라고 불리거든요. ”

 

 도원은 신경을 쓰지 말고 밥을 먹으라는 듯 내 고개를 잡고 돌렸다.

 

 “ 처분 면담이요? 왜요? ”

 

 도원은 대답이 없었다.

 

 “ 도원도 면담했어요? ”

 

 나는 어색해진 분위기가 싫어 도원에게 한 번 더 말을 걸었다.

 

 “ 아니요. 저는 안 했어요. ”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

 

 “ 저랑 같이 들어온 사람 중 절반은 면담했어요. 한 6명 정도. ”

 

 “ 면담은 무슨 면담이래요? 뭘 물어보는 건가.”

 

 “ 그건 몰라요. ”

 

 도원은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이어 말했다.

 

 “ 6명 모두 즉결 처분당했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요. ”

 

 “ 네? ”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 조용히 좀 해요. 저희가 여기 있다고 안전한 건 아니니까. 다음 면담자가 이영이 될 수도 있다고요. ”

 

 도원은 소리치는 나의 입을 막았고 자신 또한 목소리를 낮췄다.

 

 “ 그럼 처분 안 당한 사람은 있어요? ”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 한 명 있었다던데…. 그 사람도 강 씨 그러니까 이영과 같은 교도소 사람인 걸로 알고 있어요. ”

 

 “ 혹시 이름 알아요? ”

 

 나는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일까 하여 질문했다.

 

 “ 네. 강월유.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나네요. ”

 

 강월유…. 당연히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 그 사람은 제가 여기 없을 때 있던 사람이라 다른 건 자세히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이 말해줬는데 정말 예뻤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

 

 도원은 갑자기 멈칫했다.

 

 “ 그리고? ”

 

 “ 그리고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났대요. 그래서 남들보다 더 격한 감정을 많이 느꼈는데 뭐 저도 그냥 들은 말이긴 한데 말도 안 되지만 감정 시간이 없어도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대요. 그래서 미션도 쉽게 통과할 줄 알았대요. ”

 

 “ 미션을 통과 못 했대요? ”

 

 “ 그 사람이 감정 시간은 없어도 된다고 말하고 나서 며칠 후 사라졌대요. ”

 

 “ 처분당한 거에요? ”

 

 “ 처분당한 거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

 

 도원은 말을 마치고 마저 밥을 먹었다.

 

 “ 강월유…. 특이한 이름이네요. ”

 

 나 또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나를 바라보려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익숙한 얼굴이 이나의 앞에 앉았다.

 

 “ 어…? 저 사람? ”

 

 나는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 이나를 향해 걸어갔다.

 

 “ 이영. 뭐해요? 자리에 앉아요! ”

 

 도원이 내 손목을 잡았다.

 

 “ 저 사람 누구예요? ”

 

 나는 이나의 앞에 앉은 사람을 손으로 가리켰다.

 

 “ 손 내려요. 여기 교도소 교도관 중 최고 교도관이신 분이에요. 처분당하고 싶은 거에요? ”

 

 도원은 내가 이나 쪽을 향해 뻗은 팔을 쳤다.

 

 “ 아니 그러니까 저 사람이 누구냐고요. ”

 

 “ 마도담. 여기 교정본부장이라고요! ”

 

 도원의 입에서 마도담의 이름이 나오자 배식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우리를 바라봤다. 도담 또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왜 이나한테...? ”

 

 이나를 바라보던 내 눈이 도담을 향하자 도담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 그냥. ”

 

 도담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을 뻥긋거리며 말하곤 살며시 웃었다.

 

 
작가의 말
 

 일이금오 : 태양 속 발이 3개인 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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