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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에 버금가는 자.
작가 : Stonehead
작품등록일 : 2019.9.29

저승의 최고신, 염라대왕의 현신, 신아.
그가 머물고 있는 지옥에서 대형사고가 하나 터지는데......

"십이악령이 탈출했네."

저승이 관리하는 최악의 열둘 대죄인들이 저승을 탈옥한다!

"그것 참, 큰일이군요."

신아는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이 즐거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염라대왕은 신아에게 악령의 처리를 맡긴다.
그리고 신아는 기꺼이 이 즐겁게 놀기(?)위해 악령들을 쫓아 이계(異界)로 향한다.

 
Chapter 7 이단 성직자 : 사막의 불씨
작성일 : 19-11-08 22:02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7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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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의 지리를 간단히 나눠서 설명하자면, 대륙은 동방은 주로 평야가, 서쪽은 산악과 평야가, 남쪽은 고산 지대가, 북쪽은 동토(凍土)와 초원이 있고, 그 중앙에는 사막이 있었다.

 

  대륙 중앙 사막을 다스리는 미흐랍 제국은 술탄과 칼리프, 두 명의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였다.

 

  미흐랍의 술탄 무하마드 3세는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이때까지 부족 단위로 흩어져 있던 사막을 통일하고 중앙의 패자로 굳건히 올라서는 전성기를 연 군주였다.

 

  많은 미흐랍 제국의 백성들뿐 아니라 외국의 제후와 군주들까지 무하마드 3세를 존경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모든 이들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존경이 있으면 시기(猜忌)가 애정이 있으면 질투가 따라붙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증명하는 일.

 

  푸욱!

 

  무하마드 3세의 가슴을 뚫고 나온 검이 그것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크헉! ······어째서······?!”

 

  무너지는 무하마드의 뒤에서 붉은 로브를 입은 무리가 검을 검집에 넣으며 울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살육을 자행했다.

 

  “신께서 우리를 보살피시니, 피로써 죄를 정화하라!”

 

  “신의 말씀이 우리의 검과 우리의 눈물에 깃드시니, 우리는 신의 뜻을 받드는 영광스러운 지하드(Jihād)의 전사니라!”

 

  “신의 언어를 듣는 위대한 분께 거역한 반역자들이여! 그대의 죄를 우리가 정화하리라!”

 

  살육의 현장에는 ‘신의 경전(Koran)’만을 외쳤다. 대전에 있던 노쇠한 문신들은 붉은 로브의 장정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단칼에 죽음을 맞이했다.

 

  붉은 로브의 사내들의 사이에 붉은 로브를 입은 작은 체구의 소년이 걸어 나왔다. 지하드들은 그를 보고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위대하신 분을 모시옵니다! 지상의 유일한 신의 사도시여!”

 

  붉은 로브의 아래, 소년의 입가에 천진난만한 미소가 걸렸다. 소년은 술탄의 옥좌에 앉아 만족스럽게 밑을 내려다보았다.

 

  “당신의 종에게 명을 내리소서! 할리파트 알라(خليفة رسول, 신의 대리인)시여!”

 

  소년은 입을 열었다. 부드러운 분홍빛 입술이 움직이고 그 말을 들은 지하드는 외쳤다.

 

  “당신의 뜻이 곧 신의 뜻이니! 이뤄지지 않을 일이 없나이다!”

 

  불타는 사막에서 광신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소문이란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천 제국의 수도가 망한 것도, 신 왕국의 수도가 소멸한 것도,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난 것에 대한 소문도 막을 수 있지 없었다.

 

  물론 막으려면 막을 수는 있다. 하지만 소문을 막는 건 사람이고 소문을 퍼뜨리는 것도 사람이다. 결국은 언젠가 소문이 퍼질 수밖에 없다.

 

  수도 기능 상실, 수도 소멸, 사막 폭발 등등 이런 화려한 전적이 있는 사람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믿지 않는 자들과 믿지만 어느 정도는 의심을 하는 자들. 전자는 일반인이고 후자는 정보조직과 비슷한 조직들에 속해있는 자들이었다.

 

  믿기는 어려우나 믿지 않으면 설명이 어려운 사실 때문에 각국의 정부는 요주의 인물을 자국 내에 두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이미 두 나라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그 전적을 알기에.

