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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10.돌의 초석
작성일 : 19-11-07 14:58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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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돌의 초석

 그렇게 헛간과 집은 놓아두었다.

 나는 차를 거칠게 내몰았다.

 모든 것이 해방된 느낌 그것이 지금 나에게 쾌감을 주었다.

 차는 거친 파도 위 배와 같이 떠 다녔다.

 그렇게 도착지를 정하지 않은 여정 위에 나는 서 있다.

 내가 바랬던, 그리고 바래 져 왔던 꿈 속의 일부에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나는 집에서 나와, 숲을 통과했다.

 사거리와 삼거리를 정신없이 지나, 어느덧 고속도로에 올랐다.

 그저 그 고속도로 위에서 나는 눈이 오는 곳으로 가보고 싶었다.

 마침 12월이였기에, 어디든 눈이 왔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비서의 조언대로 북쪽으로 나아가다가, 눈이 오는 곳에서 차를 내리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북쪽으로 차를 돌렸다.

 고속도로 위 차들은 모두 빠르게 달렸다.

 차들이 지나 갈 때 들리는 굉음은 나의 귀에 날카롭게 스쳤고, 나는 그저 이 차 안에 독립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나는 핸드폰을 블루투스와 연결해, 비틀즈의 음악들을 틀었다.

 나는 다시 차 안에서 느낌을 받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은 그저 옆에 존재하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산들은 굽어지듯이 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그 위로는 구름들이 걸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첫번째 휴게소가 나왔고, 나는 점심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다.

 간단히 끼니라도 때우기 위해,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는 휴가철이라 그런지 붐볐으며, 사람들은 모두 본인의 목적을 이행하고 있었다.

 여행에 지쳐 쉬고 있는 사람, 화장실이 급한 사람, 그저 무엇을 먹기위한 사람

 나는 세번째에 속했다.

 푸드 코트로 가, 튀겨져 있는 어묵과, 고구마를 말려 튀긴 것을 샀다.

 어묵에 케첩과 머스타드를 뿌리고나서 나는 차로 돌아왔다.

 보통은 차에 무엇을 흘릴까 봐, 밖에서 먹겠지만 휴게소는 여러모로 시끄러웠다.

 무엇보다, 음악을 파는 사람들의 확고하고도, 끔찍한 음악취향이 한 몫을 담당했다.

 휴게소의 음악은 정말로 누가 사나 싶을 정도로 끔찍했다.

 차의 시동을 걸자, 비틀즈의 음악이 다시금 흘러나왔다.

 재규어의 스피커는 부드럽게 그 음들을 나에게 전달했고, 나는 사온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휴게소 어묵은 늘 먹었지만, 역시 기름 졌다.

 기름에 튀겨져, 그대로 진열된 것이니 그럴만도했다.

 정말로 맛이 없었다.

 그저 케찹과 머스타드의 맛으로 먹는다고, 할만큼 그 본연의 어묵 맛은 느끼지 못한 채 씹어서 넘겼다.

 제발, 고구마 스틱은 다르기를 빌었으나,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런 끔찍한 음식 먹기를 그만하고, 출발하기 전 사온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차는 시동이 걸려 있었기에, 그대로 출발했다.

 휴게소를 나가기 전, 기름이 마침 부족했기에, 휴게소의 주유소로 가서 기름을 5천엔치를 넣었다.

 휴게소의 기름냄새는 맡을 때마다, 역시 지독했다.

 나는 차의 문을 여는 것을 최소화 하기위해, 빠르게 창문을 내렸다가 올렸다.

 그리고 기름값의 계산을 하고나서, 바이레도의 향수를 한번 뿌렸다.

 나의 선택은 최악이었다.

 기름냄새와 합쳐진 향수의 냄새는 향기롭지는 않았다.

 뭐 어쩔 수 없지라 생각하며, 차의 문을 반 틈쯤 열어 두고, 달렸다.

 그렇게 차를 달려 어느덧 교토쯤을 지나고 있었다.

 그 즘에서 갑자기 나는 볼링이 치고 싶었다.

 교토쯤 되는 도시라면, 볼링장이 한 두 군데 아니 수십 군데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교토에서 볼링을 치고, 맥주 한 캔을 딸 수 있는 숙소를 잡기로 결심하고, 차를 고속도로에서 내렸다.

