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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작가 : 지쓰
작품등록일 : 2019.10.8

미래의 연인을 알고 싶은 여자와 미래의 연인을 보여주는 거울 앱을 개발한 남자가 펼치는 4차 산업혁명 로맨스.

 
너를 내게 보여줘 - 24화
작성일 : 19-11-06 22:58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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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의 시선' 영화 촬영 현장. 사방이 모두 하얀 몽환적인 세트장 이었다. 여러 대의 카메라 사이로 감독과 스태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배우들을 향해 집중하고 있었다. 광택이 있는 원피스를 입고 진한 화장을 한 채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서린. 그리고 하얀 셔츠를 입은 아경이 한 의자에 묶인 채로 서린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출입문 쪽에는 선글라스를 쓴 두 명의 남자가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었다.

 

 "제이니 당신이 지금 여기 와 있는 이유를 제대로 알기나 해?"

 "채비서 님, 지금 이순간을…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거예요."

 

 아경이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서린을 쳐다봤다. 서린은 그런 아경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가 당신 속을 모를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비밀의 열쇠 따위 핑계 대면서, 우리 회장님을 꼬드기다니… 결국 네가 이곳을 다 차지하려는 거잖아!"

 "그건… 채비서 님이 이곳으로 들어온 이유… 아닌가요?"

 

 서린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질렀다. 대본에 없는 괴성을 지르자 감독이 컷을 외쳤다.

 

 "음, 지금 서린 씨 감정이 좀 격해진 것 같은데… 잠시만 쉬었다가 갈게요."

 

 서린이 머리를 쓸어 넘기며 허리에 두 손을 얹었다. 아경은 조금 전까지 장착하고 있던 강렬한 눈빛은 어디 가고 서린을 살피기 시작했다.

 

 "… 괜찮아?"

 

 서린이 아경을 매섭게 겨누어 봤다.

 

 "방금 대사 맞게 한 거야?"

 "어, 그런 것 같은데…"

 

 아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을 돌리는 서린. 그때 매니저가 달려와 서린에게 부채질을 했다. 아경은 무안한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로 향했다. 그때 감독이 아경에게 손짓했다.

 

 모니터 화면 앞에서 아경이 연기한 장면을 보여주는 감독.

 

 "자, 이 부분 보이지. 여기서 표정이 아주 좋았어. 이 느낌 최대한 살려주면 좋을 것 같고. 음, 그리고 여기 다음 대사는 조금만 더 끌어 줘. 좀 빨리 들어간 것 같아."

 

 아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의 설명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서린은 아경의 모습을 아니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 * *

 

 새벽 2시 아파트 단지 안. 택시 한 대가 들어오고 곧 아경이 내렸다.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목을 뒤로 한 바퀴 돌리며 몸을 푸는 아경. 그래도 오늘 촬영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때 아경의 폰에 문자 소리가 울렸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놀이터로 향하는 아경. 거기에 차원이 앉아 있었다. 활짝 웃으며 놀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아경. 그러자 차원이 벤치에서 일어섰다.

 

 "언제부터 나와 있었어?"

 "한 1시간 전?"

 "나 늦게 올 거라고 했잖아."

 

 차원이 아경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아경은 두 눈을 깜빡거렸다. 아경의 볼을 쓸어 만지는 차원.

 

 "얼굴 까먹을까 봐"

 "뭐야, 며칠 못 봤다고 벌써 까먹어?"

 

 차원이 미소 지으며 아경이 들고 있던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멨다. 그리고 아경의 손을 잡았다.

 

 차원의 집 입구로 들어가는 두 사람.

 

 전보다 많이 정리되어 깔끔해진 차원의 집. 몇 개의 가구들이 들어와 있었고 흐트러져 있던 짐들도 모두 수납장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언제 다 정리했어? 새집 같아."

 

 차원이 미소 지으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경은 처음 들어온 것처럼 집 안을 다시 둘러봤다. 그러다 콘솔 위에 있는 한 사진을 보고는 멈추어 섰다. 차원이 교복을 입고 상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 뒤로 손뼉을 치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거기에 아경의 모습도 보였다.

 

 "이 사진 뭐야? 이런 것도 있었어?"

 

 사진 속의 아경은 환히 웃으며 차원을 향해 손뼉을 치고 있었다. 주방에서 물잔을 가지고 나오던 차원이 사진을 보고 있는 아경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너 저때부터 나만 보면 아주 좋아죽었잖아."

