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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15
작성일 : 19-11-06 23:28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3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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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에 USB를 꽂았다. 아침 일찍 외근하겠다고 보고를 하나 갔는데 저녁이되 모두가 퇴근한 이 시간에 다시 돌아와 텅 빈 사무실에 앉아있는 저 자신이 뿌듯했다. 여주의 동기들은 모두 퇴사를 했다. 모두 일 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여주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참 열심히 했다. 인터뷰한 내용을 열심히 수정하고 있을 때 민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까 샵에서 머리하느라, 인터뷰하느라 하는 핑계들로 전화를 받지 않았던 여주였다.

 

 "응, 왜."

 "바빠?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 받고."

 "응, 바빠. 왜 그러는데?"

 "아니, 전화 안 받길래 걱정돼서."

 "아무 일 없어, 별 말 안 할 거면 끊어."

 

 건너편에서는 머뭇거리며 할 말이 있는 눈치였지만 문 열리는 소리에 급히 전화를 끊었다. 뒤를 돌아보자 두준이 씨익 웃으며 편의점 봉지를 흔들었다.

 

 "뭐에요? 퇴근 안 하셨어요?"

 "안 했으니까 여기 있지. 받아라, 너 저녁도 안 먹었지?"

 "뭘 이런 걸 줘요. 배고프면 알아서 먹을 텐데."

 "웃기시네, 너 일하다 보면 배고픈 거 못 느끼잖아."

 

 자신을 간파한 두준이 덕에 민망해져 웃자 바로 나갈 줄 알았던 그가 낮게 웃으며 진리 의자를 빼 앉았다.

 

 "퇴근 안 해요?"

 "내 직원이 퇴근을 안 했는데 어떻게 퇴근을 해."

 "아, 뭐라는 거에요. 언제부터 그랬었다고."

 

 대답은 퉁명스러우면서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두준은 여주가 마냥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른들 사이에 껴있는 그저 애로 보였다. 하지만 어른인 누구들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빠르게 끝마치는 여주가 대견스러웠다.

 

 "잘했어. 얼른 마무리 짓고 며칠 쉬어."

 "또요? 맨날 쉬래."

 "이거 마무리 지으려면 크리스마스도 제대로 못 쉬잖아."

 

 두준의 말에 크리스마스에도 일을 하냐며 투정을 부리던 민석이 생각났다. 책상에 서 있는 탁상달력을 바라보던 여주가 두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크리스마스 끝나고 토, 일 쉬어도 돼요?"

 "월요일까지 더 쉬다가 와도 돼."

 

 이제야 퇴근하려는 건지 두준이 일어섰고 그런 그를 따라 여주도 일어섰다. 두준은 그런 그녀의 어깨를 눌러 다시 앉혔고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다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

 *

 

 

 여주의 이야기를 듣던 보라가 활짝 웃으며 손뼉을 쳤다. 열심히 열변을 토하던 여주의 표정은 뚱하게 바뀌었다.

 

 "아무튼 우린 그런 사이 아니에요."

 "원래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다."

 "아, 몰라 몰라. 근데 왜 갑자기 출근이에요? 푹 쉬라더니."

 "아, 차 작가님이 회식하자고 해서."

 

 회식이 있다면서 입에 떡볶이를 끊임없이 밀어 넣는 그 둘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자 점심도 굶었다며 소리치는 둘이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사무실 안을 가득 메운 떡볶이 냄새가 싫은 건지 두준이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썼다.

 

 "조금 있다가 회식 갈 건데 뭘 또 먹냐?"

 "저희가 뭘 또 먹는다고 그래요?"

 "말을 말자, 말을. 회사 앞에 있는 용주각알지? 다들 정리되는 대로 거기로 와."

 

 

 *

 *

 

 

 먼저 들어가라는 보라와 진리의 말에 으리으리한 용주각 입구에 들어섰다. 넓은 그곳에 혼자 들어가는 게 뻘쭘해 한참을 쭈뼛거리자 이 큰 음식점의 점원이 곱게 차려입고 다가왔다.

 

 "예약하셨나요?"

 "어.."

 

 예약이란 단어에 당황해 한참을 눈알을 굴리며 정신없이 생각해내고 있을 때였다. 또각또각, 하는 새침한 구둣발 소리를 내며 누군가가 여주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차학연이요."

 

 짧게 말하는 그녀는 투명한 피부에 실내임에도 선글라스를 낀. 누가 봐도 나 연예인이에요. 하는 아우라를 잔뜩 풍기고 있었다. 멍하게 쳐다보는 자신을 힐끔 내려다보곤 선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눈을 마주친다.

 

 "ㅇ..어! 배주현 씨?"

 "하하, 알아보시네? 그나저나 나 배주현인 거 동네방네 소문 다 낼 셈이에요?"

 "아, 죄송합니다."

 "푸핳, 아. 재밌네. 아니에요, 들어가요. 우리."

 

 자연스레 그녀가 이끄는 대로 룸으로 따라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모르는 사람뿐이었다. 아마 혼자 찾아왔다면 잘못 찾아온 줄 알고 나갔을 것이다.