 교토의 번화가 일대에 호텔을 하나 잡아, 짐을 풀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급하게 쌌던 짐의 상태는 최악이었고, 다시 정리를 하고 나갔어야 했다.

 그렇게 짐을 다시 차곡차곡 정리하고나서, 나는 신분증과 카드만 들어있는 보테가 베네타의 카드지갑을 챙겨 호텔을 나왔다.

 평일이라 사람들은 8시임에도 거리에 없었으며, 거리는 그 때문에 한산했다.

 차는 호텔에다가 놓아두고, 걸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한 5분쯤을 걸어, 볼링장에 도착했다.

 볼링장 카운터에서 계산을 마치고, 볼링화를 골라 들었다.

 나의 신발 사이즈에 맞는 볼링화들은 모두 디자인은 같았다.

 하지만, 색갈이 모두 달랐다.

 나는 평소라면, 초록색의 신발을 골랐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파란색이 끌려 파란색과 검정색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는 신발을 골랐다.

 그렇게 배정받은 레인으로 가 볼링을 쳤다.

 평소 볼링을 못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잘 치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들과 같이 분위기를 맞춰줄 정도의 실력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한 번 공을 굴릴 때마다 신중하게 고민을 하며, 굴렸다.

 뭔가 오늘은 평소와 달라야 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여러 자세를 잡으며, 또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으며 공을 굴렸다.

 점수에는 그런 노력들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평소와 비슷한 점수가 나왔다.

 그렇게 나는 볼링 1게임을 치고는 볼링장을 나왔다.

 볼링장을 나와 거리를 걷다가 적당한 술집 하나를 찾아 들어갔다.

 술집은 칵테일과 여느 다른 술집에서도 파는 맥주들을 잔에 따라서 팔고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흑맥주 하나를 시켰다.

 흑맥주의 잔의 주위로는 계피가루가 뿌려져 있었으며, 그 때문에 맛이 더욱 좋았다.

 나는 잔을 들고는 적당한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다.

 술집에는 역시 이성을 찾는 사람들이 존재했고, 그들을 구경하는 게 제일 재미있었다.

 그들이 성공하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잔을 들고서는 여자 테이블에 가 퇴짜맞기가 빈번했으며,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 곳의 모든 여자들에게 퇴짜를 맞자, 그들은 빈 잔을 적당한 자리에 놓아두고는 술집을 빠져나갔다.

 그들에게는 최악의 밤 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저 술을 마시러 온 사람들 또한 존재했다.

 그들은 일제히 술을 들이 마시기 시작했으며, 30분쯤이 지나자 모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들은 만취한 상태로 다트 게임기로 가, 다트를 던졌다.

 이상하게도 다트는 잘 맞았으며, 그들은 그렇게 우승자를 정한 후, 자리로 돌아와 술을 더 시켰다.

 그렇게,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넘겼다.

 나는 내일도 차를 움직여야 했기에, 이쯤에서 들어갈까라고 생각했다.

 그때 어느 여인이 눈에 밟혔다.

 그녀는 부드러운 크림색의 톰 브라운 가디건과 바지 밑단이 넓게 퍼진 갈색의 입생로랑 치노바지를 입고 있었다.

 신발은 구찌의 오버솔이였다.

 그녀의 머리는 부드럽게 어깨까지 흘러내려, 찰랑거리고 있었다.

 그 여인은 나의 옆 테이블에 앉아 미도리 샤워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의 칵테일이 없어질 때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왔다.

 나의 앞에 그녀가 설때까지, 나는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 것이라고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앞에 서서 10초정도 나를 응시하다가,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의 옆자리에 앉아,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술집이 나의 오른쪽 테이블 때문에 시끄러웠기에 나는 그녀의 첫 말을 듣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나의 귀에 대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어디에 사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누구나 처음 들으면, 매우 호감을 느낄 만큼 부드러웠으며, 그 덕분에 이성적인 호감 또한 느껴졌다.

 “이 앞에 호텔에서 오늘 하루만 잡니다.”

 나는 대답했다.

 그녀는 나에게 다시 입을 귀에 대고 귓속말로 자신의 말을 전했다.

