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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어느 날 막장 남주가 찾아왔다
작가 : 연새하
작품등록일 : 2019.11.6

그는 내게 그의 형제를 유혹하라 했다. 나는 고개를 떨궜다.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카일을 유혹해.”
그가 다시 말했다.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은밀히 속삭였다.
“제가 존재감이 없습니다.”

- 부제: 회귀 좀 그만해주실래요.( Feat. 빙의)
단역, 무존재 여주. 존재감이 없는데, 없어야 하는데, 존재감 어필을 너무 잘해버림 // 표지: 픽사베이 저작권 무료 이미지

 
2. 어디서 온 거요?
작성일 : 19-11-06 20:00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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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던 세계에 종말이 오고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기 시작했다.

 아- 한 많은 인생이여. 연애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가는구나. 그래도 110년이면 호상이다. 살 만큼 살았어.

 나는 무념무상으로 가부좌를 틀었다.

 그런데 벼락이 나를 피한다?

 사방이 무너지고, 다시 만들어져도 나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아무리 창조주라도 사라진 페이지에 있는 나를 지울 수는 없었다.

 나만 고이 두고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나는 우리 집 같지만 우리 집 같지 않은 집에 있었다.

 "어머? 아가씨는 누구세요?"

 "엄마……."

 "엄마라뇨? 우리 딸은 여기 있는데.“

 엄마 곁에는 나와 닮은 다른 여자가 있었다. 언뜻 보면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사람이었다. 다시 보니 엄마도 그랬다. 우리 엄마가 아니다. 아빠도 그랬다. 비슷하지만 모두 다른 사람이다. 이곳은 이제 내 집이 아니었다.

 애초에 유령인 내게 부모가 있었던 게 신기한 일이었다. 우리 부모님은 단역이고 자식도 얘기도 없었다. 하지만 기본 설정값 때문인지 나는 언제나 부모님의 자식일 수 있었다.

 참, 불행 중 다행이었는데. 이젠 그 부모님마저 사라졌다.

 아…. 불효녀는 웁니다. 한 줌 재 같은 인생사.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 가족을 닮은 새 인물들은 훌쩍훌쩍 우는 나를 미친년 보듯 했다.

 그래, 나가자. 나가줄게. 이 사람들아.

 비척비척 그들을 지나 집 밖으로 나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멀뚱히 있는데, 야박하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날 닮은 여자가 나를 불렀다.

 "저기!"

 "네?"

 "이거 그쪽 거 아니에요?"

 그녀는 내게 <귀여운 레이디>를 건넸다. 변하지 않은 건 그 책 하나뿐이었다. 나는 책을 꼭 안고 목적 없이 어슬렁어슬렁 거리를 배회했다. 내가 느릿느릿 걸어가니 멀리서 오던 마차가 금세 나를 따라잡았다.

 "거, 비켜요!"

 마부가 소리쳤다.

 네네. 비켜드립죠. 다들 잘 먹고 잘사세요.

 나는 옆으로 물러나 마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어느 대단한 가문의 마차인지 아주 삐까뻔쩍했다. 가문의 문장도 대문짝만하게 박아놨다. 자랑할 만하다 이거다.

 근데 잠깐……. 어?!

 나는 얼른 책을 펼쳤다. <귀여운 레이디>에 묘사된 라스볼트 가문의 문장과 딱 들어맞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대마법사는 등장인물들이 책과 책의 경계를 넘지 못한다고 했다. 긴 여정을 거치면서 내 눈으로도 직접 확인했다. 내게 보이는 길을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바로 그때 마차가 멈췄다.

 달칵.

 마차의 문이 열리고 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눈이 부셔 똑바로 볼 수 없었다. 나는 손그늘을 만들어 미간을 좁히고 이 찬란한 광채의 정체를 파악하려 애썼다.

 “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금발, 금안의 아름다운 남자가 내 앞에서 빛을 뿜어냈다. 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 필시 주인공의 상이다.

 "여기 있었군."

 나를 찾아왔어? 설마 이 사람이 그 악랄하고 심술궂은 인간?!

 그는 통성명도 없이 대뜸 말했다.

 "나와 함께하겠나?"

