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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어긋나다
작가 : 야차
작품등록일 : 2019.11.7

사랑을 믿지 않던 남자... 버려지기만 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다. 사랑도 인생도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이 교감되는 타이밍. 안타깝게 어긋난 그들의 사랑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과는 달리 로맨스 소설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넣은 조금은 독특한 로맨스 소설.

 
어긋나다 5장(2부)
작성일 : 19-11-08 12:38     조회 : 202     추천 : 0     분량 : 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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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서희는 화장실 유리를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 거울에 비친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서희의 마음을 너무도 기쁘게 해주었다.

  ‘얼른 가야지. 오빠 너무 오래 기다려서 힘들겠다.’

  다시금 입가에 웃음을 짓고는 서희가 화장실을 나섰다. 그리고 천천히 준식이 기다리고 있을 침팬지 우리로 걷기 시작했다.

  -어 이게, 누구야?

  그때였다. 갑작스레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 건. 대체 누군가 싶어 서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리고, 순간 그 자리에 멈춰섰다. 한 사내가 한 여인의 손을 잡고는 피식 피식 웃으며 서희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사각형의 얼굴에 그리고 여전히 푸른색의 옷을 입은 사내의 입가엔 서희를 무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점점 더 다가오는 사내의 모습에 서희의 얼굴이 천천히 굳어지기 시작했다. 사내는 여자의 손을 꼭 잡은 채 서희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사내의 모습에 서희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혹스런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내만 바라보고 있었다.

  -여긴 어쩐 일이야? 친구들이랑 놀러 왔니?

  사내의 이야기에 서희는 선뜻 입을 열어 대답하지 못했다. 사내의 손을 잡고 있던 여자가 조금은 묘한 눈빛으로 서희를 바라보다 다시금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누구야?

  -내가 말했었잖아. 예전에 내가 사귀었던 여자. 내가 엄청 잘해줬는데, 건방지게 한눈을 팔더라고. 뭐, 덕분에 이렇게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멋진 너와 사귈 수 있게 됐지만.

  사내의 이야기에 여인은 만족스러운 듯 피식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사내와 여인의 모습에 서희는 순간 속에서 울컥 화가 치밀었다. 잘해줬다고? 내가 한눈을 팔았다고?

  서희의 입을 타고 한 마디가 흘러나오려는 찰나 사내의 한 마디가 서희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맞잖아. 니탓이잖아. 너 때문에 헤어진 거잖아?

  니 탓이잖아. 그 말만 들으면 서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가파왔다. 처음 서희가 태어나고 서희를 버렸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희가 네 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서희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본 서희에게 아버지가 한 말은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거였다. 니가 태어나는 바램에 모든 일이 틀어져 버렸다고. 이렇게 모든 게 엉망이 된 건 전부 다 니 탓이라고. 그리고 옆에 서 있던 어머니는 자신이 지금 힘들고 고통스럽게 사는 것 역시 서희 탓이라며 서희에게 악다구니를 퍼부었다. 물론, 서희가 머리가 좀더 굵었더라면 그게 왜 자신의 탓이냐고 되묻기라도 했겠지만, 어린 서희는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처음 아버지 어머니를 만난 날 들었던 모든 게 다 니탓이란 이야기는 그대로 서희의 가슴 중앙에 깊이 박혀 버렸다.

  그렇게 몇 번이고 이야기를 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신 눈물만 흘리며 자신이 잘못했다고. 자신이 잘 할 때니까 자기를 두고 가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하는 서희를 보며 너도 끔찍하고 이곳도 끔찍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로 다시금 서희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 이번에도 이렇게 아버지, 어머니를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 가지고 있는 모든 용기를 다 모아서 힘겹게 잡았던 서희의 손을 너무도 쉽게 뿌리치고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렇게 서희의 곁을 떠나갔다. 그때, 허공에서 갈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버려진 손에 무수히 떨어지던 눈물의 감촉을 서희는 단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

  그 일은 어린 서희에게 너무도 슬프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서희에게는 할머니가 계셨다. 늘 따스히 안아주고, 우리 서희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사랑한다고 수도 없이 말해 주시던 할머니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텅 빈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쪽에서 정신 없이 할머니의 영정 사진만 바라보며 울고 있는 서희에게 다가와 서희를 버리고 갔던 그때의 그 냉정한 얼굴과 그리고 너무도 차가워 섬뜩하기까지한 말투로 다시금 서희에게 이야기 했었다.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너만 태어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너만 아니었으면, 그 노인네가 집문서를 찾으려고 그렇게 미친 듯이 우릴 쫓아오지도 않았을 거고, 정신 없이 도로로 뛰어 들지도 않았을 테고 결국 그렇게 차에 치여 죽지도 않았을 거야.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야. 알아? 다 니탓이라고? 넌 정말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마치, 꼭 전해 줘야할 할머니의 유언이라도 되는냥 그 이야기만 쏟아놓고 난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렇게 확 몸을 돌려 장례식장을 나섰다. 니 탓이야? 알아? 이 모든 게 다 니탓이라고.