 

 아경이 돌아서서 차원을 보며 입술을 삐죽댔다.

 

 "학교를 빛낸 친구가 상을 받았으니까… 당연히 축하를 해줘야지. 딴 애들도 봐, 다 웃고 있잖아."

 

 차원이 테이블 위에 물잔을 내려 놓았다.

 

 "너처럼 그렇게 잇몸까지 드러낸 애는 없던데?"

 

 아경이 입을 계속 삐죽댔다.

 

 "저 날, 내가 상을 두 개나 받았었지."

 "응?… 너 다른 상도 받았어?"

 "… 네가 나한테 상 줬잖아."

 

 아경이 눈을 위로 뜨며 깜빡거렸다.

 

 "… 이렇게."

 

 그때 차원이 아경에게 몇걸음 만에 다가갔다. 그리고 두 손으로 아경의 얼굴을 잡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차원이 걸어올 때부터 들이마신 숨을 내뱉지 못한 아경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서 있었다. 아경의 얼굴을 계속 감싸던 차원은 아경의 입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다시 아경의 눈을 바라보자 아경의 두 볼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시 한번 아경의 입술을 맞추는 차원. 그러자 아경이 차원의 목 뒤를 감쌌다. 두사람의 몸이 포개지자 차원이 아경을 안아서 들어 올렸다. 그러자 아경이 차원의 몸 위로 감겼다. 아경을 한 번 더 들어 올리며 격렬하게 입을 맞추는 차원. 그리고 점점 소파 쪽으로 걸어가 아경을 내려놓았다. 자석처럼 서로에게 밀착하는 두 사람. 차원이 아경의 머리를 쓸어 만지자 아경도 차원의 머리를 쓸어 만졌다.

 

 차원의 어깨에 기대어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아경. 그리고 차원도 아경의 머리에 기대어 아경의 두 손을 쓰다듬고 있었다.

 

 "근데… 저 상 받은 날 내가 정말 너한테 키스했어?"

 "응, 정말 기억 안 나?"

 "키스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저 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기억하게 돼 있잖아."

 

 아경이 팔꿈치로 차원의 몸을 툭 쳤다.

 

 "아니거든. 나 그런 애 아니라고!"

 "키스하는 게 잘못한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

 

 차원이 다시 아경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차원을 쳐다보지 못하고 다시 볼을 붉히는 아경.

 

 "저 날, 제일 기쁘게 축하해주던 사람이 바로 너였어. 부모님은 일 때문에 너무 바쁘셔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셨지. 마치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는 너에게 정말 고마웠어. 그래서 내가… 상을 줬지."

 "… 봐, 네가 먼저 키스한 거잖아."

 "누가 먼저인지가 중요해?"

 

 아경이 입술을 내밀자 아경의 볼을 꼬집는 차원. 아경은 차원의 품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때 갑자기 아경의 머리 속에 시원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네가 그냥 차원이한테 직접 물어봐. 그 손거울 언제, 어떻게, 왜 줬냐고. 그런 건 당사자한테 물어보는 게 맞아. 시간이 너무 지나서 잊어버렸다고 솔직하게 말해.'

 

 아경의 손에 점점 땀이 맺혔다. 그러자 차원이 아경을 바라봤다.

 

 "… 너 아직도 나랑 있는 게 그렇게 떨려?"

 

 잡고 있던 손을 빼서 자신의 옷에 닦는 아경.

 

 "아니, 요즘 촬영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아경을 그저 귀엽게 바라보는 차원.

 

 "저기, 차원아."

 "… 응?"

 "너는 상대방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 왜 말을 못 하는데?"

 "그걸 말하면… 실망할까 봐."

 "… 사정이 있어서 말을 못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상대가 먼저 알아차린다면 더 실망하지 않을까?"

 "… 그렇겠지?… 저, 그래서 말인데…"

 

 아경을 가만히 바라보는 차원.

 

 그때, 두 사람의 폰이 나란히 울렸다. 차원과 아경은 동시에 울리는 소리에 고개를 왔다 갔다 했다. 소파 양쪽에 놓인 자신의 폰들을 각각 들어 올리는 두 사람. 아경의 폰에는 '이강호'의 이름이 떠 있었다. 그리고 차원의 폰에는 '한서린'이 떠 있었다. 각자의 폰을 말없이 바라보다 서로 눈이 마주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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