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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12.붉은 실의 끝
작성일 : 19-11-08 16:55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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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붉은 실의 끝

 그렇게, 나는 신사의 입구 계단의 밑에 서 있었다.

 계단은 깨끗하게 닦여 있었다.

 이끼 하나 낙엽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홀리듯 계단을 올라갔다.

 사실 신사 앞에서 담배를 펴도 되는지 매우 고민했다.

 고민 끝 결국 피지 않기로 했다.

 성당이나 교회의 안에서 담배를 펴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게 계단을 마저 올랐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니, 일본 어디를 돌아다녀도 볼만한 그런 신사 건물 하나가 나를 반겼다.

 그리고, 그런 건물 옆에는 한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그 여자아이의 눈은 지긋이 감겨 있었으며, 그 눈 주위로는 주름도 없이 탱탱한 피부가 보였다.

 그 여자아이의 품에는 자그마한 노트 하나가 안겨져 있었다.

 그 노트와 여자아이에게 시선이 꽂혔다.

 나는 그 시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윽고 눈을 떴다.

 그렇게 우리는 눈이 맞았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자그마한 웃음을 얼굴에 띄웠다.

 나도 모르게 나 또한 그녀를 보고 웃음 지었다.

 그녀는 나에게로 걸어와, 나의 가슴팍에 안겼다.

 나는 영문을 모른 채 그녀를 안았다.

 그녀가 노트를 쥐고 있던 팔을 풀고 나를 안자 노트는 바닥에 떨어졌다.

 노트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나의 손은 그녀를 안아야 할지 아니면, 그녀를 뿌리쳐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고민들 중 그녀는 서서히 안고 있던 팔을 풀어, 노트를 주워들었다.

 “아저씨, 아까 꿈에서 저희 엄마 봤죠?”

 아까 꿈에서 그 여인은 본인의 딸이 나의 길을 찾아 준다고 했다.

 그럼 이 아이가 그 여인의 아이인가?

 그렇다면, 그 꿈의 내용인 진짜인 것인가?

 나의 입으로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 대답이 나왔다.

 “그게 너희 어머니야?”

 나의 대답은 순조롭게, 입 밖으로 나왔다.

 나는 아직도 꿈 속에 있는 듯했다.

 “네 저희 어머니예요. 저도 꿈에서 아저씨 봤어요.”

 “나를 봤다고? 하지만, 나는 너를 보지 못했는 걸?”

 “네 저는 아저씨 어디로 갈 줄 몰라 하던데요?”

 “고양이가 도와줬지.”

 “그 고양이는 착해요. 가끔 어떤 고양이는 귀가 접혀 있어서, 잘 못 듣기는 하지만.”

 “그래 착하더라, 걔가 너희 어머니에게 나를 데려다 주었어.”

 “그것도 봤어요. 인간이 고양이의 도움을 받다니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 이에요.”

 “그런가?”

 “현실에서는 날 할퀸다고요.”

 그녀는 고양이에게 할퀸 적이 있는 듯이 독기를 품고 말했다.

 “그건 그렇고 저희 어머니가 아저씨에게 길을 찾아주라고 했죠?”

 “응, 길을 아니 꼬마야?”

 “네 이 곳에서 오래 살았어요.”

 “혹시 길을 알려 줄 수 있니?”

 “아저씨 어디로 들어오셨어요? 그걸 알아야 제가 길을 가르쳐 드릴 수 있어요.”

 “나? 나는 마을을 하나 지나, 흙 길을 통해서 이 길로 들어왔어.”

 “전에도 그렇던데, 아저씨도 그렇게 들어왔구나.”

 “그래서 어떻게 나가야 하니?”

 “일단 아저씨 차를 타고 오셨어요?”

 그녀는 말을 돌리듯이 자꾸 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저 이 정신나간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 그래서 길을 이제 좀 알려주겠니?”

 “이 노트가 무슨 노트인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건 너의 노트야 딱히 나로서는 관심이 없구나 차로도 이 길을 나갈 수 있니?”

 “흐음, 차로 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꽤나 어려울 걸요?”

 “그럼 걸어가야 한다는 소리야?”