 

 "어, 주현누나. 왔어요? 헐, 누구예요? 누나네 신인이에요? 아니면 연습생인가? 안녕하세요! 저 알죠? 김종대입니다. 26살이에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내가 오빤가?"

 "하나씩만 물어봐라. 하나씩만."

 "아, 안녕하세요. 저는 젤프 편집부 김여주입니다."

 "아, 연예인 아니셨어요? 난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누나는 왜 빨리 말 안 해줘요?"

 "네가 말할 타이밍이나 줬니?"

 

 면박을 주는 주현에 눈을 흘기던 종대는 예쁘게 입꼬리를 올리며 여주를 올려다봤다. 어색하게 서 있는 여주의 뒤에 익숙한 향을 풍기는 학연이 다가왔다.

 

 "여주 씨, 왜 여기 서 있어요? 들어가요."

 "어! 차작가니임!"

 

 뭐가 그리 반가운지 손을 머리 위로 붕붕 흔들며 반기는 종대에게 학연도 같이 웃으며 그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윤 부장님은 늦으신데요?"

 "집에 들렀다 오신데요."

 

 어색하기만 한 이 상황에 테이블 위에 올려둔 여주의 휴대폰이 요란스럽게도 울렸다. 그저 상황을 회피하려는 생각만 한 여주는 이름을 확인도 하지 않고 덥석 집어 들고 통화버튼을 누르며 방을 빠져나왔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지금 당장 회사로 다시 들어와."

 "네?"

 "말귀 못 알아듣니? 다시 들어오라고."

 

 청천벽력 같은 그녀의 불호령에 급하게 가게 안을 빠져나왔다. 주차장을 막 빠져나갈 때였다. 이젠 제법 익숙해진 은지의 사투리가 들렸다.

 

 "여주! 너 어디 가는데?"

 "아,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 혹시 누가 나 찾으면 나 급한 일 때문에 다시 들어갔다고 좀 전해줘! 부탁할게."

 

 걸음을 재촉해 사무실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경리였다.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다가가자 인상을 쓰며 올려다본다.

 

 "너 이번 콘티 뭐야, 누구랑 인터뷰했어."

 "정수연 씨요."

 "너 회사 하루 이틀 다니니? 우리 디자인부에서 그 여자랑 인터뷰하려고 몇 년 전부터 목맨 거 몰라?"

 

 사실 알고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로 자신을 이렇게 불러낼 줄 몰랐다. 뭐 때문인지 여주에게 악감정 하나는 제대로인 듯 보였다. 답답함이 들어 선뜻 대꾸도 못 하고 혀로 마른 입술만 축이는데 경리가 벌떡 일어섰다.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는 진짜 장난 아니구나 싶었던 여주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박경리 씨, 지금 편집부실에서 뭐 하시는 거죠? 디자인부가 여기까지 직접 오실 일이 뭐죠?"

 "윤 부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질문이 참 진부하네. 제 부하직원이 제가 모르는 회사의 급한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회식하기 싫어서 도망간 줄 알고 찾으러 온 건데요?"

 

 진부하다는 여주의 질문에 참 성실히도 대답하는 두준이었다.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경리를 보며 두준이 다시 입을 뗐다.

 

 "여기까지 내려오신 이유가 뭐예요? 우리 여주가 뭘 잘못한 거죠? 아, 그것보다. 콘티 때문에 이러시는 것 같은데 이번 인터뷰 정수연 씨가 먼저 요청하신 거에요."

 "...."

 "그럼 하실 말씀 끝난 거 같은데 여주 데리고 가겠습니다. 나가실 때 불 좀 꺼주세요. 아, 그리고. 앞으로는 여주와 박경리 씨 둘이 함께 있는 모습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네요. 뭐해, 안 따라와?“

 

 멍청히 서 있는 여주의 팔목을 이끌던 두준이 사무실 문이 닫히자마자 화가 난 듯 내려다봤다. 당장이라도 소리칠 것만 같았지만 아마 안에 있을 그녀가 듣기라도 할까 봐 내뱉지는 못하고 거칠게 앞머리를 연신 쓸어올릴 뿐이었다.

 

 "너, 이번 회식 끝나고 보자."

 

 그의 잘근 문 입술에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하는데 두준이 먼저 고개를 돌리고 걸음을 옮겼다.

 

 

 *

 *

 

 

 "어, 여주 씨 오셨어요? 아까는 제가 실례했습니다. 와, 진짜 미인이세요. 난 진짜 연예인 지망생인 줄 알았는데."

 "아, 네."

 

 짧게 대답하고 맞은편에 앉았는데 반짝이는 눈으로 계속 여주를 따른다. 이미 회식이 시작이 된 지 시간이 좀 흐른 건지 개중에는 냉면 그릇도 보였다. 아직 남아 고기를 뒤적이는 테이블에 앉은 여주는 젓가락을 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자신의 앞접시에 고기를 올리는 집게를 따라 시선을 올리자 여전히 반짝이는 눈으로 빤히 바라보는 종대와 눈이 마주쳤다.

 

 "왜..그렇게 보세요?"

 "진짜 예쁘세요."

 

 도대체 이게 뭔 대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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