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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용사의 세계로 떨어졌다
작가 : 어항
작품등록일 : 2019.10.21

어느 날, 고삼 여학생 아리아는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런데 갑자기 뜨는 이상한 창 하나?
용사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네? 뭐라고요? 용사? 아니, 그보다 이거 게임이야?

 
신을 믿는 자
작성일 : 19-11-07 21:54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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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들은 절대 신관을 내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무리 말해도 설득되지 않고 팅팅 튕겨나가고 있었다. 나는 신전을 다시 우두커니 바라봤다.

  신전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여기 오기 전에 미리 책을 봐두길 잘 했다. 그런 기본 상식을 본다며 칸타곤은 놀렸지만, 내게는 중요한 일이었다.

  이 세계에는 여러 신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신도가 많은 신전은 주신 '샤르텔라'의 신전이었다. 주신은 세상을 창조하고 만물의 근원이 되는 신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신을 향한 신앙심은 넓고 깊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국교로 하고 있는 샤렐로프의 신앙심은 대단했다.

  샤렐로프의 뜻이 고대어로 '샤르텔라를 따르는 자'라는 말도 있었으니, 말 다한 것이다. 그리고 샤렐로프의 국교는 '샤르텔라교'였다.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않으나 대부분 국교인 '샤르텔라'를 믿고 따른다. 어릴 적부터 파고 든 신앙은 백성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아있었다.

  사실 이 말의 의미는 다르게 말하면 다른 신전들과 다르게 주신의 신전은 힘이 강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렇게 건방지게 구나보다.

 

 "더는 힘 빼지 말아."

 

  칸타곤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나는 말을 흐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있으면 좋다잖아."

 "안 보내주겠다잖아. 쟤네는 마법사를 싫어해. 자기들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거든."

 

  마법사를 싫어한다고? 그런 내용은 책에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책에 모든 진실을 싣는 건 아니었다. 신관은 칸타곤의 이야기를 듣고 발끈했다.

 

 "신관을 뭘로 보시는 겁니까. 우리들은 그런 개인적인 감정으로 안 움직입니다."

 "글쎄? 그거야 모르지. 고귀하신 신관들 생각을 내가 어찌 알겠습니까?"

 

  칸타곤이 빈정거리며 말하자 신관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굳었다. 나는 이대로 돌아가는 게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어차피 동료에 대해 이야기도 없는데….

 

 ―――――――――――――――――――――――――――

 이럴수가! 방금 당신의 동료가 신전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를 보지 못 하였군요.

 얼른 신전으로 들어가 당신의 동료를 찾도록 합시다!

 이 퀘스트는 [황태자를 구하러 가자! 1]와 연결됩니다.

 

 [Quest] ?? '???'을 찾으세요!

 성공시 : 동료 '??'을 만납니다.

 실패시 : 동료 한 명이 빠집니다. (5 > 4)

 ―――――――――――――――――――――――――――

 

  나는 충격적인 퀘스트에 입을 벌리고 말았다. 지금 장난해? 누군지도 모르는데 한 명이 빠지기까지 해? 동료가 줄어들면 나만 손해였다. 안 그래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줄어들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그나저나 신관인 걸까? 신전에 들어갔다면, 그럴 확률이 높았다.

  어떻게 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지금 칸타곤의 비아냥으로 인해 신관은 기분이 많이 상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아예 저 자존심을 살살 건드려볼까?

 

 "개인적인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신관은 의심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당신이 의심스럽든 말든 나는 안으로 들어가야겠다.

 

 "그렇다면 안으로 들어가 다른 신관들께 제가 '부탁'을 해봐도 되나요?"

 "뭐라고요?"

 "혹시 모르잖습니까? 자비로운 신의 양께서 저희를 도와주실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안으로 우선 들어가는 게 중요했다.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빨리 안으로 들어가야한다. 초조한 마음이 새싹처럼 돋아났다.

 

 "야, 뭐해."

 "잠깐만. 응? 잠깐이면 되니까."

 "뭐, 그래보시던지요."