 “네 걸어가야 해요.”

 “그럼 어디로 가야 하니?”

 “따라와요.”

 그녀는 나의 앞에 서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무가 우거진 산 속으로 들어갔다.

 산에는 길이라고 할 만한 것이 나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걷자 그 곳이 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산 속에는 새들이 지저귀고, 풀들은 나의 발 밑 높이만큼 자라 있었다.

 “이 길로 가다가 보면, 아저씨가 찾는 길이 있을 거 에요.”

 차는 일단 이 곳에서 나가서 찾기로 결심했다.

 “아저씨 다시 말을 하시네요?”

 그녀는 내가 말을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인가?

 나에게 말을 다시 하냐고 물었다.

 아마도 그 꿈의 영향이리라.

 그 꿈에서 이 아이의 어머니는 나의 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인간의 말을 배울 거라고.

 내가 다시 말을 하게 된 이유가 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너희 어머니가 나의 말을 찾아준 것 같구나.”

 “그렇구나, 그 꿈 속에서 사실 저희 어머니하고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못 들었어요. 대게 가까이에 있는데도, 마치 다른 나라의 말로 말하는 것 같았어요.”

 “다른 나라의 말?”

 “네, 그 꿈 속에서 아저씨와 저희 엄마는 이상한 말로 대화하고 계셨어요.”

 나와 이 아이의 어머니는 정상적으로 한국어로 얘기했다.

 내가 듣고 말한 것은 모두 한국어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꿈 속에서 내가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 아니 어쩌면, 언어가 아닌 것으로 대화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분명히, 무언가 이상하고도 신기한 일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녀는 걷다가 잠시 멈추어서 뒤 돌았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아저씨 배고프지 않아요? 무언가 먹고 가요.”

 그러고보니 배가 약간 고팠다.

 하지만, 이런 곳에 음식점은 없을 것 같았다.

 “이 근처에 음식점이 있니?”

 “네 있어요, 맛있는 게 많아요 그곳은 좀 비싸긴 하지만.”

 “괜찮아 돈은 이 아저씨한테 많으니, 그 곳에서 무언가를 좀 먹고 갈까?”

 “네 좋아요.”

 그녀는 그렇게 다시 뺑글 뒤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언가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신이 난 듯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팔에 노트를 품고 있었다.

 사실 아까 까지만 하더라도, 지긋지긋하게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나서 그 노트의 내용은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소녀와 길을 걷다 보니 마음은 안정되어 지고 있었다.

 배가 고픈 것을 알게 된 것도 아마 이 소녀 덕분일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염없이 걸었다.

 산 속의 길을 걷다 보니 다리가 점차 아파왔다.

 하지만, 나의 앞에 어린아이도 걸어가는데 싶어서,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산행을 10분쯤 하고 보니, 나의 눈 앞에는 마을이 하나 보였다.

 “아저씨 마을까지는 왔어요. 그리고 저 마을에 음식점이 있어요.”

 “저기가 목적지니?”

 “아니요 목적지는 아니에요. 좀 더 걸어야지 아저씨가 찾는 길이 나올거에요.”

 “그럼 저기서 일단 밥을 먹고, 좀 쉬자꾸나.”

 “네 저 산 길은 매번 지나와도 힘들어요.”

 그렇게 우리는 산에서 내려와서,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은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그저 산 속에 있는 마을 딱 그 크기였다.

 몇 개의 논밭이 있었으며, 또한 그 옆으로 몇 개의 상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버스나 지하철 기차 등 어떠한 교통수단은 보이지 않았으며, 나는 이 곳이 정말로 외지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논 하나를 지나 그 사이길로 지나가니, 산의 끄트머리에 도착했다.

 그 끄트머리 나무를 조금 베어 놓은 자리에 음식점이 하나 있었다.

 그 음식점의 자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산도 마을도 아닌 딱 경계선에 위치해 있었다.

 겉은 산토리니의 건물들 같이 하얀색이었고, 그 하얀색 건물의 중간쯤 에는 통유리가 끼워져 있었다.

 안이 훤히 보이는 통 유리였다.

