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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화
작성일 : 19-11-09 01:33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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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이라.. 빠른 편이군. 고작 2년밖에 안 됐는데 말이지.”

 

  창현은 남자의 말을 더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멍청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창현과 눈이 마주치자 남자가 말했다.

 

 “지금부터 나와 이야기하는 모든 이야기는 녹화가 될 거다. 그리고 넌 이 이야기를 밖에서 누구에게라도 했다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최고형을 살 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남자의 말에 창현은 마른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창현의 표정을 한 번 훑어본 뒤 말했다.

 

 “우리가 있는 이곳은 드림센터라 부른다. 그리고 우린 너 같은 사람을 파수꾼이라고 부르지. 이곳 드림센터는 청와대 직할 소속으로 1급 기밀부터 시작해서 국가 안보에 관련된 모든 일들이 이곳을 거치게 되어있지. 테러, 도발, 사고 등등.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군에 웬만한 장성급들보다 많은 기밀을 알고 있다. 물론 군에 관련된 직접적인 기밀을 다루진 않지만 말이야.”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해서 말했다.

 

 “파수꾼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꿈에서 본 것을 이곳 드림센터로 보고하면 되지. 파수꾼의 꿈을 보고받은 이곳 드림센터에선 그 꿈을 다방면으로 분석. 또는 해석을 해서 사건을 사전에 방지하지. 바로 네가 했던 것처럼 말이야.”

 

  남자는 안경을 검지로 치켜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앞집 애가 넘어져 우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든 것을 사전에 미리 방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우리가 신도 아니고 말이야. 우린 즉,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사건들을 너희 파수꾼들에게서 사전에 확보, 설계, 방지하는 일이 바로 이 기관에서 하는 일이다.”

 

  남자의 말이 끝나도 창현은 멍하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자신 말고도 이렇게 꿈으로 미래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인가? 아니 그걸 가지고 국가 안보를 지킨다? 단순히 꿈을 가지고? 남자의 말은 단기간에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말들이었다. 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창현 본인이 직접 겪고 있는 일이니.

 

  남자의 말은 계속됐다.

 

 “너는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그놈이 아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 여튼, 이제 네가 선택해야 할 일이 남았다.”

 

  남자는 양팔을 책상 위에 올리며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는 창현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

 

  어두운 방 안. 벽면의 삼분지 일을 메운 창문에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듯 사방에서 불이 반짝였다. 그리고 그 아래 놓인 싸구려 침대에는 웬 남자 하나가 외출복을 입은 채 멍하니 앉아 벽을 보고 있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금 침대에 앉아있는 것도 꿈이 아닐까 했다. 힘없이 늘어진 한쪽 팔을 들어 뺨을 향해 휘둘러보았다. 뜨뜻한 기운이 볼에서 천천히 퍼져왔다. 그와 동시에 세상이 잠시 흔들렸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남자의 충고가 머릿속을 울려왔다.

 

 ‘전과는 다른 삶을 살 게 될 거다. 네게 필요한 모든 것들은 우리 쪽에서 준비해 주겠다. 또한 네게 필요한 조치들 역시 우리 쪽에서 취해주겠다.’

 

  대학 자퇴, 지인들과 단절, 그리고 파수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간을 알 수 없는 훈련. 잠시동안 세상에서 사라지기 위해선 내가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학교엔 자퇴서를 제출하고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부모님 생각에까지 미치자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화면을 두들기자 허여멀건 한 배경화면 외엔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었다. 살인범으로 경찰서에 연행되었는데 아무에게도 연락이 없었다. 아직 경찰서에서 연락이 가지 않은 걸까? 아무렴 어떠랴. 오히려 다행이다. 대학 때문에 서울로 상경한 아들이 살인범으로 체포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면 어느 부모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랴.

 

  시커멓던 하늘은 어느샌가 회색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서서히 아침 해가 아파트 사이를 비집고 자신의 등장을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하루가 10년같이 긴 하루였다. 핸드폰 전원을 눌러 꺼버리고 침대로 몸을 뉘었다. 이불속에 살고 있는 안락이라는 귀신이 나를 잡아 이불속 깊숙한 어딘가로 끌고 들어갔다.

 

 *****

 

  며칠 전 창현이 꿈에서 보았던 강남 사거리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시각, 대한민국 어딘가.

 

 ‘치이익- 알파 진입 명령 대기 중’

 

 ‘삐빅- 베타 대기 중’

 

 ‘삐빅- 감마 대기 중’

 

  알 수 없는 나른함을 불러오는 낡은 라디오에서 들려올 법한 소리가 속삭여왔다.