 

  그래서 신아는 연 왕국에서 쫓겨나듯이 밖으로 나가야 했다.

 

  “아아~. 힘들어!”

 

  사막을 횡단하는 가운데, 낙타 위에서 엎어져 신아가 불평불만을 늘여났다.

 

  “내가 눈에 활까지 맞아가며 싸웠더니, 어떻게 이렇게 내쫓을 수가 있냐?!”

 

  땀을 닦으며 초란이 그에게 눈치를 줬다.

 

  “이게 다 당신 탓이잖아요!”

 

  그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일을 너무 요란하게 처리한 신아의 탓이기 때문이다. 대낮에도 훤히 보이는 빛의 기둥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에휴~. 너희가 큰 뜻을 알겠니.”

 

  사실 소문의 유포는 신아가 어느 정도 의도한 바도 있었다. 신아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 그 소문을 들은 십이 악령들이 좀 자중하면서 숨지 않을까 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악령이 숨으면 악령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이곳저곳 자유롭게 들쑤시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고생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혼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이면 상관없으나 인간의 육체를 차지한 이상 악령도 더위나 추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막에는 있을 만한 악령도 없었다.

 

  “있어도 오아시스 근처에나 있겠지!”

 

  “아!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질러요!”

 

  초란이 목소리를 높여 신아에게 소리쳤다.

 

  “힝······.”

 

  “갑자기 왜 귀여운 척이에요?”

 

  “넌 내 천적이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늘여 트려 놓는 신아를 두고 초란은 낙타의 고삐를 당겨 앞서갔다. 그녀의 뒤로 신아의 늘어진 소리가 따라붙었다.

 

  “아아~. 사막을 벗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사막이야~!”

 

  초란은 무시하고 고삐를 당겼다. 그 뒤로도 신아의 불평에 아소가 화내며 그들의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에휴······.”

 

  “아하하.”

 

  초란의 한숨에 아린이 메마른 웃음으로 옆에서 대꾸했다. 둘 다 어쩌다 일행의 보호자가 된 입장을 공유하고 있었다.

 

  “확실히 사막의 기후가 견디기 힘든 것은 사실이에요. 빨리 마을을 찾는 게 좋겠어요.”

 

  “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 차라리 상인들을 따라 움직이는 편이 더 낫겠지.”

 

  “힘이 있고 우리가 인외(人外)라는 것은 알지만, 이 더위는 참 적응이 안 되네요.”

 

  “그러게. 그렇다고 해가 지면 그때 추위도 적응이 안 되니······ 헉!”

 

  낙타의 발밑에서부터 느껴지는 물렁한 감각에 초란이 고삐를 거칠게 잡아끌었다. 뒤에서 다투던 신아와 아소도 뭔가 이변을 알아내고 그들에게 다가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모래 속에서 생명 반응이 느껴져, 아주 미약하지만. 이대로 두다간 죽겠는데······.”

 

  신아의 말에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역시 초란이었다.

 

  “그럼 어서 구해야죠!”

 

  “귀찮을 것 같은데······.”

 

  신아가 흐린 말끝을 잡아낸 초란이 두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

 

  “지금 그게 중요해요!”

 

  “살수(殺手) 주제 쓸데없는 잔정은 많아가지고······.”

 

  신아의 비꼼과도 같은 말을 무시하며 초란은 직접 낙타에서 내려 불타는 모래 속에 발을 담갔다. 아소와 아린도 초란을 도왔다. 노이아만 신아의 허락을 기다리는 눈치였지만 신아는 그것을 무시했다.

 

  다행히 사람은 모래에 그렇게 깊이 파묻혀 있지 않았다. 손 몇 번 털더니, 쓰러진 사람의 등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뒤집으니 하얀 터번을 쓴 미남자였다.

 

  “신아, 좀 도와줘요.”

 

  초란이 신아에게 손짓하자 신아는 딴 곳을 보며 설렁설렁 말했다.

 

  “우선 입과 코에 있는 모래부터 빼고······.”

 

  “빨리 안 와요.”

 

  초란이 한 번 눈을 부라리면서 검은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제야 신아가 낙타에서 내려와 남자에게 다가갔다.

 

  “별로 심각한 것은 아니네. 간단히 기만 끌어올려 주면 되겠어.”

