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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Impairment
작가 : 쿤호
작품등록일 : 2019.11.9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완벽한 고등학생 선우.
그는 어느 날 참석한 봉사활동에서 삶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OUTRO 3
작성일 : 19-11-09 03:31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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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름 밤의 어느 날, 혜정이와 얼큰한 찌개에 소주를 한 잔 했다. 나는 술기운을 빌려 그 동안 궁금했던 것을 하나 물어보았다.

  혜정이의 부모님은 젊다고 들었다. 둘은 어린 나이에 만나 서로를 사랑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아이가 생기며 둘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혜정이의 어머니가 혜정이를 가진 것은 고2때였다.

  한 살 연상인 아버지는 부자집의 착한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 학생 들에게 애가 생기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술, 담배와는 비교도 안되는 불량 행동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애가 생겼을 때 혜정의 아버지는 그 현실을 헤쳐 나가기엔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는 결국 책임감 없이 본인의 부모 뒤에 숨는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 혜정의 어머니를 버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의 아이가 자신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데, 그걸 되돌리거나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의지만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그 시대에 어린 미혼모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 생활고에 시달렸고, 주위의 비난, 멸시, 모욕도 견디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동네를 지나가다 우연찮게 혜정의 아버지를 마주쳤다. 그는 좋은 대학 나와 의사가 되어 젊고 세련된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자식도 두명이나 있었다. 소식은 넘어넘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마주치니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거울에 비친 초라하게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니 지나온 세월이 너무 원망스럽고 야속했다. 그 때쯤, 혜정이의 귀도 상태가 안 좋아졌다.

  그 날 바로 그녀는 혜정이를 시설에 맡기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그 후로 단 한번도 혜정이를 찾아온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연락도 되질 않는다.

  혜정이는 말했다. ‘내가 그녀의 인생을 되돌려줄 수는 없지만, 그녀가 그녀의 인생을 찾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란다’고.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나를 처음 봤을 때,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나랑 이미지나 배경이 많이 닮았다고. 그래서 처음엔 경계했지만, 그러는 와중에 계속 신경이 쓰여서 눈이 자주 갔었다고. 딸들이 아버지 욕을 아무리 많이 해도, 결국 아버지 닮은 사람을 찾고 결혼한다는 말이 진짜인가보다 고도 했다.

  난 괜스레 혜정이에게 더 책임감이 느껴졌다. 같은 아픔을 두 번 다시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왜 피해는 항상 더 힘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더 책임감이 많은 사람, 더 사랑하는 사람이 받아야 하는건지 납득이 되질 않아 슬퍼졌다.

 

  그 날 들은 흥미로운 얘기들도 더 있었다.

  우선, 보청기의 성능이 좋아져 혜정이는 크고 또렷한 발음의 소리는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혜정이의 꿈이었던 가수까지는 아니지만, 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실 김선생님이 나를 좋아했었다고 한다. 대놓고 말은 안 했지만, 같이 오래 지낸 자신이 봤을 때는 확실하다고 했다. 교무실에서는 티도 많이 냈었다고…

  초반에는 나를 감시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 주위에 자주 나타나길래 의심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나 보다.

  어느덧 우리 테이블에 소주가 쌓여가고 있었다. 한 병, 두 병, 세 병… 우리는 둘 다 취해버렸다.

 

  “선우야, 너 그거 알아? 나 여태까지 너한테 말 안 한 비밀이 있어.”

  “응? 비밀? 그게 뭔데? 무슨 비밀이 이렇게 많아. 이 비밀스런 여자야!”

  “원래 여자는 신비스러운 거야. 하하.”

  “그래서? 그 비밀이 뭔데? 뭐 어디 숨겨진 애나 남편이 있고 그런 건 아니지?”

  “하하 그럴지도… 농담이고, 그냥 이 얘기는 너한테 하면 안될 거 같아서 숨기고 있었어. 미안해.”

  “뭔데? 말해봐. 미안할 게 뭐 있어. 지금 말하면 되지.”

  “음…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너한테 말하면 안될 거 같아.”

  “아! 뭐야! 그럴 거면 얘기 왜 꺼냈어.”

  “그냥… 미안해서…”

  “그럼 얘기해.”

  “하아…”

  “무슨 말을 하든 난 괜찮아. 그러니까 그냥 말해.”

  “알겠어… 화내면 안돼.”

  “응, 걱정마.”

  “있잖아… 사실 그 날, 임실장이 우리집 근처에 왔었어…”

  “응? 그 날? 무슨 날? 무슨 말이야? 확실히 좀 말해봐!”

  선우는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했다.

  “후우… 취했나. 너무 힘드네… 그 날… 너 사고 난 날… 그 날 임실장이 우리 집 근처에 왔었다고…”

  “뭐…?”

  선우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에 표정관리를 하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미안… 괜찮아?”

  “…왜 여태까지 얘기 안 했어? 임실장이 온 지 어떻게 알았어? 따로 만났어?”

  “그런 건 아니고, 문자가 왔었어. 근처에 일이 있어서 잠깐 왔다가, 시간 되면 볼까 했었다고… 난 당연히 너랑 같이 있어서 답장 안하고, 다음 날 잠들었다고 문자 보냈어.”

  “하아… 그 얘기를 왜 이제서야 해… 좀 미리 말 해주지… 아니, 아니면 차라리 얘길하지 말지… 이제 겨우 마음잡고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평생 누군가를 원망하며 살아야 하자나…”

  “하… 나도 모르겠어. 그냥 기분이 이상했어.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혹시나 아주 혹시나…

  그걸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어. 그래서 내 자신조차 그 사실을 없는 사실이라 생각하고 싶었나 봐. 임실장님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내가 귀가 안 들려서 죽을 뻔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다쳐가면서 나를 구해주셨어.”

  “그리고 내 다리도…”

  “아니야… 그건 아닐 거야… 미안해… 미안…”

  “하아… 아니야. 누나가 미안할 게 뭐 있어. 누나 잘못도 아닌데. 괜찮아, 나 괜찮아…”

  그렇게 우린 비밀을 하나 공유한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다음 날 둘은 어제의 대화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둘은 서로의 대화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뇌 속의 해마가 기억을 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선우의 본능이 자신을 위해 강제로 기억을 지운 것 일까? 그것도 아니면 혹시 선우는 기억을 하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아닐까...

 

 <기사 13>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덤프트럭 운전사가 교통사고를 낸 뒤 가로등을 들이받는 추가 사고를 내 결국 숨졌다.

  1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서울시 서초구 XX동 한 횡단보도에서 술에 취한 A씨(51)가 몰던 덤프트럭이 학생 B군(19)을 들이받아 B군은 중상, A씨는 사망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XX동 횡단보도에서 B군을 들이받은 뒤 도주하던 중 도로 옆 가로등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사고가 난 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급하게 현장을 빠져나가려다 추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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