 

  거대한 창고 앞. 3층은 거뜬히 되어 보이는 크기에 핏빛으로 군데군데 녹슨 벽면. 건물 정면으로 나 있는 출입구를 짙은 남색의 각진 차량 세 대가 막아 놓은 상태였다.

 

  창고와 100미터는 족히 떨어져 보이는 멀찍한 곳. 탁 트인 허허벌판 위 고급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운전석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선글라스를 쓴 채 앉아 있었고, 조수석에는 가죽점퍼에 푸석푸석한 얼굴, 네모난 얼굴형에 강인한 인상을 가진 남자가 뒷좌석에 남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뒷좌석에는 희끗희끗하지만 송충이처럼 짙은 눈썹을 가진 중년의 남자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창고를 바라보고 있었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번엔 확실하겠지?”

 

 “예. 그녀의 보고와 미행. 이곳이 틀림없습니다.”

 

  뒷좌석의 중년 남자의 입꼬리가 꿈틀대며 말했다.

 

 “그녀의 말이라면 확실하겠지. 진행시켜.”

 

  중년 남성의 말에 조수석의 남자는 손에 쥔 무전기를 입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투입.”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창고 쪽에서 무언가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장창!-’

 

  녹슨 창고 위에서 줄이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검은 옷의 두 명이 줄에 매달려 그대로 벽면의 창문을 깨고 그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또한 건물 입구를 막아놓았던 자동차 뒷문이 열리며 자동소총을 든 남자들이 쏟아져 나와 입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건물 뒤편에서도 자동소총을 든 남자들이 순식간에 들이닥쳤다.

 

  차 안 중년의 남자는 마치 원하는 음식이 눈앞에 펼쳐진 듯 입꼬리는 연신 꿈틀대고 있었고, 얼굴은 1분도 더 기다리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짧지 않은 정적이 흐르고 나서야 조수석 남자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울려왔다.

 

 ‘삐빅- 진압 완료.’

 

  무전 소리에 조수석의 남자는 먼저 문을 열고 내려서 뒷좌석 문을 열었다. 중년의 남자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자연스레 차에서 내려 어깨를 폈다. 가죽점퍼의 남자는 중년의 남성을 향해 한 번 허리를 굽히고는 왼손을 땅을 향해 뻗으며 동행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중년의 남성은 그제야 한 걸음을 뗐다.

 

  둘이 창고 앞에 다다르자 복면으로 눈 밑까지 가린 대원 하나가 격식을 차리고서는 잔뜩 기합 들어간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도 없습니다.”

 

  대원의 말에 가죽점퍼 남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중년 남자의 짙은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가죽점퍼의 남자가 되물었다.

 

 “아무것도 없다니?”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은 있으나, 아무도 없습니다. 증거 물품을 확보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더는 들을 것 없다는 듯 중년의 남성은 몸을 돌렸다. 가죽점퍼의 남자가 황급히 남자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분명 미행을 통해 확실히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녀의 말에 의하면..”

 

  중년의 남성은 자리에 멈춰서 남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 말은 저쪽에 그녀를 뛰어넘는 존재가 있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햇볕에 반사된 중년 남성의 안경테의 빛만큼이나 남성의 눈빛은 매서웠다. 일반인이라면 그 매서운 눈빛에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가죽점퍼 남자는 최선을 다했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 그녀는 최고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번엔 그녀가 틀린 것 같습니다.”

 

  남자의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과, 당당한 태도에 중년 남성의 얼굴에는 한차례 비릿한 웃음이 일었다 사라졌다.

 

 “강민호 중령 이랬나?”

 

 “예.”

 

 “마음에 드는군. 다음엔 실망시키지 않도록.”

 

  중년의 남자는 한겨울의 구름기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했다.

 

 “어차피 네놈들이 숨을 곳은 이곳 대한민국엔 없다.”

 

  그리고는 고급 외제차를 향해 걸어갔다. 강민호 중령은 그런 중년 남성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수색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장으로 몸을 돌렸다.

 

  중년의 남자가 외제차에 다가가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어느새 밖으로 나와 있었다.

 

 “강남에서 큰 사고가 일어났답니다.”

 

  중년의 남자는 대답 대신 귀찮다는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시선을 떨구며 계속해서 말했다.

 

 “사건의 정도가 심해 얼굴을 한 번 비추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론이..”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중년의 남자는 말했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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