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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의 세계로 떨어졌다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21

어느 날, 고삼 여학생 아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뜨는 이상한 창 하나?
용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네? 뭐라고요? 용사? 아니, 그보다 이거 게임이야?

 
겁 많은 엘프
작성일 : 19-11-08 22:02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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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리 사이에는 한참 정적만 흘렀다. 나는 그의 외모를 뜯어보기 바빴다. 그의 녹빛 감도는 머리카락은 확실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색이 아니었다. 마치 이슬 가득 머금은 들판같은 색이었다. 눈은 머리색보다 조금 옅었지만 역시 비슷한 느낌이었다. 초록색 유리알을 박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귀는 여전히 인간과 다르게 길고 뾰족했다.

  신기하네. 진짜 다른 종족이다.

 

 "서, 설마."

 "……?"

 "마족?"

 

  이게 뭔 소리야. 나는 인상을 확 찌푸리며 말했다.

 

 "마족이 신전에 들어올 수 있어요? 그건 몰랐네."

 

  남자는 사나운 내 얼굴에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이해가 안 되네. 내가 뭘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겁 먹으니 민망했다. 나는 그에게 천천히 손을 뻗었다.

 

 "저기요. 혹시…."

 "으아아아아아아앙악, 잘못했습니다!!!"

 

  아니, 그니까 뭘? 나는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가는 그를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보게, 동료. 가지 말게. 어디 가는가.

 

 ――――――――――――――――――――――――――――

 저런! 힘겹게 만난 당신의 동료는 뛰쳐나가고 말았습니다.

 당신의 동료는 왜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봅시다!

 이 퀘스트는 [황태자를 구하러 가자! 1]와 연결됩니다.

 

 [Quest] 궁수 '나이시'에 대한 내막을 알아봐요!

 성공시 : 궁수 '나이시'가 동료로 들어옵니다.

 실패시 : 파헤친 대가로 엘프의 저주를 받습니다.

 ――――――――――――――――――――――――――――

 

  이미 동료로 들어온 거 아니었어? 진짜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무슨 퀘스트가 이렇게 어려워. 게다가 퀘스트가 시켜서 했을 뿐인데 내막을 파헤쳤다고 저주까지 받는단다. 이거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원.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 했는데! 나는 아까 있었던 퀘스트를 다시 떠올려보았다.

 

 ―――――――――――――――――――――――――――

 [Quest] ?? '???'을 찾으세요!

 성공시 : 동료 '??'을 만납니다.

 실패시 : 동료 한 명이 빠집니다. (5 > 4)

 ―――――――――――――――――――――――――――

 

  아, 그렇군. 그냥 만날 뿐이다? 실패시의 대가는 커다란데, 성공시의 대가는 이렇게 작다? 나는 저절로 나오는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허탈한 웃음을 터트릴 때, 기도실 문은 다시 열렸다. 칸타곤이 들어오더니 날 보고 승질을 내며 걸어왔다.

 

 "야! 너, 진짜!"

 "칸타곤, 어떡하지?"

 "뭐, 뭔데."

 "나 마족으로 오해받았어."

 "뭐?!"

 

  이렇게 된 이상, 집념으로 매달려서 동료로 들이겠어. 저주 받을 수는 없잖아. 나는 눈을 번뜩이며 생각했다.

 

 *

 

  뒤늦게 빈센트까지 만난 우리는 디저트 카페로 향했다. 나는 페스츄리를 우걱우걱 씹으며 아까의 기분 나쁜 일을 떠올렸다. 내 사나운 기운에 둘 다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아리아, 이거 마실래?"

 

  빈센트는 꼭 내가 화가 나면 무언가를 먹이려고 했다. 그는 톡 쏘고 달콤한 사과 에이드를 내밀며 말했다. 나는 먹던 페스츄리를 내려놓고 에이드를 단 번에 쭉 빨았다. 빨대에서 입을 놨을 때는 에이드는 반 이상 없어졌다. 칸타곤은 허무하게 에이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몇 초도 안 되서 반 이상을 다 먹었어…."

 "나 진짜 기분 나빠서 못 살겠어. 내가 마족처럼 보여? 어?"

