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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안아주세요
작가 : 후이라
작품등록일 : 2019.11.4

여기, 한 사람이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랑없음을 치유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치유자 이유검. 나라에 알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하여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할 때, 단 하나의 희망인 그가 스스로 세상 속에 걸어갔다. 그리고 그 곁에, 한 사람이 있다. 병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죽고 싶어하는 혹은 죽이고 싶어하는 호위무녀 김지원. 그녀의 임무는 단지 왕자의 목숨을 지키는 것 뿐이었다.

 
16화
작성일 : 19-11-09 15:41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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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해가 떠오르기도 전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어진과 대화를 나누던 지원이었다.

 

 

 

 오랜만에 실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썩 유쾌했다. 곧 끝날 것을 알았기에 마음이 가벼웠는지 모른다. 자신과 다른 어진과, 또 다름을 넘어서 만들어진 피가 다른 듯한 유검의 얼굴. 조금 후면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얼굴들이었다.

 

 

 그렇게 지원과 어진이 함께 돌아오자, 유검은 어느새 저들 것까지 이불을 잘 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어진은 유검에게 재빨리 달려가서 그의 손을 붙들었다.

 

 

 

 “왕자님! 제가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마실은 잘 다녀오셨어요?”

 

 

 

 유검은 오랜만에 지원과 어진이 가까워보이자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싱글댔다. 어진의 뒤로 멀찍이 서 있는 지원의 모습이 보였다.

 

 

 어진이 펴준 유검의 이불과, 유검이 펴준 지원과 어진의 이불이 나란히 깔렸다. 방 하나를 두고 셋은 이불 위에 가지런히 누워있었다.

 

 

 비록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마땅하지 않은 상태였고, 내일 일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할 수 없었다. 성인 남녀 셋이 누워있자니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약하고 비좁은 초가집이었지만, 유검과 어진의 마음만은 한껏 부풀은 상태였다. 지원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렇게 셋이 있으니까 꼭,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오르네요.”

 

 

 

 잠기운이 셋이 누워있는 천장을 감싸오는 동안, 유검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밤의 막을 내렸다.

 

 

 

 그것이 끝이었다. 두 남자가 완전히 곯아떨어진 걸 확인한 지원은 미련 없이 몸을 일으켰다. 다시 그의 얼굴을 쳐다보면 행여나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소리도 흔적도 미련도 남기지 않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잠시나마 느꼈던 따뜻함이, 잔뜩 그러쥐어 손바닥 안에 있던 모래가, 손가락 사이에서 알알이 빠져나가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원은 창석의 저택으로 향했다. 창석이 궁에서 어전회의에 참석하는 시간을 잘 알고 있었던 지원은 그 틈을 이용해 저택에 들어왔다.

 

 

 

 

 지원은 자신이 머물던 방으로 향했다. 오랜 시간 출입하지 않아 거미줄과 먼지 등 사람 없는 곳에 있기 쉬운 것들이 잔뜩 끼어있었다. 단출하게 짐을 챙겼다. 궁에 들어갈 때도, 섬에 들어갈 때도, 그리고 떠나올 때도 그녀에게 가진 것이 별로 없었다.

 

 이상하게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유검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우리 동무 할래요, 지원님?’

 

 

 

 

 

 유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지원은 마지막으로 떠날 돈 몇 푼을 챙겨 넣던 손을 멈칫했다. 이어서 대책 없이 해맑은 웃음도 떠올랐다.

 

 

 그 웃음에 대해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창석에게 그가 머무는 곳을 말하지 않고 떠나는 침묵이었다.

 

 

 

 

 아마도 창석은 빠른 시간 안에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자신을 쫓아올 것이다. 그리고 유검의 위치도 곧바로 찾아낼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지원은 지금으로썬 거기까지 신경 쓸 힘이 없었다.

 

 

 

 그녀는 당장 살결로 느껴지며, 닥쳐오는 자신의 변화들이 피곤했다. 이처럼 피 냄새가 역겹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고, 칼을 휘두르지 못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자신을 이때껏 지탱해오고, 이루어온 방법들이 스스로 거부하기 시작하자, 지원은 이제 스스로가 곤란하게 느껴졌다.

 

 

 

 

 

 ‘검을 못 쓰는 호위무사라니.’

 

 

 

 

 

 그래, 원래 떠나려고 했었으니까. 창석이 제 계획대로 왕의 자리를 차지하면 그때 떠나기로 했었지만, 조금 일찍 떠난다고 생각하자.

 

 

 

 어차피 유검은 죽을 운명일 것이다. 예언의 내용도 왕자의 죽음을 가리키는 듯 했으니 결과는 자신의 책임은 아니었다.

 

 

 

 

 지원은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며 긴 검은 등에 메고, 짧은 칼은 봇짐에 넣었다. 끌어 모은 돈을 뱃삯으로 써서 최대한 멀리 떠날 작정이었다.

 

 

 

 

 ‘궁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가장 먼 곳으로 가는 일.