 

  신관은 비꼬며 몸을 슬쩍 비켜주었다. 나는 당장 계단을 밟고 문 안으로 들어갔다.

 

 "야!"

 "얼른 와. 할 말이 있어."

 "안내라도…."

 "됐어요!"

 

  안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내 눈 앞으로 은색 불빛 하나가 떴다.

 

 ―――――――――――――――――――――――――――

 

 샤르텔라 신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당신의 동료 곁에 이 작은 불빛이 맴돌고 있을 겁니다.

 반드시 당신의 동료를 찾기를 바랍니다.

 

 ―――――――――――――――――――――――――――

 

  휴. 아무런 힌트도 안 주고 다짜고짜 찾으라고 하기에 놀랐다. 내 눈 앞에 있던 불빛은 창이 사라지는 동시에 같이 사라졌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제 불빛은 어디에도 안 보인다.

 

 "대체 왜 그러는데! 신관을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데리고 가야 해?"

 "아리아, 무슨 일 있는 거야?"

 

  칸타곤은 으르렁거리며 화를 냈고, 빈센트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퀘스트창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하는 수없이 거짓말을 해야했다.

 

 "저기, 있잖아. 내가 아는 사람을 발견한 것 같아."

 "아는 사람?"

 "누군데?"

 "나도 언뜻 봐서 모르겠는데, 분명 아는 사람 같았어. 같이 찾아주면 안돼?"

 "생김새가 어떻게 되는데?"

 

  아차. 이걸 생각하지 못 했다. 빈센트의 말에 나는 꽉 닫힌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뭐,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뭐든 내뱉고 보자.

 

 "그! 되게 성스럽게 생겼어!"

 "…뭐라는 거야?"

 "막 은색빛이 그 사람을 감싸는 것처럼 성스럽고 아름답게 생긴 사람이야."

 "사람은 맞지?"

 

  나도 모르겠는데. 어떤 힌트도 없어요. 그러나 이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마구마구 손을 저으며 오버스러운 행동을 했다.

 

 "아앗! 이러다가 그 사람이 신전에 나가면 어떡하지!"

 "야, 야! 아리아!"

 "아리아?"

 "내가 말하는 사람 꼭 찾아봐줘! 나는 이리로 갈게!"

 

  이럴 때는 튀는 게 제격이다. 나는 애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앞길로 쭉 달려갔다. 애들을 버리고 오니 마음이 조금 콕 쑤셨다. 미안, 애들아. 그렇다고 설명해줄 수는 없어. 나도 모르거든.

  과연 이 사람은 어디 있을까. 근데 진짜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지. 신관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기는 한데 모르겠다. 지도 좀 봐야겠다. 여기 지도는 있나? 나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신전을 걸었다. 수도에 있는 주신의 신전이라 그런가 너무도 크고 넓었다.

 

 - 이쪽이야.

 

  응? 방금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낮고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였다. 틀림없는데. 나는 아까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니 코너를 도는 부분이 나왔다. 나는 휙 코너를 돌아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긴 길만 나올 뿐이고 빛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자 꺄르르 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래, 이쪽이야.

 

  무섭게 왜 웃고 그래요.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의 웃음이 들려오니 소름이 끼쳤다. 신전이 귀신 들리기도 하나. 그럴 리 없지.

  그렇다면 신의 목소리일까. 나는 멈칫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옆을 보니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이름 모를 하얀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꽃이 있는 쪽으로 저절로 걸어갔다.

 

 - 여기.

 

  깊숙이 안으로 들어오자 목소리는 한 번 더 들렸다. 나는 흠칫 몸을 떨며 주위를 보았다. 흩날리는 꽃, 우직하고 서있는 나무, 그리고,

  샘물?

 

 - 만나서 반가워, 아이야.

 

  샘물에는 무슨 힘인지 저절로 문장이 떠올랐다. 마치 밑에서 잉어들이 숨을 보내 물방울이 뽀르륵 떠오른 모양새였다. 나는 샘물 근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어때? 여기가 마음에 들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마음에 드냐고? 나는 여태까지 있었던 일년을 떠올렸다. 비록 지금 용사가 되기 위한 일로 힘들지만 분명 즐겁기는 했다.