 "그럴리가 없잖아. 누군지 몰라도 너에게 심한 말을 했네."

 

  그치. 마치 내가 그를 공격할 것처럼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내가 누굴 공격한다고 그런담. 나는 쾅 탁상을 쳤다.

 

 "기분 상해서 못 참겠어! 다시 그 사람을 만나야겠어!"

 "야, 지금 황태자 전하 찾으러 가야하잖아. 바빠 죽겠는데 어디를 간다고 그래!"

 

  하지만 그 사람은 우리 동료가 되어주실 분입니다. 만나야 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어쩌지. 그래도 만나야 하는데. 나는 다른 빵을 들어 우걱우걱 씹었다.

 

 "안 만나면 나 저주 받을 지도 몰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아리아?"

 "저주라고? 누가 저주를 걸어?"

 

  칸타곤이랑 빈센트가 동시에 물어봤지만 나는 말없이 쭉 에이드만 먹었다. 에이드는 금세 바닥을 들어내며 텅 빈 잔만 남았다.

 

 "자세한 건 말 못해. 만나야만 돼."

 "아니, 대체 누군데. 어? 말을 제대로 해야할 거 아냐."

 

  칸타곤의 답답한 심정은 십분 이해 됐다. 그 엘프는 왜 하필 동료가 되어야 해서 사람을 이 지경으로 고생시킨단 말인가. 제대로 설명도 못 하게 말이다. 나는 꾸덕하고 달달한 초코 마카롱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엘프야."

 "엘프? 그래서 성스럽고 어쩌고 그런 얘기를 했냐?"

 

  나는 움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래서 성스럽네 어쩌네 한 말은 아니었지만.

 

 "엘프의 저주라니. 대체 왜 너한테 저주를 내려?"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야."

 "그니까 저주를 왜 받느냐고! 아오."

 

  칸타곤은 성이 났는지 자기 앞에 놓인 커피를 단 번에 들이켰다. 웁스, 쓰지 않나. 내가 안쓰럽게 볼 때, 빈센트는 곰곰이 생각을 하는지 검지로 탁상을 두들기다 말했다.

 

 "엘프가 아리아, 너한테 마족이라고 했단 말이야?"

 "엘프가 봐도 네 성격이 걸걸하긴 한 모양이다."

 

  이게 말이 심하네. 나는 칸타곤을 째릿 노려보다가 옆에 있던 바게트를 그에게 던졌다. 으악. 비명과 함께 칸타곤이 옆으로 빠져나갔다.

 

 "엘프가 왜 여기 있어?"

 "응?"

 "엘프는 보통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잘 안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

 "그렇긴 하네. 진짜 엘프가 맞아?"

 "귀가 뾰족하고 머리가 연두색이었는데…."

 "귀가 뾰족하면 맞는데."

 

  엘프가 자기가 사는 곳에서 안 나온다고? 분명 그는 엘프가 맞았다. 퀘스트창에서도 그렇게 써져있었다. 그렇다면 자기의 집에서 안 나오는 엘프가 나온 이유는 분명 내가 알아야 할 내막과 같을 것이다.

 

 "엘프가 여기서 보이면 이상한 건가?"

 "아무래도 드물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그들은 인간을 자연을 헤치고 어지럽히는 무법자라고 생각해. 그러니 인간들이 있는 세계에 오진 않을 거야."

 "인간을 무서워 할 수도 있어?"

 "무서워 하기보단 혐오하는 감정이 클 걸.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을 헤치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사람을 보고 마족이라고 하지를 않나 겁을 먹고 도망가지를 않나. 그러고보니 엘프가 신에게 기도를 하기도 하나?

 

 "있잖아. 그 엘프가 신에게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엘프가 신한테? 야, 말도 안돼. 너 진짜 잘못 본 거 아냐? 엘프는 오로지 자연 뿐이야. 그 자연을 만든 신이 샤르텔라라고 말하는데도 귓등으로 듣지 않는 자들이라고."