 “저 오늘 잘 곳이 없는데, 하루만 재워주실수있나요?”

 그녀의 말은 거짓말임이 분명했다.

 그녀의 핸드백과 옷가지는 모두 다 고가였으며, 그녀가 들고 있는 것 중 하나만 중고로 팔더라도, 하루를 때울만큼 아니 적어도 일주일을 묵을 곳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에게 나의 의견을 전했다.

 “충분히 하룻밤을 잘 만큼의 돈은 그 쪽에게 있는 것 같은데요?”

 그녀는 나에게 잠시 표정을 찡그린 다음, 나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그 쪽하고 자겠다는 말을 하잔아요 싫어요?”

 “싫지는 않습니다.”

 나는 여자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꽤나 거절할 구석이 없는 제안이기에 찬성했다.

 “그럼 됐네요, 같이 가요 호텔은 어디예요?”

 “요 앞에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비즈니스 호텔 흐음, 좋아요 지금 일어나죠.”

 그렇게 나는 그녀와 같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이상하게도 이렇게 모난 구석이 없는 여자가 나와 같이 원나잇을 그것도 먼저 요구한다는 게 놀라웠다.

 그녀는 나에게 걸어가면서, 자신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자신은 꽃 뱀이 아니다.

 자신은 지금 단지 오늘 밤을 같이 할 남자를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영 별로였다.

 내가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나았다는 둥 이런 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적당히 그 정보들에 어울릴 만한 답변을 찾아 대답해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10분쯤 걸어, 호텔에 도착했다.

 그녀는 들어가자 마자, 신발을 벗고 핸드백을 화장대 위에 올려둔 뒤 정성스럽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아직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커튼 사이의 달빛에 비추여져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

 다음날의 아침에 일어나니, 그녀가 내 옆에서 곤히 자고있었다.

 나에게는 믿기지가 않는 어제였다.

 하루아침에 일을 때려 치고, 그저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에서 만난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그것 자체가 나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내가 일어난 지 10분후쯤 뒤 일어났다.

 일어나자 마자 그녀는 나에게 커피 한 잔을 시켜도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그러라고 대답한 뒤 면도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충분히 거품을 내어 턱에 바른 뒤, 수염을 정리했다.

 그 사이 커피는 도착해 있었고, 나와 그녀는 커피 한 잔을 나누어 마셨다.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우리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해는 어느새 떠, 창문사이로 햇빛을 들여보내고 있었고, 그때 그녀가 입을 땠다.

 “오늘은 어디에 갈 거예요? 전 날 술을 마신 걸 보니 출장은 아니고, 여행객 같은데.”

 그녀의 추리는 꽤나 완벽했다.

 “그냥 교토를 떠나서 북쪽으로 갈 겁니다.”

 나는 대답했다.

 “흐음, 저도 마침 이 도시를 떠날 예정이었는데, 태워 주실 수 있나요? 중간쯤 제가 짜증나시면 버리셔도 돼요.”

 그녀는 나에게 차를 태워줄 것을 요구했고, 나는 여행의 동반자가 생기는 것도 나쁠 것 같진 않아 승낙했다.

 사실, 비틀즈의 앨범이 질리던 때였다.

 그렇게 우리는 호텔에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올랐다.

 그녀는 재규어를 보자 마자 감탄했다.

 “재규어라니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시네요.”

 그녀는 차의 주위를 돌며, 차를 감상했다.

 그러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어 달라고 했다.

 재규어의 시동은 부드럽게 걸렸고, 엔진 소리가 차 안으로 울려 퍼졌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한번 감탄하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엔진소리가 아름다워요, 음악소리 같네요.”

 “그게 마음에 들어서 산 거에요 재규어의 엔진소리는 언제나 아름답죠.”

 그렇게 우리는 그녀의 집에 달려, 간단한 옷가지를 챙긴 뒤 여정을 떠났다.

 돌의 초석은 끼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옆자리에 앉아, 나의 여정을 지휘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고속도로로 올라가, 그녀의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

 아니 나는 그녀의 목적지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의 인생의 초석은 그리고, 나의 붉은 실의 단절이 의미 되는 여정은 내가 헛간을 태운 지 2일만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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