 

 그곳에서는 치료하는 방법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그러나 왜 자꾸 유검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인지. 환청처럼 맴도는 그 소리에 지원은 차라리 귀를 막고 싶었다.

 

 

 

 

 

 그 순간, 방 안으로 여러 개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창석의 집에서 아침마다 훈련이 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그 수가 지나치게 많았다. 단체로 행군이라도 하나 싶었다. 소리의 속도도 빨랐다. 지원은 몸을 낮춰 창을 살짝 엿보았다.

 

 

 

 

 무장한 병사들이었다. 보통 보던 호위무사들이 입는 의복이 아니었다. 그들은 죄인을 태우는 함거까지 끌고 가고 있었다.

 

 

 

 불현듯 유검이 떠오른 건. 자신이 예민한 탓이었을까.

 

 

 

 

 아니겠지, 아닐 거야. 지원은 스스로 다독였다. 어차피 유검은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잖아. 그걸 잊지 말자.

 

 

 

 

 지원은 호위무사들이 저택 마당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서둘러 부둣가로 향했다. 그러나 마음과 다르게 발은 계속 무겁게 늘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창석이 있었다. 급한 몸짓과는 다르게 자꾸만 멈추며 주위를 살피는 지원의 모습이 신기했다.

 

 

 

 

 

 ‘무엇이 너를 이렇게 변화시킨 것이냐. 왕자를 내가 찾아간다면, 어차피 너는 돌아올 것 같구나.’

 

 

 

 

 

 그는 자신의 예감이 요즘 따라 잘 들어맞고 있었기에, 지원을 굳이 추격하지 않았다.

 

 

 

 

 

 

 #

 

 

 

 

 

 “왕자님, 한 달은 끄떡없겠습니다. 배탈이 안 나면 다행이겠네요.”

 

 

 

 

 어진은 옥수수, 감자 등의 구황작물과 각종 과일, 채소 등이 가득 찬 바구니를 품에 안은 채 말했다. 유검과 어진이 치료를 하고 떠나는 길이면 넘치게 먹을 것을 챙겨주는 마을 사람들 덕분에 누리는 풍요였다.

 

 

 

 

 그의 말대로 먹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유검도 역시 그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사했다.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이걸 둘이서 먹기엔 참 많은 것 같은데, 좀 나눠줄까요?”

 

 “왕자님, 저를 뭘로 보시고. 절대 남을 일 없습니다.”

 

 “…어진님.”

 

 “아...하하하!! 욕심은 아니고요, 왕자님. 그저 만약을 대비해서 아끼자는 겁니다. 하하하..”

 

 

 

 

 어진이 민망한 듯 웃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사람은 역시 잘 잊어버리는 존재이구나.

 

 

 가진 것 보다 욕심을 내서 걸렸던 무유병의 기억이 벌써 다른 사람의 기억이 된 모양이다. 어진은 주섬주섬 작물을 정리했다. 순간의 생각일지라도, 항상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

 

 

 

 

 어진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유검은 그저 멍하게 앉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가 뜨자마자 나가서, 질 때 까지 종일토록 마을을 구석구석을 발로 밟아 돌아다니다보면 진이 빠진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기운이 남은 어진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을 듣고, 오늘처럼 먹을 것을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낮에는 뜨거운 바람이 밤에는 식었기에 날은 선선했다. 바람이 가까이 불어와 이마를 쓸어 넘겨주는 것을 느끼며 유검은 눈을 감고 있었다.

 

 

 

 포근하고, 또 시원했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이 자연이 감사했다. 유검은 잠깐의 휴식을 누렸다.

 

 

 

 

 그러나 평화는 길게 가지 않았다.

 

 

 

 

 

 

 “…누가 오는 것 같네요.”

 

 

 

 

 어진이 잔뜩 경계하는 목소리로 낮게 읊조렸다. 바람 사이로 발소리가 들렸다. 족히 스무 명은 넘는 듯 했다. 인적이 드문 곳이고 어진과 지원, 유검 세 사람 외에는 이 장소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낯선 이의 발소리는 크게 들렸다.

 

 

 

 

 “지원님은 아니겠죠?”

 

 

 

 

 

 

 어진은 혹시나 해서 물었으나 유검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미 누군가 올 것을 예감한 사람과 같은 얼굴이었다.

 

 

 

 

 

 

 “으헉...!!!”

 

 

 

 

 

 어진이 다가오는 발소리 맞서기 위해 칼을 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화살이 먼저 날아와 그의 어깨에 꽂혔다. 어진은 화살이 박힌 곳 근처가 끊어질 것 같다고 느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어진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럼에도 마루에 앉아 있는 유검을 보호해야했다.

 

 

 

 

 어진은 필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럴 때 일수록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작은 돌부리에 걸린 어진은 앞으로 넘어졌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어진에게는 아직까지 누군가를 보호하는 행동이 어설펐다. 그의 간절함만이 유검을 향해 몸을 비틀게 했다.

