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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주와 호위기사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10.22

하늘이 반짝였다. 파란 하늘과 황금빛 태양! 정말로 아름다운 날이었다. 클라우드는 손을 쭉- 뻗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말했다.

"정말이지 사직서를 제출하기 좋은 날이로군요!"

"기각."

하지만 그의 사직서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타올랐다. 레이라는 그의 사직서를 절대로 받아주지 않았다. 호위기사가하기 싫은 클라우드와 그런 그를 절대로 해고해주지 않는 공주, 레이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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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7 00:04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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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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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라는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보았다. 화려한 체비트 꽃을 꾸며놓은 도시 곳곳에서는 연인들이 손을 붙잡고 활발한 거리를 더욱 생기있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모두 연인들이었다.

 

  “저... 솔렝 경? 지금 제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다들 연인들로 보이는 데 맞나요?”

 

  “축하드립니다. 공주님, 시력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시군요. 정말 건강한 시력을 가지셨어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눈앞에 보이는 모든 이들은 연인임에 틀림이 없답니다.”

 

  조금 약을 올리듯 말하는 클라우드의 말에 레이라는 울컥했지만 꾹 눌러 참았다. 지금은 레빈이 함께 있었다. 레빈만 없었다면 그녀는 당장에 클라우드를 향해 날라차기를 실시했을 것이다.

 

  “클라우드. 거리에 나왔으니 레이라를 공주님이라고 지칭하는 건 그만 두는 게 좋을 거야. 저 즐거운 사람들의 여흥을 깰 생각이 아니라면.”

 

  클라우드는 일부러 ‘공주님’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인지 괜히 ‘어이쿠! 이런! 실수를 했군요!’라면서 부자연스러운 어색한 어투로 과장되게 말했다. 레빈은 그 모습에 키득거렸다. 아카데미를 다닐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에 즐거웠다.

 

  “그러니 나도 황태자가 아니라 아카데미에 다닐 때처럼 ‘레빈’이라고 불러. 어차피 황성 밖이잖아?”

 

  레빈의 미소에 클라우드가 마주 보고 웃었다. 새록새록 그 시절이 생각이 났다. 억지로 문과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싫어 성실하게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 선생님들에게 찍혔던 문제아 클라우드와 신분을 숨기고 몰래 아카데미에 들어가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도망 다니면서도 만점신화를 써내려갔던 악마의 재능을 가진 이라 불리던 레빈. 그 장난꾸러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에 클라우드는 옅게 웃었다.

 

  “네가 원한다면. 데빌.”

 

  데빌은 레빈을 지칭하던 아카데미 선생님들의 은어였다.

  레빈은 클라우드의 말에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라며 마주 키득거렸다.

 

  “누굴 데빌이라고 부르는 거야? 이 문제아가.”

 

  레이라와 헤나는 레빈을 편히 대하는 클라우드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카데미에서 함께 지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까웠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클라우드는 항상 레이라의 앞에서 레빈에게 존댓말을 사용했었기에 아카데미에서도 그랬겠거니 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말을 편히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 그럼 이 거리에 나와 있는 동안만 저도 저를 ‘레이라’라고 부르는 걸 허락하겠어요.”

 

  클라우드가 레빈의 별명을 불러주는 것에 어째서인지 조금은 부러움을 느낀 레이라가 쭈뼛거리며 말했다. 그 모습에 클라우드는 조심스레 레이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 가실가요? 레이라 아가씨.”

 

  “아... 아가씨는 뭐야?”

 

  체비트 꽃잎이 휘날리고 그 달콤한 향기가 온 거리에 내려앉는 가운데 손을 내미는 클라우드의 모습은 다정하면서도 멋져 보여 레이라가 고개를 돌리며 손을 내밀었다. 공주님이라 부르지 않고 그냥 이름만 부르는 것을 기껏 허락해 줬는데 뒤에 ‘아가씨’를 붙이면서 손을 내밀건 또 뭐란 말인가. 마치 책 속에서 보았던 왕자님과도 같은 모습이라 순간 그 모습에 홀릴 뻔 한 레이라는 클라우드의 손을 잡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식혔다.

  지금 그녀의 손을 잡고 있는 이는 항상 그녀에게 사직서를 내미는 남자라고 그녀는 스스로를 달랬다.

  헤나는 그런 레이라와 클라우드의 뒤를 조심히 따랐다.

 

  “클라우드, 옛날 생각나지 않아?”

 

  “어떤 거?”

 

  “아카데미에서 몰래 빠져나와 축제에 참가했던 거.”

 

  아아-

  클라우드가 기억난다는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레이라는 그 모습에 괜히 볼을 부풀렸다. 기껏 밖으로 나와 재미나게 노나 했더니 저 망할 오라버니의 알아들을 수 없는 추억이야기에 클라우드를 빼앗기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가 모르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조금은 뾰로통한 목소리로 레이라가 말하자 레빈은 키득거리며 자신의 귀여운 여동생을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깨달으면 안 될 것을 깨닫고야 말았다. 클라우드가 에스코트를 하기 위해 잡은 손을 아직도 잡고 있는 것이었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동생와 손을 꼭 잡고 있는 클라우드의 모습은 정말로 늠름했다. 과연 자신이 정한 호위기사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레빈은 그 모습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 둘이 꼭 저 거리를 다니고 있는 연인들과 같은 모습이-

 

  “클라우드가 마음에 들었구나? 레이라.”

