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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파수꾼
작가 : Enyy
작품등록일 : 2019.11.9

평소 두통에 시달리며 이상한 꿈들을 꾸던 평범한 대학생인 창현. 어느 날부터 꿈에서 꾸었던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파수꾼‘이라 칭하며 국가에선 이미 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강남 한복판에서 큰 교통사고를 막아낸 창현의 능력을 알아챈 ‘NSR‘과 그 반대세력인 ‘그림자’가 창현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창현은 결국 국가기관인 NSR에 들어가지만, 그림자의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창현의 마음에 남는다. 국가와 싸우는 그림자. 과연 그들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4화
작성일 : 19-11-09 01:19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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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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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서울 강남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이제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가운데, 이른바 시민영웅의 행방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영웅은 사람들을 구해낸 뒤 마치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홀연히 종적을 감췄는데요. 하지만 이미 소셜네트워크 상에 당시 사건 현장과 시민영웅의 얼굴이 담긴 동영상이 떠돌고 있어 그의 행방은 곧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민영웅에게 표창장과 더불어...’

 

 “야! 이거 너 아냐? 이게 뭐야 대체?”

 

  창현은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는 휴대폰 액정에서 눈을 떼고는 관심 없다는 듯 늘어지는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나 맞나 보네. 근데 뭐? 얼른 일어나 일이나 하게.”

 

  창현은 의자에 앉아 얼빠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준식이의 의자를 발로 툭툭 차고는 돌아서 카운터로 향했다. 준식이는 벌떡 일어나 창현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너 이미 SNS에 얼굴 다 퍼졌어. 이제 사람들이 너 막 알아보고 그럴 텐데. 그리고 경찰에서 너한테 포상한다잖아?! 너 그거 용감한 시민 표창 받고 그러면 취업할 때 가산점 많이 받아. 그리고 대기업에서..”

 

 “귀찮아. 그리고 뭐 그게 대수냐? 아무도 안 다쳤으면 됐지.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어.”

 

  창현의 귀찮다는 표정에 준식이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어이구 영웅 납셨네 영웅 납셨어. 근데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 그런 일이 있으면 이 형님한테 제일 먼저 연락을 했어야지!”

 

 “불과 몇 시간 전이다. 자고 일어나면 어차피 제일 먼저 너 만날 텐데 뭐더러 새벽에 전화해서 미주알고주알 일일이 다 보고해?”

 

 “아니 그래도 이 정도 큰 사건이면 당연히 이 형님한테..”

 

 “어서 오세요. Moon cafe입니다!”

 

  창현의 외침에 준식 또한 반사적으로 외치며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어서 오세요. Moon..”

 

  하지만 매장 입구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고, 창현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에이.. 씨!”

 

  창현은 매장을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온통 회색빛깔 반들거리는 대리석들이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화장실은 매장 뒷문을 열고 나가면 5미터 가량 떨어진 직선거리에 있었다. 수십 개의 점포가 들어찬 건물이다 보니 건물 복도는 성인 남성 서너 명이 한꺼번에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폭이 넓었다. 화장실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누군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창현은 놀라 뒤로 슬쩍 물러났다. 창현과 남자가 부딪히려는 찰나, 화장실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튀어나와 남자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야 이 새끼야! 너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야?!”

 

  먼저 나온 남자는 호리호리한 체격에 검은색 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입 주변밖에 보이지 않았고, 뒤이어 나온 남자는 넓적한 얼굴에 엄청난 두께의 팔과 몸을 가진 남자였다. 창현은 둘의 싸움을 피해 황급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침부터 왜들 싸운담.”

 

  창현은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있었는데 밖은 싸우는 소리로 여전히 시끄러웠다. 바로 그때 좌변기가 있는 곳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 나타났다. 창현은 소리에 힐끗 고개를 돌렸다가 놀라서 그대로 멈춰버렸다.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여자였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코트를 입고, 노란 머리색을 한 여자였다. 짙은 눈썹에 아름다운 눈매, 우뚝 솟은 콧날에 붉은 입술.

 

  그녀였다. 꿈속에서 내게 말을 걸었던, 그리고 어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창현이 뭐라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여자가 더 빨랐다.

 

 “내 말 잘 들어.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여자는 침이라도 삼키는 듯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영웅이나 뭐 그따위 거 아니니까 함부로 나서지 마. 죽고 싶지 않다면. 그냥 지금처럼 평범하게 살아.”

 

  창현이 뭐라 말을 하려고 숨을 들이켰지만, 이번 역시 여자가 더 빨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고하자면 우리 일을 방해하지 마.”

 

  여자는 마지막으로 가만히 서서 창현을 노려 볼 뿐이었다. 어느새 밖에서 들려오던 소란은 잠잠해진 상태였다. 창현이 물었다.

 

 “대체 이게 지금 무슨 말씀...”

 

  하지만 창현의 말이 채 다 끝나기도 전에 화장실로 누군가 들어왔다. 조금 전 모자 쓴 남자와 시비가 붙었던 울그락불그락한 남자였다. 남자는 창현을 바라보며 퉁명스레 말했다.