 

 

 

 그러나 병사들이 가득 들어차서, 가장 먼저 어진의 팔을 잡아 뒤로 엇갈려 묶어버렸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바닥으로 짓눌러 제압했다.

 

 

 

 

 곧이어 수많은 사람들의 마저 몰려와 마당을 가득 채우며 모습을 드러냈다.

 

 

 

 

 

 함거를 들고 있는 병사들은 유검의 바로 앞에 멈춰 섰고, 나머지 병사들은 초가집을 빙 둘러쌌다. 뒤에는 얼굴을 반쯤 가린 창석의 두 눈이 빛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유검은 그를 한 눈에 알아봤다. 선지자 현이 항상 그에게 창석을 조심하라 일렀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지원이 그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었다.

 

 

 

 

 

 “…왕자님을 모셔라.”

 

 

 

 

 

 창석의 낮은 음성에 함거의 문이 열렸다. 함거를 잡고 있지 않은 나머지 병사 두 명이 포승줄과 검을 겨누면서 유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유검은 다가오는 그들을 보며 품속에서 은장도를 꺼냈다. 그 옛날, 아버지 재헌에게 선물 받았던 것이었다. 어머니가 죽던 날, 손에 쥐고 놓지 못했던 그것.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싶진 않았는데.

 

 

 

 

 유검은 순식간에 은장도를 자신의 목 근처를 찌를 듯 가까이 댔다.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예민한 칼끝이 얇은 피부에 스치자마자 살짝 핏방울이 맺혔다.

 

 

 

 유검은 전에 없던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이는 놔두시죠. 스스로 가겠습니다.”

 

 “….”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멈춰라.”

 

 

 

 

 

 

 창석은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얼굴을 가린 것을 걷어내며 천천히 유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제 목을 겨누고 있는 그의 앞에 바싹 붙었다.

 

 

 

 유검의 눈에는 그 어떤 유약함도, 두려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듯, 단호하고 또 당당함이 가득했다.

 

 

 

 

 어전회의 때마다 사정없이 흔들리던 재헌과 대비되는 눈이었다. 누가 진짜 이 나라의 주인인지 헷갈리는 군. 창석은 그의 고요하게 빛나는 눈을 보며 생각했다.

 

 

 

 

 “왕자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제 여식에게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

 

 “좋은 곳에 모시라고 하였건만, 이렇게 누추한 곳에 계시다니 소인 마음이 찢어질 듯합니다.”

 

 

 

 

 창석의 목소리는 걱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유검을 향한 적대감이 잔뜩 서려있었다. 유검은 그런 창석의 모습을 그저 맞서서 쳐다봤다.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검이 서로를 겨누는 듯 했다.

 

 

 은장도를 쥔 유검의 손도, 그의 눈빛도 흔들림이 없었다. 창석은 그를 조금 더 쳐다보고 서 있다가,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어진을 놔줬고, 어진은 갑자기 풀어진 탓에 다시 앞으로 풀썩 넘어졌다. 그 모습을 본 유검이 순식간에 어진에게 다가갔다. 그를 일으켜 세우며 유검은 말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목을 향해 겨눴던 은장도는 바로 던져버리고, 오직 눈앞의 어진의 상태에 집중하는 유검이었다. 그를 보며 창석은 또 다른 놀라움을 느꼈다.

 

 

 

 

 

 

 “어진님, 어서 떠나십시오.”

 

 “왕자님, 어떻게 하려고 그러십니까..”

 

 “전 괜찮습니다.”

 

 

 

 

 

 

 유검은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 피가 흐르는 어진의 어깨를 싸맸다. 그러면서 그는 어진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을 남겼다.

 

 

 

 

 “살아서, 무유병 환자를 계속 치료해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유검은 다시 바로 일어났다. 그리고 스스로 함거 앞으로 걸어갔다.

 

 

 

 그가 다가오자 병사들은 머뭇거리다가 창석의 눈치를 보고 유검을 우악스럽게 함거 안으로 집어넣었다. 집어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는 나무창살이 그가 들어오자 굳게 닫혔다.

 

 

 

 그렇게 유검을 실은 수레가 멀어져갔다.

 

 

 

 

 어진은 유검이 동여매 준 상처에 손을 올린 채 사라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보며 어진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 떠올랐다. 그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김지원, 그 작자를 찾아야해.’

 

 

 

 

 그는 벌떡 일어났다. 이렇게 넋을 빼놓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저 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그를 도울 수 있는 자가 이 땅에는 지원 밖에 없었다. 어진은 어깨를 부여잡고 달렸다.

 

 

 

 

 ‘왕자님을 잘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줄 것 같네.’

 

 ‘어디로 가려고?’

 

 ‘그러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배를 타고 멀리 가려고.’

 

 

 

 

 지원이 떠나기 전날 밤, 함께 돌아오는 길에서 나눈 대화가 마음에 걸렸다.

 

 

 

 제발 있어라. 부둣가를 향해 어진은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자신이 아는 부둣가는 많이 있었기에 어디부터 가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저 하늘에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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