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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흑표범소녀
작가 : 지아몬
작품등록일 : 2019.10.31

자칭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표범소녀와 자칭 황자라는 인간 남자는 이종족에게 빼앗긴 인간들의 땅을 다시 되찾으려 신뢰의 약속을 시작으로 파란만장한연대기를 그린다.

 
그의 정체-1
작성일 : 19-11-08 00:31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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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할 말 없어?”

 “일단, 고맙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야.”

 로크는 어울리지 않게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저 오크들 말이야. 솔직히 너무 잔인하잖아. 허리에 검도 찬 것 보니 검술도 할 줄 알고 싸울 줄도 안다면서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누가 봐도 저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그건 나도 미안, 하지만 난 사람이 아닌걸? 그리고, 오랜만에 몸도 풀 겸 화풀이용이었어. 생각해봐 난 원래 표범이었어. 근데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안 되고, 원래 있던 곳으로 가고 싶어도 못가.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내 성격에 지금껏 참아 온 것도 대단한 거야. 그리고 짐승은 사람처럼 서로 배려해가면서 싸우지 않아. 물고 뜯고 본능적으로 싸우지.”

 로아는 자신의 행동에 합리화를 시키며 눈을 떼구르르 굴리고는 로크를 정면으로 보지 못했다. 로크는 로아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며 정중하게 말했다.

 “아무튼, 지켜줘서 고맙다. 너한테 또 한 번 이렇게 신세를 지네. 내가 당황스러웠던 건 저 시체들 때문이었지 다른 이유는 없었어. 네가 표범이라 했던 말도 믿지 못한 건 미안하다. 사실 지금도 믿기 힘들긴 해. 너라도 나와 같을 거다. 뻐젓이 바로 앞에, 그것도 나와 두 눈을 마주 보고 있고 함께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고, 대화도 하고 있는데 네가 천 년 전에 전설로만 존재했던 영물이라면 믿겠어? 그 부분은 너도 고려해 주었으면 해. 그리고, 어차피 네 정체에 대한 나의 의심은 사실 크게 필요치 않아. 왜냐면 네가 진짜 표범이든 다른 세상에서 왔든 나는 신경 쓰이지 않을 것 같거든.”

 로아의 눈이 커졌다.

 “그게 중요치 않다고? 내가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너랑 같이 다녀야 할 텐데? 내가 어떤 존재인지 넌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거야?”

 “물론 저런 건 신경 쓰이지. 난 비위가 조금 약하니까?”

 로크는 오크의 시체들이 있는 방향으로 턱 짓을 하며 장난스럽게 받아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넌 내 적이 아니야. 오히려 나의 편을 들어주겠다고 했고, 날 도와주겠다고 했어. 그리고 두 번이나 날 구해주면서 그 믿음은 네 정체와는 견줄 수 없게 되었지. 난 네가 어떤 존재든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네가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야. 나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널 도울 거다. 사실 여태껏 인간 같지 않은, 아니, 여자라는 사람이 할 수 없는 행동 들을 내 앞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해왔잖아? 그걸로도 충분히 네 정체를 밝히긴 했어. 내가 인정하기 힘들었던 것뿐이지.”

 로아는 살짝 감동한 얼굴이었다.

 “그런 의미로 묻고 싶은 건 아무거나 다 물어봐. 이게 지금 당장 널 도울 방법이라면 뭐든 말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로크는 내려 놓았던 토끼고기를 다시 집어 들고는 물었다. 로아는 이때다 싶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기 시작했다.

 “일단, 천 년 전 영물들이 살았다던 그 시대 때. 뭐든 좋아. 알고 있는 건 전부 말해줘.”

 “천년 전? 나도 책에서만 본 거라서 이게 정확한 건지 아닌지는 몰라. 천년 전의 일이 너에게 도움이 되?”

 로크는 배가 아주 고팠는지 우걱우걱 질긴 고기를 맛있게도 씹었다.

 “그건 듣고 판단할게.”

 “흠, 어떤 것부터 이야기 해줘야 할까. 그래, 아예 역사를 설명해 줄게. 어차피 이곳에서 계속 나와 함께 다니면 알게 될 테니까.”

 벌컥, 벌컥 물을 들이켠 뒤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의 말은 대략적으로 이러했다.

 

 현재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은 드아루 대륙이란 곳이다. 대략 17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드아루 대륙에서 인간들의 역사는 약 천년 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누가 인간을 창조했는지, 인간이 어떻게 드아루 대륙에 닿게 되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그 시대 때는 인간들보다 이 종족과 영물로 불렸던 짐승들이 먼저 드아루 대륙에 살고 있었고 인간들의 수는 현재 오크족과 의 전쟁 전보다 훨씬 적었었다. 이 종족이란 오크족을 포함해서 요정족과 드워프족을 뜻했고, 그들은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영물로 불렸던 짐승들은 인간들이 드아루 대륙에 나타난 후로 얼마 못 가서 모두 멸족당했다. 그들은 멸족 당하기 전, 대륙 북 쪽 끝에 있는 아오리 산맥에서 살았는데 그 당시에는 대륙에 있는 산맥 중 가장 큰 산맥이었었다. 산맥의 동쪽에는 호랑이와 코끼리, 기린 부족이 살았고, 하마와 독수리, 곰이 서쪽, 늑대, 표범, 고릴라가 남쪽 영역에서 총 아홉 부족이 세 부족씩 뭉쳐서 연합하여 살았었다. 그들은 인간들이 쓰는 언어 뿐만이 아니라 요정어나 그 당시의 오크들의 언어도 쓸 수 있었고, 함께 싸울 수 있었으며 전쟁도 할 줄 알았고, 통치라는 것도 할 줄 알았는데 생김새나 생식, 초식을 즐기는 것은 다른 평범한 짐승들과 같아도 행동은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그중에서도 유난이 호랑이 부족들은 싸움을 좋아했고 다른 부족들을 괴롭히는 것을 즐겨 했으며 다른 부족이나 인간들을 잡아먹기도 했다. 호랑이 부족들은 그 힘을 과시하고 싶어 했고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싶어 했다. 결국, 그들은 인간들과 손을 잡았고 각 부족과 맺었던 언약을 깼다. 그 후 연합이었던 코끼리와 기린 부족은 물론 그 외 다른 영역의 영물들도 모두 멸족시켰다. 그들은 기세등등했지만, 과시는 거기까지였다. 인간들을 너무나 얕잡아 본 결과였다. 인간들을 담기에는 그들은 그릇이 너무 작았다. 인간들의 개체수는 점점 늘어났고 호랑이족 들이 그들을 감당하기에는 야욕이 컸으며 대범했고 강대했다. 그렇게 영물의 시대는 끝났고 이종족과 인간의 시대가 왔다. 그 때가 약 900년 전 이다.

 “여기까지 이해했어?”

 로아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표정 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푸른 눈동자는 원래부터 그윽했지만, 더욱 어두워졌고 짙어졌다.

 “계속 해.”

 로아의 목소리는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괜찮아?”

 로크가 걱정어린 말투로 물었지만 로아는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힘들면 천천히 들어도 돼.”

 “아니야. 계속해도 돼. 영물들의 시대가 끝났다는 건…. 완전히 멸족되었다는 거지? 단 한 부족도 살아남지 못하고?”

 “맞아.”

 “그래…. 계속해 봐 괜찮으니까.”

 로크는 로아의 재촉 어린 말투에 깊은 심호흡을 한 후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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