 "네? 뭘?"

 "난 창조주에게 똥을 줄 생각이야."

 난 이게 무슨 소린가 눈만 끔뻑끔뻑했다.

 "넌 똥을 싸라. 난 지켜볼 테니."

 네? 뭐라굽쇼?

 악랄한 게 아니라 더러운 놈이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멀거니 그를 보고만 있었다. 그는 내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었다. 막무가내로 내 손을 탁 잡고, 개선장군처럼 외쳤다.

 "가자!"

 더럽고 이상한 놈이다.

 나는 땅에 발을 콱 찍고 끌려가지 않으려 버둥댔다.

 "난 똥 안 싸! 미친놈아!"

 "안 되겠군."

 놈이 소매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팔랑팔랑 흔들었다. 문제의 찢어진 페이지였다. 나는 펄쩍 뛰어 종이를 뺏으려고 했다. 그러자 놈이 종이를 더 높이 들었다. 이놈 키도 크다.

 "이걸 갖고 싶은가? 그럼 똥을 싸면 된다."

 놈이 내게 제안, 아니 협박했다.

 

 ***

 

 나는 마차를 타고 최후의 보루 <귀여운 레이디>를 꽉 안고 놓지 않았다. 놈은 이 책을 찾아 내게 왔다. 놈과 나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만 주시지."

 "그쪽부터 주시죠."

 책을 달라는 놈과 찢어진 종이를 달라는 나. 우리에게 타협은 없었다.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이 종이 쪼가리를 시원하게 먹어주지."

 놈은 종이를 구기고 입을 쩍 벌렸다. 식성도 괴이하다.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난 이 책을 찢어주지."

 나는 아무 페이지나 손으로 잡았다. 우리는 서로를 똑바로 마주 보았다. 사방이 막힌 마차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손에 땀이 났다. 눈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따가웠다. 하지만 감을 수 없었다. 눈 깜빡하는 순간 뺏긴다.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 소리가 시계초침처럼 초조하게 들렸다. 나는 젖은 손으로 치마를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

 놈은 가증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뭐지, 저 여유로움은?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별안간 마차가 어두워졌다.

 "으갸가가각! 아악! 안, 안 돼!"

 마차가 우당탕 흔들리고 짧은 비명이 울렸다. 찰나의 순간, 내 마지막 보루가 놈에게 넘어갔다. 마차가 다시 밝아지고 놈이 승자의 미소를 보였다.

 "데쉬아에 도착했군."

 제길, 놈은 알고 있었다. 내가 살던 리온에서 놈이 사는 데쉬아로 넘어가는 길에 굴을 지나야 한다는 점을. 나는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씩씩거렸다.

 "토끼 같군."

 놈이 흡족해하며 책을 펼쳤다.

 "아, 이렇게 연결되었군. 받아."

 뭐야, 겨우 그거 확인하려고 뺏어간 거야?

 놈은 특정 내용만 확인하고 책을 돌려주었다.

 "그 책은 네가 보관해. 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면 되니까."

 "누, 누가 보여준대요!"

 나는 또 책을 뺏길까 꽉 껴안았다. 놈은 가소롭다는 듯 팔짱을 끼고 눈을 내리떴다.

 "첫 페이지를 보라고."

 난 첫 페이지를 폈다. 등장인물 소개가 있었다.

 "나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이루고, 이룰 수 있는 인간이지."

 책에 등장하는 두 명의 남주 중 에드워드 라스볼트의 인물 소개에 있는 말이었다.

 "로드 에드워드?"

 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메리였던가?"

 "멜리입니다."

 "아아. 그랬지. 멜리라......"

 놈이 잠시 고뇌에 빠진 듯하더니 제멋대로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넌 앞으로 미미다."

 "왜 남의 이름을 마음대로 바꿔요?"

 "이제 멜리는 없어. 네가 있던 곳은 완전히 변했어. 미미가 싫으면 쥬쥬?"

 작명센스하고는.

 내가 시큰둥해 보이자 그는 또 고뇌에 접어들었다. 표정만 보면 최후의 결전을 앞둔 줄 알겠다.

 "글자가 반복되는 게 싫다면 바비는? 흠...... 그것도 싫다... 원하는 게 있나?"

