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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긋나다
작가 : 야차
작품등록일 : 2019.11.7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 버려지기만 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다. 사랑도 인생도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 교감되는 타이밍. 안타깝게 어긋난 그들의 사랑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넣은 조금은 독특한 로맨스 소설.

 
어긋나다 8장(2부)
작성일 : 19-11-09 13:23     조회 : 177     추천 : 0     분량 : 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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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안에서 석훈은 왠지 불안감 가득한 표정으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석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석훈이 이제 올 것이 왔다는 듯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전 새로나 캐피탈 김미영 팀장입니다. 혹시 급전이 필요하시면...

  석훈이 황급히 핸드폰을 끊었다. 그리고, 석훈이 핸드폰을 내려놓기도 전에 다시금 석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너 정말 죽고 잡냐?

  -어... 어 준식아. 서희랑은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

  -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냐고? 너 같으면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겠냐?

  -저... 저기 미안해. 니 얘기 들었을 땐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았은데, 막상 해보니까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구.

  -뭐 지금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니가 저지른 일에 대해선 추후에 논하도록 하고. 이 시간 이후로 집에 있으면 안되는 건 알지?

  -집에 있으면 안된다고 왜?

  -꼭 그걸 설명해야 되는 거야? 그동안 노력에 대한 결과를 보상 받는 날이잖아 오늘이.

  석훈은 그제야 준식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았다.

  -알았어. 걱정마.

  별일 없이 핸드폰을 끊었다는 안도감에 석훈이 살짝 숨을 내쉬었다.

  핸드폰이 끊기고 거울에 한 사내의 모습이 비추었다. 사내의 입가엔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은 준식이 다시금 거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너랑도 끝이구나. 깔끔하게 정리해 줄게.

  준식의 입을 타고 정리란 말이 흘러나오자 거울 속에 비친 사내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리고 그런 거울 속의 사내의 모습에 준식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살짝 굳어졌던 미간의 흔적을 지웠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준식이 보이지 않자 서희는 연신 걱정스런 표정으로 준식이 간 화장실 쪽 계단을 바라보았다.

  -대체, 오빠가 왜 이렇게 안오지?

  그때 서희의 등 뒤로 아르바이트생 남자가 천천히 다가섰다. 천천히 다가선 아르바이트생이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때 쓰는 뚜껑 달린 접시를 내려 놓았다.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에 서희가 대체, 이게 뭔가 싶어서 아르바이트생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게 뭐죠?

  -열어 보세요. 남자 친구분이 전해드리라고 하신 겁니다.

  연신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서희가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예쁜 꽃모양의 편지와 그리고 목걸이가 들어 있는 듯 싶은 케이스가 놓여져 있었다. 놀란 표정에 서희가 천천히 편지 봉투 안에 든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방금 전보다 더 의아한 표정으로 편지지와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을 바라보았다. 편지지에는 아무 것도 씌여 있지 않았다. 서희가 다시금 의아한 표정으로 대체, 이게 뭔가 싶어 아르바이트생에게 물어보려고 하는 찰나, 그때 앞 무대 한 켠에 있던 피아노 선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

  감미로운 푸른 하늘의 곡이 재즈 바에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피아노에 앉아 있는 사내에게로 향했다. 사내는 아무런 말없이 피아노 연주에만 몰입해 있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희의 눈시울은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문득, 얼마 전 일이 떠올랐다. 음반 가게 안에서 준식과 함께 시디를 고르고 있던 그 날이.

  준식은 헤드폰을 끼고 있었다. 서희는 준식이 헤드폰을 끼고 있는지 모른 채 연신 준식의 옆에서 푸른 하늘의 시디를 들고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중학생 때 우연히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 나오는 푸른 하늘의 사랑 그대로의 사랑을 들었던 적이 있었거든. 딱히 어떤 음악을 유난히 좋아해본 기억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발걸음을 멈추고 들었던 노래였어. 정말, 단 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날 위해서 물론,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해주는 거면 정말 더없이 너무도 행복하겠지만. 아무튼 그날 이후로 매일 매일 상상했었어. 누군가 그 노래를 불러 주면 정말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한참을 이야기 하던 서희가 고개를 돌려 준식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준식은 그렇게 헤드폰을 낀 채 손에 든 시디를 바라보고 있었다. 준식의 모습에 서희가 이제껏 혼자 이야기를 한 자신의 모습이 어이 없는 듯 피식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다른 곳에 놓여져 있는 시디로 향했다. 서희가 멀어지고 나서야 준식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헤드폰 짹을 꺼내 들었다. 처음부터 헤드폰 짹은 연결 되어 있지 않았다.

  머릿속을 채우는 상념 사이로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준식의 나직하지만, 별다른 감정이 묻어 나지 않는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감정이 묻어 있지 않은 준식의 담담한 목소리는 오히려 “사랑 그대로의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최상의 조합이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 속에도

 나른함 속에 파묻힌 채 허덕이는 오후의 애틋한 심정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 계단을 오르 내리며 느껴지는 정리할 수 없는 감정의 물결 속에도

 10년이 훨씬 넘은 그래서 삐걱대기까지 하는 낡은 피아노

 그 앞에서 지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내 눈 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런 마음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느낄 수 있겠죠.

 비록 그 날이 우리가 이마를 맞댄 채 입맞춤하는 아름다운 날이 아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잊혀져 가게 될 각자의 모습으로

 안타까워하는 그런 슬픈 날이라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건.

 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함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그대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피아노 연주가 그렇게 멈추자 서희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 내렸다. 두 눈을 감고 울먹이는 서희 곁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이내 그 발자국 소리가 서희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곤 서희의 뺨에 너무도 따스한 누군가의 온기가 느껴졌다.

  -또 우는 거야? 에휴 바보.

  준식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 서희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 주었다. 서희가 천천히 눈을 떠 준식을 바라봤다. 준식이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케이스에서 작은 하트가 연결되어 있는 목걸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을 뻗어 목걸이를 서희의 목에 걸어 주었다. 순간, 서희의 귓가에 너무도 따스한 준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년 생일마다 거창하진 않아도 내가 꼭 함께 해줄게. 우리 서희 혼자 외롭지 않게. 혼자 눈물 짓지 않게.

  준식의 목소리에 서희는 다시금 울컥 감정이 치밀어 올랐지만, 준식에게 더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다. 그 순간, 준식의 입술이 천천히 서희의 입술에 닿았다. 악다문 이를 살짝 혀로 간지럽힌 준식의 입술이 서희의 입술과 포개졌다. 순간, 바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서희에게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 순간 느껴지는 건 오직 단 하나뿐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준식의 입술과 그리고, 준식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너무도 따스한 심장 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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