 

  엘프가 자연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큰지 -광신도 같은지- 칸타곤은 목이 터져라 이야기를 했다. 엘프는 자연을 믿고, 자연이 자신에게 모든 걸 베풀어준다고 믿는다. 생물들을 죽일 때에도 자연에게 잘못했다고 기도하는 녀석들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죽이질 말던가 대체 왜 기도하는지 모르겠다며, 싸이코 같다고 울부짖었다.

  칸타곤, 혹시 예전에 엘프에게 당한 적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에게서 엘프에 대한 감상평은 가히 밑바닥이었다.

 

 "아니야. 엘프 맞아. 그런데 기도하고 있었어."

 "뭐라고 했어?"

 "답을 알려달라고. 자신에게 답을 알려달라고."

 

  엘프는 무슨 답을 원하고 있었을까? 그에게 풀리지 않는 답은 무엇이기에 그렇게나 간절하게 손을 비비고 있었을까. 끄응. 갑자기 심란해진 마음에 빵이 넘어가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만 먹기로 결심했다.

 

 "이제 그만 먹고 가자.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 엘프를 찾아야겠으니까. 그렇게 답하기도 전에 나는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딱 봐버리고 말았다. 잔뜩 몸을 움츠리고 걷고 있었지만 아까 본 선명하고 맑은 연녹색 눈동자였다.

 

 "어!!!"

 "뭐, 뭐야? 왜 그래?"

 "아리아?"

 "저기, 저 사람이야!"

 

  엘프는 후드를 깊게 쓰고 있었지만 그와 꽤 가깝게 있던 나는 후드 속에 빛나는 연녹색 눈동자와 그의 얼굴을 딱 잡아냈다. 나는 벌떡 일어서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야! 어디 가!"

 "쉬잇! 조용히 해!"

 

  나는 칸타곤의 입을 막고 엘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엘프는 시선을 못 느꼈는지 이쪽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겁 먹은 얼굴로 주위를 마구 살펴보고 있을 뿐이었다.

 

 "저 사람이 엘프야?"

 

  빈센트는 불쑥 뒤에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남자야."

 "입구에서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

 "조용히 해. 지금부터 미행을 시작한다."

 "한가하다, 진짜."

 

  빈정거리는 칸타곤을 무시하고 나는 천천히 그의 뒤를 밟았다. 그는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잰걸음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자꾸 주위를 둘러보는 그로 인해 벽에 붙거나 바닥에 납작 엎드리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너 진짜 뭐하냐."

 "조용히 안 하냐. 너도 해!"

 "웃기고 있어. 그런 멍청한 행동을 내가 왜 해."

 

  얄미운 자식. 나는 그의 옆구리를 거세게 퍽 치고는 후다닥 도망쳤다. 칸타곤은 비명을 지르려다가 내 말이 생각났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저런 거 보면 못된 애는 아닌데 말이지.

  엘프는 어느 문 앞에서 딱 멈춰섰다. 그가 멈춰서자 우리도 덩달아 멈춰서며 으쓱한 골목에 숨었다.

 

 "저기는 삯마차 가게인 것 같은데?"

 "마차를 빌리려나보네."

 

  웬 마차? 어디를 가려고 하나?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문을 두들기자 어떤 남성이 나왔다. 얼굴을 보니 험악하기 짝이 없는 게 큰 일을 저지를 기세다.

 

 "뭐슈."

 "저, 저. 팔라네아까지 갑니까."

 "팔라네아면 몬스터가 많은 숲 아닌가."

 

  여기 몬스터도 있니? 징글징글하다. 게임이라지만 몬스터는 안 나오면 안 되나. 괜히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는데 남성이 말했다.

 

 "거기까지는 돈이 많이 들 텐데. 얼마나 위험한지 댁도 알지?"

 "…이, 이거면 괜찮습니까?"

 

  엘프가 내민 것은 색색이 영롱한 보석들이었다. 작지만 많아 알짜배기로 충분해보였다. 그러자 남성의 눈이 순식간에 변했다.

 

 "이크, 위험한데."

 "왜?"

 "저 남자, 저것만 가지고 튈 생각이야."

 

  칸타곤은 그런 걸 어떻게 알지? 마법사라 생각을 읽나? 여태 내 생각도 읽은 거 아닌가 싶어 나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는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아는지 한숨을 깊이 쉬며 말했다.