 

  다 들리게 중얼거린 신아가 남자의 가슴에 손을 대고 따뜻한 빛무리를 불어넣었다. 빛은 남자의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갔다. 남자의 심장이 주위에 다 들릴 정도로 쿵쾅거리며 뛰었다. 남자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으읍······퉤퉷!”

 

  거칠게 기침을 한 남자가 급하게 일어나 입안의 모래를 뱉어냈다. 남자는 한참을 컥컥거리며 엎드려 모래를 뱉어냈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듯한 청년이 신아를 돌아보고 중얼거렸다.

 

  “······여신님?”

 

  신아의 얼굴이 단번에 구겨졌다. 신아의 머리카락이 어깨를 살짝 넘기는 정도고, 그 미모도 어느 미인 못지않았지만 그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죽인다.”

 

  다행히도 진심이 묻어나는 신아의 말을 듣지 못하고 청년은 모래 위에 쓰러졌다.

 

  “일어나.”

 

  “으어억!”

 

  발작적으로 소리친 청년이 벌떡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본 청년의 두 눈이 신아의 얼굴에 못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

 

  신아의 두 눈에서 불길한 검은 기운이 넘실거렸다. 사막과 어울리지 않은 한기에 청년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눈깔을 뽑아버릴까.”

 

  초란이 신아를 툭 치면서 눈을 부라렸다. 적당히 하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청년에게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아아, 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황을 주도하는 눈앞의 여인을 보고 잠시 당황했던 청년이 곧 평정을 수습하고 감사를 표했다.

 

  “낙타나 다른 물건들이 없는 것을 보면 상인은 아닌 것 같고······. 여행객이십니까?”

 

  그에게 수통을 건네며 초란이 물었다. 입고 있는 옷은 꽤 고급품이나 상품이 없으니 상인이 아니고, 그럼 어디 귀한 집 자제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대체 왜 귀한 집 자제가 이런 사막에 혼자 있는 것일까?

 

  ‘어쩌면 주인의 것을 훔친 노예나 몰락한 가문의 자제일 수도 있어. 아님 그보다 더 위험한 인물일 수도 있고.’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을 눈치 채지 못한 듯 청년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파하. 전 여행객이 아니라 샤크란의 영주 압둘 와하드의 차남, 무자하드 와하드입니다.”

 

  “샤크란?”

 

  초란의 질문에 답한 것은 신아였다.

 

  “사막의 대국, 미흐랍 제국의 동부 국경 도시야. 인구 규모는 30만이 좀 넘어가는 정도.”

 

  “······그걸 언제부터 알았어요?”

 

  “방금.”

 

  에휴, 내가 당신에게 물어서 뭘 하겠어요, 혼잣말로 다 들리게 중얼거린 초란이 다시 무자하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영주의 차남이 왜 여기에 혼자 쓰러져 있죠?”

 

  “······그것이······.”

 

  무자하드는 쉽사리 말하지 못했다. 무언가 사정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초란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아, 오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도적이나 도망자가 아닙니다.”

 

  사막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내몰려진 인간의 정신은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단순하게 변한다. 법도 전통도 종교도 없이 나라의 통치를 받지 않는 사막은 투쟁과 약탈의 땅이었다.

 

  일행에 남자가 셋이나 있지만 셋 다 사막의 전사들을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초란의 눈에 나타난 경계의 기색을 알아채고 무자하드가 변명하듯 말했다.

 

  “저는 동방의 사마(سماء, 하늘 천天) 제국으로 가던 사절입니다.”

 

  “사마 제국? 동방 천하에 그런 나라는······.”

 

  그런 나라는 없다고 말하려던 초란의 말을 끊고 신아가 옆에서 참견했다.

 

  “사막의 언어로 하늘(天)은 사마(سماء)라고 발음하지. 사막에서 천 제국이 아니라 사마 제국이라고 알려져 있겠지.”

 

  “큼, 큼. 그래서요?”

 

  “그런데 가는 도중에 도적단을 만나서 가진 걸 전부 빼앗겼습니다. 호위와 사절단들도 전부 죽고 저만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은 거짓이 아닐 것이다. 신아는 무자하드의 주위에서 떠나지 못하는 망령들을 보았다. 그들 모두 잔혹하게 살해당한 이들이었다. 전사들도 있고, 문관으로 보이는 이들 또한 있었다.