  봉인 되었던 기억들이 풀려나기 시작하면서 서희는 점점 더 숨이 가파왔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도저히 더는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순간 서희가 바닥으로 풀썩 쓰러지려는 찰나, 누군가의 손이 서희의 허리를 부축했다. 누군가 싶어 바라보는 서희를 준식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왜 그래 서희야? 괜찮아?

  -오빠….

  -하도 안와서 걱정 했잖아.

  준식의 품에서 서희는 다시금 숨이 쉬어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아파오던 심장이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렵고 걱정됐던 마음들이 언제 그랬냐 싶게 편안해졌다. 갑작스레 나타난 준식을 사내와 여인은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준식을 본 여인의 입에선 자신의 본심이 그대로 흘러 나왔다.

  -멋있다.

  여인의 이야기에 사내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어디서, 남자를 만나도 이렇게 기생 오래비 같은 놈을. 영계가 좋을 것 같아? 이놈 분명히 니 등쳐 먹고 널 차버리게 될 거야.

  사내의 말투에 준식은 지금의 상황을 대충 이해했다. 그리고 서희를 안은 손에 더 힘을 주어 서희를 꼭 안았다. 준식 덕분에 어느 덧 정신을 차린 서희가 사내를 빤히 바라보았다.

  -우리 오빠, 오빠보다 나이 세 살이나 많은데.

  -우와, 극동안. 저 피부 좀 봐.

  마치 추임새라도 넣듯 다시금 입을 연 여인의 이야기에 사내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다.

  -겉만 뻔지르 하지 저렇게 꾸민다고 모아놓은 돈도 하나도 없을 꺼야. 저런 놈들이야 뻔하지 머.

  -우리 오빠 얼마 전에도 삼천만원 정기 예탁 했는데. 과외도 몇 개나 하고 있고. 그리고 사개국어 능통하게 하는데.

  -우와, 능력도 있나봐.

  다시금 추임새처럼 들려오는 여인의 이야기에 사내는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넌 좀 조용히 해.

  자신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사내의 모습에 여자가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사내가 다시금 서희를 바라보며 핏대를 세웠다.

  -야, 박서희 너 나 누군지 몰라? 내 말이라면 찍소리도 못하던 게 어디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이봐. 우리 서희 이름 막부르지 말지.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사실, 니 놈이 젤 마음에 안들어.

  도저히 더는 참을 수 없는 듯 사내가 준식을 향해 확 주먹을 날렸다. 사내의 주먹을 준식이 재빨리 움켜 잡았다. 그리고는 사내를 향해 피식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서로 기분 좋게 데이트 왔는데, 우리 서로 기분 망치지 말자고.

  -웃기지 마. 난, 너 같이 허우대만 멀쩡한 놈들이 세상에서 젤 꼴보기 싫어.

  사내가 잡힌 손을 확 빼고는 다시금 준식의 얼굴에 멋지게 주먹을 날렸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사내의 상상일 뿐이었지만.) 늘 그렇듯 상상과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준식에게 잡힌 손은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씩 손목 윗부분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통증에 사내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준식이 천천히 사내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여자 친구도 있는데, 여기서 그만하지. 최소한에 자존심은 지킬 수 있게 해줄 테니까. 참 그리고, 앞으로 우리 서희 앞에 우연히라도 나타나지 마라.

  준식이 손을 내렸다. 잡혔던 손에 통증이 일었지만, 사내는 아무렇지 않은 듯 확 몸을 돌려 한쪽에서 준식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손을 거칠게 확 잡고는 급하게 걷기 시작했다. 잠시 사내의 뒷모습을 보던 준식이 서희가 서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섰다.

  -다행이다. 만약 싸웠으면 아마 나 흠씬 두들겨 맞았을 꺼야. 우리 서희 앞에 그런 모습 보이지 않아도 돼서 정말 너무 다행이다.

  서희가 준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물끄러미 준식을 바라보는 서희의 눈빛엔 온통 준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희의 눈빛을 보던 준식이 그 진지한 눈빛을 견디기 힘든 듯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렇게 보시면 소인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옵니다. 많이 지체되었사옵니다. 이제 신나게 노셔야 하실 듯 하옵니다.

  준식의 장난스런 모습에 서희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이내 그 웃음은 서희의 얼굴 전체로 번져 나갔다. 서희를 보며 준식 역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살짝 고개를 돌린 준식의 눈에 연신 투덜거리며 화장실로 향하고 있는 사내가 보였다.

  -잠깐만... 이거 내 마음보다 내 장이 더 설레이나봐. 금방 갔다 올게.

  서희가 말릴 새도 없이 준식이 부리나케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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