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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완전한 모든 것
작가 : 예다올
작품등록일 : 2019.9.4

‘그 끝없는 끝에 네가 지치지 않도록 함께 걸어줄 거야.’

늘 나사하나 빠진 채 몽롱하니 걸음을 옮기는 것 같고, 퍼즐 조각 하나를 들고 빈자리를 찾아 헤매듯이 끝이 없는 지루한 세상 속에서 누군가 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래준다면 그것만으로 세상은 아름다운 건 아닐까요?

비록 자신의 삶을 완벽함으로 채우진 못했어도 나 또한 누군가의 완전을 바라니까.

‘그런 네 옆에 내가 걸음 맞춰 걸을게. 이제 함께 걷는 거야. 가다가 힘들면 등 맞대고 쉬고, 또 손 맞잡고 걷고, 누가 이기나 뛰어도 보고, 느릿하게 얼마나 걸었는지 걸음수도 세는 거야. 네가 심심하면 노래도 불러 줄게. 우리가 걷는 길에서 마주치고, 지나친 사람들은 우리에게 응원도 해주고, 힘들까 물도 건넬 거야. 그럼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걷는 거지.’

확실한 것은 세상에 늘 사랑이 있다는 것입니다.

 
- chapter 7
작성일 : 19-11-06 18:36     조회 : 329     추천 : 0     분량 :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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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7

 

 

 

  옆집 닭은 여전히 목청이 좋았다. 아니, 그 집에 가는 닭들이 목청이 좋아지는 걸까? 도현이 부스스 눈을 떴다. 저를 등지고 있는 맨살의 작은 어깨를 보자마자 서둘러 그녀를 제게 이끌었다. 아랑이 눈도 뜨지 못한 채 다시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그녀가 제 품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고서야 그도 다시 눈을 감았다. 얼마 안가 목청 좋아진다 소문난 옆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닭이 울었다. 꼬끼오-! 서울의 아침을 매일매일 맞으며 단련된 귀가 자연히 닭 울음소리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아침을 맞이한 건, 해가 중천에 떠서였다.

 

  월요일 아침. 하룻밤을 잘 묶고 나온 도현이 집 문을 다시 잘 잠그곤 계단을 내려갔다. 아랑이 계단 아래 지하방을 보고 있었다. 그곳에 살면서 있었던 많은 일들. 좋았던 기억, 아팠던 기억 모두 이제는 술잔을 기울이며 추억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그를 보았다.

 

 “문단속 잘 했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두 사람은 약속대로 서울로 가기 전 읍내의 시장에 들러 아랑의 엄마를 뵈었다. 아랑의 말이 거짓이 아닌 냥 시골 시장 통 유일하게 도너츠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방해가 될 생각은 없어 두 사람은 그저 늘어진 줄의 끄트머리에서 제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아랑이 ‘엄마’하며 부르자 그녀의 엄마는 옛 주인집 무뚝뚝한 사춘기 소년이 제 딸의 남자로 나타났음에도 좋다며 도너츠 한 박스를 싸주었다. 도현은 오길 잘 했다 생각이 들었다. 아랑도, 그녀의 엄마도 얼굴이 한결 편해지는 것을 보았으니 그리 생각할 수밖에.

 

  서울로 올라가는 길 아랑은 기분이 좋았다. 제 엄마도, 저도... 아픔을 이겨내고, 잘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도현의 휴가가 끝이 났으니 그녀도 다시 하루 시간표대로, 흐름대로 그를 만나고, 시를 쓰고, 그를 만나고, 시를 쓸 것이다. 아랑은 제 인생이 너무도 완벽하다 느껴졌다. 그리고 도현도 그리 생각하길 바랐다. 불완전하다 걱정하던 소년이 비로소 그 걱정을 떨쳐 버렸길. 아니, 떨쳐 버렸음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도현과 아랑은 자신들의 만남을 가장 먼저 알려야 할 이들이 누구인지 알았다. 모였다가는 호들갑을 떨 것을 알고 각자 한 사람씩 전담하기로 합을 맞춘 뒤 손뼉을 부딪쳤다. 그리하여 아랑이 다음 날 소연의 가게를 찾았다.

 

  집주소를 알려준 것이 혁준인지, 소연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에게 연락을 끊었던 터라 소연은 꽤 지친 얼굴로 가게를 지키다 창 너머 그녀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시했다. 이내 아랑이 문을 열자, 딸랑- 종소리가 울렸다.

 

 “손님 없네? 일부러 바쁜 시간 피해서 오긴 한 건데.”

 

  아랑이 태연하게 그녀의 앞으로 앉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연의 고양이 루루가 보이지 않자 그녀가 물었다.

 

 “루루는 어디 갔어?”

 “뭐야.”

 

  넋이 나가 툭 내뱉은 말도 잠시 소연이 인상을 팍 썼다. 아랑은 예상 한 듯 자연스럽게 자리를 피해 주방으로 가 허브 티 한 잔을 타 돌아왔다. 소연이 팔짱을 낀 채 가늘게 뜬 눈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잘 지냈어?”

 

  아랑의 뻔뻔한 인사에 소연이 코웃음을 쳤다. 도현에게 집주소를 쥐어 보내고 벌써 며칠이 흘렀는데 연락 한 번이 없었다. 아랑의 얼굴을 보아하니 일은 잘 풀린 것 같은데, 그럼 그간 사랑을 속삭이느라 제게 연락 한 통 없었던 친구가 당연히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현도현 그 자식 진짜 웃기네. 내가 고심하고, 고심해서 알려줬는데. 너도, 그 자식도 문자 한통 없어? 나는 잘 안 된 줄 알고 침울한 사람들 들쑤시는 꼴 될까 연락도 못했다!”

 “주소 알려준 거 너였어? 혁준이일 줄 알았는데.”

 

  소연이 그 말에 뜨끔하며 시선을 피했다.

 

 “나는 널 더 잘 알아서 그래. 밉다고, 잊는다고 했으면서도 그 자식 떠올릴 거 아니까. 그런 와중에 현도현이 나타나봐. 너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나타나봐. 그걸 바랐을 지도 모르잖아?”

 “하여간...”

 

  귀신같은 계집애. 아랑이 뒷말을 삼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편이랑은 애정전선 유지 중이고?”

 “부부싸움 칼로 물 배기지, 뭐.”

 

  언제 그랬냐는 듯 대수롭지 않은 일인 듯 말하는 소연에 아랑이 핏 웃었다. 소연이 그녀의 미소에 마음을 놓으며 넌지시 물었다.

 

 “그럼 이제, 포미니 동창회 계속 가는 거냐?”

 “응?”

 

  소연은 네 명의 아웃사이더들이 하는 미니 동창회라, 이름 바 포미니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그녀의 이름에 유독 큰 반응을 보인 건 혁준이었다. 자신은 기존의 동창회도 잘 참석하는 사교성이 풍부한 인재인데 왜 아웃사이더들의 모임에 끼냐며 말이다. 소연이 주저 없이 그를 강제탈퇴 시키려 하자 그가 금세 꼬리를 내리며 모임명이 확정되었다. 비로소 완전한 평화가 찾아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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