 

  “묵념이라도 해야 하나.”

 

  신아의 중얼거림에 망령들이 모두 고개를 들어 신아를 바라봤다. 신아는 파리를 내쫓듯이 한 번 손을 휘둘렀다.

 

  ‘이제 그만. 가라.’

 

  망령들은 하나 둘 빛이 되어 산화하고 하늘로 올라갔다. 승천한 망령들의 자리는 푸른색으로 빛나며 무자하드를 감싸는 막이 되었다.

 

  ‘사랑받고 있는 놈이군.’

 

  신아의 귀에, 초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 제국에는 왜 가는 거죠?”

 

  “저는······, 전······ 천 제국에 군사를 요청하러 갑니다.”

 

  무자하드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크게 후우, 하고 숨을 쉰 무자하드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든 것은 석 달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석 달 전, 칼리프 알리가 위대한 술탄 무하마드 3세 폐하를 죽이고 제국을 장악했습니다.”

 

  “그럼 거기에 대한 반발심인가? 칼리프에게 대항하기 위해 천 제국의 군사를 빌리려고 한 거야?”

 

  가만히 있던 신아가 끼어들었다. 무자하드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칼리프는 신성한 교리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극단적인 폭정을 펄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항하고자 했던 영주들은 모두 스스로를 지하드의 전사라고 주장하는 괴인들에게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영주 본인은 물론이고 일가친척들과 영지민 전체가요.”

 

  “전부를 죽이는 것은 좀 과한데······.”

 

  “예. 맞습니다. 제국 내부에서 칼리프를 지지하는 세력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동방의 대국인 사마 제국, 그러니까 천 제국에 군사를 빌려 칼리프를 치고자 했습니다.”

  “천 제국이 뭘 믿고 군사를 빌려주죠?”

 

  “그래서 제가 가는 겁니다. 저는 압둘 와하드의 차남인 동시에 무하마드 3세 폐하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칼리프가 무하마드 3세 폐하의 후계를 모두 죽인 이상 저는 아버님과 형님에 이은 술탄 계승 순위 3위입니다.”

 

  “스스로 인질이 되어 군사를 빌리겠다는 것이었군요.”

 

  “거기에 제국의 영토 일부를 내어줄 계획이었습니다.”

 

  무자하드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초란과 신아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초란이 경계심을 풀고 눈짓하자 무자하드가 입을 열었다.

 

  “저······ 무례가 안 된다면 저와 함께 천 제국으로······.”

 

  신아가 무자하드의 말을 끊었다.

 

  “응. 안 돼. 잘 가. 꺼져.”

 

  “······.”

 

  무자하드는 처음 받아보는 직설적이고 무례한 대답에 대꾸하지 못하고 입만 벙긋거렸다.

 

  “신아!”

 

  초란이 소리쳤으나 신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신아, 천 제국까지 갔다가 와도 되잖아요!”

 

  “지금 갈 곳은 사막이 아니라 서방의 공국이야.”

 

  “천에 악령이 또 숨어 있을 수 있잖아요.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 가는 것 정도는······.”

 

  “넌 모르겠지만, 악령이란 기본적으로 이면(裏面)에 숨는 것에 도가 튼 놈들이야.”

 

  신아가 무시하는 투로 말했다.

 

  “내가 아무리 격(格)이 올라갔어도 그것들이 작정하고 숨으면 나도 찾지 못해. 직접 발로 뛰어야지. 넌 잘 알 거 아니야. 천 제국이 얼마나 넓은지. 그 넓은 데를 발로 뛰고 다니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천 제국의 지위는 지구의 중국에 해당한다. 당연히 그 크기가 현 시대의 어느 국가보다 거대하다. 술법, 신기, 천기를 써도 섬세하게 수색하려면 결국은 발로 뛰어야 했다.

 

  “헛소문이라면 금방 사라져도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게 대륙을 건너오는 소문이라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 내가 감지하지 못하니, 직접 가서 확인해야 하는데, 여기서 시간을 끌어야 하나?”

 

  신아 일행이 서방으로 넘어가려는 이유가 바로 서방의 한 공국에서 악령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기로는 악령을 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직접 발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소문 같은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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