 우리는 그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주인은 매우 깡마른 체형에 키도 작았다.

 “어서오세요. 또 왔구나 꼬마야.”

 그 주인은 여자아이를 매우 자주본듯이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메뉴를 보기도 전에, 주문을 했다.

 “돈까스 하나 주세요.”

 “맨날 먹는 거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

 주인이 말했다.

 나는 메뉴를 조금 살펴보다가, 주방에 전어가 손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흥미가 생겨 전어구이로 주문을 했다.

 주방장은 분주하게, 마른 몸을 이끌고 음식을 준비했다.

 그가 요리하는 모습은 매우 산만해 보였지만, 음식은 꽤나 맛있어 보이게 완성이 되었다.

 전어는 매우 바싹하게 굽혀 맛있었으며, 된장국 또한 입맛을 돋아주었다.

 여자아이 또한 돈가쓰 하나를 매우 맛있게 먹어 치웠다.

 우리는 식사를 끝내고, 돈을 지불한 뒤 음식점을 나왔다.

 주인장은 여자아이에게 손을 흔들며, 또 오라고 말했다.

 “또 올 수있으면요.”

 그녀는 방그레 웃으며 답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얼마나 더 가야하니?”

 “아저씨가 매우 멀리 왔어요, 저도 아저씨를 찾으러 오느라 힘들었다니까요?”

 “매우 멀리? 얼마나 먼데?”

 “엄청 멀어요 아마 산길이 굽어져서 얼마 안 간 줄 아실껀데, 차로 이동하면 한 10시간 걸리는 거리예요!”

 “흐음, 이미 해가 지고 있는데? 혹시 여기 여관이 있니?”

 “네 여관이 하나 있어요.”

 “그럼 그 여관에서 자고가도 되겠니?”

 “네 당연하죠.”

 “어머니가 뭐라고 안 하시겠니?”

 “저희 어머니는 여기에는 없어요. 고양이들과 같이 있어요.”

 아이는 내가 보았던 꿈속의 풍경을 말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진짜로 그 곳에 존재하는지 아니면, 현실에도 존재하는지는 알 턱이 없었다.

 하지만, 이 아이를 이 밤에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위험할 것 같아 일단은 방 두개를 얻어 재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여관으로 들어가 방 두개를 얻은 뒤, 그녀를 나의 바로 옆 방에 재우고는, 나의 방으로 왔다.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갑자기 왜 나의 꿈 속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그녀의 아이에게 왜 길을 알려주라고 했는지.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이 상황을 받아 드리기로 했다.

 길은 잘 가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나는 또 생각했다.

 이 길로 들어온 이유가 뭔지.

 그건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고 있었다.

 그 길에서 벗어나자, 언제부터인가 기억은 나지 않고 있었다.

 지금 에야 나는 그 사실을 깨 달았고, 무언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또한 깨 달았다.

 분명히 무언가가 나를 이곳으로 인도했다는 것은 기억이 나지만,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고, 그저 꿈에서 깨고 나서의 기억만이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그 날 이 이상한 기분 속 나는 잠에 언제 들었는지도 모른 채 잠에 들었다.

 꿈에서 나는 아주 예전 내가 소설가로 막 데뷔했을 때를 보았다.

 나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매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들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했다.

 그저 얼굴은 희미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한 사람의 얼굴만은 기억이 났다.

 그녀의 얼굴은 매우 동그랬다.

 그녀의 입과 코와 눈은 마치 그 동그란 얼굴에 최적화되듯 위치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끌리듯 다가갔다.

 그리고 말을 걸었다.

 기억은 그렇게 재구성되고 있었다.

 

 검은 물체는 다시 카운터로 돌아왔다.

 남자아이가 말했다.

 “아저씨 아직 그 사람이 안 왔는데?”

 “뭐라고? 지금쯤 도착을 해야 하는데 어디를 간거야?”

 “흐음, 내가 찾으러 가볼까?”

 “그래 어디 요 앞가지만 나가거라 멀리 가면 안 돼.”

 “알겠어요.”

 그렇게 그는 여관을 나섰다.

 그녀는 아직 절벽 위 건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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