 

  레이라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꽉 잡아오는 클라우드의 손에 화들짝 놀랐지만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클라우드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밝고 온화하면서도 생기넘치는 거리에 어떤 위협이 있다고 저다지도 떠는 것인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클라우드를 살피면서 레빈의 말에 답했다.

 

  “제 호위기사니까요.”

 

  “호위기사의 에스코트를 받는 건 좋지만 계속 손을 잡고 있으면 불편하지 않니?”

 

  레빈이 레이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자, 이 오라버니의 에스코트를 받는 건 어때? 레이라는 그에 씩- 미소를 지었다. 클라우드가 무엇에 떨고 있는 건지 알 것 같았다. 레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클라우드는 힘을 풀어 레이라의 손을 얼른 놓으려고 했지만 이번에 손을 잡은 것은 레이라였다. 레이라는 절대로 놓지 않을 거라는 듯 클라우드의 손을 꼭 잡았다.

 

  “거리에 나와서까지 오라버니를 힘들게 할 수는 없지요. 저는 괜찮답니다.”

 

  “클라우드 참 좋겠다. 우리 레이라랑 손도 잡고. 그렇지?”

 

  “아니, 뭐 꼭 그렇지는...”

 

  클라우드는 필사적으로 레이라의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럴수록 레이라가 더욱 끈덕지게 클라우드의 손을 붙들었기 때문이었다. 당황한 클라우드는 레빈의 눈을 피했다.

 

  “그 말은 뭐야? 우리 레이라와 손을 잡기 싫다는 거야?”

 

  “아니, 좋은데...”

 

  “우리 레이라의 고운 손을 넘보다니!!!”

 

  “나한테 어쩌라고!!”

 

  헤나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레이라는 지금 클라우드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그... 그건 그렇고 어디 갈 곳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설마 나를 보내고 우리 레이라랑 둘이 있을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헤나도 같이 있잖아!!!”

 

  결국 클라우드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변호했다. 헤나가 함께 있으니 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레빈이 볼일을 보러 가지 않고 둘과 함께 있는 것은 어떻냐는 클라우드의 제안에 레빈은 솔깃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지금 아주 중요한 볼일을 보아야 했다.

 

  “너... 내가 뭐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건지 알면서...”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네 사랑스러운 동생은 내가 헤나와 함께 잘 지킬테니까.”

 

  클라우드는 ‘헤나’의 이름을 강조해서 크게 말하며 레빈을 달랬다. 레이라는 레빈이 이렇게 빨리 자리를 비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레빈을 붙잡았다.

 

  “어디 가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벌써 가시는 거예요?”

 

  “금방 돌아올 거야. 걱정 하지 마. 오라버니가 금방 돌아올게!”

 

  위풍당당한 오라버니의 모습에 클라우드는 속으로 박수를 쳤다. 저 시스콘- 레빈은 크라우드와 서로 눈짓을 주고받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일국의 황태자가 약속시간에 늦을 수는 없었다. 마음은 레이라의 옆에서 하루종일 함께 있어주고 싶었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 오라버니를 먼저 보내다니 나랑 둘이 같이 있고 싶었던 거야?”

 

  레빈이 떠나자 그제야 클라우드의 손을 놔주면서 레이라가 너스레를 떨었다.

 

  “헤나는 공기인가요? 같이 있잖아요. 그리고 레빈을 먼저 보내고자 했던 건 아가씨가 아니었나요? 마차 안에서부터 엄청 참는 티가 났다고요. 이제 레빈도 없으니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시는 것 어때요?”

 

  “당연하지!”

 

  레이라가 별안간 뛰어올랐다. 그녀는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레빈이 생각보다 자리를 일찍 비워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 레빈이 늦도록 함께 있었다면 그녀는 절망했을 것이다. 사실 아까부터 거리 이곳저곳에서 팔고 있는 물건을 구경한다던가 체비트 꽃으로 여기저기 꽂꽂이 해 놓은 것을 가까이에서 구경한다던가 기념품으로 어떤 것을 사면 좋을지 고민한다던가 하는 소소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던 레이라로서는 지금이 이 상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클라우드, 헤나. 내 뒤를 바짝 쫓아와. 안 그러면 놓칠지도 모르니까.”

 

  “와~~ 정말이지 기운이 넘치시네요. 레이라 아가씨.”

 

  제발 멀리만 가지 말자는 뜻이 잔뜩 내포되어 있는 클라우드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레이라는 당장 눈에 보이는 가판대로 다가갔다.

 

  “레빈전하와 무슨 일을 꾸미고 계신 겁니까?”

 

  신나하는 레이라의 뒤를 따르려던 클라우드는 차갑게 묻는 헤나를 향해 한 번 미소를 지어주었다.

 

  “음... 즐거운 추억만들기 대작전... 이라고 해두죠.”

 

  그리고는 가판대에서 체피트 꽃모양으로 된 브로치를 구경하고 있는 공주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헤나는 그런 클라우드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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