 "나는 바꾼다고 안 했어요."

 "바꿔. 그게 네가 창조주에게 처음으로 주는 똥인데."

 그놈의 똥똥똥. 나 참, 더러워서. 네 놈이 책을 찢는 바람에 창조주께서는 이미 똥 잡수셨습니다,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가 찢어진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었기 때문이다. 너는 내 말을 따르라는 협박이었다.

 "그럼 로드 에드워드께서 먼저 바꾸시죠."

 "난 내 이름이 좋아."

 "저도 제 이름이 좋아요."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당장 바꿔야 할 것처럼 굴 때는 언제고 놈은 너무 쉽게 수긍했다.

 뭐야, 이놈.

 어이가 없어 맥이 탁 풀렸다.

 그건 그렇고 리메이크를 했는데, 이제 와서 이어붙인다고 되나. 이거 호구 잡히는 거 아니야?

 "저기요."

 "왜 그러지?"

 "리메이크 됐는데 붙이는 게 돼요? 다른 책이 됐다고요. 지금 저한테 사기치시는 거죠?"

 "사기?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

 "그런 사람 아니면 뭔데요."

 "벌써 잊었나?"

 "아아- 그 뭐든지 이룰 수 있고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지니신 대단하신 분인 거요?"

 "그래, 잊지 않았군. 걱정은 버려라. 난 다 할 수 있다. 네가 날 잘 돕는다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좋은 위치를 찾아 붙일 거다. 그럼 회귀는 없어. 창조주는 똥을 받고."

 놈이 아주 통쾌하게 웃었다. 언젠가 주기는 주겠다는 건 확실했다. 가족도 집도 사라진 리메이크된 책에 붙여서 어쩌겠냐마는 그래도 회귀하지 않고 보통 사람들처럼 살다 죽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걸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내가 이꼴이 된 게 누구 때문인데.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을 회귀시키고 살던 세계까지 없애고. 이렇게 된 거 보상이라도 확실히 받아야겠다.

 “피해 보상도 해주셔야죠. 제자리로 돌리는 거로 입 싹 닦으시려고요.”

 “돈이 필요한가?”

 나는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가장 쉽고 간편하며 절대적인 보상으로 돈만 한 게 없지.

 “좋아. 잘만 해주면 금광을 주지.”

 금광! 눈이 번쩍 뜨였다.

 “좋습니다. 똥을 싸죠. 근데 <인생 2회차 로즈벨>의 세계로는 어떻게 왔어요?"

 "욕을 좀 했다."

 남자는 손에 무언가를 잡고 두드리는 흉내를 냈다. 마치 저쪽 세계의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두드리는 모양새였다. 그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개 같군."

 뭐래? 나는 인상을 쓰고 무슨 소리냐고 했다.

 그는 쓸데없이 진지하게 나를 보며 제 고개를 까딱했다. 황금빛 머리카락이 차르르 흔들리면서 있지도 않은 풍경소리가 들리는 착각을 일으켰다. 잘생기긴 했다. 역시 주연은 다르다.

 근데 까딱 그게 왜? 그게 뭐?

 "생각하는 개들의 행동이지."

 칭찬인지 욕인지. 놈이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까맣고 납작한 사각형의 물건을 꺼냈다.

 "내가 이걸 구했지."

 "그건 혹시 스마트폰이라는 것?"

 "딩동."

 글로만 봤던 스마트폰이 눈앞에 있었다. 놈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이든 이루는 남자였다.

 "설명이 필요 없으니 좋군. 이걸로 창조주와 소통했어. 다소 일방적이었지만."

 그 말인즉, 창조주에게 악플을 달았단다. 아주 집요하게. 못 참은 창조주가 결국 <인생 2회차 로즈벨>을 리메이크했다. 그는 악랄한 놈이 맞았다.

 "그러다 부메랑 맞아요. 악플이라니 야비하잖아요. 언젠가 눈물콧물 쏙 빼실 거예요."

 "이미 뺐다."

 "네?"

 "악플을 쓸 때는 내 살을 찢는다는 각오로 써야 한다. 피눈물을 흘리며 한자한자 썼다."