 

 “가지. 더 있다가는 곤란해.”

 

  남자의 말에 여자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화장실 입구를 향해 창현을 스쳐 지나가며 작게 말했다.

 

 “내 말 명심해. 죽기 싫으면.”

 

 “저기요. 저기요!”

 

  창현이 그들을 불러 세웠지만, 그들은 이미 화장실 밖으로 사라져 버린 뒤였다.

 

  화장실의 사건을 제외한다면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시간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빨랐고, 어느새 복학 날짜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음 주면 준식이 삼촌네 카페도 관둬야 했다.

 

 “감사합니다.”

 

  대성 운전면허학원 이라 적힌 노란색 버스의 문이 닫히고 나는 소란스러운 서울의 거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카페는 강남 중심가에 있어 근처의 집은 구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나의 집은 카페와 한참 떨어진 다른 구, 그것도 저기 저 언덕 위에 위치해있다. 가파른 언덕 꼭대기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아직 새것의 티를 벗지 못한 원룸 건물이 보였다. 심술궂은 마녀의 콧날처럼 우뚝 솟은 언덕을 올라야 했지만, 그래도 서울에 내 몸을 눕힐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어서 가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한참을 올라 언덕 끝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누군가 언덕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언덕 아래 대로보다 가로등 수가 적어 어두웠지만, 특이한 이목구비가 한눈에 들어왔다. 좌우로 찢어진 눈에 비릿한 미소. 마치 뱀을 연상시키는 듯한 얼굴에 패딩에 몸을 숨겼지만 호리호리하고 날렵한 몸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동네 사람이었나? 아무렴 어떠랴 서울인데 유동인구가 몇이겠어?’

 

  별생각 없이 휴대폰을 꺼내 액정을 두드렸다. 새카만 액정에 불빛이 들어오며 시간이 나타났다.

 

 ‘PM 10:41’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을 때 지척에 남자가 다가와 있었다. 몸을 틀어 남자를 피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내려오는 속도가 빨랐다.

 

 ‘툭’

 

  어깨와 어깨가 부딪혔다. 나는 얼른 남자에게 고개를 까딱이며 사과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자기 갈 길을 간다.

 

 “뭐야.”

 

  다시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떼려는 찰나 갑자기 머리가 띵하다. 내 심장을 누군가 움켜쥔 듯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흐르고 눈앞이 침침하다. 오른쪽 팔을 만졌는데 뭔가 만져진다.

 

 “주사.. 바늘?”

 

  곧이어 심장에서 몰려오는 엄청난 통증과 함께 나의 몸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

 

  몸이 크게 출렁이며 눈이 떠졌다.

 

 “꿈.. 인가?”

 

  황급히 몸을 어루만졌다. 이마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온몸에 밀려왔던 고통은 생생했고, 찰나였지만 죽음이 찾아왔던 그 순간이 너무나 두려웠다. 심장은 귀 부근으로 위치를 옮겼는지 쿵쾅대는 박동소리가 연신 귓전을 때렸다.

 

  창가로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화려한 간판들이 번쩍이고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아직 세상이 밝아지기엔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어두웠던 방이 밝아지자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바싹 마른 입속에 물을 한차례 들이붓고는 침대에 다시 드러누웠다. 불현듯 엊그제 일어났던 레미콘 추돌사고가 떠올랐다. 그 사건도 꿈에서 미리 보았다. 그리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렇다면 지금 이 꿈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이야기고, 내가 죽는다는 것인가?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돌아누웠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이내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카페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오늘은 본사에서 문제가 있어서 원두가 늦게 배달되는 날이었다. 어제 여분의 원두를 미리 배달해 주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사람이 이렇게 붐비는 점심시간에 원두까지 밀려들어오면 정말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싫다고 한들 올 것은 오고야 말았다. 차 옆면에 커다랗게 초록빛으로 ‘Moon Cafe’라고 적힌 트럭이 매장 앞 대로변에 멈춰 섰다. 그리고 원두만큼이나 새카만 아저씨가 커다란 자루 몇 개를 어깨에 메고는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준식아. 원두 좀 받아.”

 

  창현의 말에 준식은 고개를 끄덕이고 원두 자루를 멘 아저씨를 따라 창고로 향했다. 아저씨는 한두 번 더 들락거리며 원두 자루를 들고 들어왔다. 밀려들어오는 엄청난 주문에 손이 열 개라도 부족할 때쯤 드디어 준식이와 아저씨는 빈손으로 창고에서 나왔다.

 

  원두 배달원 아저씨는 가게를 둘러보며 혀를 내둘렀다.

 

 “어휴. 고생들이 많겠어.”

 

 “아저씨도 고생이시죠 뭐.”

 

 “그나저나 화장실 좀 써도 되지?”

 

 “그럼요.”

 

  원두 배달원 남자는 화장실로 사라졌고, 준식이가 카운터로 들어오려는 순간 누군가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도둑이야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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