 

 "내가 빈민가 출신이라 아는 거야."

 "응? 마법사라 생각을 읽는 거 아니고?"

 "너는 마법사를 뭘로 보고. 아니야. 저런 녀석들은 꽤 많아."

 "……."

 "빈민가에서 여기까지는 온 모양이지만, 역시 이런 구석진 곳에 마차 가게를 차린 거 보면 엄청 많은 건 아냐. 수도 중앙에도 삯마차 가게가 있는데 왜 굳이 이런 구석진 곳을 고르는 거야."

 

  나는 칸타곤의 말을 들으며 엘프의 목숨이 걱정했다. 이러다가 정말 죽는 거 아냐? 여차하면 내가 끼어들어야겠다. 동료의 목숨을 날릴 수는 없었다.

 

 "아, 잠깐 기다려야겠어. 팔라네아까지 가려면 준비가 필요해서 말이야."

 

  그는 거칠게 보석을 뺏고 안으로 들어갔다. 엘프는 초조한지 손을 만지작거리며 남성을 기다렸다.

 

 "위험해. 동료를 불러오려는 모양이야."

 "동료?"

 "빈민가 깡패들은 절대 혼자 안 움직여. 그들은 쪽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식들이야."

 

  황당하네. 정말 칸타곤의 말이 맞는지 안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엘프는 흠칫 몸을 떨며 뒤로 서서히 물러서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면서 남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엘프는 이제 멈춰서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러다 진짜 죽는 거 아냐?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많아. 나는 딱 봐도 열 명이 넘어 보이는 단체에 혀를 찼다.

 

 "어이, 당신. 이렇게 많은 보석이라니, 더 있겠지?"

 

  아까 보석을 받은 남자가 보석 하나를 쥐고 굴리면서 말했다. 보석이 목적이었구나. 나는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 그러려고 했는데,

 

 "여, 역시."

 

  엘프가 천천히 로브를 뒤로 밀어냈다. 그의 등에 있는 물건이 빛을 받아 살짝 빛났다. 나는 그 물건을 보고 나가려는 몸을 멈춰세웠다.

 

 "저거 혹시…."

 "역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갑작스러운 비명과 함께 그는 뒤에 있던 활을 꺼내들었다. 나는 황당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는 화살을 허리춤에서 빼 남성에게 겨눴다. 빠르게 나아간 화살은 남성의 목을 꿰뚫었다.

  모든 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야, 쫄지 말고 덤벼!"

 "우리가 숫자가 더 많아!"

 "으아아아아악! 나를 죽이려는 거야!!!"

 

  분명 수는 그쪽이 더 많았다. 엄청 많았는데. 칸타곤도 그들이 깡패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눈 깜빡하면 몇 명이 피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그, 도울 필요 없어 보이지?"

 

  내 말에 빈센트와 칸타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는 화살을 쏘다가도 자신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온 사람이 있으면 활로 그의 대가리를 쳐냈다. 그냥 쳐냈을 뿐인데 힘이 얼마나 세면 남자가 철푸덕하고 넘어질까. 넘어지자마자 화살이 그에게로 날아갔다. 그 순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내 눈이 피곤할 지경이었다.

  이윽고 거리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엘프는 덜덜 떨며 활을 꼭 붙잡고 말했다.

 

 "이거 봐. 다들 날 죽이려 해…."

 

  아니, 저기. 너가 모든 사람을 죽였거든요. 나는 그 말을 못 하고 입을 꽉 다물었다.

  저 엘프, 처음에 봤을 때는 겁 많은 줄 알았는데 겁 많기는커녕….

 

 "미친놈 아냐?"

 

  그래, 미친놈. 어?

  순간 내 속으로 내뱉은 말인 줄 알아 놀라서 칸타곤을 쳐다봤다. 그런데 칸타곤이 말하자마자 엘프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확 꽂히는 시선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거 혹시 용사물이 아니라 호러물이 아닐까? 피 묻은 얼굴로 그렇게 쳐다보면 무섭잖아요. 나는 차마 악 소리도 못 지르고 엘프와 눈을 맞췄다. 아까와는 너무도 다른 상황으로 우리는 서로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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