  여기서 나는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뛰어다니는 동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휘두르는 검은 생각보다 내게 맞아 재미있었다. 그쪽 세상과 이쪽 세상은 참으로 달라 내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고뇌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즐겁죠?"

 - 다행이다. 즐거우면 되었단다, 아이야.

 

  나는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신이 원래 이렇게 자상하고 한낱 미물일 사람에게 신경 쓰는 타입인가? 아니지. 생각해보니 이 기회에 신에게 좀 물어봐야겠다.

 

 "저기, 저는 어쩌다가 여기에 오게 된 거예요? 이 세계는 게임 세계인가요? 그렇다면 신은 이 사실을 다 알고 계세요?"

 - 미안하지만 말해줄 수 없단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입술을 삐쭉였다. 다시 뽀로록 물거품이 올라왔다.

 

 - 분명히 너는 나중에 답을 다 찾을 거란다.

 "답…."

 - 네가 찾는 사람은 기도실에 있단다.

 

  헉. 맞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었다. 벌떡 일어서서 정원을 헤치고 나왔다.

 

 "감사합니다!"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 대충 고개를 숙인 다음 다리를 놀렸다.

 

 - 아이야, 행복하기를.

 

  웃음과 함께 나온 말은 상냥하고 다정한 말이었다. 나는 그녀의 웃음과 말이 더 궁금했지만, 이 말을 끝으로 더는 말이 없었다.

  기도실이라고 했지. 나는 옆을 지나가는 신관을 붙잡았다.

 

 "저기요, 기도실은 어디인가요? 제가 길을 모르겠어서…."

 "여기서 쭉 내려가시면 샤르텔라의 동상이 있어요. 동상 바로 왼쪽에 기도실입니다."

 

  신관은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다. 나는 꾸벅 고개를 숙이고 그가 말한 대로 걸었다.

  동상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마치 이 동상이 신전의 중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 근데 샤르텔라는 여성이었구나. 목소리로 눈치를 채긴 했지만 느낌이 이상했다. 진짜 내가 귀신에게 홀린 게 아니라 신을 만난 기분이었다.

  눈을 감고 자애로운 얼굴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샤르텔라의 동상을 가만히 보다가 왼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커다란 문 하나가 보였다. 여기가 바로 기도실이겠구나. 나는 문을 열었다.

 

 "샤르텔라이시여. 제게 답을 알려주세요."

 

  기도실로 보이는 곳에는 작은 샤르텔라의 동상이 있었다. 아까와 다르게 그녀는 길고 가는 봉을 들고 있었다. 봉 끝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듯 커다란 주황색 보석과 그 보석 주위를 돌고 있는 작은 보석들이 보였다. 그녀는 그 봉을 들고 단호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어떤 남자가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연녹빛 머리를 하나로 묶고 있었음에도 어딘가 부시시해보였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손을 비비며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남자에게로 걸어갔다. 남자는 내가 걸어오는 것도 모르고 싹싹 빌고 있었다. 가까이 걸어가니 그의 곁을 은색빛이 작게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모습이 자세히 보였다. 어, 귀가 뾰족했다.

 

 "저기요."

 "으아아아아아앙악!"

 

  남자는 놀라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남자는 머리색과 비슷하게 눈도 연녹색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역시나 앞에서 봐도 귀는 뾰족했다.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세요?"

 "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아, 아니. 나도 궁금한데 어떡해요. 당신 정체가 뭐야?

 

 ―――――――――――――――――――――――――――

 

 [Quest] 궁수 '나이시'을 찾으세요! 성공!

 축하합니다! 당신은 궁수로 유명한 엘프를 만났습니다!

 신념이 나무처럼 우뚝한 엘프는 당신의 훌륭한 동료로

 같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입니다.

 

 ―――――――――――――――――――――――――――

 

  예? 엘프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흠칫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는 한참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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