 신박한 또라이다. 놈은 아주 고통스러웠다는 표정으로, 너는 악플 같은 거 쓰지말라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이가 없어서 무슨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지도 까먹었다.

 뭐더라...

 아! 어떻게 저놈이 로즈벨의 세계로 들어왔냐였다. 나는 놈에게 물었다.

 "리메이크했다고 책과 책의 경계가 열리진 않을 텐데요."

 "선플도 달았지. 때를 기다리면서. 오랫동안 공들여서 팬인 척."

 뭔 소린가 했더니, 선플로 호감을 사고 내용이 지지부진할 즈음 창조주의 다른 세계와 연결하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조언했단다. <귀여운 레이디>의 에드워드가 우연히 로즈벨을 만나서 대공의 질투를 폭발시키라고. 그렇게 자기가 쓰고 좋아요 누르고 맞장구까지 쳤단다.

 와- 무서운 놈.

 "대체 계정이 몇 개예요?"

 "계정도 알고 똑똑하군. 빙의자였나? 그런 말은 없었는데."

 "아마도요. 전 근본 없는 캐릭터라."

 "하하하. 맘에 드는군. 근본이 없어야 깽판도 치지. 좋아."

 나 역시 에드워드 라스볼트가 빙의자라는 기억은 없었다. 내가 잘못 안 건가.

 "로드, 빙의자였어요?"

 "아니. 난 오리지널 캐릭터."

 "그런데 어떻게?"

 "멍청한 창조주가 실수했다지. 내게 판도라의 상자를 줬어. 페이지 312."

 나는 꼭 안고 있던 책을 무릎 위에 놓고 책장을 넘겼다.

 <귀여운 레이디>는 원작 소설 속에 다른 세계의 인간이 빙의하여 원작을 바꾸는 로맨스 판타지다.

 사생아란 이유로 공작과 쌍둥이 오빠들에게 미움만 받다가 죽을 운명의 캔디스에게 다른 세계의 인간이 빙의한다.

 그때부터 책의 내용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빙의 후 캔디스는 원작과 달리 공작과 오빠들에게 우쭈쭈 둥기둥기 사랑받는다.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도 말이다. 엉덩방아라도 한번 찧으면 귀여워 못 참고, 혀짧은 소리에 헤실헤실 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이 그러던 어느 날이 문제다.

 분명 해필리애버애프터할 것 같던 로맨스 소설이 어두워지고 막장으로 치닫는다.

 캔디스가 공작의 친딸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캔디스는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는다. 공작과 오빠들은 캔디스를 살리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그 과정에서 두 오빠는 캔디스를 향한 마음이 순수한 가족애가 아니란 걸 깨닫는다.

 막장 스멜이 스멀스멀 풍기더니 에드워드가 마탑을 찾아가 캔디스를 살릴 비약을 찾는 데서 정점을 찍는다. 페이지 312가 바로 그 부분이다.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캔디스를 위해 마탑을 찾았다. 마탑의 마법사는 그에게 비약을 주었다.

 "이 약을 마시면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됩니다. 당신 동생이 앓고 있는 병의 비밀도, 치유의 비밀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세상의 모든 비밀을 감당해내야 합니다. 비밀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지독한 고통이 뒤따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 약을 드시겠습니까?"

 에드워드는 두렵지 않았다. 캔디스를 위해 목숨도 내줄 수 있었다. 어떤 고통이든 캔디스를 살릴 수만 있다면 달게 받으리라. 그는 망설이지 않고 비약을 마셨다.」

 에드워드는 비약을 먹고 자신의 쌍둥이 형제 카일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고, 사랑하는 캔디스가 진짜 이복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창조주는 에드워드가 이 비밀을 알게 됨으로써 고뇌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였던 모양인데, 이게 다른 방향으로 튀어버렸다.

 에드워드는 다른 고뇌에 빠졌다. 그가 이 세계의 진짜 비밀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자유의지를 지녔고, 창조주가 있다면 창조주와 맞짱을 뜰 진취적 인간이라고 책에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그러니 맞짱을 떠야지. 안 뜰 수가 있나. 창조주가 잘못했네. 이런, 이런...

 나는 고개를 저으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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